휘리릭, 쓱쓱, 쏴아~’ 해물을 손질하고 채소를 볶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문화사업실에서 근무하는 김동수씨 집의 풍경은 여느 집과는 딴판이다. 요리라고 무조건 여자들이 더 잘 알 거라는 고정관념은 없어진지 이미 오래. 외국 식재료의 세계에 반해 본격적으로 요리에 뛰어들었다는 그에게 쇼핑 노하우를 들어본다.

“전 고추냉이는 이 브랜드만 먹어요. 초밥 찍어 먹을 땐 이 간장이 제일 맛있구요.”라는 말을 늘어놓으며 소스를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어지간한 전문가보다 더 많은 식재료를 가지고 있는 그는 결혼 4년 차 유부남 김동수씨(35). 초등학교 시절부터 어머니 요리를 따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응용하기 시작해 지금은 한식, 일식, 양식, 중식은 물론 동남아시아 요리까지 섭렵했다.

그의 유별난 요리 사랑은 이미 지인들의 입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 지난 몇 년간 파크텔에서 주최한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해 쟁쟁한 호텔 요리사들과 실력을 겨루기도 하고 요리 잘하는 일반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KBS-TV ‘노벨의 식탁’에 출연해 전문가들의 호평을 얻어내기도 했다.

“총각 때까지는 그저 요리를 좋아하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신혼여행으로 간 태국에서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의 세계를 알게 됐죠. 그때부터 각종 소스와 향신료들을 구입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어요.”

같은 소스도 브랜드 별로 5~6개씩 갖고 있는 것도 많다고 하니 요리 소스 쇼핑 중독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요리만 했지 정작 집안일은 많이 돕지 못해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그. “앞으로는 아내와 아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자주 하고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서 주변 사람보다는 가족에게 칭찬받는 남편, 아빠가 되고 싶어요.”

1 태국 요리를 좋아하는데 해산물샐러드 얌운센, 파인애플볶음밥 카오팟, 게살 커리덮밥 푸팟퐁가리 등을 자주 만든다.
2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해준 간장게장 국물로 만든 파스타.





I Love Sauce

생소한 외국 식재료 구하는 쇼핑 루트
요즘은 마트나 백화점에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재료가 구비돼 있지만 잘 팔리는 제품 위주로 세팅돼 있어 마니아에겐 썩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외국 소스, 향신료 등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이용한다. 한남동의 식재료 전문 업체 한남슈퍼(02-701-3313)와 남대문 수입 식재료 상가,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수입 식재료 코너가 자주 찾는 오프라인 매장. 대형 마트 중에는 홈에버가 수입 식재료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놓아 괜찮은 편이다. 온라인 쇼핑몰로는 동남아 식재료가 많은 아이러브쿠키(www.ilovecookie.co.kr)와 얌(www.yum.co.kr), 그리고 일본 식재료가 잘 구비된 모노마트(www.monomart.co.kr)와 오이시이(www.oisii.co.kr)를 즐겨 찾는다.



1 현재 그가 사용하는 바비큐 그릴은 미국 웨버사 제품. 오랜 전통이 있어 믿을 수 있는 회사인 데다 그릴 지름이 57cm로 10명 이내의 지인들을 초대해도 넉넉하게 조리할 수 있어 선택했다. 2 바비큐 그릴로 구워낸 훈제 오리와 소시지 요리. 속까지 폭신하게 익었음에도 딱딱하지 않은 겉면과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소스가 빛을 발하는 바비큐 요리
최근 들어 그가 새롭게 열광하기 시작한 분야가 있다. 바로 바비큐 요리. 바비큐 전용 그릴과 바비큐 재료만 있으면 특별히 곁들이는 반찬 없이도 즐길 수 있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고기와 채소를 굽는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야외로 나갔을 때 특히 좋아 여름에 더욱 사랑받는 요리법이다. 바비큐의 경우 주로 열이 음식에 바로 전달되는 직화만을 떠올려 재료 맛, 불 맛으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사과나무, 벚나무 등의 훈연 재료를 넣어 조리하면 재료에 향이 자연스럽게 배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이 점이 바로 그가 바비큐에 빠지게 된 이유. 또 그동안 애써 모아온 소스가 주목받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양한 향신료에 재료를 재어두었다가 감칠맛의 소스를 곁들여 먹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그중 다양한 허브와 소금을 맥주에 섞고 통닭을 넣어 통째로 굽는 ‘비어캔치킨’은 정말 맛있다고. 바비큐 전용 그릴과 도구, 바비큐 전용 식재료는 온라인 쇼핑몰 바비큐타운(bbqtown.co.kr)과 G마켓(http://www.gmarket.co.kr/)이 괜찮고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코스트코 양재점이 잘 갖춰져 있다. 바비큐 관련 정보와 레시피는 다음 카페 바비큐클럽(cafe.daum.net/webermania)을 통해 얻고 있다.

장소 협찬 / 보루네오 논현 전시장(02-541-1511, http://www.bif.co.kr/)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이성훈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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