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뤼팡"의 실제 모델, 프랑소와 외젠 비도크(앙리 비도크)


19세기 프랑스의 실존인물인 비도크(1775∼1875)는 추리소설이란 장르의 탄생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이다. 평민으로 태어나 도둑, 강도, 인신매매, 밀매, 위조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던 그는 감옥을 안방처럼 들락거렸고, 탁월한 변장술로 50여 차례나 탈옥한 전설적인 `괴도'였다. 쫓기는 삶에 지친 그는 경찰의 끄나풀 노릇을 하다 1811년 `사설 경시청'을 창설한다. 그가 체험한 기이한 범죄들을 기록한 <회상록>(1829)은 이후 에드가 앨런 포, 코난 도일, 모리스 르블랑 등 많은 추리작가들에 영감의 원천을 제공했다.


빵집 아들로 태어난 비도크는 어려서부터 변장의 천재였는데, 도박과 결투에 의한 살인, 난봉꾼 행각을 벌이다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갔다. 거기서 우연히 굶주린 자식들을 위해 소량의 식료품을 훔쳤다가 6년형을 언도 받은 비참한 농부를 보고는 개과천선하게 된다. 그는 돌변하여 경찰에 협조하다가 나중에는 쉬레테라는 정보기관을 만들고 초대 기관장을 지냈다. 여기서 `형사이면서 동시에 범죄자'인 프랑스 추리소설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모리스 르블랑은 그런 역사적 인물을 염두에 두면서 괴도 신사 뤼팽을 창조한 것이다.


세계 최초의 전문 탐정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프랑스와 외젠 비도크(1775∼1857).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트, 희대의 엽색가 카사노바, 미국의 마술사 후디니, 미국 연상수사국(FBI) 국장 에드거 후버를 합쳐 놓은 사나이라는 평을 받는 쟁쟁한 인물이다. 그는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병사, 죄수, 탈옥수, 스파이, 여장남자, 파리지구 범죄 수사국〔쉬르테〕의 책임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 탐정 사무소 대표가 그가 거쳐온 삶의 흔적들이다.


비도크는 군 생활을 마친 뒤 고향에 돌아와 상점을 차리고 평범한 삶을 꾸려나갔다. 그러나 정식 제대 명령을 못받았다는 이유로 도망병으로 간주되어 체포되었다. 또 형무소에서 위조지폐범 2명이 자신들의 죄를 비도크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는 억울함에 못이겨 10여 년간 탈옥을 계속 시도했고, 경찰에 다시 체포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이 시기에 비도크는 도둑이나 사기꾼의 버릇과 습성을 환히 파악했다. 또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뛰어난 변장술을 익혔다. 비도크가 마지막으로 잡혔을 때 경찰서장은 그에게 타협안을 제시했다. 파리에 원정온 절도범을 잡는 데 협조하면 풀어 주겠다는 것. 비도크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절도범 일당은 일망타진되었다.


비도크는 옷가게를 열고 다시 새생활을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전과자 두 명이 나타나 그가 탈옥수임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 당황한 비도크는 이들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형무소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그는 경찰서장에게 형무소 안에서 스파이 노릇을 하겠다고 제의하고, 1년 9개월간 옥살이를 자청했다. 이때 빼낸 정보로 범죄자 체포 건수는 급증했다. 경찰은 비도크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경찰 전속 탐정으로 임명했다. 비록 무보수였지만 체포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비도크는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또 범인에게 붙여진 현상금은 짭짤한 수입원이었다. 한편 파리에 점차 온갖 범죄자가 몰려들자 기존 경찰만으로 이들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1812년 비도크는 자신과 같이 개심한 전과자를 중심으로 범죄 수사국 쉬르테를 창설한다. 각종 사기도박꾼, 위조지폐범이 초창기 수사대 구성원이었다. 1820년에 수사관은 삼백여 명에 이르렀고, 파리의 범죄율은 40%나 줄어들었다.


“나 비도크야!”


비도크는 1827년까지 쉬르테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2만여 명의 범죄자를 체포했는데, 그의 이름만 들어도 악한들이 벌벌 떨었다고 한다. 어느날 유럽에서 손꼽히는 흉악범이 술집에 나타났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경찰서장이 1천 명의 경찰을 동원하려 하자 비도크는 “8명이면 족하다.”고 얘기한다. 그는 부하들을 수갑이 가득 채워진 가방을 들게 하고 밖에 대기시킨다. 그리고 혼자 술집에 들어가 무대에 서서 호령을 내렸다.“음악을 멈춰라. 나 비도크야.”그러자 악당들이 재크 나이프와 권총을 떨어뜨리고 순순히 한 줄로 늘어서 바깥으로 차례대로 나갔다. 부하들이 한 일은 비도크가 지명한 사람들의 손에 부지런히 수갑을 채우는 것뿐이었다.


비도크는 범죄 수사에 과학을 도입한 최초의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그는 범죄 현장의 모든 증거품을 현미경으로 면밀히 조사했다. 또 지문이 범인을 확실하게 밝혀내는 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했다. 필적 분석 결과도 중요한 증거 자료로 채택했다. 그는 늘 “범죄에서 독창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첫 수법이 성공하면 반드시 되풀이하기 때문에 범죄 패턴을 잘 정리하면 범인을 반드시 잡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를 위해 그는 범인의 진짜 이름, 가짜 이름, 범죄의 유형과 습성, 교우 관계와 같이 범죄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만들었다. 현재 경찰서에 비치되어 있는 범죄 전력 카드의 원조격인 셈이다. 비도크가 이끈 쉬르테는 훗날 영국의 경시청과 미국 연방수사국에서 모범적인 모델로 삼았다.


비도크가 탄생시킨 인물들

비도크의 일생이 워낙 파란만장했기 때문에 그는 많은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최초의 추리 소설로 알려진 애드거 앨런 포우의 『모르그 거리의 살인 사건』에 나오는 오귀스트 뒤팽 탐정, 그리고 애거서 크리스티가 곧잘 등장시키는 에르쿨르 포아로 탐정이 바로 그를 모델로 만든 인물들이다. 한편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서 터무니없이 억울한 취급을 받는 죄수 장 발장, 그리고 그를 추적하는 자베르 경위, 두 명 모두 탈옥수 시절의 비도크와 탐정으로서의 비도크를 모델로 삼았다.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억울한 죄목을 뒤집어쓰고 무고하게 투옥되었다가 복수의 집념을 행동으로 옮긴 주인공 얘기 역시 비도크의 기구한 삶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비도크는 사설 탐정소 ‘정보 사무소’를 차렸다. (1894년) 그러자 그의 명성 탓에 단골이 금방 3천여 명에 이르렀다. 비도크는 한편으로 낭만을 잃지 않은 인물이었다. 82세에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젊은 아가씨들과 어울리는 일을 즐겼다. 그는 구수한 능변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만나는 모든 아가씨에게 “그대만이 내 생애의 연인”이라며 유산을 남겨 준다고 속였다. 비도크의 사후 유산을 자기에게 주기로 약속했다는 비도크의 유서를 들고 온 젊은 여자가 11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산은 비도크의 유언대로 가정부에게 돌아갔다.


추리소설의 계보를 보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인물 '비독'이다. 그가 남긴 <회고록>은 '에드가 앨런 포우'의 '오귀스트 뒤뺑', '르블랑'의 '루팡', '에밀 가브리오'의 '르코크'의 인물을 만드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었으며 특히 '루팡'은 '비독'과 가장 흡사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18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프랑스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인물 '비독'(1775-1875)은 서민으로 태어나 위조범, 도둑, 노상강도, 인신매매, 밀매등 각종 범죄를 일으키고 다녔던 괴도였다. 그는 숱하게 투옥되었고 50-60번에 이르는 엄청난 탈옥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가능했던건 그가 변장술의 달인이었기 때문이다. 신이 내린 천부적인 능력을 가진 그는 그 어떤 사람으로도 변장할 수 있었으며 말투나 행동등 모든 것이 완벽해 누구도 속일수 있었다. 그의 이런 능력은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오랜 수배 생활에 지친 그는 살아남기위해 경찰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택하였고 그의 변장술은 정탐과 잠복근무에 꼭 필요한 요소로 적절히 활용되었다. 범죄 현장의 은어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에게 정탐 업무는 매우 유리했으며 그가 범죄에 사용했던 악랄한 수법들은 검거에 유용하게 사용되었다.결국 그는 엄청난 성과를 얻을수 있었고 1811년 그는 최초의 경시청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직접 저서한 <회고록>은 오싹한 사례들로 가득차 있었고 추리소설 작가들은 그의 <회고록>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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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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