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의 MSNBC방송이 ‘돈 안들이고 오래 사는 25가지 방법’을 소개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모두 8만건 이상의 연구를 거쳐 검증된 25가지의 건강법 이었죠. 그런데 그 25가지 방법중 첫번째로 언급됐던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50세 이상의 여성과 40세 이상의 남성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해라’였습니다.

아스피린은 한때 그 뛰어난 해열 효과와 강력한 진통 효과로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아스피린은 일부에게는 위장출혈과 같은 출혈 문제를 일으키고 과민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또 소아에게는 ‘라이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때문에 근래들어 이런 아스피린의 부작용을 해소한 여러 해열진통제들이 등장하면서 아스피린의 명성도 다소 시들해졌었죠. 하지만 최근 ‘저용량 아스피린’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아스피린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미국심장협회와 미국뇌졸중협회는 아스피린이 여성의 뇌졸중 1차 예방을 위해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치료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고지혈증,심장질환 등을 가진 여성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졸중 발병위험을 17~24%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진 지침이었습니다. 덧붙여 운동부족,흡연,비만,스트레스,과음 등의 생활습관을 갖고 있어도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된다는 세부지침도 함께 말이죠.

이번 연구는 45세 이상의 건강한 여성 3만9876명을 대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100㎎) 또는 위약을 격일로 투여하면서 10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새로운 치료지침은 두 학회가 올초 뇌졸중 재발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한다는 ‘뇌졸중 2차 치료지침’에 이어 나온 것이라 아스피린의 뇌혈관 치료·예방 효과를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네요. 혈액내 혈소판을 덜 끈적이게 해 혈전(덩어리진 피)생성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피린.

이로인해 심장과 뇌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동맥들을 막히지 않게 해 주요기관의 손상을 막는다는 아스피린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있는 약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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