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의 반란(斑爛)



허리선이 높은 쇼츠는 복고풍의 분위기를 살리고 싶은 날에 큼지막한 선글라스와 매치하면 시크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높은 허리 선은 다소 거부감이 들만큼 눈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누구나 소화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 쇼츠는 상의와 같은 무채색 컬러로 매치하되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할 만한 벨트나 끈으로 포인트를 주어 시선이 허리 부분에 가도록 스타일링 하는 것이 좋다. 마이클 코어스와 셀린느는 같은 소재나 컬러의 슈즈, 재킷, 벨트를 이용해 격식 있는 자리에도 손색없는 코디네이션을 선보였다. 프라다는 묵직한 새틴 소재를 사용해 허리선이 높은 쇼츠의 세련미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여름 휴가 중에 해변가에서 뽐낼 만한 높은 허리선의 쇼츠를 찾고 있다면 디스퀘어드 쇼를 참고하자. 짧은 숏티 쇼츠 아이템을 사선으로 디자인하고 시원한 컬러를 더해 스포티하면서도 섹시하다.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하는 이 쇼츠를 구입하려면 적지 않은 용기와 대담성이 필요하다. 완벽한 보디 사이즈를 가진 모델이라도 허리선이 높은 쇼츠의 스타일링을 평가하는 별 점 체크에서 별 다섯 개 만점을 받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이전 시즌까지 점프 수트는 보이시하고 어리숙한 느낌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이번 시즌의 점프 수트 쇼츠는 보이시한 느낌이 섹시한 여성스러움을 더해준다. 디스퀘어드나 템퍼리는 화려한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의 벨트로 시선을 허리에 고정시켰다. 적당한 피팅감으로 몸매를 강조하고 글래머러스한 웨이브 헤어나 시크한 페도라를 매치해 섹시함이 돋보인다. 피팅감이 부담스러워 여유로운 핏의 점프 수트를 찾고 있다면, 스텔라 맥카트니의 쇼를 참고하자. 바다처럼 깊은 블루 컬러에 셔츠 칼라 깃의 특징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핏의 점프 수트 쇼츠를 완성했다.

점프 수트 쇼츠는 시선을 하나로 이어놓고 다리선이 매끈하게 드러나도록 한다. 덕분에 하체가 길어 보이는 기쁨까지 선사하니 착하지 않은 몸매 때문에 쇼츠를 두려워하고 있던 걸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도 좋겠다.
쇼츠 스타일링에 난항을 겪고 있거나 쇼츠를 처음 입어보는 사람이라면 테일러드 스타일의 쇼츠에 도전해보자. 테일러드 스타일의 쇼츠는 어떤 상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덕분에 어느 장소에나 잘 어울리는 다양한 스타일링 변형이 가능해서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테일러드 재킷이나 화려한 프린트를 믹스 앤 매치하면 도시적이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 중 엠포리오 아르마니나 페라가모의 쇼는 이 공식을 잘 따른 좋은 예인데, 블랙 컬러의 쇼츠가 세련된 분위기에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친구들과 맥주를 들이키는 자리에는 단색 컬러의 상의로 심플한 스타일링을 시도해보자. 피터솜은 페미닌한 디자인의 화이트 컬러 상의와 레몬 컬러의 테일러드 쇼츠로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J.멘델은 피터솜과 같은 화이트 컬러지만 셔츠 스타일을 선택했다. 화이트 컬러 셔츠는 트라우저스나 슬랙스, 진, 퀄로드 어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려 테일러드 스타일 쇼츠만큼이나 활용도가 높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테일러드 스타일의 쇼츠라도 어정쩡한 길이의 버뮤다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예 더 길거나 아예 더 짧아야 한국인의 체형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쇼츠는 말 그대로 짧아야 쇼츠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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