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포털 사이트 초기 화면에 링크돼 우연히 들어간 요리 블로그에 푹 빠진 기자. 멀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매일 업데이트되는 음식의 맛과 냄새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주말 저녁 메뉴로 이 지면에 소개하게 됐다. 자세한 요리 팁과 스타일리시한 상차림은 보너스. 지금부터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보자.

글쓴이 박현주는 한국에서 미국계 다국적 IT 회사의 영업을 담당하다가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 현지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했다. 미국의 여러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했고 최근까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미슐랭 별 두 개를 받은 ‘Aqua(아쿠아)’레스토랑에서 일했다.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보통주부이기도 한 그는 현재 파티전문 케이터링 회사에서 프리랜서 요리사로 일하며 여행 및 요리 관련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궁금했던 요리 기초 테크닉은 물론 수준급 요리도 바로 옆에서 조근조근 설명하듯 알기 쉽게 풀어쓴 입담 좋은 레시피 덕분에 요리 초짜들도 어느새 부엌으로 달려가게 하는 것이 매력. 무엇보다 먹음직스러운 요리 담음새와 솜씨 좋은 글발로 버무린 요리 사진은 어느새 블로거홀릭으로 빠져들게 한다. http://blog.naver.com/101food

새우구이리조또 (4인분 기준)

재료
버터 2큰술, 다진 양파 4큰술, 쌀 2컵, 화이트와인·파르메산 치즈가루 1컵씩, 닭 육수 6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무염 버터 3큰술, 다진 마늘 1톨 분량, 레몬즙 1큰술, 다진 파슬리·식용유 2큰술씩, 대하 12마리,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샐러드용 채소 1컵

리조또는 쌀이 많이 나는 이탈리아 북부지방에서 태어났어요. 쌀에 육수를 천천히 부어가며 익혀내는데 한국식 밥하고는 다르게 씹어보면 가운데 심이 약간 딱딱하게 살짝 씹히도록, 즉 알단테(Al Dente)로 요리해야 해요. 크림처럼 부드럽고 특유의 끈적한 맛이 나는데 헤비크림이나 우유가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요령과 테크닉을 배워볼까요?

만들기
1 닭 육수는 냄비에 넣어 따뜻하게 데워놓는다. 2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다진 양파를 넣어 투명할 때까지 볶다가 씻지 않은 쌀을 넣어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2~3분간 볶는다. 3 ②에 화이트와인을 붓고 1분 정도 주걱으로 저은 뒤 닭 육수 1/2컵을 넣고 젓다가 걸쭉해지면 나머지 육수를 넣고 다시 젓는다. 4 ③과 같은 방법으로 육수를 1/2컵씩 부으며 주걱으로 저어가며 6컵을 모두 쓸 때까지 반복한다. 이때 중간보다 약간 낮게 불을 줄여 뭉근히 서서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 5 ④에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넣어 섞은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6 실온에서 부드럽게 녹인 버터에 다진 마늘, 레몬즙, 다진 파슬리를 넣고 소금 간을 해 섞는다. 7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궈지면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새우를 넣어 노릇하게 굽는다. 8 새우가 거의 익어갈 때쯤 준비한 버터를 넣어 고루 섞은 뒤 리조또와 함께 채소를 얹어 낸다.

원더’s Tip
쌀을 볶을 때 주걱으로 계속 저어줘야 해요. 그래야 쌀에서 전분 성분이 나와 끈적이고 크리미한 맛을 낼 수 있거든요.

홍합파스타

재료
홍합 48개, 화이트와인 1/2컵, 올리브유 1작은술, 마늘 3톨, 고추씨가루 1/2큰술, 레몬 1개, 파슬리 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스파게티면 450g

이 파스타 요리는 크림과 토마토소스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마늘과 레몬 향이 홍합의 고소한 국물과 어우러져 담백하면서 상큼한 맛을 내는 가벼운 파스타입니다. 홍합 대신 조개를 넣어도 좋아요

만들기
1 홍합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레몬은 껍질을 잘게 다져 1큰술 분량을 만든다. 2 마늘과 파슬리는 잘게 다진다. 3 큰 냄비에 화이트와인과 홍합을 넣고 센 불에 올려 와인이 부르르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뚜껑을 덮은 채 홍합이 입을 벌릴 때까지 5분 정도 기다린다. 4 익은 홍합은 따로 그릇에 옮기고 냄비에 남은 홍합 국물은 촘촘한 체에 걸러놓는다. 5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고추씨가루를 넣어 중간 불에 1분 정도 볶은 후 홍합국물을 붓는다. 6 ⑤에 레몬껍질 다진 것과 레몬 한 개의 즙을 짜서 넣은 뒤 아주 약한 불에 3~4분간 뭉근히 끓이고 다진 파슬리를 넣어 불에서 내린다. 7 팔팔 끓는 물에 소금 2큰술을 넣고 스파게티면을 넣어 10분간 삶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8 익힌 파스타를 만들어놓은 소스에 넣고 고루 섞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뒤 홍합을 올려 낸다.

원더’s Tip
이탈리아 고추씨가루가 없다면 한국의 씨 있는 굵은 고춧가루를 써도 좋아요. 홍합에서 물이 많이 나오니 파스타를 다 드신 후 남은 국물에 바게트를 찍어 먹어도 좋답니다.

스페인식 매콤한 닭 요리

재료
고춧가루 2작은술, 닭다리·마늘 6개씩, 베이컨 4장, 양파·빨강 파프리카·당근 1개씩, 고추씨가루 1작은술, 토마토소스 통조림 1컵, 닭 육수 1과 3/4컵, 다진 파슬리 잎·물 1/4컵씩, 쌀 3컵, 올리브유·식초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원래 이름은 ‘아로즈 포요’라는 음식인데, 스페인어로 ‘아로즈(Arroz)’는 쌀이라는 뜻이고 ‘포요(Pollo)’는 닭이라는 뜻이에요. 닭과 쌀 외에 갖은 채소를 넣고 익혀서 가족들과 둘러 앉아 먹는 스페인 정통 가정요리죠. 감칠맛 나는 토마토소스에 톡 쏘는 매콤함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요

만들기
1 닭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마늘은 잘게 다진다. 양파, 파프리카, 당근은 0.7cm 두께로 깍둑썰기한다. 베이컨은 1cm 길이로 썬다. 2 마늘과 소금 1작은술을 큰 볼에 넣고 고춧가루, 식초, 후춧가루를 뿌려 고루 섞는다. 3 볼에 닭다리를 넣어 ②의 소스를 묻혀 15분 이상 재운다. 4 170℃로 예열한 오븐에 베이컨이 담긴 냄비를 넣어 5분 정도 바삭하게 익힌다. 베이컨은 꺼내고 냄비에 있는 베이컨 기름은 1큰술 남긴다. 5 이 기름에 양파, 파프리카, 당근, 고추씨가루를 넣어 볶다가 다진 파슬리를 넣는다. 6 ⑤에 닭다리, 토마토소스, 물, 닭 육수를 넣고 불을 줄여 20분간 뭉근히 끓인다. 7 씻지 않은 쌀을 ⑥에 넣고 끓어오르면 뚜껑을 덮고 냄비째 오븐에 넣어 10분간 익힌다. 8 오븐에서 꺼내 재료를 잘 섞어 10분간 더 익힌 뒤 1/4컵의 물을 넣어 다시 10분간 익힌다. 9 완성된 닭요리에 올리브유를 뿌리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하고 베이컨을 올려 낸다.


원더’s Tip
토마토소스 통조림이 없다면 토마토 파스타소스를 사용하되, 고기가 들어 있지 않고 치즈나 채소 등의 부재료가 되도록 덜 첨가된 제품을 쓰세요. 뼈와 껍질이 붙어있는 닭으로 요리해야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요``!

비프파히타스

재료
라임즙 1/3컵, 식용유 4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우스터소스·다진 청고추 1큰술씩, 황설탕 2작은술, 다진 실란트로(고수) 1과 1/2큰술, 구이용 쇠고기 600g, 양파 1개, 빨강·초록 파프리카 1개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토르티야 8~12장

파히타스라는 이 요리는 멕시코 정통 음식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텍사스에서 개발된 텍스멕스(Tex-mex) 음식입니다. 쇠고기를 구워 토르티야에 얹고 살사, 치즈, 사워크림 등을 곁들여 먹는 이 요리는 쇠고기뿐만 아니라 닭고기 혹은 새우를 구워 곁들여도 좋아요

만들기
1 볼에 라임즙, 식용유, 다진 마늘, 우스터소스, 황설탕, 다진 청고추, 다진 고수를 모두 넣고 고루 섞은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2 양파와 파프리카는 0.5cm 두께로 채썰고 쇠고기는 1cm 두께로 썰어 칼등으로 누른다. 3 쇠고기와 채소를 볼에 넣어 고루 섞고 미리 만든 소스 중 1/2컵을 따로 남겨놓은 다음 나머지 소스를 넣어 15분간 재운다. 4 토르티야를 은박지에 싸서 300℃로 예열한 오븐에 30분간 넣어 굽는다. 5 소스에 재운 고기와 채소를 그릴이나 팬에 구운 뒤 고기는 결 반대 방향으로 손가락 길이로 썬다. 6 고기와 채소를 접시에 담고 남겨둔 소스 반 컵을 뿌려 낸다.


원더’s Tip
파히타스 요리는 체다치즈, 사워크림, 토마토 살사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토마토 살사는 토마토, 양파, 고수, 다진 고추, 라임즙, 소금, 후춧가루를 한데 섞으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요. 토마토를 0.5cm 두께로 깍둑썰기 하고 양파는 잘게 다진 다음 나머지 재료와 고루 섞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하세요.

기획 / 이지혜 기자 글&사진 / 박현주(http://blog.naver.com/101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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