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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랑이 쉴 자리
서른 둘, 열 아홉 - 때론, 세상이 인정 못할 사랑이 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 32세의 이혼녀 문희(서정)와 19세의 법적 미성년 현(심지호). 서로의 감정에 솔직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역 원조교제라는 미명 아래, 한낱 사회적인 이슈거리로 내몰리고 만다. 사랑을 부정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과 현의 미래에 대한 자책, 날카로운 혼돈의 늪에 빠져버린 문희는 현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현의 자리가 컸던 것일까, 문희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느끼고, 결국 둘은 문희의 친구 진(오윤홍)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세상의 모든 굴레를 벗어 던진다. 그리고 현의 스무 살 생일 파티, 세상에 둘밖에 없는 듯 춤을 추는 문희와 현.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현은 진에게서 문희가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픈... 사랑이 쉴 자리. 사랑, 오직 그 이름 하나만 믿었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던 그들... 이 지친 사랑이 쉴 자리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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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든 여자가 어린 남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하여 구속되었던 역 원조교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녹색의자'에서 음악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그 이야기를 풀어내었을까.

 뭔가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관객을 고민시킬 것 같았던 영화는 의외로 두 사람의 사랑이라 정의할 수 밖에 없는 관계를 일상적이고 귀여운 시선으로 담아내었다. 그리고 현(심지호 분)의 성년 축하 파티 장면 등 영화 곳곳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표현하여 관객들의 상상력과 판단을 기대한다. 바로 이런 귀여운 연인의 일상들과 몽환적 상황들에서 음악의 가교 역할이 눈에 띈다.

 영화 속에는 여성 보컬과 남성 보컬의 다른 두 곡의 노래가 등장하는데, 문희(서정 분)와 현의 러브신과 성년 축하 파티 후에 흘러 몽환적 느낌을 전해 주던 여자 보컬의 노래는 예슬이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자람이 불렀다.

 '여덟 시간'이란 제목의 이 곡은 시계, 고양이, 찻잔 등의 동화 같은 가사와 절제된 피아노 반주가 이제는 성인이 된 이자람의 성숙한 음성에 실려 영상과 조화를 이룬다. 특히 모두가 사라진 파티 후에 흐르면서 두 인물의 공허함과 고독한 사랑을 몽환적 느낌으로 잘 살려내었다.

 영화의 시작인 문희의 출소 장면과 엔딩 크레딧에 각각 영어와 한국어 버전으로 흐르던 남자 보컬의 '시간'이란 노래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이 불렀다. 잔잔한 기타 반주에 실려 첫 만남의 회상과 문희의 출소를 번갈아 보여주던 장면. 그리고 엔딩에 흘러 영화의 처음과 끝에 두 사람의 사랑이 결코 특별한 사건이지 않은 잔잔한 일상임을 전달하고자 한다.

 '얼굴 없는 미녀', '달콤한 인생'의 음악을 맡은 바 있는 장영규 음악 감독은 영화 속의 서정적 장면을 위해서는 피아노와 스트링, 또 비현실적 설정에는 마림바나 비브라폰같이 멜로디가 있는 타악기를 활용하였다. 일반적이고 흔한 악기의 활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장 감독은 이러한 악기들을 혼합하여 그만의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 아프리카풍 같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영화음악가 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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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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