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음식점, 술로 상한 속도 풀고… 일에 지친 몸도 풀고
2007년을 정리하며 술 권하는 송년회가 연일 이어지는 12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풀거나 직장 상사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레 과음으로 이어진다. 밤새 마신 술로 상한 속을 달래는 데는 역시 해장국이 최고. 몸에 남은 알코올 기운 확실하게 날려주는 서울 장안에 소문난 해장국 집 네 곳을 소개한다.

 
▲무교동 ‘터줏골’
 
점심 시간이면 음식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북어국 전문점 ‘터줏골’의 명성을 말해준다. 흔히 먹을 수 있는 북어국이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맛이다. 11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 사골 국물은 멥쌀을 갈아넣어 기름기를 쏙 뺐다.

북어도 강원도 고성에서 1년간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건조시킨 자연산 북어를 사용해 푸석하지 않고 부드럽다. 반찬은 부추김치, 물김치, 오이지, 새우젓 등 모두 발효 음식으로 소화에 도움이 된다. 사골 국물과 북어가 시원하고 개운하며 달콤한 맛을 조화롭게 빚어낸다. 북어해장국 5000원. 02-777-3891.

 
▲압구정동 ‘금수복국’
 
부산 해운대 명물 ‘금수복국’의 서울지점. 부산과 마찬가지로 24시간 영업, 365일 연중무휴다. 1층에서는 복어국을, 2층에서는 복어 회를 맛볼 수 있다.

냉동복, 활어복에 따라 은복, 밀복, 까치복 등으로 메뉴를 나눠 계절과 시세에 따라 구별해 쓴다. 콩나물, 대파, 미나리가 얹힌 시원한 복국물을 식기 전에 다 마시면 아무리 꼬였던 속도 스르르 풀리며 허리가 쭉 펴진다. 은복국 9000원, 밀복국 1만5000원, 까치복국 1만7000원. 압구정점 02-3448-5487.  
 
▲삼각지 ‘한강집’  
 
주인 김영자 씨가 30여년 째 생태탕을 내놓고 있는 곳. 육수는 꽃게와 대하 등 14가지 해산물로 우려낸다. 다시마 한 조각만 들어가도 달라지는 게 육수의 맛인데 14가지 해물을 모았으니 그 맛이 깊은 것은 당연한 일. 시원 칼칼한 국물로 땀 한번 빼고나면 머리와 몸이 가벼워진다.  

들어가는 채소도 다른 집과는 사뭇 다르다. 콩나물과 미나리를 주로 사용하는 다른 집과 달리 무, 파, 양파 등을 넣어 ‘달달한’ 맛을 강조했다. 내장과 알 그리고 곤이 등도 깨끗하게 손질해 매운탕의 맛을 내는 데 한몫한다. 생태탕 (1인분) 1만1000원. 02-716-7452.

 
▲여의도 ‘선달설곰탕’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 맞은편에 있는 ‘선달설곰탕’에서는 설렁탕과 곰탕을 한 그릇에 혼합한 설곰탕이란 특이한 메뉴로 15년째 영업 중이다. 설렁탕과 곰탕이 조합된 설곰탕은 설렁탕처럼 쇠뼈를 24시간 이상 푹 곤 국물에 곰탕을 만드는 식으로 양지머리를 넣고 다시 끓여 국물이 진하다.

국물이 설렁탕의 고소함과 곰탕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상한 위벽을 부드럽게 ‘코팅’하는 느낌이다. 그릇 바닥까지 국물을 비우고 나면 숙취는 절로 달아난다. 설곰탕 5500원. 02-780-780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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