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비밀] '여성용 속옷' 변천사
볼륨 업…더위 사냥…신체 활성화…
'진화하는 브래지어'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지만, '브래지어'란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07년. 미국의 보그(Vogue)지가 공식적으로는 처음 사용한 단어이다. 프랑스어의 '브르쉬르(brassiere)'에서 유래한 말로,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 가슴 부위를 쉽게 여닫을 수 있게 만든 옷을 이르는 말이었다. 현대적인 브래지어를 처음 착용한 사람은 1920년대 미국의 메리 제이컵. 어느날 그녀는 파티에 나가기 전 코르셋 커버의 자수가 장미꽃으로 장식한 드레스 사이로 보이는 것이 싫어, 손수건 두 장을 이어 등뒤로 묶고 드레스를 입었다. 파티장에 도착하자 그녀를 본 사람들은 모두들 깜짝 놀랐고, 그녀는 손수건 두 장으로 특허를 따냈다. 그 후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코르셋 회사에 1500달러에 특허권을 팔았다. 195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브래지어가 생산됐다. 이 때의 브래지어는 나일론으로 컵과 가슴둘레, 어깨끈을 만들어 이어붙인 단순 형태였다. 70년대에 들어 철을 U자로 구부려 가슴을 모아주는 와이어를 넣었고, 지금처럼 '모아주고, 받쳐주는' 브래지어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여성용 속옷' 변천사
1920년 손수건 두장으로 특허
최근 첨단과학 소재 속속 등장
신체 따라 제대로 입어야 효과 

▶ 브래지어는 과학이다

▲ 27차례 봉제과정을 거쳐야하는 브래지어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작은 브래지어 한 장은 평균 20가지의 자재가 27차례 정도의 봉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한 장의 브래지어를 만들기 위해 거치는 재봉틀의 개수도 10가지가 넘는다. 지금의 브래지어는 수 십 가지 자재가 조화를 이루는, 섬세한 옷이다. 브래지어는 기본적으로, 컵과 어깨끈, 아자스터(어깨끈의 길이를 조절하는 기구), 훅있다.

겉보기에는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브래지어들은 각각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속옷의 소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첨단 과학 소재들이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요즘 많이 나오는 '형상기억 와이어'는 우주선을 만들 때 사용되던 '형상기억 합금'을 사용한다. 운동화 밑창을 만드는데 쓰이던 '에어 쿨 메쉬(Air cool mesh)'라는 소재는 여성들의 더위를 달래주며, 원단에 원적외선을 방사 처리해 신체 리듬을 활성화시켜준다는 브래지어까지 나오고 있다. '볼륨'을 살리기 위한 패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부직포로 만들어진 1세대 패드의 뒤를 이은 제품은 식물성 글리세린이 들어간 워터 패드. 부직포에 비해 자연스러운 가슴선을 만들어주었지만, 무게가 47g이나 됐다. 그 이후 '공기'가 들어간 2g짜리 에어패드(2001년)부터 지름이 0.6mm 밖에 되지않는 구슬(마이크로비즈) 15만개가 패드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등의 새로운 패드가 속속 개발됐다.


▶ 제대로 입어야 효과 본다

가슴이 작은 사람은 와이어가 있고, 패드가 있는 브라를 착용해야 한다. 컵 자체가 두껍게 되어있는 브래지어는 전체적으로 가슴이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고, 가슴 아랫부분에만 패드가 부착된 브래지어는 가슴을 윗쪽으로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가슴이 옆으로 퍼진 사람은 겨드랑이로 연결되는 바깥쪽의 가슴 지방을 안쪽으로 모아줄 수 있도록 사이드볼륨 기능이 강화된 브래지어를 찾는다.

가슴이 큰 여성들은 가슴을 작게 보이려고 작은 브래지어를 입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전체적으로 가슴을 감싸주는 풀 컵 브래지어가 좋고, 가슴을 윗쪽으로 잘 올려줄 수 있도록 어깨끈이 넓게 디자인된 브레지어가 가슴을 예쁘게 올려준다.

가슴이 아래로 쳐진 체형은 어깨끈이 넓고 가슴을 편안히 위로 끌어올려줄 수 있는 브래지어를 택한다. 또 와이어 바깥쪽 날개 부분에 가슴을 지지해줄 수 있는 별도의 지지대가 부착된 브래지어가 좋다. 컵 사이즈는 풀컵이 적당하다.

스포츠조선
전상희기자
도움말 ·비비안 홍보실 박종현 실장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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