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바다'에 해당되는 글 2619건

  1. 2008.08.13 한국인에게 안전한 카페인 1일 섭취량
  2. 2008.08.13 MBC-TV 드라마 ‘옥션하우스’로 알아보는 미술 경매의 세계
  3. 2008.08.13 환경재단 최열 대표와 함께하는 온난화 방지 프로젝트
  4. 2008.08.11 [이것이 부동산이다]‘반값 아파트’는 예견된 실패인가?
  5. 2008.08.11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는 아주 특별한 기준
  6. 2008.08.11 아이 마음을 읽는 부모의 대화법
  7. 2008.08.11 국내외 5개 자동차 브랜드에서 고른 女心 사로잡는 자동차
  8. 2008.08.11 나도 친환경으로 바꿔볼까? 친환경 주방 세제 컬렉션
  9. 2008.08.11 [이것이 부동산이다]‘자연 친화적’ 은평뉴타운 vs ‘탁월한 입지여건’ 송파신도시
  10. 2008.08.11 대표적인 건강 음료, 홍삼의 이유 있는 명성
  11. 2008.08.11 정겨운 독일 고도에서 묻어나는 크리스마스 정취
  12. 2008.08.11 [Health Report]여성 암 1위! 조기발견시 생존율 높일 수 있는 유방암
  13. 2008.08.11 “과도한 영어교육이 영어거부증의 원인,
  14. 2008.08.11 우리 아이 영어거부증 피해가고 넘어가는 현명한 기술
  15. 2008.08.11 “엄마, 내 몸이 이상해요” 성조숙증으로 위협받는 아이들
  16. 2008.08.11 천상의 자연에서 즐기는 100% 무공해 여행…필리핀 다바오
  17. 2008.08.11 암 예방하려면 다이어트하세요! 당신을 위한 생활수칙 10
  18. 2008.08.11 “2단계 강세에 사서 4단계 약세 팔아라” 초보를 위한 특강
  19. 2008.08.11 갑자기 최고치에 이르는 벼락두통! 뇌질환의 경고?
  20. 2008.08.11 [우리아이 행동수정 프로젝트 SOS]누가 우리 아이좀 말려줘요~
  21. 2008.08.11 [재테크 지상특강]“첫 단추는 잘 끼우셨습니다. 장기투자의 발판이 마련된 거죠”
  22. 2008.08.11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서 탈출하라!
  23. 2008.08.11 바쁜 직장인을 도와줄 똑똑한 제품! 마트표 시간 절약 아이템
  24. 2008.08.11 겨울에 손발저린 직장인을 위해 혈액순환 돕는 커플 스트레칭
  25. 2008.08.11 엄마인 나도 몰랐던 우리 아이 심리의 모든 것
  26. 2008.08.01 초등학교 학년별 교과서 속 여행지로 떠나볼까
  27. 2008.08.01 대한민국 30대 남편들이 아내에게 전하는 메시지
  28. 2008.08.01 잘못된 생활습관이 불러오는 혈관 질환 ‘하지정맥류’
  29. 2008.08.01 [길 떠나는 길]도도새의 고향, 아프리카 ‘모리셔스’
  30. 2008.08.01 [Child Care Clinic]“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적당량의 카페인은 우리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등 신체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한 법. 한국인에게 안전한 카페인 1일 섭취량을 공개한다.

카페인은 현대인의 기호식품이라 할 수 있는 커피, 녹차, 콜라, 코코아, 초콜릿 등에 광범위하게 들어 있다. 카페인을 과잉 섭취할 경우 불안감, 메스꺼움, 수면 장애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과잉 섭취하면 카페인 중독증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의 경우 성인에 비해 부작용 정도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성인은 하루에 캔커피 5개 넘지 말아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카페인의 과잉 섭취를 막기 위해 한국인에게 안전한 카페인의 1일 섭취량을 발표했다. 성인의 경우는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는 체중 1kg당 카페인 2.5mg 이하여야 한다는 것. 한국인의 카페인 섭취 수준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만들어낸 수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 1잔(12g 커피믹스 1봉지 기준)에는 평균 69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녹차 1잔(티백 1개 기준)에는 15mg, 커피 1캔(175ml 기준)에는 74mg, 콜라 1캔(250ml 기준)에는 23mg, 초콜릿 1개(30g 기준)에는 약 16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성인의 경우 하루에 캔커피 5개, 커피 5잔 (커피믹스 5봉지) 이상을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각별한 주의 필요
카페인 섭취는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겨 먹는 콜라와 초콜릿 등에도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 별 생각 없이 기호 식품을 섭취하다 보면 몸속 카페인 양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아질 수 있다. 무분별하게 군것질을 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 카페인 1일 섭취량을 쉽게 넘을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공부할 때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청소년들의 경우도 카페인을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 6세 어린이가 하루에 콜라 한 캔, 초콜릿 한 개, 커피맛 빙과 하나를 먹게 되면 총 카페인 섭취량은 68mg으로 기준량(60mg)을 초과하게 된다. 또 만 15세 여중생이 하루에 캔 커피 2개를 마실 경우 섭취하게 되는 카페인 양은 148mg으로 1일 섭취 기준(133mg)을 초과하게 된다.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자료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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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이나 미술 경매는 일부 부유층이 향유하는 문화인 것처럼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요즘 미술품이 부동산, 주식 다음의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MBC 시즌제 드라마 ‘옥션하우스’. 미술 경매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이 드라마의 힘을 빌리는 건 어떨까?

Part 1 드라마로 알아보는 경매 이야기
30~40억이 한순간에 오고가는 경매장

차연수(윤소이 분)는 한국의 가장 큰 경매 회사인 월옥션에 입사한다(윤소이 분). 사라진 고흐의 그림이 어떤 사람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그녀가 처음으로 계약한 그림이 20억을 호가한다는 사실에 놀라는데….

최근 한국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는 고흐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이라는 작품이 3천억원을 호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드라마에 나온 20억 작품은 이에 비하면 평범한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면 그림 경매는 이렇듯 ‘억 ’소리가 나오는 작품만 경매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비싼 미술품들이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을 뿐, 실제로 경매에 나오고 팔리는 작품은 중저가인 경우가 많다. 2005년 한 해 동안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국제 경매 시장에서 팔린 작품의 80% 이상이 1만 달러(약 9백만원) 미만이었고, 2천 달러(약 1백80만원) 미만인 작품도 50%를 넘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5백만원 이내의 작품을 위주로 하는 경매와 전시가 많아졌다.

미술시장의 암적인 존재, 위작
점차 경매 일이 익숙해지고 있는 연수. 그러나 그녀가 위작 작가의 딸이라는 사실이 회사에 알려지면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그녀는 민 이사(김혜리 분)에게 기회를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 이때 김우찬 화백의 제자가 최근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된 김우찬 화백의 그림이 위작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 과정에서 연수가 위작 작가의 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그림을 맡기겠다는 사람들이 급감하는데….

“위작 작가의 딸이라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고 이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한 극적 설정일 뿐입니다. 실제로 이 때문에 회사에서 쫓아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러나 미술계에서 위작이란 굉장히 예민한 부분입니다. 위작이라는 논란이 생기면 미술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죠.”

드라마의 책임 프로듀서인 손형석의 말이다. 위작 논란은 미술계에서 종종 있는 일이다. 최근 전대미문의 대형 스캔들에 휘말린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이중섭의 작품은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위작에 유족까지 가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작이 많지 않은 이중섭과 박수근 화백의 경우 1천여 점 이상의 위작이 시중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위작으로 판명된다면 아무리 몇 백억원의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작품이라 해도 그 순간 휴지조각이 되어버린다.

미술계의 큰손, 존재하나?
드라마에서는 두 명의 큰손이 등장한다. 국내 최대의 컬렉터이자, 베일에 싸인 인물인 손철만, 서울 갤러리 대표이자 화랑계의 큰손 노경자가 그들이다. 이들은 경매 때마다 편안한 VIP 룸에서 TV를 통해 경매 장면을 지켜본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전화로 유유히 낙찰한다.

지극히 드라마적인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실제로 미술계의 큰손을 모델로 했다. 실제로 값비싼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컬렉터들은 세계뿐 아니라 국내에도 존재한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홍라희 관장, 천안에서 아라리오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아라리오 그룹 김창일 회장 등이다. 세계 언론에서는 삼성과 김창일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을 사는지 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이제는 점점 젊은 컬렉터들도 조용히 미술계를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해외 현대미술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고, 작가들을 지원하는 화상(畵商) 역할도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작품도 있을까?
연수는 어느 날 손철만 회장이 가진 그림을 경매 물품으로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실패하면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 상황. 그런데 경매 물품은 다름 아닌 고아원에 있는 벽화였다. 그 벽화는 유명한 화가의 초기 작품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벽화도 경매 대상이 될까? 사실 현대작품 중에는 매매가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한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산, 들, 바다 등 자연을 소재로 하는 설치미술이다. 세계적인 부부 작가 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 부부는 2005년 ‘더 게이츠’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사람 대여섯 명이 동시에 드나들 만한 철골 구조에 주황색 천을 끼운 문 7천5백 개를 뉴욕 센트럴 파크 남과 북으로 36.8km에 걸쳐 16일 동안 설치했다. 이 작품을 설치하고 전시하는 동안 어마어마한 인건비 등의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작품을 팔지 않았다. 이들의 작품 중 플로리다의 작은 섬 주변을 분홍색 천으로 둘러싼 것도 있고 캘리포니아와 일본에서 각각 긴 산맥을 따라 천막을 두른 것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사고 팔 수 없는 작품들이다.

경매사, 그들은 누구인가?
드라마에서 연수의 능력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민 이사(김혜리 분)는 월옥션의 이사이자 대표 경매사,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경매사다. 억대 연봉에 40이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아름답다. 그녀는 여대생이 뽑은 닮고 싶은 여성 1위의 주인공, 획기적인 기획력, 미술에 대한 전문 지식, 능수능란한 화술, 돈 많은 컬렉터들과의 두터운 인맥, 뛰어난 순발력으로 3초 안에 고객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치까지 경매사에게 필요한 모든 재능을 갖췄다.

완벽해 보이는 이 캐릭터 역시 실제로 있을 법한 인물이다. 경매장의 꽃인 경매사는 순발력, 재치, 지식, 매너를 겸비한 전문가여야 하기 때문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경매에서 응찰자의 마음을 빠르게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질질 끌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정한 시점에서 물품을 낙찰시켜야 한다. 또 뉴스 시간 내에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앵커처럼 정해진 시간에 모든 작품의 경매를 마쳐야 한다.

경매사는 미술에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작품을 잘 알고 있어야 경매장에서 자신 있게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경매사가 될 수 있을까? 관련 자격증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보통은 경매 회사에서 작품 판매를 담당하는 스페셜리스트로 경험을 쌓아 실력을 인정받으면 경매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Part 2 나도 그림을 구입해볼까?
그림, 어디서 구매해야 할까?

이제 그림과 경매에 어느 정도 지식이 생겼다. 그렇다면 어디로 그림을 사러 가야 하나?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드라마처럼 경매 회사나 화랑, 아트페어 등이다. 아트페어란 수많은 화랑들이 각각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들을 골라 내놓는 장터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작가나 화상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아트페어는 그림을 구입하는 곳이지 감상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랑은 화가들이 작품을 가져와 원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장소다. 화랑은 그림을 팔아 작가와 화랑이 나누어 갖는다. 이에 비해 경매는 화랑이나 소장자들에게 그림을 구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아무리 비싸게 팔려도 작가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 작품은 소장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초보 컬렉터들은 어디에서 그림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바로 경매장이다.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나오며, 경매에서 산 작품은 나중에 되팔 때 큰 무리가 없다. 화랑에서는 화랑 주인과 화가가 값을 결정하는 것에 비해, 경매에서는 소비자가 값을 조정할 수 있다. 때문에 그림의 가격이 비교적 투명하지만, 분위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간혹 터무니없이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서울옥션은 1998년, K옥션은 2년 전인 2005년에 설립됐다. 이 두 회사는 두 달에 한 번 경매를 열고 있지만, 중간에 특별 경매를 열기도 한다. 경매 일정은 그때그때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 공지되므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수시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그림 구입 가이드
그림을 구입하고 싶지만, 얼마나 투자해야 좋을지 난감하다. K옥션의 김순응 대표는 본인 한 달 월급 수준 작품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그는 미술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총자산의 10%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손형석 프로듀서는 “미술 투자는 주식과 같이 장기 투자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을 경제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1년에 한두 번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10만원, 1백만원을 투자해 구입한 작품으로 큰돈을 벌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크게 오르지도 않을뿐더러, 오르더라도 나중에 되팔 때 경매 수수료 8~15%를 떼고 나면 남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조선일보 문화부 미술 담당 이규현 기자는 저서 「그림 쇼핑」에서 컬렉팅을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베스트 5를 꼽았다.

컬렉팅을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베스트 5
1 작가의 이름에 현혹되지 마라. 같은 값이면 유명 화가의 B급, C급 작품보다는 무명 화가의 A급 작품이 훨씬 낫다.
2 예산 상한선을 둬라. 정말 이 작품 없이는 못 살겠다는 정도가 아니라면, 충동구매로 비싼 그림을 샀을 때 나중에 후회하기 쉽다. 특히 경매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기록을 경신하는 행위는 초보자에게는 금물이다.
3 판화라는 이름이 붙은 인쇄물에 속지 마라. 천경자, 이중섭처럼 판화 작품을 하지 않은 유명 작가의 유화나 채색화를 고급스럽게 인쇄한 판화는 미술 작품으로서 투자 가치가 전혀 없다.
4 테마 마케팅을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수묵화만 모은다, 나는 정말화만 모은다 하는 식으로 장르별이나 주제별로 특화된 미술 컬렉팅을 하면 재미도 있고 컬렉션의 질도 좋아진다.
5 전문가의 조언은 당연히 듣되, 나에게 맞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주변에서 좋다고 권유하더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집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은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글 / 두경아 기자 참고 도서 / 이규현의 「그림쇼핑」(공간사, 2006)
도움말 / 손형석(옥션하우스 프로듀서) 사진 / 이명헌 사진 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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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한다면 더 멀리 봐야 합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질 때예요”

전 세계 환경위기시계가 9시 31분을 가리켰다. 지난 9월 12일 환경재단과 일본의 아사히 글래스 재단이 발표한 수치다. 오후 9시 31분. 착한 아이는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하지만 의미를 모르고 잠들었다가 12시가 넘으면,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인류 생존 불가능’까지 앞으로 29분
환경위기시계의 ‘12시’는 인류 생존이 불가능한 마지막 시간이다. 지난 9월 현재 9시 31분. 1992년에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위급한 상황이다. 지난 2007년에 비해 인류 생존이 불가능한 마지막 시간까지는 14분이 가까워졌다. 1년 만에 14분이 흘렀고, 남은 시간은 29분이다. 주된 위기 원인은 ‘온난화’로 지목됐다.

환경위기시계는 환경 전문가들이 느끼는 인류 생존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한 것이다. 호사가들이 말하는 ‘세기말 예언’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결과는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의 연구와 설문을 토대로 한다. 일본 아사히글래스 재단(The Asahi Glass Foundation)은 ‘리우 환경회의’가 열린 1992년부터 전 세계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비정부기구(NGO), 학계, 기업 등의 환경 전문가에게 설문을 실시해 발표해왔다. 올해는 96개국 7백15명(한국 32명) 응답자의 답변을 토대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합니다. ‘이대로 가면 생물 종의 30%가 사라진다’ ‘인간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경고하죠. 하지만 지금 사는 데 심각한 불편이 없으니까, ‘환경운동가들이 과장한다’고 얘기해요.”
경험하지 않은 위기를 믿는 사람은 드물다. 환경에 신경 쓰는 것도 잠깐이다. 지구 어딘가에 ‘재앙’이 닥친 이후다. 하지만 온난화의 폐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만 해도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겨울이 따뜻해진 지 오래다. 대구에서 유명했던 사과는 지금은 태백 영월에서도 유명하다. 요즘은 원주에서 감농사가 잘되지만, 20년 전만 해도 원주는 감이 열리는 도시가 아니었다.

지난 2004과 2005년 여름의 혹독한 더위는 2천1백27명의 초과 사망자를 냈다. 연간 황사 발생일 수는 3배 이승 증가했고 호흡기 환자는 7% 이상 늘었다. 바다는 이미 난류성 어종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 남해안 해수면은 연간 평균 0.5cm 상승했고, 이는 2100년에는 제주와 남해안 상당 부분이 바다에 잠길 수도 있는 진행 속도다.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와 환경의 재앙은 이미 좌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환경은 솔직합니다. 빙하지대를 가보면 알 수 있어요. 북극 온도가 22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빙하가 녹아서 좔좔 흐르고 있어요.”

22도의 북극은, 한국의 가을보다 따뜻하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2007년 지구가 처한 현실이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탁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서서히 가열하면 뛰쳐나오지 않아요. 개구리는 언제 뜨거워지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죽게 되죠.”

인간은 개구리보다 영리하지만, 온난화에 대해서만큼은 딱 개구리만큼 대처하고 있다. ‘온난화는 위험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지만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는 데 기울이는 실질적인 노력은 전무하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의 호소
환경재단은 지난 8월 4일부터 14일까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 탐사대’를 구성해 캐나다 뱀필드와 로키 산맥 일대를 여행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시간이었다. 탐사대는 논술 대회와 롯데백화점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지원, 오프라인 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선발된 스무 명의 학생은 온난화의 진행 실태를 두 눈으로 확인했다.

“설상차를 타고 올라간 아싸바스카 빙하. 빙하는 무척 추울 줄 알고 옷을 단단히 껴입었습니다. 얼음판이 굉장히 단단할 것이라는 예상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방지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실제로 가보니 그렇게 춥지도 않았고 빙하가 녹아 물까지 흐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빙하가 녹았다’ ‘빙하가 50년 안에 모두 녹아 사라질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직접 현장에 와서 보니, 얼마만큼 빙하가 녹았는지, 빙하가 녹아 사라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깨닫게 됐습니다.” (서울 인헌초등학교 6학년 윤휘)
6학년 학생의 인식은 어른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경고는 ‘딴 나라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난화와 북극곰을 연관시킨다. CF에도 등장하는 귀여운 동물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측은함에 그친다. 윤휘 학생의 글은 이어진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모습을 본 어린이는 스스로 빙하가 됐다. 녹아 흐르는 빙하가 꾸는 꿈은 슬프다.

“이미 녹고 녹아버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빙하. 이제 옛날처럼 하얗게 눈이 덮인 자신의 모습은 꿈일 뿐입니다. 옛 추억으로나마 어렴풋이 남아 있는 눈들을 생각하며 빙하는 오늘도 회상에 잠겨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로키 산맥의 절경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절경보다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와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 단단한 얼음판이 아닌 푸석푸석한 눈들이 더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마치 그 작은 얼음조각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를 옛날로 되돌려달라고.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저는 1백 년 뒤 이 곳의 모습을 메마른 빙하의 계곡이 푸르른 풀들로 뒤덮이고, 빙하가 옛날의 하얀 눈옷을 입고 쌍무지개와 더불어 춤을 추는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그것은 빙하의 꿈이지요. 그리고 대자연의 꿈이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의 꿈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다시 한번 빙하가 기뻐하며 춤출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1백 년 뒤 빙하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의 이름은 ‘빙하의 꿈’입니다.”

‘어린이의 감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진지함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현장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물 알갱이, 얼음조각들이 도와달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듣는다.

“우리에게 물 알갱이, 얼음조각들이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말입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머뭇거리지도 말고,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빙하를 도와주겠다고, 우리 약속합시다. 더 이상 지난날의 추억만을 낙으로 삼는 빙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빙하가 녹아 지구 어딘가가 잠길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듣는 성인들은, ‘아직 멀었네’라고 말하며 위험한 여유를 부리곤 한다. 생전에 일어날 일이 없다는 안일한 인식이다.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의 심각성은 모른다는 무지함이다. 하지만 이제 10여 년을 산 어린이들에게는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는 현실이다. 녹아내리는 빙하가 꾸는 꿈에 낭만은 없다. 측은한 마음에 젖을 일도 아니다. 이제 행동으로 옮길 때라는 증거다.

“환경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거나, 비행기가 추락하면 잔혹하고 비극적이죠. 끔찍한 일이 ‘이미’ 벌어졌다는 것을 누구나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은 나무가 커가는 것과 같아요. 나무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죠.”(최열 대표)

우리는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개발과 성장에 치중했고 그 열매는 달았다. 그 과정에 자연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무심함의 결과가 다시 인간을 향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최근이다.

“세계의 흐름과 자기 삶을 일치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생물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되죠. 정부는 5년 안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일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더 멀리 봐야죠. 지금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에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최열 아저씨의 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지만 관계없다. 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이 이 도시와 지구를 조금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

최열 아저씨가 어린이들에게 제안하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일주일

사람은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 그 때문에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는 것도, 그리고 그것이 어떤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도 이제는 충분히 알았을 거야.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이상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까지도 당연히 알겠지. 그런데 여기서 끝이야.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까지는 알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실천할 줄은 잘 몰라. 너희들은 그렇지 않겠지. 지구 온난화의 피해는 바로 너희들의 몫이기도 해.

자 그럼, 최열 아저씨와 함께 앞으로, 아니 지금 당장 ‘기후 행동’을 시작하도록 하자꾸나. 나는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 31가지를 마련했어. 한 달이 최대 31일까지 있으니까 적어도 하루에 한 가지씩은 꼭 실천하도록 해. 우선 한 달 동안 ‘기후 행동 달력’에 표시된 지침을 실천해보는 거야. 그러면 그 다음달부터는 지구를 사랑하는 습관이 저절로 붙으리라고 봐.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 동안에도 지구는 계속 뜨거워지고 있어. 자, 머뭇거리지 말고, 미루지도 말고 당장 시작하는 거야.
(총 31가지 중 7가지만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제 1일 | 지나친 냉난방 습관을 고치자
바깥과 온도 차이가 크면 건강에도 좋지 않아. 가정에서 냉방 온도를 1도 높게, 난방 온도를 1도 낮게 설정하면 연간 약 31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단다.

제 2일 | 대기전력을 줄이자
가전제품은 스위치가 꺼져도 일정하게 전기를 소모한단다. 이것을 대기전력(가전제품의 콘센트에서 소모되는 전력)이라고 하는데, ‘전기 흡혈귀’라고도 하지. 대기전력을 소모하지 않으려면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은 플러그를 뽑아두어야 해. 그게 불편하다면 멀티 탭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야.

제 3일 |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지하철을 이용하면 중대형 승용차보다 이산화탄소를 100분의 1, 소형 승용차보다는 50분의 1로 줄일 수 있단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직장까지 거리가 4km인 경우 이렇게 해서 연간 18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해.

제 4일 | 샤워 시간을 1분 줄이자
수돗물도 쓰는 만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돼. 정수 처리, 하수 처리는 물론 가정에 도달할 때까지 송수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전기를 쓰기 때문이야. 샤워 시간을 하루에 1분씩만 줄인다면 한 해에 6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제 10일 | 옷은 널어서 말리자
세탁기는 옷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돌리는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야. 또 되도록이면 세탁기에서 건조시키지 말고 널어서 말리는 게 옷도 덜 상하고 좋아.

제 14일 |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
우리가 많이 쓰는 비닐봉지는 석유에서 뽑아서 만든 것이고, 만드는 데 에너지도 많이 들며,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할 뿐 아니라 땅속에 묻혀서도 백 년 동안 썩지 않는단다. 물건을 사러갈 때 장바구니를 갖고 간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제 20일 | 청구서는 이메일로 받자
컴퓨터 시대가 되면 종이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더니 오히려 종이 사용은 더 늘었다고 하더구나. 종이는 나무로 만들지.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뿜어낸단다. 종이 사용을 줄여서 나무를 보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카드 요금과 각종 청구서를 이메일로 받는 거야. 그렇게 하면 요금도 할인해준단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주석 사진 제공 / 환경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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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주택과 환매조건부 주택이 시장에 선보이자마자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이번 부동산정책 실패는 시장논리와는 무관한 정치논리로 무리하게 사업이 추진된 게 발단이 됐다. 여기에다 사업 추진 주체인 정부와 관련 공기업이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당초 도입 취지와는 무관하게 무성의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값 아파트란 말만 믿고 정부 정책을 지켜봐온 서민들의 좌절감만 키운 꼴이다.

반값 아파트로 주목받은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이 청약자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 15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날 청약저축 24개월 이상 납입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환매조건부 주택은 0.14대 1, 토지임대부 주택은 0.70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환매조건부 주택은 일반공급분 3백21가구에 45명이, 토지임대부 주택은 일반공급분 2백99가구에 21명이 각각 접수했다.

지난 16일에는 청약저축 6회 이상 가입 무주택 세대주들의 2순위 청약 신청이 이뤄졌다. 노부모 우선공급분 청약에서도 환매조건부 41가구에 1명이, 토지임대부 39가구에 2명이 각각 신청했다. 기타 특별공급에서도 환매조건부 41가구에 8가구, 토지임대부 39가구에 4가구만 신청했다. 노부모 우선공급분과 기타 특별공급분 중 미신청된 물량은 일반공급분으로 넘어간다.

반값 아닌 반값 아파트
1순위 모집에서 참패를 맛본 군포 부곡지구의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은 16일 이뤄진 2순위 접수에서도 청약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이틀에 걸친 청약 경쟁률이 각각 0.15대 1과 0.09대 1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이 같은 청약자들의 무관심은 당초 기대와 달리 분양가가 반값이 아니기 때문이다.
토지임대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74㎡(29평형)는 1억3천4백79만원, 84㎡(33평형)는 1억5천4백40만원이다. 그러나 토지는 임대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사용료로 월 40만원 안팎을 주공에 납부해야 한다.

환매조건부 주택의 분양가는 전용 면적 74㎡는 2억1814만원, 84㎡는 2억4천9백82만원이다. 군포지역 아파트 값은 1㎡당 평균 2백92만원으로 전용 면적 84㎡ 경우 2억4천5백28만원 선이다. 반값 아파트가 오히려 기존 아파트보다 비싼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예견된 실패
반값 아파트는 도입 당시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기댄 채 토지임대부(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안)와 환매조건부(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 안) 주택이 반값 아파트란 이름으로 급조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정책 안에 국회의법 통과를 거쳐 정부에게 떠넘겨진 꼴이다.

정부는 당초 이들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집값 급등을 잡지 못한 여론의 압력에 밀려 등 떠밀리듯 사업을 시작했다.

애초 사업 추진에 별다른 관심도 없는 상태에서 정치권과 여론이 몰아붙이자 “시범 공급 결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애초부터 집 없는 서민들에게 값싼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제도 도입 취지는 안중에도 없었던 셈이다.

잿밥만 챙긴 주공과 토공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시범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에는 등안시했다. 기존 분양주택 공급방식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공공택지를 주택업체에게 공급할 때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

예를 들어 환매조건부 주택은 20년간 전매가 금지됨에도 택지공급가격은 조성원가의 90%였다. 택지개발업무지침에 따라 전용 면적 60~85㎡ 분양주택은 90~110%에 공급한다. 조성원가의 110%에 공급해야 하는 수도권이지만 지방 공급가격을 적용하는 데 그친 것이다.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에서 업무지침을 개정하면 더 낮출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 토지임대부의 경우 일반 소형분양주택의 공급가(조성원가의 110%)를 그대로 적용한 뒤 임대료를 책정하다 보니 실상 주공은 제값을 다 받는 꼴이 됐다. 이는 결국 반값 아파트가 아니라 제값 아파트가 된 꼴이다.
스웨덴의 경우 토지임대부 주택의 땅은 국유지로 판단해 땅값을 받지 않는다. 정부는 그러나 분양가 인하보다는 주공의 수익보장을 앞세운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토지임대부 주택의 토지사용료를 받지 않으면 분양가를 더 낮출 수 있었겠지만 그럴 경우 주공의 수익성 악화로 주택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최근까지 주택공사는 대지임대부 방식을 해야만 주택가격을 안정시킨다고 해왔다”면서 “주공 산하 연구소가 1년 동안 검토한 제도를 법제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경기 군포지역에서 시범 실시된 토지임대부·환매조건부 주택 무더기 청약 미달 사태에 대해 조만간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시범사업에 대해 객관적인 분석을 할 것”이라며 “반값이 아니더라도 어떤 보완요소가 있는지를 검토해서 제도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는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 아파트에 대한 종합적 검토 착수 시점은 아파트 3순위 분양 결과가 나오는 대로 건설교통부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천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검토를 할 것이며 올해 말까지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를 놓고 그때 사회적 토론이나 합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군포 부곡지구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의 일반공급분 3순위 청약에서 각각 19명과 8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특별공급분을 포함해 모두 8백4가구 가운데 최종 분양신청된 물량은 1백19가구로 청약률은 15%에 그쳤다.

3자녀 무주택자와 노부모 우선공급 등을 포함해 미분양된 주택은 환매조건부는 전체 4백15가구 중 3백36가구, 토지임대부는 전체 3백89가구 모집에 3백49가구로 총 6백85가구이다.

참담한 분양실적을 기록한 반값 아파트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정부는 11월 한 달 동안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올해 말까지 확대 시행 여부를 결론짓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장서 반값 아파트 재검토를 거론할 게 아니라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택공급을 다양화하고 싼 분양가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당초 취지까지 무시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기로에 선 반값 아파트
정부가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 주택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나선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사업 백지화를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존폐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와이플래닝 황용천 사장은 “반값 아파트라는 용어 자체가 경제적인 논리가 아닌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서 나온 만큼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면서 “국가 경제적으로 그리고 국민에게 실익이 없는 정책을 끌고 나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해도 시장에 역행하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약저조=실패’라는 공식은 섣부른 판단이라면서 우선 정책적 보완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고분양가로 인한 집값 급등을 막을 대안으로 반값 아파트가 도입된 만큼 정부가 그에 대한 노력이 충분했는지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건국대 조주현 교수는 “다양한 소유형태의 주택공급이 시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고 수요도 창출할 수 있다”면서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 주택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박사도 “반값 아파트가 개념적으로 도입해서 안 될 제도는 아니다”면서 “시장상황이 아직까지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를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라고 극단적으로 백지화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실수요자의 ‘니즈’를 만족시켜라
반값 아파트 분양 실패는 고분양가가 직접 원인이다. 경실련은 정부가 분양가를 더 낮출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경실련 윤순철 국장은 “SH공사의 아파트 건축비는 3.3㎡당 3백60만원에 불과한데 이번 부곡 시범단지 아파트의 건축비는 4백6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택지조성을 위한 주공의 사업비도 3.3㎡에 2백7만원에 불과해 최종분양가를 가구당 최소 5천만원 내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즉 주공의 분양가 인하 여지는 아직 충분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주공이 지난달 말 파주 신도시 운정지구에서 공급했던 아파트의 건축비는 3백21만원 선이었다.

토지임대부 주택의 토지사용료도 마찬가지다. 토지사용료는 택지조성원가에다 주공의 자본비용비율(연 4∼5%)에 마케팅 비용과 적정 이윤까지 붙여 계산한다. 주공의 부채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분양가를 잡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월 40만원이란 사용료 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다.

가격요인뿐 아니라 전반적인 분양조건도 실수요자의 입장에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세종대 변창흠 교수는 “환매조건부 주택의 경우 시세차익이 거의 나지 않는데도 전매를 20년간 제한한 것은 도리어 수요자의 요구를 거꾸로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전매제한을 좀 더 자유화하면 현재 시장상황에서 인기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집값 하락기에는 오히려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반값 아파트 논란 일지

-2006.2.1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무주택 서민을 위한 ‘아파트 반값 공급’ 정책 발표.

-2006.11.29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일명 반값 아파트(대지임대부 특별법안) 당론으로 채택.

-2006.12.19 건교부 강팔문 주거복지 본부장, 한나라당 대지임대부 분양제 비판.

-2007.5.17 건교부, 반값 아파트를 도입하는 주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

-2007.9.19 주택공사, 경기 군포 부곡 택지개발지구에 반값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

-2007.10.17 주공 1순위 청약 경쟁 결과 대거 미달로 마감.

글 / 김근철·박재현 기자(경향신문사)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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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산모를 위한 필수 코스

찬바람이 만만치 않은 계절이 왔다. 출산 후 몸조리에도 한층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후조리원은 최소 세 자릿수라는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산모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조언과 정보를 눈여겨보고 각자의 상황과 요건에 맞는 산후조리원을 선택하기 위한 기준을 미리 세우자. 출산 이후의 건강까지 좌우하는 단 한 번의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첫아이를 출산한 정해심씨(32)는 서울 강북에 있는 위생병원 산후관리센터에서 산후조리를 했다. 비용은 2주에 1백90만원으로 다른 병원들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비용뿐 아니라 제공하는 음식, 프로그램도 천차만별이기에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곳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후조리란 ‘출산 후 심신이 허약해진 산모의 건강 상태를 임신 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출산 후 수십 년간 여성의 건강을 좌우하는 만큼 산후조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초산이 늦어지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만큼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가 급증하는 추세.

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을 위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종합병원이나 대규모 산부인과와 연계, 각종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동네마다 들어선 소규모 조리원은 가족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와 합리적인 비용으로 산모들을 유혹한다.

산후는 아이에게도 산모에게도 가장 예민한 시기라 더욱 세심하고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하다. 이런 불안감 때문일까, 온라인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실시간으로 산후조리원에 대한 평이 올라온다. 전부 신뢰할 만하거나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유용한 정보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산후조리원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본인의 몫. 다음의 여섯 가지 기준을 꼼꼼히 살펴보고 미리 예약해둔다면 출산이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의료진 여부
산후조리원은 전문 의료인 없이도 개업할 수 있는 반면, 세균 감염에 의한 피해도 종종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는 미숙한 신생아 관리로 인한 감염 사례가 상담 내용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용 차이가 크다는 걸 감안한다면, 전문 간호사가 24시간 신생아를 보살피는 곳이 좋다. 의료진이 있다 하더라도 간호사 한 명이 너무 많은 신생아를 돌보는 곳은 피해야 한다.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는 곳은 비상시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병원과 가까운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식단
산모와 갓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식단은 회복에 중요한 요인이다. 아이의 경우 산모에게 모유 수유를 권하는지 여부를 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전문 영양사가 있는지, 보양식의 품질을 믿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일반 식사와 다른 산모용 식사는 전문 영양사가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산후조리원에 따라 호박탕·잉어탕·가물치탕 등 산후 보식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므로 이의 품질을 미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대개는 고단백·고열량 식단이 제공되지만, 서울 위생병원처럼 채식 식단으로 운영되는 곳도 드물게 있으므로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시설
산후조리원의 위치도 눈여겨봐야 한다. 소음이 큰 도로변·고층건물·계단이 많은 곳은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 고층일수록 임대료가 싸다는 점 때문에 소규모 산후조리원은 고층에 자리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화재시 위험할 수 있다.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는 전화나 인터넷상으로 결정하지 말고 필히 직접 방문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한국소보원 관계자는 “여러 가지 시설을 고려할 때 내부 시설이 최소한 1백 평 이상은 돼야 한다”고 한다. 또 “안락한 분위기를 위해 방은 15∼20개 정도가 적당하며 특히 화장실과샤워실의 난방시설 여부를 잘 점검해야 한다. 일반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경우 화장실이나 샤워실 점검은 소홀히 하기 쉬운데 방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
한국소비자원에 가장 많은 고발이 접수되는 항목은 신생아의 감염과 관련된 치료비 청구 항목과 계약금 혹은 중도금 환불에 관한 사항이다. 계약하기 전에 세심하게 약관을 검토하고, 환불에 관한 규정과 질병이나 감염에 대한 책임 규정을 명확히 해두어야 한다. 계약에 앞서 식단과 시설, 프로그램 등에 관해 상세히 점검해야 나중에 후회하거나 손해 보는 일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산후조리원 피해자 보상기준 참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도 살펴보고, 산모가 특이체질이거나 주의가 필요한 특이사항이 있다면 계약서에 기록하는 것이 좋다.

전문 프로그램
산모들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휴식으로 보내는 만큼 효과적인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아기엄마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산욕기 관리와 피임법, 모유 수유, 아기 마사지, 산후체조와 응급처치법, 모빌 만들기, 자녀교육법, 아기와 사랑 나누기 등 아기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그뿐 아니다. 스킨케어나 몸매 관리 프로그램 등 산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추세. 미리 프로그램의 종류와 시간을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알아봐야 한다.

후기와 평가
인터넷에 ‘산후조리원’만 입력해도 관련 정보가 차고 넘친다. 35만 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네이버 카페 ‘지후맘의 임산부모여라!’
(cafe.naver.com/imsanbu)가 가장 유용하지만 매달 말에만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올리버’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주부 누리꾼이 올린, 강남 지역 산후조리원들을 꼼꼼하게 비교한 글이 눈에 띈다.

그는 5개 산후조리원을 방문한 후기를 쓰고 나서 “제가 고르는 기준은 신생아실 상태와 모유 수유 유도, 친정 가족과 남편의 교통 편의성 그리고 가격이에요. 개인적인 느낌이니 이용하시는 어뭉들(산모를 지칭하는 말) 불쾌해하지 마세요”란 애교 섞인 표현도 잊지 않았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평가 기준과 우선순위를 갖고 방문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조리원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다음(Daum)에서는 임신 출산 육아카페 ‘미즈월드’(cafe.daum.net/ freezell), ‘맘들모여라’(cafe.daum.net/1004bebe)를 눈여겨볼 만하다. 전화와 인터넷 상담을 하려면 한국소비자보호원 생활·문화팀(02-3460 -3000, http://sobinet.cpb.or.kr)으로 문의하면 된다.

혹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산후도우미를 구하는 방법도 있다. YWCA(www.ywca.or.kr)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별 상담소에 신청하면 된다. 도우미가 출퇴근하거나 아예 입주할 수도 있다. 김이연씨(33)도 산후조리원보다는 도우미를 선호하는 편이다.

“저는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산후조리사를 불렀어요. 비용은 2주에 65만원으로 조리원보다 훨씬 저렴하죠. 도우미가 가정에 입주하는 경우는 90만원 정도예요. 출산 후 두 달까지는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게 좋지요.”

Mini Interview
“자궁에 힘주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도움말/한의사 이유명호

자궁수술 후에는 어떻게 조리해야 할까요?
- 몸조리시 배꼽 덮는 속옷을 챙겨 입는 건 기본, 낮에 햇볕을 쪼이면서 걸어주어야 몸의 회복이 빠르고 배가 붓고 땅기거나 가스 차는 것이 줄어듭니다. 수술 후에 유착을 막기 위해서는 좀 아프더라도 움직이셔야 합니다.

난소에 힘을 주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나요?
- 성질이 따뜻한 마늘, 자두, 살구, 토마토, 대추, 오렌지, 석류 등과 에너지가 농축된 씨앗류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실파, 부추, 갓, 미나리, 익모초, 쑥, 택란, 질경이풀, 녹색채소와 산나물을 데쳐서 드세요. 콩류를 자주 드시고 고기는 유기농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피임약, 배란촉진제,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사용과 차가운 음료수나 수입 유제품, 고지방식은 피하세요. 유제품을 과다 섭취하면 난소에서 독소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한방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 양방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저는 여성들의 복부 심도 온도를 높이고 어혈을 풀어주기 위해 배꼽 둘레에 가느다란 아로마 침을 놓는 것을 기본 치료로 합니다. 살짝 건드려 주기만 해도 꽁꽁 막혀 있던 배꼽둘레 혈, 뇌와 난소가 알아서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침을 맞으면 아랫배가 따뜻해지면서 소화가 잘되고 배에 꿈틀하는 감각이 생겨서 성욕도 살아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어혈제와 온경약, 조경탕 등을 처방해 자궁과 난소의 순환을 돕고 에너지를 원활하게 합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위성은 객원 기자 사진 / 서울위생병원(02-2210-3036) 차산후관리센터 제공(031-780-2997~9) 자료 제공 / 한국소비자원(http://www.k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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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잘못된 언어습관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좌절하게 만듭니다”

“도대체 너는 왜 만날 그 모양이니?” “언제 제 말을 끝까지 들어준 적이 있나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많은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일방적인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한다. 자녀를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는 대화법을 소개한다.

대화의 시작, 먼저 믿고 인정하기
흔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다. 모두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말과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말이다. 이런 대화법의 중요성은 어린 자녀와 부모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아직 어린 경우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명령하듯 이야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녀도 엄연한 인격체다. 말 한마디 때문에 힘이 나고 말 한마디 때문에 상처받는다.

전문가들은 자녀와의 대화에 있어 어린 시절부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백일이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요구를 들어줘라’ ‘낯가림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줘라’ ‘돌 이후에는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하고,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왜’라고 반문하지 말라’는 주문을 내놓는다.

실제 아이의 두뇌는 유전보다는 출생 초기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 폭행, 폭언, 공포, 스트레스 등 정신적 외상을 받으면 아이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미국 뉴욕 대학 소아정신과 카렌 M 홉킨스 교수는 태어나서 만 3세가 되기까지 꾸중만 들은 아이는 좌뇌 측두엽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감정이 없는 아이가 된다고 경고한다. 반대로 만 3세부터 12세까지 정당한 방법으로 꾸지람을 하지 않으면 전두엽이 단련되지 않아 어른이 되어도 인내심과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이론도 있다. 모두 어린 시절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는 대화를 강조한 이야기들이다.

이런 자녀와의 대화에 대해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or.kr) 송보아 부모 교육 전문 강사는 자녀와 나누는 진정한 대화는 아이를 인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녀를 사랑하지 말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모가 사랑해서 하는 대화나 행동이라도 받아들이는 자녀가 그것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이는 사랑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먼저 부모 자신이 우리 아이는 ‘괜찮은 아이다’라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와의 대화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믿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내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부모의 그릇된 양육태도라고 지적한다. 부모가 자신만 옳고, 아이는 당연히 자기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뜻. 아이를 내 소유물 혹은 분신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볼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괜찮은 아이가 그런 말을 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존중하고 수용하는 가운데 내 생각과 같지 않을 때는 자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내 생각과 다른 것이라는 식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들어주고 또 들어줘라
전문가들은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성을 다해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듣고 이해함으로써 부모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오늘 피아노 학원 가기 싫어”라고 얘기했을 때 곧바로 “안 가면 어떡해?”라고 반응하기보다는 아이가 몸이 안 좋은지, 학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살피라는 것이다. 아이의 말을 먼저 들어본 뒤 “응, 그렇구나” “그렇게 선생님께 야단맞았으면 기분이 나쁘겠구나” 하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을 잘 이해하면서 들어주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아이의 말을 들어줄 때는 아이의 생각을 어른들의 안경으로 왜곡되게 보는 게 아니라 아이의 눈에서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해줘야 한다. 진정한 대화는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리다고 대충 대충 듣거나 부모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판단해버리면 아이는 자신이 무시당하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릴 때도 “넌 왜 그렇게 철이 없니!” “넌 왜 만날 그 모양이니!”라고 윽박 지르기 전에 “아, 그래…” 라고 말하면서 우선 듣고 난 뒤, 그 다음 아니라는 말을 성실히 전할 필요가 있다.

‘너’가 아닌 긍정적인 ‘나’ 표현법
자녀를 인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가운데 구체적인 대화 방법도 손질 할 필요가 있다. 대화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을 말할까?’ 하는 대화의 내용보다 ‘어떻게 말할까?’ 하는 방법론적 측면이 더 중요한 것.

부모들은 흔히 이야기를 듣는 자녀를 ‘너’로 하여 만든 문장을 사용한다. “너는 왜 방을 그 모양으로 해놓고 다니니? 좀 치워라” “네가 컴퓨터를 하니까 성적이 떨어지는 거야” 등이다. 이런 식의 표현은 ‘너’를 주어로 하는 문장이다. 이보다는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는 부모인 ‘나’를 주어로 이야기하면 훨씬 부드러워진다. 예를 들면 “네 방이 지저분해서 엄마가 청소하는 시간이 늘어 속상해” “내 생각에는 네 생활 중에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와 같다.

이렇게 부모가 자녀를 지칭하는 ‘너’를 주어로 해서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비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 또 비난에 대해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제대로 된 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나’ 대화법과 함께 자녀와의 대화에선 존재(Be)가 아닌 행위(Do)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대방, 즉 자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너는 왜 이렇게 게을러”라며 아이의 인격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혼내는 게 아니라 “9시가 넘었는데 네가 숙제를 안 하는 걸 보니 엄마는 화가 난다”는 식으로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 아이가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야단을 치시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야단치지 말고 아이의 입장에서 변명할 기회를 주고 잘못을 일러주는 여유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의 행동이 말로는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다면 아이를 때리기보다는 “저기 (방구석이나 의자 위) 앉아 있어” “방에 들어가 있어”라는 식으로 벌을 주는 게 좋다. 벌을 주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건 기본. 부득이 매를 들 경우라면 아이에게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하고, 부모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바른 대화법 꾸준히 연습해야
이 밖에도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서로 간의 대화를 방해하는 말은 많다. 이를 테면 아무리 맞는 이야기라고 해도 명령·지시·강요하는 말투는 삼가야 한다. “방 청소 좀 해라” “장난감을 치워라” “공부 좀 해라” 같은 말은 자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그대로 따르라는 말이다. 부모는 자식이 비록 내 몸에서 나와 내 자식이 됐지만 엄연히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식의 말은 교육적으로 나빠 자녀의 판단력과 창의력, 자신감 등을 떨어뜨리며, 남의 생각에 무조건 의존하는 의타성을 갖게 한다.

말을 할 때는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자녀 교육에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들이 평상시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대부분 자녀를 인정하지 못하고 “너는 틀렸어!” “너는 왜 그렇게밖에 못하니”라는 부정적인 내용이다. 이는 대화에 방해가 되는 말투일 뿐 아니라 자녀의 마음에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자녀가 평소에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느냐’는 의사소통을 넘어서 나중에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지와 직결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0년 가까이 교육 방법을 연구해온 미국 교육부 산하 교육과학원 교육연구책임자 박옥춘 박사도 자녀와의 대화에서 긍정적인 태도나 말 습관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칭찬은 느리고 비난은 빠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칭찬은 박하고 비난은 후하다’는 말도 있지요. 아이에 대한 부모의 칭찬과 비난은 이 반대가 돼야 합니다. 부모의 칭찬은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비난은 자신감을 잃게 하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비난이나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낼 때도 ‘시험 점수가 좋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겠구나’ 하는 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밖에 경고·위협하는 말이나 설득·설교하는 말, 충고·제안하는 말, 평가·비판, 비난·우롱하는 말, 탐색·심리분석의 말, 둘러대기나 비교하기 식의 말들도 자녀를 좌절감에 빠지게 하고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를 방해하는 말들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굳어진 이런 말 습관은 쉽게 바로잡기 어렵다. 평소 주의를 하는 가운데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할 때 자녀의 마음을 여는 새로운 대화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아이와의 대화에 문제 있는 부모 유형 5가지

부모들이 자녀와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뭘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에서 대화에 문제가 있는 부모 유형을 5가지로 제시한다.

아이 감정에 둔감한 부모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고서는 아이가 놀라서 떨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자기의 불쾌한 기분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여기에 속한다. 퍼즐을 갖고 놀려는 아이에게 “쏟으면 혼날 줄 알아”라고 겁을 주기도 한다. 이런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을 읽는 훈련이다. 끊임없이 아이의 기분을 살피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이 먼저 풍부한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변해야 한다.

잔소리를 참기 어려워하는 부모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양치질해라’ ‘밥 흘리지 말고 먹어라’ 등 아이의 행동을 일일이 체크하는 부모다. 이런 부모라면, 그동안 걱정이 돼서 아이에게 시키지 못했던 심부름을 시키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맡겨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능하다.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부모
아이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했을 때 말로 차근차근 타이르는 대신 손부터 올라가거나 소리부터 지르는 부모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을 어기는 것을 못 견디는 부모
자신의 말에 아이가 이의를 제기하면 발끈하는 부모들이다. 이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 자체를 ‘무례하다’거나 ‘버릇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순종을 강요한다.

자식에게 하소연을 일삼는 부모
“안 그래도 힘든데 너까지 왜 이러니?”와 같은 말을 자주 하는 부모가 여기에 속한다. 자신이 얼마나 희생했는지를 자식에게 늘어놓는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일찌감치 애어른이 된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세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송보아 강사

Q 자녀 교육과 관련해 대화법이 왜 중요한지 말씀해주십시오.
A
부모와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일수록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도 좌절감과 소외감을 덜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다. 그것은 부모와 의사소통 과정에서 부모가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격한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인정해주면, 자녀들은 자기가 존중받고 있음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합리적으로 드러낼 줄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표현력이 늘고 그만큼 사회성도 발달해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이 생긴다. 더불어 부모가 언제나 자녀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며, 부모의 마음을 전하고, 그렇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보며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21세기에 요구되는 인간형의 과제인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의 기초이다.

Q 자녀와 대화할 때 바람직한 대화 자세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A
일상생활에서 자녀가 칭찬받을 일을 하거나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화를 내지 않겠다는 다짐하기보다 분노를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자녀에게 이야기하기 전에 부모 자신의 감정, 느낌, 생각이 무엇인가를 명백히 확인하며 방어적이거나 구태의연한 습관을 반복하지 않는다. 자녀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에서 듣고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자녀의 세계에 들어가 같이 느끼고 생각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Q 자녀와의 대화에서 주로 지적되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문제는 무엇인지요.
A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하다. 자녀가 하는 말의 내용을 통해서 그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으며 어떠한 방향으로 자라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녀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익숙하다. 그리고 부모는 어른이고, 권위가 있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할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듣는 자녀에게 의미가 없는 말은 잔소리가 되기 쉽다.

Q 우리 아이들이 많이 상처받는 부모의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위협하는 말 “너 그렇게 엄마 말 안 들으면” “한 번만 더 그랬단 봐라” “공부고 뭐고 다 집어치워라.” 빈정거리는 말 “이 바보야, 이걸 숙제라고 해놓은 거니?” “도대체 왜 그래?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하니? 귀가 멀었니? 도대체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야?” 평가, 비판하는 말 “너는 도대체 생각이 없는 아이구나” “쓸데없는 짓 좀 그만해라” “철들려면 아직도 멀었구나” 심문하는 말 “너 엄마 말이 말 같지 않아서 그러지 ”“너 왜 동생을 못살게 구니?” “누가 식탁에 있는 과자를 먹었니?” “혹시 누가 먹었는지 봤니?” “영어시험 합격했니? 확실해?” 둘러대는 말 “그래, 그래. 내일 사다줄게” “나중에 얘기하자” “엄마 없다고 해.” 비교하는 말 “동생을 좀 봐라” “민지 반만큼이라도 따라 해보렴” “옆집 지혜는 1등이라는데 너는 성적이 이게 뭐니?” 등이다.

Q 평소에 자녀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나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A
자녀가 이야기할 때 묵묵히 듣기만 하다가 “그래” “으음” “그렇구나” 등으로 응하는 것으로 이 대화는 자녀를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말을 피할 수 있게 하고,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으며 수용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부모는 자녀의 이야기에 대해 거의 침묵으로 응함으로써 자녀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 털어놓게 하며 자녀는 스스로 해결점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Q 대화법 등 자녀 교육에 있어 부모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고귀한 생명과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엄숙한 일이다. 부모는 아이의 일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최초의 교사이자 평생교사이다. 부모가 인격적으로, 생활습관으로 자녀를 지도하고 이끌어줄 수 있을 때 자녀는 품성과 능력을 함께 지닌 한 개인으로 성장해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과 제도가 아이의 적성이나 능력과는 관계없이 조기교육과 사교육에 치우치는 현실을 낳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가 먼저 자녀 교육에 대한 올바른 교육관과 원칙을 세우고 내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이런 곳도 있어요
부모와 자녀 대화법 프로그램 선보이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1969년에 설립된 비영리 교육단체로서 학교 개방을 통해 주민과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고, 학부모의 참여를 통해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는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건강한 가정 만들기 사업을 위해 1988년부터 개발된 LPT 부모 교육 코스는 24종의 프로그램으로 총 7단계로 진행되어 많은 부모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1992년부터는 부모교육종합매거진 「부모에게 약이 되는 이야기」를 계간으로 발간해 보급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30개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전국 학교와 기관에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대화의 기본 태도를 학습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해 아이의 가장 훌륭한 조언자, 협력자로서 부모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다. 기초 단계가 끝나면 심화 과정도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가정 내 일상대화의 분석,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부모의 기본 태도, 효과적인 대화 방법의 이론과 실제 등이다. 3시간씩 6회(18시간) 교육받을 수 있다.
문의 02-424-8377, www.kace.or.kr

나는 어떤 부모인가?

1 아이 친구들과도 친하다.
2 10초 안에 아이 친구 다섯 명의 이름을 댈 수 있다.
3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
4 아이가 최근에 무슨 일로 마음이 상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5 아이의 감정 변화를 읽을 수 있다.
6 아이의 재능과 소질을 말할 수 있다.
7 아이의 장점을 3가지 이상 댈 수 있다.
8 아이의 현재 고민거리를 알고 있다.
9 아이의 친구를 손님처럼 대한다.
10 아이의 기를 살려주는 말이 무엇인지 안다.
11 아이와 10분 이상 이야기 나눌 수 있다.
12 친구나 동생 앞에서 아이를 꾸짖거나 벌하지 않는다.
13 아이들 앞에서 싸우거나 말다툼하지 않는다.
14 아이의 담임선생님 이름을 알고 있다.
15 아이와 식사할 때는 신문이나 TV를 보지 않는다.
16 내 기분에 따라 가족의 행동을 결정하지 않는다.
17 남편(아내)의 친구나 친척과도 친교를 갖는다.
18 아이 앞에서 배우자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
19 남편(아내)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20 남편(아내)과 의견이 달라도 아이 앞에서는
남편(아내)을 존중한다.

강한 긍정 5점, 약한 긍정 4점, 보통 3점
약한 부정 2점, 강한 부정 1점

평가(총점 기준)
베스트 부모(86~100점)

자녀가 성장한 뒤 이렇게 말할 겁니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은 바로 나의 부모님입니다.

괜찮은 부모(70~85점)
당신은 좋은 부모입니다. 아이도 분명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이면 최고의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노력형 부모(55~69점)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부족해 실천하지 못하고 있군요. 조금 더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부모(40~54점)
아이에게 한 발짝만 더 다가서십시오. 당신이 상상한 것 이상의 기쁨과 행복이 아이들로부터 밀려올 것입니다.

분발 요망형 부모(23~39점)
아직 실망하기 이릅니다. 이 테스트를 했다는 것 자체가 당신에게 좋은 부모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각 테스트 문항에 ‘매우 그렇다(강한 긍정)’고 답할 수 있는 그날까지 노력하면 됩니다.

22점 이하
부모라 부르기 민망합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발하십시오.
※`자료 제공 /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도움말 / 송보아(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사진 / 민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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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동차는 남성의, 남성을 위한, 남성에 의한 장난감이자 사치품이었다. 하지만 여성의 경제력 향상과 1가구 다차종 추세로 여성이 고르는 자동차도 늘어나고 있다. 여심을 사로잡는 자동차는 과연 어떤 모델일까. 골라주는 모델을 선뜻 구입하기보다는 요모조모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디자인과 성능으로 여심 사로잡는 뉴 컨셉트카
현대차 i30(아이 서티)

유럽과 국내에서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7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차종으로 출시됐다. 유럽 스타일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핸들링, 뛰어난 주행성능 등이 특징.

알파벳 ‘i’는 Information(정보), Innovation(혁신) 등 첨단의 이미지와 나(I)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며, 숫자 ‘30’은 유럽에서 C세그먼트(1,500~2,000㏄급 준중형차 시장)를 의미하는 동시에 자신감과 개성을 함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11월 i30 가솔린 2.0 모델을 출시하고 세계 전 지역에 동일한 이름으로 출시해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i30는 전 모델에 EBD-ABS와 운전석과 동승석 에어백을 기본 장착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또 차체 충돌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국내 및 유럽 신차충돌실험 결과 최고의 안전 수준인 별 다섯 개(NCAP 기준 자체평가)를 획득했다.

i30는 자동차 제품 생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성 평가를 거쳐 에코디자인(Eco Design)을 실현한 최초의 차종이기도 하다. 열쇠를 몸에 지니기만 해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가 도입됐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 USB와 AUX 연결단자를 적용해 휴대용 MP3 플레이어와 USB 저장 장치 등 외부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다섯 종류의 모델과 8가지 색상의 보디 컬러로 선택의 폭을 넓힌 i30의 가격은 ▲트렌디 1천4백10만원 ▲디럭스 1천4백85만원 ▲럭셔리 1천5백55만원 ▲프리미어 1천6백85만원 ▲익스트림 1천8백55만원(가솔린 모델 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여성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맞춤 모델
GM대우차 라세티 해치백

라틴어 ‘LACERTUS(라세투스)’에서 유래한 차명은 ‘젊음과 힘이 넘친다’는 뜻이다. 경쾌한 주행성능과 뛰어난 연비, 넓은 실내공간과 고급 편의사양, 실내 정숙성과 충돌 안전성을 겸비한 GM대우차의 야심작. 라세티는 2007년 6월 기준 국내외에서 1백50만 대가 팔렸는데 그중에서도 해치백 모델의 여성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운전자 비율이 여성 70:남성 30 정도로 전문직 여성 소비자가 특히 선호하는 자동차다.

라세티 해치백은 콤팩트한 크기로 복잡한 골목이나 좁은 주차장에서 편리하며 깜찍한 주얼리 모양의 꼬리등(테일 램프)이 시선을 끈다.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조되어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여성에게 적합한 디자인이다.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추구한 실내는, 깔끔하고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기 위해 계기판 등에 원 형태의 디자인 요소와 모던한 실버 메탈 그레인을 적용했다. 실용적인 6:4 분할 시트와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하는 앞 유리창을 갖췄다. MP3 파일 재생과 핸즈프리 등으로 오디오 조작도 간편하다.

라세티 해치백에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데 무거운 스페어타이어를 템포러리(Temporary: 폭이 좁은 예비 타이어) 타입으로 변경하고 트렁크에 공구 보관함을 설치했다. 운전석 선바이저(Sun Visor)에는 덮개식 화장거울을 적용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안정성도 탁월하다. 고장력 강판 사용 및 충격흡수설계를 통해 미국보험협회 충돌 테스트 최고 등급 ‘GOOD’의 충돌안전성능을 확보했다. 위험 상황에 유용한 '패닉 기능'으로 리모컨 스위치만 누르면 비상등과 경고음이 약 28초간 발생한다. 가격은 라세티 5도어 해치백 가솔린 기준, 1천2백만~1천5백만원대다.

스타일과 엔진 대폭 개선, 중형차 새 강자 노리는
기아차 로체 어드밴스

새롭게 탄생한 로체 어드밴스는 중형차 최초로 리어램프(제동 표시등), 아웃사이드 미러, 보조제동 등에 고급스러운 LED 램프를 적용하고, 스마트키와 멀티미디어 연결단자인 USB & AUX 등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한 것이 강점.
엔진 성능을 개선해 1.8 모델이 종전 133마력에서 138마력으로 3.8%, 2.0 모델 종전 144마력에서 151마력으로 4.9%, 2.0LPI 모델 기본형이 종전 136마력에서 140마력으로 2.9%가 향상되는 등 경쟁 중형차 중 최고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로체 어드밴스는 크롬도금의 라디에이터 그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범퍼 그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16/17인치 알루미늄 휠, 보디 컬러와 동일한 색상의 후방 주차경보시스템 센서 등을 새로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리어 램프 디자인을 종전 원형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그래픽 형태로 바꾸었다. 실내에는 중후한 느낌의 하이퍼 블랙 우드그레인(나무 무늬결)을 사용했고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2DIN CD 플레이어를 기본 적용했다.

로체는 지난해 미국고속도로안전국(NHTSA)이 실시한 3중 충돌테스트에서 4부문 모두 만점을 획득한 바 있다. 가격은 가솔린 1천5백41만~2천6백42만원, 디젤 1천9백97만~2천4백82만원, 장애인용 1천1백85만~1천7백94만원이다.

출시 10년 맞아 새로워진 중형차의 스테디셀러
르노삼성차 SM5 뉴 임프레션(New Impression)

지난 1998년 출시된 이후 50만 대 이상 판매된 SM5가 18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새로 태어났다. SM5 뉴 임프레션은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전면부와 새로운 리어 범퍼와 컴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을 적용한 후면부, 아치형 윈도우 라인으로 우아함을 강조한 측면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에는 편안하면서도 모던한 마호가니 브라운 우드 그레인 내장을 도입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New 2.0 가솔린 엔진은 종전 SR엔진 대비 무게를 16kg 줄이면서도 토크와 연비는 동급 최고인 20kg.m와 11.0km/ℓ(자동변속기 기준)를 기록하였으며 최고 마력도 143마력으로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경량화 및 소형화에도 성공했다.

첨단 엔진 전자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어떠한 도로 상황 속에서도 차량의 기동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휴대용 메모리 커넥터와 8인치 서브우퍼를 포함한 7방향 스피커로 오디오를 개선했고 중형차에서는 유일하게 운전자의 체형과 자세,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를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을 적용했다.

또 주차시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가 자동으로 4도 내려가며 시야를 확보해주는 자동 각도 조절 기능이 도입됐으며 차 밖에서도 원격 조작으로 사이드 미러를 접을 수 있게 했다. 총 6개의 에어백이 작동해 운전자와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도 장착됐다. 자동차의 외관에 사용되는 페인트를 수성으로 교체했으며 각종 부품에서도 납 성분을 제거해 환경 보존과 운전자의 건강까지 배려했다.

색상은 메인 컬러인 스포티 실버와 올리브 등 신규 색상을 포함, 7가지. 최고급 편의사양과 최첨단 안전사양을 갖춘 LE, 젊은 감각을 강조한 XE, 편안함과 편리함을 높인 SE, 그리고 실용성에 기반한 PE 4개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2천만~2천5백50만원.

6기통 3,000cc급, 수입차 가격대비 성능 최강의 디젤 모델
폭스바겐 Golf TDI

시판 30년 이래 2천3백만 대 이상 생산된 폭스바겐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모델, 골프가 최강의 디젤 엔진 TDI를 탑재한 골프 TDI 2.0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폭스바겐에서 최초로 골프에 디젤 엔진을 장착한 1976년 이래 혁신적인 진보를 이룩한 이후 골프 디젤엔진 모델은 5세대까지 진화하면서 다른 동급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운전 재미와 강력한 토크(회전력)로 내구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유럽,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디젤 승용차 모델도 바로 골프 TDI라고 한다.

골프 TDI 2.0의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1750~2500rpm에서 32.6Kgm으로 가솔린 엔진의 6기통 3,000cc급의 수치를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203km/h이며 9.3초 만에 100km/h에 도달한다. 높은 토크로 인해 오르막을 거침없이 오를 수 있으며 가속성능이 뛰어나 운전이 편안하다. 유럽 기준으로 시외 연비는 21km/l, 종합 연비는 17km/l이다. 소음도 역시 주행시 71dB(데시벨)로 오히려 가솔린 모델보다 조용하고 친환경적이다.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운전을 위해 첨단변속기 DSG(Direct Shift Gearbox)가 장착됐다. 2004년 처음 선보인 DSG는 운전 재미뿐만 아니라 민첩함 그리고 낮은 연료 소모율까지 갖춰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가격은 3천6백20만원.

글 / 위성은(객원기자) 자료 & 사진 제공 /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폭스바겐 코리아(메트로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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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 탓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겨울, 가뜩이나 물 쓸 일 많은 주부들의 피부에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인지 요즘 마트에 가면 주방 세제도 ‘친환경’ 이름표를 달고 나오는 제품이 많다. 그동안 몰랐던 친환경 주방 세제,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세븐스 제너레이션 프리&클리어 옥수수와 코코넛과 같이 식물성 계면활성제와 글리세린 성분으로 세척하는 세제. 아무런 향이 없어 더욱 순한 느낌. 1만1천원, 에브리데이그린. 2 알마윈 유기농 세제 밀 단백질과 글리세린 성분을 함유한 계면활성제와 지방 분해 효소를 사용한 세제. 1만2천원, 네이쳐본. 3 세븐스 제너레이션 시트러스 향 식물성 계면활성제는 물론 특유의 향도 시트러스 오일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1만1천원, 에브리데이그린. 4 샤본다마 무첨가 액상 비누 아무런 첨가물 없이 유산균과 효모 등 우리 몸에 유용한 미생물로 만든 세제. 4천8백원, 에브리데이그린. 5 슈가버블 사탕수수와 올리브유를 결합시켜 만든 세제로 피부에 자극이 없다. 3천8백원, G마켓. 6 프로쉬 소다 세제 소다 성분으로 지방 분해 효과가 뛰어난 건 물론 인체에도 무해하다. 6천8백원, 리빙스톤. 7 프로쉬 알로에베라 세제 알로에베라 잎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해 세척력이 뛰어나고 피부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6천8백원, 리빙스톤. 8 미요시 무첨가 식기 전용 세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등급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유기농 세제지만 거품이 풍부하다. 5천원, 에브리데이그린.

제품 / 에브리데이그린(031-206-3691, www.everydaygreen.co.kr)·리빙스톤(02-563-1404)·리빙스톤(02-563-1404, 네이쳐본(02-421-5777)·네이쳐본(02-421-5777, G마켓(1566-5701)·G마켓(1566-5701, www.gmarket.co.kr)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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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을 해야 하는 서울 거주자라면 지금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은평뉴타운과 송파신도시(위례신도시) 때문이다. 고민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분양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송파신도시 분양시기는 2009년 가을로 아직 20개월 이상 남았지만, 은평뉴타운은 12월 초로 당장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곳이 자신의 여건에 맞는지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해 결정을 해야 할 시기다. 수요자들이 분명히 알아둬야 할 점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는 것이다. 섣부른 선택으로 고액의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도 있다. 선택은 자유지만, 한 번의 결정이 10년 이상을 좌우하는 게 부동산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고민하지 않고 확인도 없이 남의 말만 듣고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은평뉴타운 ‘자연친화’ vs 송파신도시 ‘입지여건’
그렇다면 두 곳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각각 어떤 장점이 있을까. 분양 시기가 빠른 은평뉴타운은 자연 친화적 환경이 월등히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울 도심에서 10㎞ 거리에 자리해 있으면서도, 마치 북한산국립공원 안에 들어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진관·갈현·서오릉공원과 북한산이 병풍처럼 사업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등 그림 같은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서울 시내에서 용적률이 150% 내외밖에 적용받지 않고 녹지율은 무려 42%대에 이르는 사업장은 은평뉴타운이 유일할 정도다. 용적률이나 녹지율 모두 판교신도시보다 뛰어나다. 높은 녹지율에도 불구하고 지어지는 아파트 대부분의 층고가 6~15층에 불과해 환경 친화성을 더욱 높인다.

북한산에서 창릉천으로 흘러내리는 실개천 4.2㎞ 구간이 복원되면서 물고기와 수생곤충이 서식하는 친수변 공간도 품고 있다. 단지 주변에는 갈대밭 등 다양한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이에 비해 송파신도시는 탁월한 입지여건이 돋보인다. 56%대에 달하는 높은 임대주택 건립비율이나 불투명한 교통여건에도 불구하고 송파신도시가 가치 높은 사업지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남의 유일한 신도시`’라는 평가와 함께 접근성에서도 송파가 한 수 위다.

송파신도시는 ‘미래형 웰빙 주거도시’로 조성된다. 92만5624㎡(28만평) 규모의 성남CC를 내려다보며 청량산 산책길을 즐기고 남한산성을 오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사업부지에 많은 물량을 짓다 보니 용적률(214%)과 밀도(181명/㏊)는 다른 신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그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내집 마련이 급하다면 ‘은평뉴타운’
은평뉴타운은 입주시기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SH공사가 추진하는 은평뉴타운은 후분양 사업장이다. 때문에 공정률이 80% 이상 경과된 이후 분양한다. 이런 이유로 분양계약 후 입주까지는 불과 5~6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내집 마련이 급한 수요자에겐 은평뉴타운이 안성맞춤인 셈이다.

아파트 1만5천9백24가구와 단독주택 2백48가구 등 총 1만6천1백72가구가 들어서는 은평뉴타운은 1~3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공정률이 80%가량 진행된 1지구(4천백660가구)는 오는 12월 가장 먼저 공급된다. 2지구(5천1백34가구)는 40% 정도 공사가 진행됐으며 3지구(6천3백78가구)는 공사 초기 상태다.

이와는 달리 송파신도시는 최초 분양시기가 오는 2009년 9월로, 첫 입주도 2011년 12월에야 가능하다. 물론 일정이 더뎌질 경우 그만큼 공급시기도 늦춰지고 입주시기도 뒤로 밀린다. 송파신도시의 경우 일반아파트 4만4천2백87가구, 주상복합아파트 3천5백84가구, 단독주택 7백94가구, 연립 7백72가구로 모두 4만9천4백37가구다.

다만, 최근 건교부가 검토 중인 방안에 따르면 임대물량은 줄어들되, 분양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파신도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는 만큼, 임대주택 비율이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건교부는 이 규정은 지키되, 분양주택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즉 지난 2005년 개발계획 발표 당시 52 : 48이던 임대와 분양비율을 50 : 50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가치를 따진다면 ‘송파신도시’
이 같은 분양이나 입주시기로는 은평뉴타운이 경쟁력이 있지만, 투자가치 측면에선 송파신도시가 훨씬 낫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분양가를 비교하면 그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번 은평뉴타운 1지구 일반분양분은 1천6백43가구다. SH공사에 따르면 이들 1지구 아파트의 3.3㎡(1평)당 분양가는 9백45만~1천3백80만원으로 결정됐다.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분양가는 △59㎡(18평, 분양 25평형) 2억1천9백17만원(3.3㎡당 9백45만원) △84㎡(25평, 34평형) 3억4천7백42만원(1천50만원) △101㎡(31평, 41평형) 5억7백68만원(1천2백60만원) △134㎡(41평, 53평형) 6억8천2백7만원(1천3백20만원) △167㎡(51평, 65평형) 9억5백54만원(1천3백80만원) 등이다. 주택 면적별 공급물량은 역시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84㎡ 3백41가구 △101㎡ 5백44가구 △134㎡ 5백16가구 △167㎡ 2백42가구 등이다.

2009년 9월부터 선보일 송파신도시 분양물량은 전용 85㎡(25.7평) 이하를 기준으로 3.3㎡당 9백만원대가 될 예정이다. 물론 전용 85㎡가 넘는 물량은 시세의 80%까지 책정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 현재 송파신도시 인접지에 자리한 중대형 아파트 시세는 3.3㎡당 2천만원 안팎으로, 이 같은 가격이 분양 때까지 유지될 경우 분양가는 3.3㎡당 1천6백만원 선이 된다.

중소형 평형을 기준으로 절대 분양가는 3.3㎡당 40만~60만원 차이에 불과하겠지만, 주변 시세를 비교하면 송파신도시 당첨자가 월등히 유리하다. 그만큼 더 많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송파신도시 주변 아파트 가격은 은평뉴타운 인근에 비해 30~40% 이상 더 비싸다.

당첨 후 예상 투자수익 따져보자
이런 상황을 감안, 당첨 후 각각 얼마 정도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알아보자. 은평뉴타운의 경우 주변 시세는 3.3㎡당 1천2백만~1천5백만원 선으로, SH공사가 발표한 분양가를 감안할 때 3.3㎡당 1백만원대에서 2백50만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다.

송파신도시는 어떨까. 두 가지로 나눠보자. 주변 시세가 3.3㎡당 1천7백만~2천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일단 3.3㎡당 분양가격이 9백만원대인 중소형의 경우 최대 2배가량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판교신도시가 부럽지 않은 ‘로또아파트’라 불릴 만하다.

중대형 평수는 채권입찰제를 적용한다. 따라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당첨자가 부담하는 실질 분양가는 시세의 80% 선인 3.3㎡당 1천6백만원 안팎이다. 시세가 유지되면 3.3㎡당 4백만원 내외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은평뉴타운과 마찬가지로 송파신도시 역시 시세가 오를수록 당첨자가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세차익은 입주 후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야 현실화시킬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은평뉴타운이 중소형 5년, 중대형 7년이고 송파신도시는 중소형 7년, 중대형 10년이다.

공급물량 어떻게 배분되나?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은평뉴타운이 절대 유리하다. 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모두 공공아파트로, 전량 청약저축 가입자의 몫이 된다. 청약가점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저축에 가입, 2년이 경과하고 월납입금을 24회 이상 납입한 경우 1순위가 인정된다. 1순위 경합시에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60회 이상 납입한 청약자 가운데 저축총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전용 85㎡ 초과 물량은 청약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주택법 개정에 따라 공급물량의 50%는 청약가점제를 적용한다. 나머지 50%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청약예금 가입자의 청약 가능한 물량은 서울 거주자 기준으로 △101㎡ 6백만원 △134㎡ 1천만원 △167㎡ 1천5백만원 이다.

송파신도시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청약 가능 대상이 다소 차이가 있다. 은평뉴타운은 서울시 거주자가 우선 청약한다. 따라서 순위에서 미달돼야 수도권 거주자에게 청약 기회가 돌아간다.

이에 반해 서울 송파구 거여동·장지동, 성남시 창곡동, 하남시 학암동 일대 678만㎡(2백5만 평) 규모의 사업부지에 조성되는 송파신도시는 행정구역별로 지역 우선 배정에서 차이가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에 들어서는 물량은 모두 서울 거주자를 대상으로만 분양한다. 현 주택공급규칙상 서울에서 지어지는 물량은 서울 거주민에게 100%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성남과 하남은 역시 규칙상 각각 30%씩만 우선 배정한다. 다만, 전체 배정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각 지역별 사업면적을 기준으로 하는 안과 인구수 등을 감안해 나누는 안 등이다.

계획상 송파신도시는 서울이 2백58만㎡(78만 평)이며 성남시와 하남시는 각각 2백78만㎡(84만 평)와 1백42만㎡(43만 평)다. 따라서 사업 면적별로 배정할 경우 서울에는 1만8천6백여 가구가 지어진다. 이어 성남에는 2만1백여 가구가, 하남에는 1만3백여 가구가 각각 배정된다. 이 경우 성남은 6천여 가구가 지역 우선 물량으로 공급되며 하남은 약 3천1백 가구가 우선적으로 지역주민에게 할당된다.

당첨 가능 청약가점은 얼마나 되나
서울지역 최대어로 꼽히는 은평뉴타운과 송파신도시의 당첨 가능한 청약가점은 얼마나 될까.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기도 하다.

관련 전망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전체적인 커트라인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청약 접수를 실시한 수도권 주요 신규분양단지의 당첨권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까지만 하더라도 은평뉴타운은 당첨 가점 커트라인 예상치가 50~55점 정도였다. 하지만, 청약가점제가 처음 적용된 인천 논현지구 ‘논현 힐스테이트’와 서울지역 처음 물량인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용두’ 등의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제히 은평뉴타운 1지구의 당첨권 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선 송파신도시와 비슷한 최대 70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84점이 만점인 청약가점제에서 70점은 상위 1~2% 이내에 속하는 높은 점수다. 이처럼 은평뉴타운 1지구가 주목을 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매제한 규정에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시가 분양시기를 12월로 늦추면서 전매제한 조치를 적용받게 된 것이다. 이 경우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그만큼 당첨권 점수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한때 예상 당첨 커트라인도 다시 50점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서울시가 지난 11월 초 은평뉴타운 일반분양아파트에 대한 분양가를 낮춘 것이다. 시 발표치는 당초 지난해 내놓은 분양가보다 10% 안팎 싼 것으로, 특히 비슷한 시기 분양할 예정인 고양시 식사지구나 덕이지구보다 오히려 10~20%가량 저렴하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생긴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최근 예상 당첨 커트라인 점수가 60점대로 다시 상승했다.

송파신도시 역시 예상 당첨 가능권 점수는 매우 높다. 일각에선 70점대 밑으론 당첨 기대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점수상으론 분양시기가 1년 앞서는 광교신도시와 함께 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월등할 것이란 예측이 대부분이다. 그 정도로 합리적인 예상이 어렵고 치열한 눈치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소형과 대형 평형 간 청약경쟁 차이가 다소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첨권 점수도 각기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청약예정자들은 평형대별로 차별된 전략을 짜야 한다. 즉, 경쟁이 상대적으로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중소형의 경우 다소 넉넉하게 청약할 필요가 있다.

글 / 문성일(머니투데이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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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외출해도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는 겨울, 피로 해소는 물론 항암 작용까지 있다는 홍삼을 원기 회복 아이템으로 추천한다. 홍삼의 효능과 함께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을 위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홍삼 음료를 소개한다.

좋은 홍삼이란?
홍삼은 껍질을 벗기지 않은 수삼을 오랜 시간 증기로 찐 다음 건조시킨 담적갈색의 인삼을 말한다. 쪄내는 과정에서 원료에 없는 사포닌 성분이 만들어져 일반 수삼이나 백삼에 비해 효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삼은 6년 근일 때 영양이 가장 많으며 홍삼의 다리 부분을 불에 비춰 봤을 때 투명하게 붉은 빛을 띠고 자른 단면이 붉은색으로 꽉 차 있는 것이 좋은 제품이다.

몸에 좋은 홍삼의 효능

피로 해소 | 간의 글리코겐 함량을 늘리고 근육 조직의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해 피로가 심할 때 효과가 좋다.
혈압 강하 |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해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식품. 주성분인 사포닌은 콜레스테롤을 씻어내어 고지혈증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
숙취 해소 | 사포닌 성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호르몬의 양을 증가시키고 간 기능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뇌 활동 촉진 | 홍삼의 진세노사이드라 성분은 뇌 에너지로 사용하는 포도당의 흡수를 돕고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성 기능 장애 개선 |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능을 통해 성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한다. 또 음경 내의 혈액을 증가시켜 성 기능 장애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노화 방지 | 피로 해소와 성인병 예방 등의 효능을 통한 간접적인 노화 방지 효과뿐 아니라 세포의 독성을 분해해 직접적으로 노화를 방지한다.
항암 효과 |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체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세포의 돌연변이 생성을 막아 암을 예방한다. 또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1 위풍당당 홍삼벌꿀 홍삼의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홍삼 음료를 기피했던 이들을 위해 달콤한 벌꿀을 넣었다. 100ml 1천원, 남양유업. 2 꿀홍삼 홍삼과 꿀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며 과음한 뒤 숙취 해소를 돕는다. 부드러운 단맛이라 마시기 좋다. 180ml, 웅진식품. 3 통째로 갈아넣은 홍삼 한뿌리 국산 4년 근 수삼 12~15g 한 뿌리에 해당하는 홍삼을 꿀과 함께 곱게 갈아 맛이 부드럽다. 120ml 4천원, CJ뉴트라. 4 예진생 홍삼진액 단시간에 높은 압력을 가해 고유의 기능과 향은 최대한 살리고 쓴맛은 줄인 홍삼 진액. 200g 11만원, 비비프로그램. 5 비락 진 홍삼 홍삼 농축액에 칡즙과 대추를 혼합해 만든 음료로 휴대가 간편한 파우치 타입 제품. 140ml 1천원, 한국야쿠르트. 6 홍삼진액 6년 근 홍삼 원액에 가시오가피, 당귀 등 12가지 약재가 함유됐다. 쓴맛을 없애 여성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100ml 3천원, 롯데칠성. 7 홍삼진 국내산 6년 근 홍삼과 생약 성분이 들어 있어 몸의 기를 보충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100ml 9백원, CJ Pharma. 8 정관장 홍삼원 골드 6년 근 홍삼 농축액에 대추, 구기자 등을 넣어 만든 무방부제, 무카페인 드링크. 100ml 1천1백원, 한국인삼공사.

제품 / 남양유업(02-734-1305)·웅진식품(080-766-6543)·CJ뉴트라(080-310-1010)·비비프로그램(080-023-5454)·한국야쿠르트(02-3449-6655)·롯데칠성(080-737-1472)·CJ Pharma(02-6363-0999)·한국인삼공사(1588-2304)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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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12월은 온통 성탄 분위기다. 11월 중순부터 거리는 성탄 장식이 주렁주렁 달리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크리스마스 마켓이란 성탄 장식을 하고 성탄 선물을 파는 가게들을 뜻한다. 와인을 데워 마시며 몸을 녹이고 약 한 달 동안 성탄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다. 이런 크리스마스 마켓은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특히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명하다. 상가가 많아서가 아니라 차분한 독일인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성탄도시’의 모습이 정겹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텐부르크 같은 도시는 성탄절 무렵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독일의 고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곳 중 하나가 로텐부르크와 뉘른베르크다. 게다가 두 도시는 작지만(뉘른베르크는 중급 이상 도시지만)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로텐부르크를 먼저 들여다보자.

중세의 보석, 로텐부르크
독일 여행 코스는 길에 따라 나뉜다. 괴테가도, 고성가도 등과 함께 가장 유명한 곳이 로맨틱가도다. 로맨틱가도란 중세 때 만들어진 길이다. `‘로마로 가는 길’이란 뜻으로 당시 가장 중요한 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로맨틱한 길이 됐다. 뷔르츠부르크에서 로텐부르크를 거쳐 퓌센으로 이르는 길에 명소가 많기 때문이다. 뷔르츠부르크는 천 년이 넘는 고도고, 퓌센은 디즈니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의 무대가 됐던 노이슈반스타인 성이 있다. 이 3개 도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바로 로텐부르크다.

로맨틱가도는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가는 길이었다. 중세 때는 무역상들이 이 길을 통해 물자를 실어 날랐고, 바바리안으로 불리는 독일인들은 이 길 주변에 터를 잡고 도시를 세웠다. 로텐부르크는 이 길 중간에 놓인 작은 마을로 기껏해야 인구 2만 명이 채 안 된다. 그런데 관광객은 무려 1백만 명이다. 그 이유는 도시가 온전히 중세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로텐부르크는 여러 번 파괴될 위기를 넘긴 운 좋은 도시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부터라고 하지만 9~10세기부터 도시다운 도시가 세워졌다. 15세기 무렵에 인구가 6천 명이었으니 당시에는 제법 큰 고도였다. 뮌헨과 뷔츠부르크 등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로 제법 부흥했다. 현재 로텐부르크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은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 유럽을 휩쓴 치열한 전쟁을 어떻게 피했을까? 그것에 대해서는 이런 일화가 하나 내려온다. 17세기 중반 신교도와 구교도의 싸움인 30년 전쟁이 터지자 로텐부르크도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로텐부르크 사람들은 16세기에 이미 신교도로 개종했다. 구교도의 틸리에 장군이 결국 로텐부르크를 점령했고, 구교도들은 신교도들을 학살하려고 했다. 시의원과 신교도 등을 죽이겠다고 공언해온 장군에게 시장은 연회를 베풀며 명령을 거둬달라고 간청했다.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구교도의 틸리에 장군은 3L가 넘게 들어가는 커다란 잔을 놓고 와인을 가득 따른 뒤 이 잔을 한꺼번에 비우는 사람이 있다면 신교도들을 살려주겠다고 호언했다. 이때 시장이 나서서 한숨에 이 잔을 비워 위기를 모면했다는 일화가 내려온다. 그후 시장은 3일 동안 잠만 잤다고 한다.

시청사 옆 건물인 시의회 연회장 3층의 인형 장식 시계인 마이스터트룽크(Meistertrunk)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정각마다 시계의 양쪽 창문이 열리면서 시장과 장군 인형이 나온다. 인형은 시장이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로 당시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이후에도 위기는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의 40% 정도가 파괴됐다. 하지만 중앙부는 손상이 안 돼 많은 고 건축물들을 보존할 수 있었다. 파괴된 부분은 중세의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성벽에 새겨져 있는 이름은 바로 기부자들의 명단이다. 이렇게 옛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로텐부르크를 두고 중세의 보석이라고 한다.

마을은 작다. 하지만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앙증맞고 귀엽다. 지붕은 붉은 오렌지빛이고, 벽은 연한 노란색과 흰 벽으로 이뤄져 있다. 골목길은 좁지만 간판들은 작고 귀엽다. 사슴을 새겨놓은 간판, 맥주잔을 그려놓은 간판 등 간판 하나하나가 이채롭다. 붉은색과 푸른 색 등 원색 일색인 서울의 간판과는 차원이 다르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설 이즈음 꼭 들러야 하는 가게는 게데 볼파르트. 옛날 자동차가 서 있는 집이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크고 작은 선물들이 가득한 가게는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선물가게로 이만한 곳도 찾기 힘들다.

시가지는 작다. 한 바퀴 도는 데 한나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시가지 전체 모습을 보려면 마르리트 광장의 시청사 탑으로 가는 게 좋다. 시청사(Rathaus)는 13세기에 건축된 고딕양식 건물로 내부에는 황제의 방이라 불리는 홀이 있다. 옆에 60m 높이의 탑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데 이 탑이 바로 전망대다. 탑에 오르면 로텐부르크 시가지의 동화 같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지붕들을 내려다보면 마치 장난감 나라를 보는 것 같다.

이 밖에 시청사 뒤편에 있는 14세기에 세워진 야곱교회(St. Jakobskirche)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포인트다. 성벽 위를 걷거나, 강가에서 고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이다. 중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범죄박물관, 인형박물관, 향토박물관, 도시국가박물관 등도 들러볼 만하다.

독일인의 가슴, 뉘른베르크
로텐부르크와 함께 뉘른베르크도 독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다. 뉘른베르크는 독일 역사에서 독특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역사를 알면 독일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인구 50만 명 정도의 소도시지만 역사는 깊다. 도시가 건설된 것은 천 년이 다 돼 간다. 5km의 단단한 성곽으로 둘러싸인 뉘른베르크를 가리켜 독일인들은 ‘제국의 보물 상자’라고 불렀다. 뉘른베르크가 독일왕국의 모태가 된 프랑크왕국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가장 화려했던 시기는 14세기 카를 4세 때. 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다. 체코 프라하 출신으로 1355년과 1368년 로마원정을 떠나기도 했던 그는 교황을 압박해 독일의 정치적 독립을 확고히 했다. 그가 뉘른베르크에서 발표했던 것이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금인칙서다. 금인칙서는 독일 왕을 뽑는 선출 절차를 담은 것인데 새 왕의 첫 의회는 반드시 뉘른베르크에서 열도록 했다. 그만큼 뉘른베르크가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당시 독일 국왕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겸임했으며 최고재판권, 광산채굴권, 화폐주조권, 관세징수권 등의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독일 왕의 자리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권력의 중심이었으니 독일인들의 자부심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히틀러는 뮌헨에서 나치스를 출범시켰고, 뉘른베르크를 선동정치의 무대로 삼았다.

세계대전 전후사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히틀러가 군중을 상대로 연설을 하거나 열병식을 거행했던 거대한 스타디움이 나온다. 바로 리펜슈탈이 설계한 제페린펠트 스타디움. 히틀러는 그리스 신전처럼 생긴 이곳에서 나치 전당대회를 열었다. 제페린펠트는 지금은 F1그랑프리 레이싱카 경기장으로 변했다.

이런 역사적인 이유 때문에 2차 대전 당시 뉘른베르크는 뮌헨과 함께 연합군의 엄청난 폭격을 받았다. 전범재판도 베를린이 아닌 뉘른베르크에서 열렸다. 괴링, 헤스, 리벤트로프 등에게 사형이 언도된 곳도 뉘른베르크였다.

세계 대전 당시 90%가 파괴됐다지만 관광객들의 눈에는 여전히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름다운 고도의 모습이다. 전후 50여 년 동안 옛 모습을 차근차근 복원해왔기 때문이다. 14세기 조성한 하우프트 광장엔 금빛 찬란한 쇤 분수, 시계 공연으로 유명한 맨라인라우펜 성모교회 등이 서 있다.

독일인의 유태인 학살은 히틀러 시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4세기 하우프트 광장은 유태인들이 살던 습지. 황제는 이곳에서 유태인들을 모두 쫓아내버리고 광장을 만들었다. 뉘른베르크 성곽의 첨탑에 오르면 성내의 건축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탑과 건축물들이 들어선 고도.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어 더 아름답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뉘른베르크를 두고 독일인들의 가슴이라고 부른다.

성탄절 즈음이면 하우프트 광장 주변에 간단한 간이 시장도 들어선다. 와인을 따뜻하게 데운 글루바인 등을 마시면서 성탄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다.

로텐부르크와 뉘른베르크는 독일 여행길에 한 번쯤 꼭 들러봐야 할 고도다.

▶여행 길잡이
시차는 한국이 6시간 정도 빠르다. 환율은 1유로에 1,300원 정도. 항공편은 루프트한자 독일항공(02-3420-0400)이 인천~프랑크푸르트를 매일 운항한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11시간 30분 걸린다. 홈페이지(http://www.lufthansa-kore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아무래도 철도가 빠르다. 유럽의 주요 국가 철도상품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회사는 레일유럽(http://www.raileurope-korea.com/). 유레일패스뿐 아니라 독일만 다니는 독일패스, 독일 베네룩스패스, 독일~덴마크패스, 유럽 22개국 중 국경 인접국 3~5개국을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탑승하는 유럽셀렉트패스, 독일 통과 호텔열차, 독일 야간열차 등 모든 종류의 열차상품을 취급한다. 독일패스의 경우 4일짜리 2등석 기준으로 1백69유로. 1일 추가할 때 20유로 정도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패스만 있으면 좌석 예약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레일유럽은 일반인들에게 직접 티켓을 판매하지 않고 서울항공(02-735-9076), 리얼타임 트레블 솔루션(02-3704-2800), GTA코리아(02-2170-6505), 하나투어(02-2127-1325), 모두투어(02-7288-280) 등 판매 대리점을 통해 열차표를 판다. 숙박은 B&B스타일의 민박집도 많고 성수기를 제외하면 예약 없이 곧바로 숙박할 수도 있다. 독일관광청 업무는 대사관 상무과에서 대행한다.

글·사진 / 최병준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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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여성 암 1위의 ‘불명예’를 안은 유방암.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 모유 수유의 감소,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조기에 발견해 잘만 치료하면 발병 이전처럼 살아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평생 동안 관리하고 대처하는 유방암 예방과 검진, 치료법에 대해 찬찬히 훑어본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 ‘무슨무슨 암이다’ 정보도 많아 흔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당사자 또는 지인이 암에 걸렸다고 하면 덜컥 막막하기만 한 병이 또 암이다. 그동안 믿어왔던 건강 지식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제법 있게 마련이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고 예방과 치료에 힘쓰도록 하자.

Chapter1 유방암 바로 알기
유방은 유방을 둘러싼 피부와 피하지방, 그리고 유방 실질 조직(유소엽, 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인 여성의 유방은 유선이 유두를 중심으로 15~20개 방사상으로 나열되어 있으며, 각각의 유선은 소엽으로 나뉘고, 소엽은 유관이라고 불리는 관으로 연결된다. 유방암의 약 91%는 바로 이 유관에서 발생한다.

유방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유일하게 유방암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여성성을 지켜주는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유관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경우 유방암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예전에 비해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폐경 연령이 늦어지며, 임신과 출산이 늦거나 줄고, 비만 여성이 증가하는 등 유방암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이 신체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유방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진다.

유전성 유방암과 예방할 수 있는 위험요인
암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는 외국의 경우 전체 유방암의 5~10% 정도이며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그 빈도가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족성 유방암은 실제로 유전자 이상이 없더라도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 음식물, 또는 여성 체내의 호르몬 등에 대한 유전적 민감성과 가족 간의 유사한 생활 스타일 모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이 폐암에 걸렸다는 보도를 종종 접한다. 이렇듯 유방암 또한 위험인자 없이도 발병할 수 있고 위험인자가 있는데도 일생 동안 발병 없이 지낼 수도 있다.

성인기의 체중 증가는 폐경 후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는 폐경 후 과도한 지방조직세포에서의 에스트로겐 분비 증가와 관련이 있다. 비만은 체내 지방 및 당질 대사, 면역기능, 호르몬 분비, 세포의 증식과 성장 등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암 발생과 관련성을 지닌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여성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술을 마신다든지, 5년 이상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한 번도 임신을 하지 않거나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여성, 장기간 호르몬을 복용한 여성,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 등은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유방암의 ‘남다른’ 특징
유방암은 다른 암보다 ‘전이’ 확률이 높다. 간과 폐, 뼈 등에 잘 전이되는데 유방암 1기여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유방암의 전이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존율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췌장암 등이 몇 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 것과 달리 유방은 우리 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방암은 치료만 잘하면 발병 이전처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수술도 다른 암에 비해 용이한 편이며 항암제 치료 효과도 좋다.

한국 여성의 경우 유방암은 40대에 발생 빈도가 높고,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정기검진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발견 당시 조기 유방암보다는 3기 이상 진행된 유방암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드물지만 남성의 경우에도 종종 발병한다. 보건복지부의 2002년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유방암 발병 건수 7,359명 중 남자는 0.1%인 42명이 포함돼 있다.

Chapter2 유방암 검진 어떻게 할까
만 40세 이상 여성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유방암 검진 대상이 된다. 이때부터 2년마다 유방단순촬영을 하고 이상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20~30대의 유방암 비율도 높기 때문에 이때는 너무 늦을 수 있다. 보통 암의 경우 특이증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관건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며 암으로 인한 사망도 막을 수 있다. 치료비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은 서양과 달리 지방이 적은 치밀조직이라 눌러 찍는 단순유방촬영술만으로 진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유방촬영술은 암의 가능성이 있는 유방 내 석회질을 볼 수는 있으나 치밀조직 내에 덩어리가 숨어 있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좀더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음파 검사는 보험적용이 안 돼 15만원 안팎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양성, 악성 여부를 알아낼 수 있고 암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더 많은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세침흡입세포검사, 총조직검사, 수술적 조직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최신 진단 방법이다. 맘모톰 조직검사는 바늘을 한 번만 삽입한 후 여러 번 조직 채취를 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이 적고, 굵은 바늘을 사용하므로 정확한 조직검사를 위한 충분한 조직을 채취할 수 있어 절개 조직검사와 동등하게 오진 없는 검사를 할 수 있다.

입원이 필요 없으며 흉터는 5mm 이하로 거의 없다. 시술 후 봉합하지 않고 반창고만 붙이면 된다. 검사 소요 시간은 30분 내외.

이는 유방암이 의심되는 병소의 조직검사로 가장 정확한 방법이며, 특히 크기가 1cm 이하인 작은 종양의 조직검사는 오진을 막기 위해 맘모톰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유방암을 제거하는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암이 아닌 양성종양의 경우에는 절개수술 없이 종양을 제거하면서 조직검사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많이 사용된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여성, 결혼을 앞둔 여성 등에게 인기.

Chapter 3 유방암 치료의 모든 것
유방암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일부를 절제하는 유방 보존술과 유방 전절제술이 있다. 암이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림프절도 절제한다.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혹은 완치 판정을 받은 후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주로 뱃살을 떼어내 복원하는데 수술 시간이 8시간 정도로 길고 까다롭다. 유방재건술은 암 수술이 아닌 성형에 포함돼 보험적용이 되지 않으므로 가격이 비싸다. 2천만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항암치료는 보통 전이가 없는 경우 6회, 전이가 있는 경우 8회를 실시한다. 3주 간격으로 6개월 정도 소요된다. 보통 수술 후에 시행하지만 일부의 경우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 유도 항암 치료 후 수술을 하기도 한다. 성장 단계가 다른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 몇 가지 약물이 사용될 수 있다. 암 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파괴하기 때문에 탈모,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무리한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시에는 몸이 극도로 쇠약해질 수 있으므로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삼(산삼, 인삼, 홍삼 등)과 버섯(반찬용 버섯이 아닌 약 대용 상황버섯 등) 등은 삼간다.
이러한 식품들은 항암치료가 끝난 후 보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암치료는 몸 상태가 좋을 때만 가능한데 그만큼 항암치료가 독하기 때문이다.

항암치료는 약제가 정상세포를 파괴하고 백혈구의 생성 능력을 저하시키는 등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감기 등의 감염과 식중독에 주의하도록 한다.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가글은 수시로 하도록 한다.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완전히 익힌 음식을 먹도록 하고 익히지 않은 어패류는 먹지 않는다. 생으로 먹는 야채는 물론 껍질이 두꺼운 과일도 깨끗이 씻어 먹는다.

항암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토, 메스꺼움. 이로 인해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에 대비하도록 한다.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 그린비아, 뉴케어, 엔슈어, 메디푸드 등이 있다. 보통 200~250칼로리로 2개를 섭취하면 한 끼 식사가 된다.

식욕저하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가뜩이나 힘든 항암치료가 더욱 힘들게 되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당뇨식이 따로 마련돼 있다.

유방암 병소 부위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유방은 남기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한 경우 방사선 치료를 한다. 방사선 치료는 보통 6주에 걸쳐 1주일에 5일, 하루 1시간 정도 국소 부위에 라듐을 조사한다. 최근에는 기존 방사선과 다른, 전신에 사용하는 토모 테라피 등 최신 치료기도 쓰이고 있다.

조직 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한 후 개별로 다른 약제를 처방하는 맞춤식 치료를 받게 된다. 유방암은 치료 후 2년 뒤 재발률이 가장 높으며 10년 이후에도 재발이 되는 등 암의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검진이 필요하다.

Chapter 4 유방암 치료 이후 및 관리

당뇨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듯 암 역시 만성병의 하나다.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한번 암이 생겼다면 암이 잘 생기는 몸으로 바뀌기 때문에 평생 조심해야 한다. 유방을 완전히 절제한 경우에도 암이 재발할 수 있으니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또한 유방의 영역인 겨드랑이 림프가 수술로 인해 손상되어 나타날 수 있는 림프부종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수술한 환자 10명 중 2명에게서 나타난다. 림프관과 림프절이 손상돼 팔의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여 팔이 붓는 증상이다. 무리한 팔 사용을 자제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감각이 마비되는 것을 방지한다.

유방암의 전인적 치료
암 환자의 정서 상태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나을 수 있다는, 오래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수명 연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다만 유방암 1기여도 죽고 4기여도 사는 사람이 있으니 자신이 몇 기인지에 연연하지 말고 생존율 퍼센트에만 들면 된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긍정적인 사고가 생명을 연장하지는 않더라도 남은 삶을 좀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에 암 환자가 있다면 말 한마디 한마디 따뜻하게 하여 그들의 투병의지를 북돋아줄 필요가 있다.

몸에 좋은 식품
전적으로 좋은 식품이라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 우리가 흔히 좋다고 여겼던 과일과 채소의 경우도 한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많이 먹는 것이 유방암 발병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너무 특정 식품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좋다고 여겨지는 것과 자신에 맞는 칼로리에 맞춰 골고루 먹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다만 양배추와 브로콜리, 콩, 녹차, 요구르트에는 항암작용이 있다고 하니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다. 섭취시 양배추는 열에 약하고, 녹차는 카페인이 많다는 것 등에 주의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김찬미(자유기고가)

여성 표준체중

키(cm)

표준체중(kg)

140~145

41~45

146~150

46~48

151~155

50~52

156~160

53~55

161~165

56~58

166~170

59~62


유방암 병기와 특징

단계

병기

증상

조기 유방암

0기

‘상피내암’이라고 한다. 암세포는 있지만 파고들지 않은 암

1기

암의 크기가 2㎝ 이하. 겨드랑이 림프절 침범 없음

2기

암 크기 2~5㎝. 겨드랑이 림프절 침범 있거나 없음

진행성 유방암

3-A기

암 크기 5㎝ 미만이면서 림프절 전이. 5㎝ 이상으로 림프절 침범 있는 경우

3-B기

암이 흉벽, 피부, 늑골로 전이. 암이 흉벽 내 림프절로 전이

4기

다른 기관 및 피부, 목의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Tips ● 유방암 자가 검진

생리가 끝나고 3~4일 후에 자가 검진을 하도록 한다. 3단계에 걸쳐 검진하는 것이 좋다. 이때 흔히 발견되는 멍울은 거의 대부분 유방의 양성 종양인 단순 멍울(섬유선종-젊은 여성에게 잘 생기는 흔한 유방 질환. 섬유조직과 유방의 상피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자라면서 서서히 커지는 양성종양이다. 사춘기나 임신 기간, 폐경기 때는 다소 빨리 커질 수도 있다. 또 주위 조직과 경계가 분명하고 만져봤을 때 잘 움직이고, 둥글고 단단한 고무 같은 촉감을 주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인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한다.

(1)거울 앞에 서서 두 팔을 들고 위아래, 좌우로 몸을 천천히 움직인다. 두 팔을 허리에 대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유방의 모양과 피부의 이상 등을 관찰한다. 지난달보다 한 쪽 유방이 더 커지지는 않았는지, 피부가 움푹 들어간 곳이 있는지, 피부 색깔의 이상 여부, 유두의 함몰(원래 함몰유두가 아닌 경우)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2) 한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 지문이 있는 부위를 이용해서 반대편 유방을 동전만 한 원을 그리듯이 만져본다. 손가락 끝부분으로 멍울이나 부분적으로 두터워진 피부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유두를 가볍게 짜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살핀다. 소량의 유즙이 나올 수는 있지만 양이 많거나 색깔이 혈색이면 이상 증상일 수 있다.

(3) 누워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자가 진찰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어깨 밑에 베개를 놓으면 검사하기가 더 수월하다. 겨드랑이 안쪽도 유선이 있으므로 세밀하게 만져본다.

Mini Interview
Q 유방암은 얼마나 위험한 질병인가요?
A
“세계유방암학회(GBCC2007)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유방암 완치율은 83%로 높아졌으나,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으로 유방암 환자 수가 매년 10%씩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사망률도 2006년 현재, 10년 전보다 53.5%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특히 국내 유방암 사망자의 특징은 아직 젊다고 할 수 있는 25~49세 여성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5년 서울대 예방의학교실의 발표에 따르면 95~97년도 25~49세 여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이 우리나라가 36.1%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유방암은 젊은 연령에서 발병할수록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해야 하겠습니다.”

Q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20세부터 매달 생리가 끝난 후 3~4일에 유방자가검진을 합니다. 35세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의사로부터 유방 진찰과 함께 필요한 영상검사를 받고, 40세부터 매년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유방촬영술은 덩어리의 형성 없이 미세 석회화로만 나타나는 조기 유방암 발견에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 여성은 치밀한 유방이 많아서 유방촬영만으로는 작은 덩어리의 발견이 어렵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음파는 인체에 무해하므로 20대나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에서 검진이나 진단을 위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에 유방암에 걸린 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high risk group)은 의사와 상담하여 별도의 검진 스케줄을 잡아 발병과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잘못된 진단으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의사가 유방과 겨드랑이를 촉진하여 덩어리나 비정상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임상 유방 검사와 유방 X선 촬영을 시행하는 유방암 검사의 경우 조기 암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유방촬영의 화질 관리는 상당히 전문적이고 까다로우므로 유방 전문의와 장비가 갖춰진 곳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치밀 유방이라면, 방사선 검진과 초음파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양성으로 생각되는 종양도 제거해야 하나요?
A
“젊은 여성들에서 우연히 발견된 유방의 몽우리 중 대부분이 섬유선종입니다. 주로 하나가 생기지만 여러 개가 생길 수도 있고 때로는 아주 큰 덩어리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섬유선종은 유방초음파나 세침흡인검사를 통하여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큰 경우에는 엽상종양과 감별이 어려우므로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섬유선종은 그냥 놔두어도 문제가 없지만 드물게 섬유선종 내에 암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0.1~0.3%). 따라서 크기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아주 클 때, 비교적 드문 종양 중의 하나인 엽상종양과 감별이 어려울 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학이나 이민 등으로 추적검사가 어려울 때, 또는 환자가 심리적 안정을 위하여 수술을 원할 때에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맘모톰으로 쉽게 흉터 없이 제거가 가능합니다.”

Q 유방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건강한 식습관 및 금주, 금연을 해야 합니다. 동물성 지방과 정제된 탄수화물,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줄이고 콩류,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 올리브유 등을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바꿔 비만을 막아야 합니다. 과도한 체지방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원료가 되어 유방암 발생의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폐경 후의 비만은 매우 위험하므로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으로 정상체중과 체지방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가급적 30세가 되기 전에 첫 출산을 하고, 출산 후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제를 장기복용하는 경우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젊을 때부터 유방암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건강은 물론 아름다운 모성의 상징인 유방을 건강하게 지켜야겠습니다.”

도움말&인터뷰/ 한송이(유비여성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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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날개를 펴고 푸르디푸른 바닷속을 마음껏 오가는 물고기처럼 울릉도는 동해바다 끝,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자리에 우뚝 솟아 있다. 이곳에서부터 2시간을 더 달려야만 닿을 수 있는 독도가 사실상 우리나라 동쪽 끝 섬이겠으나 그곳은 일반인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에겐 울릉도가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섬인 셈. 그래도 차마 잊지 못하고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은 성지순례를 하듯 독도로 향한다. 출렁이는 바다에 몸을 싣고 괴로움을 참아가며 울릉도보다 먼저 솟아올라 우리의 땅이 된 그리운 섬 독도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에 발을 딛다
카페리에 몸을 싣고 3시간여를 달려 울릉 땅에 처음으로 내려서는 곳은 도동항이다. 항구 가득 오가는 사람을 맞이하러 온 울릉 사람들이 가득하다. 천천히 인파를 뚫고 나와 길을 따라 걸으면 도동항을 품에 안듯 깎아지른 절벽이 눈에 띈다. 이 절벽 꼭대기에 울릉도에서 가장 오래된 향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2천5백 년 넘게 살아온 향나무가 행여 바람에 다칠세라 넘어지지 않도록 보조 장치를 해놓았으니 찾기 쉬울 것이다.

절벽 아래는 온통 기념품 상점들이다. 울릉도 사람이 아닌 관광객을 위해 존재하는 마을인 듯 도동은 온통 관광 상품으로 넘쳐난다.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넓지 않아 차가 다니는 길도 아까운 듯 최소한의 폭으로 만들어진 도로, 그 길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찬 식당들, 이곳이 아니면 머물 숙소가 없다는 듯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여관들….

하지만 한 골목만 옆으로 비껴나면 다른 풍경이 보인다. 좁다란 골목길 안에 자리한 소박한 반찬가게, 생활공간인 집 창문 아래 핀 작은 꽃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울릉 군민을 돌보는 군청을 비롯한 관공서 등 울릉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번잡함을 피해 자리하고 있는 것.

이런 까닭에 자칫 도동은 볼거리 없는 울릉도의 관문 마을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도동엔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다. 선착장에서 행남등대까지 이어지는 좌안해안산책로, 철분 성분이 강해 톡 쏘는 물맛을 내는 도동약수, 울릉도 사람들의 개척 당시 생활을 보여주는 향토사료관, 독도를 침범한 왜적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각서를 받아낸 안용복장군충혼비, 날씨 좋은 날이면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독도전망대, 독도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독도박물관 등이다.

도동에서 국토 최동단 독도를 배우다
도동 관광의 출발점은 약수공원이다. 물맛 좋은 울릉도에서 굳이 약수라는 이름을 붙여놓은 곳이니 반드시 물 한 모금 먹어볼 것. 이곳에 안용복장군충혼비도 있다. 충혼비 옆에는 ‘안용복은 조선 숙종 때의 동래 어민이며 능로군에 속해 있던 미천한 사람이었으나 독도영유권을 확보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며 후세 사람들이 장군이란 칭호로 불렀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아이들의 교과서에도 나오는 안용복의 활동은 독도박물관에서 상세히 알 수 있다. 연중 독도에 대한 사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에 안용복이 왜적을 어떻게 물리쳤는지, 어떤 동선으로 움직였는지가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 안에는 독도의 지형구조물도 축소 전시되어 있다. 모두 돌아본 뒤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방문 기념 스탬프도 찍어볼 것. 이곳까지 왔다는 추억이 될 것이다. 2007년 개관 10주년 특별기획전인 ‘무릉도원을 찾아 동해의 섬으로’가 연말까지 열린다. 독도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설·추석 연휴와 신정 공휴일에는 쉰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54-970-6423, www.dokdomuseum.go.kr

박물관을 나와 다음으로 갈 곳은 망향봉 정상에 자리한 독도전망대다. 해발 340m 위치에 자리한 독도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뒤로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부터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12월과 1월엔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른다. 전망 망원경으로 독도를 바라보면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독도의 태양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로 가는 길도 재미있다. 가파른 울릉도의 지형을 커버하기 위해 전망대까지 직선거리 512m를 이어주는 독도 해돋이 전망 케이블카가 다니는 것. 남녀노소 누구나 아름다운 울릉도와 독도 전망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울릉군이 몇 해 전 케이블카를 놓았다고. 케이블카의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다. 전망대에 올라 일출을 보는 것은 물론 일몰 이후 바다에 피어나는 어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이용료는 어른 7천5백원, 어린이 5천원이다. 쉬는 날은 없다. 문의 054-791-7160

바다를 달려 독도와 조우하다
이들을 모두 돌아보고 나면 직접 독도 땅을 밟지 못했다 해도 그 땅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이 생겨날 것이다. 그럴 땐 주저 없이 독도행 배에 몸을 싣고 떠나자. 출렁이는 바다를 2시간여 달려 해저 약 2,000m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화산섬 독도를 만날 수 있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뉜다. 두 섬 사이에는 촛대바위, 미륵바위, 권총바위, 삼형제굴 등의 기암괴석들이 동서도와 어우러져 멋스러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는 곳이 동도이다. 이곳에는 독도를 수비하고 있는 해양경비대가 머물고 있다.

선착장에 서서 건너편에 있는 서도를 바라보면 섬 아래 작은 집 한 채가 보인다. 독도 주민으로 독도에 살면서 어업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김성도·김신일씨 집이다. 집 앞에 작은 쪽배가 없으면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간 것으로 알면 된다. 이들은 가끔 선착장에 배가 들어오면 동도로 건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독도에는 하루 동안 선착장에 내릴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 일일 입도 인원 총 1,880명, 1회 입도 인원 440명이다. 도동항에서 독도로 가는 삼봉호의 정원은 210명이므로 입도하지 못할 염려는 없으나 카페리로 들어갈 경우 독도를 선상에서만 보고 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독도까지 2시간 10분을 달리는 삼봉호는 울릉도와 독도를 하루 2번 잇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오전 7시 30분,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한다. 비수기에는 부정기선으로 운항하므로 선사(독도해운 054-791-8111)로 출발 여부를 문의한 뒤 선착장으로 갈 것. 삼봉호 승선료는 어른 3만7천5백원 청소년 3만3천4백원, 만 2~12세는 2만3천원이다. 상세한 독도 정보는 사이버독도(www.dokdo.go.kr)를 참고할 것.

화산섬 울릉도에서 맞이하는 해넘이
한 해를 마감하는 울릉도의 해넘이는 서면에서 이루어진다. 때문에 오후 녘이 되면 천천히 서쪽으로 길을 향하자. 도동에서 천부를 오가는 군내 버스를 타고 가다 남양을 지나 구암 가기 전 어느 곳에서든 내리면 된다.

조금 이른 시간에 버스를 탔다면 남양에서 내려 울릉도 호박엿공장을 둘러보자. 운이 좋다면 공장 마당 가득히 쌓여 있는 울릉 호박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울릉도 호박엿이란 말은 실제 엿을 가리키는 건 아니었다고 한다. 울릉도의 호박이 그냥 죽을 쑤어도 엿처럼 달아 호박엿이라고 불렀다는 것. 실제로 울릉도에서 많이 만들어 먹었던 엿은 오히려 옥수수엿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외지 사람들의 바람이 실려 울릉도는 실제 호박을 고아 만든 진짜 호박엿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호박엿은 지금껏 울릉도의 효자상품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원재료 값이 많이 들어가는 호박엿의 단가를 맞추지 못해 운영적자를 보던 울릉농협의 호박엿공장을 (주)도담원(054-791-4787)이 인수했다. 그렇다고 해서 상품의 질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좀 더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개발해 적자를 면하고 새롭게 공정을 기계화해 호박엿 만드는 과정에 불필요하게 투입되었던 인원을 줄여 정상 운영하게 된 것.

한국식품개발연구소의 연구로 만들어진 유일한 호박엿으로 호박이 35%나 들어가는 이곳의 호박엿은 이에 들어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장을 찾아가면 호박엿 만드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단체로 갈 경우에는 견학 예약을 할 것. 주말과 법정 공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공장 견학을 마치고 나면 서서히 태양이 내려앉는 것이 보인다. 서쪽으로 길을 잡아 걸어가면 일몰 포인트인 구암리가 나온다. 통구미라고 부르는 구암리는 거북이 굴처럼 생긴 통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이 거북바위를 배경으로 지는 해와 노을을 감상해보자. 하늘에 낀 적당한 구름이 환상적인 그림을 보여줄 것이다.

12월의 해넘이는 늘 자신의 한해살이를 되돌아보게 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해 보내는 한 해의 삶을 정리하는 것. 바다 속으로 지는 해에 지난 아픔과 힘듦을 실어 보내자.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기 위해 활짝 기지개를 펴 온몸으로 태양에너지를 들이마시는 것도 잊지 말자.


여행 정보
◆ 주변 볼거리 ◆
좌안산책로와 대풍령 울릉도에는 온 섬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해안산책로가 있다. 도동선착장에서 행남등대로 이어지는 좌안산책로와 태화 몽돌해수욕장의 끝부분에서 태화등대로 가는 대풍령이 그곳이다. 좌안산책로는 바다를 바로 곁에 두고 난 좁은 산책로로 바위를 깎고 동굴을 통과하며 바다 위로 놓인 다리 위로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행남등대까지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이곳에 비해 대풍령은 험난한 절벽길이다. 아슬아슬하게 바위 옆에 매달린 난간을 따라 올라가면 깎아지른 절벽 위를 걷게 되는 것.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올라가지 말 것. 대풍령 입구의 황토굴도 눈여겨보자. 바위절벽과 이어진 황토굴은 울릉도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 맛집 ◆
울릉도에는 가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을 때 울릉도 사람들이 뜯어 먹고 목숨을 이었다는 명이나물이 있다. 나리분지 산마을식당(054-791-4643)에서는 명이나물이라 불리는 산마늘을 제철에 뜯어 절여놓았다 상 위에 올린다. 이 밖에도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쑥부쟁이나물 등 다양한 나물 반찬이 한상 가득 올라온다. 명이나물과 함께 먹는 울릉도 한우인 약소를 맛볼 수 있는 암소한마리(054-791-4898), 홍합밥으로 유명한 보배식당(054-791-2683) 등이 울릉도 맛집이다.

◆ 잠잘 곳 ◆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 자리한 대아리조트는 2004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식당, 회의실 등을 갖춘 울릉도 유일의 호텔이다. 절벽 위 해안에 자리하고 있어 풍광도 아름답다. 11월 초~3월 말까지 객실 이용료는 크기에 따라 9만5천원~25만원 선이다. 문의·예약 02-518-5000, http://www.daearesort.com/

◆ 찾아가는 길 ◆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는 묵호와 포항에서 출발한다. 묵호에서 출발하는 한겨레호는 울릉도까지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1등석 기준 편도 어른·청소년 4만5천원, 만 2~12세 2만2천5백원이다. 포항에서 출발하는 선플라워호는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5만4천5백원, 청소년 5만4천원, 만 2~12세 어린이 2만9천9백원이다. 포항에서는 차를 싣고 갈 수도 있다. 울릉도에 LPG주유소는 없으므로 LPG 차량은 가져가지 말 것.
배 운항시간은 월별, 요일별로 조금씩 다르다. 또 바다의 기상 상태에 따라 운항하지 못하는 날도 있으니 반드시 출항 여부를 확인한 뒤 출발할 것. 운항시간 문의와 티켓 예약은 대아고속해운(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http://www.daea.com/)이나 연안여객선승선권 인터넷 예약·예매 홈페이지(http://www.seomticket.co.kr/)에서 할 수 있다. 묵호에서 출발하는 배 시간에 맞춰 서울-묵호 간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셔틀버스 문의 예약은 대아리조트(02-518-5000)로 할 것.

기획 / 김민정 기자 글&사진 / 한은희(여행 작가) 사진 / 정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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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영어교육이 영어거부증의 원인,
아이의 언어발달 수준과 흥미 고려해야”

아이들의 취학 전 영어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부작용이 늘고 있다. 그중 영어만 나오면 귀를 막아버리는 ‘영어거부증’이 가장 흔하다.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영어교육을 아이가 거부한다고 안 시킬 수도 없으니 엄마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일이다. 영어거부증은 왜 생기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아동발달 상담 전문가에게 그 해결책을 들었다.

영어거부증은 유아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엄마라면 한번쯤 겪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작년에 조선일보가 조기영어교육 커뮤니티 쑥쑥닷컴(suksuk.com)과 함께 3백59명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7%가 ‘자녀가 영어거부증을 앓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말 비디오를 틀어달라고 조른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영어거부증을 경험한 아이들의 수는 더 많아진다.

영어거부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우리말로 물어보면 제법 대답을 잘하다가도 영어로 물어보면 영어를 알아들어도 입을 다물어버리는 것이다. 영어책을 보려 하지 않는 것도 그중 하나. 심한 경우에는 엄마가 영어로 말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울고,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 갈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기도 한다.

아동발달 상담 전문가들은 단지 영어를 거부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담소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아이가 보이는 문제행동 뒤에 과도한 영어교육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아이가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하는 행동은 매우 흔하고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의 성격이 예민하거나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영어교육을 강행할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전문가들은 그런 행동으로 인해 아이가 영어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언어능력, 사고능력 등 전반적인 성장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어를 거부하는 아이의 속사정
영어를 일찍 시작했다고 해서 모두 영어거부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만 6세 이전 아이들의 경우,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도 있다. TV나 잡지에는 외국 한번 나가지 않았어도 영어 이야기책을 줄줄 읽고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소개된다. 그러면 왜 많은 아이들이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는 걸까?

인간발달복지연구소 김경진 소장은 아이마다 언어발달의 속도와 타고난 언어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언어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엄마가 영어를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기 이전에 우리말을 잘 알아듣고 유창하게 말할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이 아이들은 적절한 자극만 주면 영어도 우리말처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영어를 습득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가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들은 이중언어 환경이나 익숙하지 않은 영어에 보다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

만 3세 언어민감기, 인지 수준에 못 미치는 영어학습이 답답
아이라라아동발달연구센터 김미영 소장에 의하면 아이들이 영어를 처음 거부하는 시기는 대체로 만 3세 전후이다. 물 먹고 싶으면 ‘물’, 배고프면 ‘맘마’라고 말하던 아이가 만 2세 무렵에는 ‘물 주세요’ ‘맘마 주세요’ 하고 문장으로 말한다. 이 시기만 해도 필요한 것만 요청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만 3세 전후가 되면 9백~1천3백개 낱말을 구사할 정도로 언어가 발달해 그동안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봇물 터지듯 쏟아놓게 된다. “엄마, 왜 해가 빨갛지요?” “나뭇잎들은 계속 굴러다녀서 어지럽겠다” 등 아이다운 순수한 말로 엄마를 감동시키는 것도 바로 이 시기다. 학자들은 이 시기를 ‘언어의 민감기’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유아 영어교재들이 이 시기에 맞춰 개발돼 있고, 엄마 입장에서도 아이가 우리말을 제법 유창하게 하니까 영어학습을 시작하려 하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아이들은 언어뿐만 아니라 인지능력과 주도성도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전에 ‘빨갛고 동그랗게 생긴 것은 사과’ ‘바퀴가 달린 것은 자동차’ 등 단순한 도식으로 사물을 이해하고 말했다면 이 시기에는 ‘사과란 과일은 맛있고, 겉은 빨갛지만 속은 하얀 색이야’라는 식으로 개념적인 이해를 하게 된다는 것.

인지가 발달하면서 아이들은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을 질문하게 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고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때 ‘사과는 애플’ ‘자동차는 카’ 하는 식의 영어단어를 주입시키면 아이는 흥미를 느낄 수 없다. 아이는 사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영어로는 표현할 수 없고, 엄마가 하는 말도 속 시원히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답답함을 느낀 아이가 영어가 싫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 5~6세, 영어는 불편하고 어려운 것
유치원에 다닐 시기인 만 5~6세, 우리 나이로 6~7세 무렵에는 또 다른 이유로 영어거부증이 나타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사고력이 급속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제법 논리적으로 자신감 넘치게 말한다. 날마다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깨달은 사실을 이야기하고, 확인하고, 인정받고 싶어 끊임없이 조잘대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이다. 그런데 영어로 이야기하도록 요구받을 때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지 못해 답답하고 불편하다. 또 자신의 질문에 엄마가 영어로 답할 경우 속 시원하게 이해가 되지 않아 힘들고 결국에는 엄마에게 분노를 느끼게 된다.

영어를 하는 것이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유치원 아이들을 보면 “태양은 지구보다 훨씬 크대요” “야후 꾸러기에 진짜 재미있는 게임 있다” 하면서 자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의 특징인 것. 그런데 자신이 엄마보다 형편없는 영어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경우 아이에게 영어는 자랑할 만한 거리가 안 된다. 따라서 아이들은 ‘어차피 엄마도 다 아는 것’ ‘말해봤자 다시 말해보라고 할 것’이라는 생각에 굳이 말할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영어거부증을 경험한 아이들
윤찬이(5세·가명) 엄마는 윤찬이를 낳기 전에 이미 인기 있는 영어 스토리북을 갖춰놓을 정도로 영어교육에 관심에 많았다. 백일이 지나면서부터 영어동요를 틈틈이 들려주고, 가끔 영어비디오를 틀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두 돌이 지나 웬만한 말귀는 다 알아듣고, 제법 말도 할 수 있게 되자 아이가 영어만 나오면 신경질을 내며 거부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영어로 물어보면 악을 쓰고, 영어책을 펼치면 집어던지는 지경에 이른 것.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영어비디오, 남자아이들 대부분이 푹 빠진다는 영어게임 CD까지 이것저것 사줬지만 반응이 없었어요. 게임 CD의 경우 CD 한 장에 여러 가지 게임이 있는데 오락 성격이 강한 게임은 하면서도 학습 성격이 강한 게임은 단번에 싫다고 하더라고요.”

윤찬이 엄마의 말이다. 조기 영어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평소 생각해왔던 윤찬이 엄마지만 지금은 윤찬이 앞에서 영어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포기한 상태다.

재희(7세·가명)엄마는 취학 전에 어설프게 영어교육에 투자했다가 성과를 보지 못한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봐왔다. 그렇다고 영어교육을 아예 안 시킬 수는 없어 유아영어 포털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정보를 모아 4세 때부터 직접 영어공부를 시켰다.

“영어교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엄마들의 경험담을 읽으면서 나름 감각을 가질 수 있었죠. 기본 영어 실력도 탄탄한 편이어서 직접 시키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았었어요.”

단어카드를 만들어 집 안 살림에 붙여놓기도 하고 여러 엄마들이 추천하는 스토리북, 비디오, 오디오테이프를 구해 틀어주기도 했다. 처음에는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이 신기한지 아이가 잘 따라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영어 이야기책을 읽어주면 점점 영어책을 덮고 한글책을 읽어달라고 하거나 DVD를 우리말로 틀어달라는 요구가 늘어났다.

“이건 한국말로 뭐냐고 자꾸 물어요. 영어로 물으면 일부러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하고요.”
재희 엄마는 일단 영어교육을 중단한 상태다. 아이가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친구네 집에 있는 한 방문학습 교재를 재희가 관심 있게 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이 또래의 등장인물이 나와 온갖 장난을 벌이는데, 그림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들이었다. 재희 엄마는 은근슬쩍 그 교재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엄마, 이 이야기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도 사주세요.” “어, 영어로 나왔는데?” “영어라도 괜찮아요.”
당장 그 교재를 구입했고, 매일 잠들기 전 5분씩 그림책을 보면서 테이프를 함께 듣고 있다. 영어거부증을 경험한 뒤로 재희 엄마는 단지 아이와 함께 듣기만 할 뿐 내용을 물어보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민준이(8세·가명)는 여섯 살까지 일반유치원에 다니다가 일곱 살에 영어유치원으로 옮겼다. 원어민 선생님과 매일 5~6시간씩 수업하면 영어실력이 자연스럽게 늘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게다가 놀이식으로 접근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스트레스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의 예상과는 달리 민준이는 영어유치원으로 옮긴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아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다. 또 집에서는 영어로 물어봐도 짜증만 낼 뿐 전혀 영어로 말을 하지 않았다.

“교재를 펴보면 아주 가관이었어요. 오히려 예전에는 알파벳을 제법 잘 썼는데 교재에 쓴 걸 보니 날아가는 글씨로 쓴 것이, 쓰기 싫은 흔적이 역력했어요.”

민준이 엄마가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은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나서였다. 다른 아이를 발로 차서 아이 눈에 멍이 들었다는 것.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 그동안 두세 차례 다른 아이를 때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영어유치원에 다니기 전에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당황한 민준이 엄마는 당장 상담센터를 찾았다. 전문가는 영어유치원 수업 내용을 민준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그것이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고민 끝에 다시 일반유치원으로 옮겼고, 민준이의 신경질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민준이는 근처 학원에서 4명이 그룹을 이뤄 하는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데 여전히 영어를 싫어한다. 며칠 전 눈을 깜빡이는 틱증상이 생겼는데 영어수업을 중단하자 틱증상은 사라졌다. 민준이 엄마는 영어유치원에 보낸 것이 요즘 후회스럽다.

영어거부증을 예방하려면
엄마가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야 한다

만 5세까지가 언어발달의 민감기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 시기를 놓치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불안해하는 엄마들이 많다. 엄마들이 영어를 배울 때 딱딱한 문법책으로 어렵게 배웠는데도 막상 외국인의 간단한 질문에도 선뜻 대답하지는 못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가 영어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영어공부를 망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만 5세까지는 언어만 급속하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인지능력 등 여러 측면의 능력이 함께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자칫 ‘만 5세’에 연연해 아이를 다그치다 보면 다른 발달과제를 간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영어에 대한 흥미도 영영 잃게 될 수 있다.

영어도 언어이므로 아이의 언어능력이 발달하면 영어를 쉽게 익힐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만 5세 이전에는 노력에 비해 영어학습 효과가 아주 적고, 더디게 나타나므로 유아 영어교육 무용론을 주장하는 입장도 있다. 오히려 꼭 필요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으므로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에 휩쓸리지 말고 느긋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아이의 호기심을 일으켜라
아이는 호기심을 느끼는 것을 자발적으로 탐색할 때 높은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습 시작부터 끝까지 엄마 혼자 주도해서 아이에게 주입시키는 경우 아이의 호기심이나 자발성이 개입될 여지는 거의 없다. 아이에게 영어 이야기책을 읽어주기 전에 아이가 읽어달라고 조를 때까지 그림만 보여준다든지, 아이에게 비디오를 틀어주기 전에 엄마 아빠가 먼저 재미있게 보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아이가 호기심을 느껴 “엄마, 나도 읽어줘” 하면서 스스로 알아보려고 하는 경우 엄마가 주도적으로 읽어줄 때와 비교할 수 없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아이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교육에 대한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언제부터 영어공부를 시킬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작 시기에 정답은 없다.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아이 발달단계, 기질, 흥미를 고려해서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말 배우기 이전에는 틈틈이 영어노래를 틀어주면서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하고, 아이의 언어발달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엄마가 적극적으로 아이 말을 따라 하고, 반응하면 언어발달에 훌륭한 자극이 된다. 아이가 언어발달이 또래와 비교해 빠르고, 이해력이나 표현력, 유창성 등이 뛰어나다고 느낄 때는 만 3세 이전에 놀이식으로 수업하는 영어학원이나 영어유치원, 방문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별 문제없이 따라간다. 하지만 또래에 비해 말이 늦고 소극적이거나 기질이 예민한 아이들은 섣불리 접근하기보다 전적으로 아이가 흥미를 보일 때 시작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발달수준과 흥미도 중요하다. 이미 우리말 백과사전을 줄줄 읽는 유치원생에게 영어를 처음 시작한다고 해서 동물그림과 단어가 적힌 그림책을 보여준다면 전혀 흥미를 끌 수 없다. 차라리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나 동물 이야기라도 숲에 사는 동물, 바다에 사는 동물 등 주제를 가진 그림책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유치원 고를 때 유아교육 전공자 있는지, 재미있게 하는지 살펴본다
무조건 원어민들이 가장 우수한 영어교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유치원 시기에는 영어뿐 아니라 어느 과목이든 해당 과목에 대한 실력보다는 아이의 발달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얼마나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하는가, 아이의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다루느냐가 훨씬 중요한 교사의 자질이다. 영어유치원의 경우 영어에 충분히 노출될 수 있고, 전문적인 유아영어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원어민 교사들은 유아교육 전공자가 거의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 한국인 교사가 있다고 해도 유아교육 전공자보다는 TESOL 자격증 등 영어 관련 자격을 더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가 잘 따라가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언어발달이 늦거나, 소극적인 성격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해 수업이 버거울 경우 아이를 정서적으로 격려하고 지지해줄 교사가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 또 읽기, 쓰기를 강조하는 학원이나 유치원은 아이의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어려운 경우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혹시 영어거부증?
□우리말이 늦게 트였다.
□우리말은 할 줄 알지만 유창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영어로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영어학원 갈 시간에 ‘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선생님이 때렸다’고 거짓말을 한다.
□영어학원 혹은 유치원에 다니고 나서 신경질이 부쩍 늘었다.
□영어책을 보면 덮어버리는 등 영어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낸다.
□엄마가 영어로 말하면 울거나 하지 말라고 한다.
□영어학원이나 영어유치원에서 다른 아이와 자주 싸운다.

*2개 이상이면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영어거부증이 시작됐다면

영어학습을 일단 중지한다 유아기 영어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영어는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보일 때 억지로 하는 것은 절대 금물. 이때는 엄마가 한 발 물러서서 영어학습을 일단 중지해야 한다. 영어학습을 중단할 때 엄마는 아이보다 더 큰 부담을 갖게 되므로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학습을 중단했다가 엄마의 주도로 다시 시작하는 경우 같은 거부감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중단하는 동안에는 아이에게 드러나지 않게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붙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영어로 묻지 말고 부부가 영어로 대화한다 영어거부증이 심하지 않고, 영어로 묻는 것에 답을 하지 않는 정도일 때 사용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에게 영어로 묻는 것이 아니라 부부끼리 묻고 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이에게는 영어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영어에 대한 노출은 계속할 수 있다. 또 부모가 영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다. 부부끼리 영어로 대화하기 어려운 경우 인형이나 화분 등 사물에 말을 걸고 답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자신감을 심어준다 “사과가 영어로 뭐더라?” 하면서 아이가 잘 아는 영어를 모르는 척하고 물어본다. 아이가 ‘애플’이라고 답하면 “이야,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하면서 칭찬한다. 엄마가 모르는 것을 자신이 안다는 것은 아이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영어를 더욱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동기를 불어넣는다.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엄윤주 연구원이 제안하는 재미있는 영어학습법 두 가지

엄마가 직접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면, 가르치기 이전에 영어습관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습관환경이란 아이가 영어에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노출되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아이가 영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된 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각 영역을 일주일에 3번 이상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오디오를 10분 정도 들었다면 수요일에는 들은 것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10분, 금요일에는 이야기책 읽는 시간을 10분 정도 가진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 노래나 이야기를 듣고 그림자처럼 따라 하는 것이 섀도잉(Shadowing)이다. 영어노래나 챈트를 들려준 뒤 정확하게 한 단어씩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리듬 단위로 따라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turn, off, the, light’의 개별 단어가 아니라 ‘turn off the light’ 덩어리째로 듣고 따라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된다. 섀도잉을 하면 영어 소리의 흐름에 익숙해지게 되고 영어 유창성을 길러줄 수 있다.

쓰기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활동 가운데 하나이다. 미취학 연령에는 본격적인 쓰기에 앞서 같은 알파벳끼리 연결해보기, 그림과 연결된 단어 줄긋기 등의 선행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림 받아쓰기는 아이와 함께 따라 했던 노래나 이야기책에서 나오는 단어를 불러주고 아이가 그림으로 그려보게 하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foot’(발)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아이는 ‘발’ 그림을 그리면 된다. 엄마는 아이가 그린 그림 옆에 해당하는 단어를 적어준다.

기획 / 김민정 기자 쭕 글 / 박은영(자유기고가) 도움말 / 김경진(인간발달복지연구소)·김미영(아이라라아동발달연구센터)·엄윤주(한솔교육문화연구원) 모델 / 김현겸 사진 / 원상희, 경향신문 포토뱅크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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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많은 아이들이 성조숙증을 앓고 있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의 과잉으로 제2차 성징들이 사춘기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세를 말한다. 대개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조숙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아이가 갑자기 성장함으로써 키가 크는 것 같아 좋아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성조숙증은 아이의 성장에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올해 상우(남·가명)는 만으로 여섯 살이다. 하지만 검사를 해보니 고환 크기는 열한 살, 뼈 나이는 열 살로 나타났다. 흔히 말하는 성조숙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상우는 몸의 조숙한 성장과 함께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감정 기복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만으로 아홉 살인 수빈(여·가명)이는 지난 8월 초경을 했다.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서나 하게 마련인 초경을 초등학교 3학년생인 수빈이가 시작한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수빈이뿐 아니라 엄마 역시 당황했다. 진단 결과 수빈이는 성조숙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올해 열 살인 민정(여·가명)이도 다소 빨라진 사춘기의 표본에 해당하는 경우다. 목욕을 함께하던 어머니가 딸의 가슴이 나오기 시작한 것을 발견하고는 병원을 찾았다. 성호르몬 검사와 뼈 나이를 측정한 결과 ‘특발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았다. 여성호르몬 E2는 48pg/㎖으로 사춘기가 꽤 진행한 상태였다. 여포자극호르몬 역시 사춘기에 진입하고 있었다.

사춘기가 일찍 오는 아이들
성조숙증은 다른 말로 ‘조기 성숙’이라고도 하며, 말 그대로 빨리 성숙하는 것을 말한다. 남자아이의 경우 대부분 초등학교 6학년이면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그때 음모가 생기고 수염이 나기 시작하면서 3~5년 정도 더 자라다가 성장이 멈춘다.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4~5학년 정도를 전후로 해서 유방의 발육이 시작되고, 사춘기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2년가량 급성장한 뒤 초경을 한다. 초경 후에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조숙증은 이런 일반적인 경우보다 사춘기 증상이 2~3년 정도 빨리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성조숙증은 아주 극단적인 경우 2~3세 여아들의 가슴이 사춘기 소녀들처럼 봉긋하거나 여덟 살에 생리를 시작하는 등의 사례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성조숙증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으로 치료를 하는 반룡한의원 권건혁 원장은 “한방에서는 인체의 시계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7년을 주기로 원을 그리면서 단계별로 진행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여성의 생장과정을 볼 때 일곱 살이 되면 유치를 영구치로 교체하게 되고, 열네 살이 되면서 유방이 부풀어 오르고 음모가 돋아나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세 번째 사이클에 해당되는 스물한 살이 되면 사랑니가 나며, 스물여덟 살이 되면 여성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몸매를 갖게 된다. 이런 생체시계에 맞추어 제때에 변화하는 것이 정상적인 성장인데 이런 생체시계가 깨지는 것이 성조숙증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여덟 살짜리 어린 여아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거나 아홉 살짜리 남자 어린이의 성기 주위에 음모가 돋아나는 것은 결국 정상적인 생체시계가 고장 난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성조숙증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실제 2002~2006년까지 만 9세 이하 성조숙증 진료 현황을 나타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과 관련한 진료 인원수가 4년 동안 5배 이상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조숙증’에 관한 특집 방송을 한 모 방송사가 경기도 한 초등학교 1~3학년 저학년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여학생 94명 중 무려 9명이 1~2년 뒤 생리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의 성조숙증 주의 깊게 살펴야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대개 그 당시에는 아이의 성장이 갑자기 빨라져 키가 크는 것 같아서 오히려 부모들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무관심하게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성조숙증은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아이의 성장 속도를 살피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을 앓을 때 여자아이는 사춘기 첫 신호로 가슴이 나오기 때문에 부모의 눈에 쉽게 띄고, 병원도 빨리 찾을 수 있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고환이 커지는 현상을 부모가 알아채는 경우가 드물다. 그 결과 사춘기가 한창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아이에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키의 급성장이다. 남자아이의 키는 통상 두 돌이 지난 뒤부터 사춘기가 될 때까지 매년 5~7cm 정도씩 일정하게 자란다. 하지만 유아기를 막 벗어난 아이가 전년도에 크던 속도에 비해 갑자기 많이 자란다 싶으면 병원을 찾아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신체의 변화로 아이나 그 부모가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래보다 일찍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공격적 성향이 되거나 빨리 이성에 눈을 뜨게 돼 다양한 문제 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여자아이는 임신 가능성도 있어 상담과 교육뿐 아니라 치료를 해야 된다고 말한다.

조사 결과 성조숙증으로 인해 아이들이 일찍부터 성인병에 노출되는 위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경 연령이 빨라지면서 일반 여성보다 성호르몬에 더 오래 노출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0%나 높아졌다고 한다. 또 너무 어린 나이에 사춘기가 오면 정신연령은 어린데 신체는 성숙함에 따른 정서적인 문제와 성격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를 할 때 생식기가 완전하지 못해 극심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심할 경우 조기 폐경에 이를 수도 있다.

성조숙증은 아이들의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또래보다 사춘기가 빨리 와서 일찍 키가 큰다. 하지만 키 성장도 그만큼 일찍 멈춤으로써 결국 성인이 됐을 때는 또래보다 키가 작아지는 경우가 생긴다. 키가 작은 것 자체가 질병이나 비판받아야 할 일은 아니지만 사회 풍토상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성조숙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질병의 가능성도 걱정인데 외형상으로 키도 매우 작기 때문에 부모들의 걱정과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성조숙증의 다양한 원인
성조숙증은 유전적인 면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 부모가 성조숙증이 있었다면 자녀들이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또 아주 간혹 뇌종양이나 뇌의 감염, 과거 뇌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뇌의 손상이 있는 경우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자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주 간혹 난소 낭종이나 난소암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검사에서 위의 원인에 의해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즘 문제는 성조숙증의 발생이 이런 심각한 질환이 아닌 달라진 생활환경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더 걱정하고 있는 성조숙증도 생활습관, 음식, 환경호르몬 등 후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발달된 과학기술, 서구화된 음식, 환경호르몬, 정신적인 자극의 영향으로 사춘기가 예전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학계에서는 서구식 식생활로 인한 영양 과다로 인한 비만, TV 과다 시청, 스트레스 등을 성조숙증 원인으로 보고 있다. TV를 오랫동안 시청하면 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돼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생활이 편리해짐에 따라 소아비만인 아이가 많은데 비만은 사춘기를 앞당기는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방이 많을수록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높아져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사춘기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실제 성조숙증 아이들의 70% 이상이 또래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과체중 아이들이다.
반룡한의원 권건혁 원장도 최근 많이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달라진 환경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공부나 TV 시청, 컴퓨터 등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결국 신체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생체리듬이 깨지고 그로 인해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최근 후천적인 요인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발병이다. 환경호르몬이란 생물체에서 정상적으로 생성, 분비되는 물질이 아닌 산업활동으로 인해 생성, 방출된 화학물질을 말한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을 사람이나 생물체가 흡수하게 되면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그중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은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와 같은 것이 있다. 이런 환경호르몬들은 각종 플라스틱 제품, 살충제, 의약품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에서 발생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성조숙증 치료와 예방법
성조숙증의 양방 치료는 성호르몬 분비 감소를 목적으로 한다. 고환, 난소 혹은 부신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등 원인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성조숙증은 대부분 원인을 밝히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수술보다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주는 약물을 이용해, 성숙을 늦추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4주에 한 번씩 성선자극 호르몬 방출호르몬 유도체를 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치료를 받으면 여자아이는 가슴이 작아지고, 음모가 없어지며 월경도 사라질 수 있다. 남자아이는 고환의 크기가 작아지고, 음모가 없어지며 음경 발기, 자위행위, 난폭한 행동이 줄어든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뼈 나이가 실제 나이와 같아지거나 만 14세에 이르면 마친다.

치료를 마치는 시점에서 사춘기에 따른 신체변화가 다시 진행된다. 하지만 치료의 부작용으로 근육에 주사를 놓는 것에 아이가 매우 심한 고통을 호소할 수 있으며, 맞은 자리에 발적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성장속도가 1년에 4cm 정도로 떨어져 되레 어른이 되었을 때 최종 키가 더 작아질 수도 있다. 이때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치료 방법은 일반적인 경우에 한정되며,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사용한다.

성조숙증의 치료법으로 또 하나 각광받는 것이 한방 치료다. 특히 양방 검사상 종양이나 낭종 등의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어떤 면에서 한약 치료가 특별한 부작용 없이 더 큰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권건혁 원장은 “한약 처방은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어 너무 빨리 성숙하는 것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조기 성숙도 막고, 최종적으로 키도 더 크게 할 수 있다. 요새 많은 연구를 통해 한약 처방에서 성조숙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성분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춘기가 되기 전부터 밸런스가 맞도록 영양 관리를 잘해주어야 하고, 성적 자극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아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기 시작할 때, 남아는 변성기가 시작될 징후가 보인다면 바로 성장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성장 정밀 검사로 아이의 현재 뼈 나이와 예상 최종 키 등을 알 수 있어 이후 키 크기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바른 식습관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TV 시청을 삼가며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환경호르몬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도움말 / 권건혁(사상의학 전문의)


Mini Interview 사상의학 반룡한의원 권건혁 원장

“생체시계의 고장이 바로 성조숙증의 원인입니다”

Q 성조숙증을 어떤 현상으로 봅니까?
A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동안 신체는 다양하고 신비한 주기적 변화를 겪는다. 음양의 정반대 속성을 갖고 있는 남성과 여성도 성장과 노쇠의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변화 속에 놀랍게도 일정하게 정해진 주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양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은 여성의 육체는 소양수인 7년을, 남성의 육체는 소음수인 8년을 주기로 변화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성조숙증은 이런 기본 주기가 깨지는 것을 말한다. 서양의학에서 다루고 있는 성조숙증은 주로 열네 살 이후에 진행되어야 할 2차 성징의 변화가 그 전에 나타나는 것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Q 최근 아이들의 성조숙증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성조숙증은 인체 시계가 정상보다 더 빨리 가는 것이다. 하루, 이틀 혹은 한 달, 두 달 빠른 것쯤이야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1년, 2년 빨리 간다면 가벼운 질환이 아닐 것이며, 3년 혹은 4년씩 앞당겨 간다면 이는 결코 중증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타고난 수명 또한 앞당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생체시계가 자연의 시계에 맞춰 움직일 때 인체는 건강을 누리게 된다. 하루의 시간은 음양의 밤과 낮으로 이루어지며, 우리의 일상 역시 음양의 오(寤. 깨어남)와 매(寐. 잠듦)로 구성된다. 인체의 모든 질병은 음과 양의 균형, 즉 활동과 수면시간의 균형이 깨지면서 시작되며, 시간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성조숙증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성호르몬이 함유된 약물이나 음식물의 섭취도 한 원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에게서 성조숙증이 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의 수면시간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Q 성조숙증을 빨리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A
서양의학에서는 소년, 소녀의 병력, 가족력을 조사하고 신체계측 및 골 연령을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해 성조숙증을 진단하고 있다. 성조숙증의 첫 번째 원인은 약물이나 음식에 있지 않고 수면시간에 있다. 계절에 따른 수면시간과 활동시간의 조화가 건강이며, 부조화가 질병이다. 성조숙증을 가장 빨리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호흡과 수면을 관찰하는 일이다. 호흡이 갑자기 빨라지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정신이 산만해지고, 성격이 조급해지며, 감정조절을 잘하지 못하게 되면 생체시계가 빨리 돌아간다고 일단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이어 수면시간과 깊이를 관찰해야 한다.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어린아이가 갑자기 잠을 설치거나, 자주 깨어나거나, 아예 잠을 못 자거나, 잠을 자면서 심하게 뒤척이면 일단 성조숙증을 의심해보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Q 자녀를 키울 때 일상생활에서 성조숙증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성조숙증의 원인은 수면시간 부족과 성호르몬이 함유된 약물이나 음식 섭취로 요약된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체의 시계를 자연의 시계에 맞춰 빨리 가지 않게 조절해야 하며, 성호르몬이 함유된 약물이나 음식을 피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물론 모든 질환의 예방은 몸과 마음가짐을 사계의 시간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다. 수면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사계절에 따라 수면시간을 늘리고 줄여야 하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 수면시간을 늘려야 하며, 여름철에는 이와 반대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수면시간을 줄여야 한다. 여기에 각 계절에 맞는 적당한 운동, 태소음양인의 체질에 맞는 적절한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Q 성조숙증 완치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성조숙증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고장 난 생체시계를 고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매순간 들이마시고 내뱉는 숨 속에 이런 비전의 비방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노자가 제시한 면면약존(綿綿若存)의 호흡법이야말로 성조숙증의 유일한 완치법이다. 숨을 아주 가늘고 길게, 끊어질 듯 말 듯 쉬는 것이다. 최첨단 시대에 돌연히 등장한 성조숙증의 완치법을 몇 백 년도 아닌 몇 천 년 전의 노자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노자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정답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올바른 고전 번역이야 말로 희귀병, 난치병, 암을 치료하는 유일무이의 방법일 것이다. 특히 한방에는 이런 성조숙증에 효험이 있는 약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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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바오는 한국인들에게는 참 낯선 도시다. 하지만 필리핀 부호들의 휴양지로 유명하며 무엇보다 관광객이 많지 않은 까닭에 느긋한 휴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 아직 국내에선 낯선 곳이지만 골프 선수 박세리가 연습을 위해 자주 찾을 만큼 골프 관광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골프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다바오가 매주 직항으로 갈 수 있게 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다바오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남동부 끝쪽에 자리해 1년 내내 맑고 쾌청한 기후가 특징이다. 다바오시를 그린시티라 칭한다. 그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 은퇴자들의 마지막 도시,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될 만큼 안전한 치안을 자랑한다.

다바오 지역은 인근 지역과 달리 태풍이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바다 한가운데 가옥이 있을 정도. 비가 오더라도 저녁에만 잠시 내리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바오 지역은 마닐라나 다른 휴양지보다 필리핀 남쪽에 자리해 더운 듯하지만 습도가 낮아 쾌적하다. 다바오의 여름은 3월부터 시작하며 우기는 7월부터 시작된다. 평균기온은 20도에서 32도 사이이며 연 강수량은 약 2,000mm이다. 습도는 약 70% 정도 되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끈적임이 거의 없어 바닷가에서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다바오는 신이 내린 축복 3가지 무태풍, 무화산, 무지진으로 평화로운 바다 위엔 수상가옥이 있고, 연중 열대과일과 세계에서 가장 큰 바나나 농장이 있는 곳,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다바오는 무엇보다 골프 관광객에게 눈과 귀가 번쩍 뜨일 만큼 자연과 어우러진 대규모 필드와 저렴한 이용료로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반하는 곳이다.

다바오의 유명 골프장
란초팔로스베르데 C.C
란초팔로스C.C 정규 18홀(파 72·7,039야드) 규모의 챔피언 코스다. 마닐라의 이글리지 다이 코스를 설계한 앤디 다이가 설계했는데 구릉지대를 활용한 코스 설계로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다. 또 다바오 중심 만둑 타운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라운딩 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전반 3코스는 열대우림을 가로지르는 샷으로 시작되며 악어가 서식하는 늪, 동이 트는 산,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이어진다. 탈라모 산을 끼고 도는 전반 9홀은 다바오의 아름다운 전경, 숨이 막힐 듯 펼쳐진 경치가 시원함을 안겨주지만 자칫 잘못하다가 헤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는 홀이기도 한다. 강줄기를 따라 해저드와 벙커가 교묘히 숨어 있는 데다 좌 ·우측 OB라인 또한 신중한 샷을 요구하는데, 중상급 골퍼에게도 양파의 매운맛을 주기도 한다. 또 아일랜드 그린의 13번 홀과 코스 중 가장 긴 15번 홀은 특히 기억에 남는 명품 코스 중 하나다.

그린은 섬세하고 미세한 티프워프 종의 잔디를 식재해 란초팔로스를 세계적인 골프장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클럽하우스에는 서비스가 돋보이는 레스토랑과 남녀 전용 사우나와 욕조, 마사지 룸 등이 있다.

라낭C.C
필리핀에서 가장 자연 친화적인 골프장이다.
골퍼들에게 가장 발길이 닿지 않던 곳으로 골프장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곳이었으나 3월부터 꾸준한 관리를 통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골프장이다.

전반 9홀은 50년 이상 된 코코넛나무가 늘어서 있으며, 후반 9홀은 이필이필이란 아주 큰 나무가 많아 도전적인 골퍼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업 다운이 심하지 않아 쉬워 보이나 해저드와 키 큰 코코넛나무를 넘겨야 하는 샷이 요구된다.

코스의 특징 중 하나는 그린이 좁은 대신 주변의 벙커가 예상외로 넓다는 것이다.

아시안스피릿 항공사 다바오 직항 비행 정보

인천 출발 20:45~다바오 도착 00:45:매주 목요일 주 1회 운항(직항)
다바오출발 21:30~인천 도착 05:20:매주 일요일 주 1회 운항(클락 경유)

다바오 여행시 주의할 점

다바오 지역의 대중 교통수단은 수십 년이 된 미군 군용 트럭을 개조해 만든 10인용 정도의 미니버스. 배기 가스량이 엄청나 버스 탑승객은 물론 거리의 보행자들 모두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다닐 정도다. 만약 이 버스를 타거나 시내를 관광할 예정이라면 매연에 눈이 맵고 매스꺼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 신호등이 없고 차선이 없는 등 교통 체계가 전혀 잡혀 있지 않아 차량을 이용하거나 도심을 다닐 때는 항상 차 조심을 해야 한다.

또 하나는 섬이기 때문에 물이 모자라고 수질이 좋지 못하다는 점. 예민한 관광객은 식료품점에서 파는 생수를 마신 뒤 배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 또 유명 호텔이더라도 수돗물로 양치질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석회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치아 건강에 좋지 않아 이 또한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료&도움말 / 아시안스피릿 항공(02-735-8100) 진행 /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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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틀면 암 보험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다. 안타까운 것은 제 아무리 좋은 보험이라도 암을 막지는 못한다는 것. 암을 예방하는 데 백 가지 약보다 한 가지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에서 암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총정리했다.

적정 체중 유지하세요
세계암연구기금이 1960년대 이후 발표된 7천 건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체지방과 암 사이의 연관성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과체중일수록 식도암, 췌장암, 위암, 유방암 등에 걸릴 확률이 크다.

매일 30분씩 운동하세요
산책, 조깅, 줄넘기, 배드민턴. 어떤 운동이라도 좋다. 매일 30분씩 하는 운동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 아니라 규칙적인 하루 생활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패스트푸드 등 고열량 식품 피하세요
햄버거나 도넛 등 고열량 식품일수록 영양은 적다. 콜라나 과일주스도 빼놓을 수 없는 고 당분 음료. 설탕을 입에 달고 살았다면 이제부터 채소나 곡물에 물이나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커피, 차로 바꿔보자.

과일, 채소와 친해지세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곡물포함)는 위암과 대장암을 예방한다.
현미밥, 콩류와도 친해지는 습관을 들이자.

붉은 살코기, 가공육 섭취 줄이세요
붉은 살코기는 일주일에 500g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햄이나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 섭취도 피하자. 육류는 결장암을 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술을 멀리 하세요
적당량의 알코올이 심장 질환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술은 암을 부르는 가장 큰 요인이다. 꼭 마셔야 한다면 남성은 맥주 기준으로 하루 800ml, 여성은 500ml로 제한한다.

짜게 먹지 마세요
소금은 위암을 발생시키는 주원인이다. 소금 대신 허브로 양념을 대신하자. 빵이나 아침 대용 시리얼에도 소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영양제 과다 복용하지 마세요
과도한 영양제 섭취가 오히려 암을 부른다. 영양제보다는 음식을 통한 영양 섭취가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균형 있는 영양을 이루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출산 후 6개월은 모유 수유하세요
모유 수유하는 산모들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 유아 비만도 예방할 수 있어 아이 건강에도 좋다.

암을 예방하기 위한 권고를 따르세요
흡연에 관련된 모든 것이 암의 주요 원인이 된다. 암이 두렵다면 담배만큼은 꼭 끊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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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택 PB의 주식 차트 읽는 법

주가 변동을 기록한 주식 차트. 주식 고수들은 차트를 잘 읽는 것이 시장이 호황이냐 불황이냐에 관계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비법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분석해보려 해도 들쭉날쭉한 그래프를 보는 순간 머리부터 아파온다. 차트를 통해서 언제 주식을 사고 언제 팔라는 것인지 쉽게 파악할 수는 없을까. 「차트로 배우는 주식투자 백전불패」를 직접 번역한 재테크 전문가 우승택 PB에게 그 비법을 들었다.

내 주식은 어느 단계에 머물러 있을까
핵심만 말하자면 차트를 보고 지금 주식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든 차트는 패턴에 맞춰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은 어떤 것이든 네 단계를 거치며 주기를 그린다. 1단계는 기초지역, 2단계는 상승국면, 3단계는 최정상지역, 4단계는 쇠퇴국면이다. (그림 참조) 각 단계별로 특징을 살펴보자.

1단계 기초지역
일단 하락세가 잦아들면서 매도세와 매수세가 균형을 잡아가는 시기가 1단계 기초지역이다. 매도인이 많아 주식이 하강 곡선을 그리다가 매수와 매각이 균형 상태를 이루게 되면서 거래량이 줄어 거의 고갈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단계에서 많은 투자자가 바닥시세를 잡으려고 황급히 뛰어들게 되는데 무리해서 사지는 말자. 투자액이 오랫동안 묶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내심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계속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몇 개월을 버티다 팔고는 금방 후회한다. 즉, 바닥시세가 오래 이어진다고 무조건 사거나 팔지 말라는 뜻이다. 후반에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면 된다.

2단계 상승국면
주식이 30주 정도 평균 동향과 추세선을 넘어 돌파하기 시작한다. 주식을 매수하기 가장 이상적인 때가 온 것이다. 1단계 기초지역에서 벗어나 마침내 역동적인 국면에 들어설 이때가 주식을 사기 좋은 때다.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는데 상승 국면에 완전히 들어가기 전, 적어도 한 번은 후퇴하게 된다. 후퇴한 주가는 돌파 시점으로 되돌아가는데 이때를 또 비교적 안전히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때로 보면 된다. 몇 백원 아끼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과감히 주식을 사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게 되면 많은 투자자들이 뒤늦게 편승하며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인다. 이후 서서히 주가 상승세가 약해지는데 이때가 바로 주식을 팔지도 사지도 말고 갖고 있어야 할 시기다. 명심하라. 절대 이 시점에 주식을 사선 안 된다. 2단계 후반부로 갈수록 주식의 등락이 변덕스러워진다. 이때 더 갖고 있다가 오히려 떨어질까 싶어 서둘러 매도하려 들거나, 뒤늦게 등장해 조금이라도 챙겨보려고 사들이는데 그러지 않는 것이 좋다.

3단계 최정상지역
상승세가 끝나고 매수세와 매도세가 균형을 이루는 시기다.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고 주가 변동이 심해진다. 차트는 1단계와 정반대 모양을 그리게 된다. 단기투자자들은 이 때 서둘러 주식을 팔고 나가면 된다. 다만 장기투자자라면 큰 욕심을 버리고 반 정도만 팔아 이익을 내는 게 좋다. 언제든 주식이 반등해 다시 2단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 상태에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 3단계에서 온갖 화려한 뉴스들이 쏟아진다는 것. 우왕좌왕 휩쓸리지 말고 차분히 차트를 따라가라. 아무리 떠도는 얘기들이 그럴듯해도 결코 주식을 매수해선 안 된다.

4단계 쇠퇴국면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4단계가 되면 지지지역 최저점 아래로 떨어진다.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평균 동향도 하락하게 될 것. 이제는 이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옳다.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태가 아닐까 싶어 좀 더 기다리려다 손해 보는 이들이 많다. 일단 주식이 4단계에 진입했다면 상승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다른 것은 다 잊더라도 반드시 이 점만은 기억하라. 4단계에 진입한 주식은 아무리 우량주라고 해도 사지도 보유하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것만 지켜도 당신은 성공할 것이다. 언제 그만두고 물러나야 할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이다.

주식투자를 위한 우승택 PB의 일급 조언
“투자 기간을 정하고 그에 맞는 거래량을 분석해보세요”

point 1 거래량만은 꽉 잡아라
‘뭐가 유망하다더라, 곧 어디가 뜬다더라’ 하는 정보를 찾아다닐 필요 없다. 돈과 관련된 정보는 전부 주가에 반영된다. 트레이더는 매도나 매수로 이야기하는 법. 차트에서도 특히 꼼꼼하게 챙겨봐야 할 것은 거래량이다. 거래량이 매수하고자 하는 흐름인지 매도하고자 하는 흐름인지만 분석할 수 있다면 현재 이 종목이 올라가는 주가인지 내려가는 주가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거래량을 읽는 안목이 생기면 모든 정보는 내 손 안에 들어온다. 내가 아는 사람은 차트에 있는 거래량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3천만원에서 2백억원까지 수익을 남겼다.

point 2 투자 기간에 맞춰 전략을 짜라
자신이 얼마동안 돈을 묶어둘 것인지를 결정하라. 우리나라 사람들 중 대부분이 이 점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수익률 높은 주식을 골라달라고 한다. 3년 넣어둘 사람과 3개월 넣어둘 사람은 투자전략 자체를 다르게 세워야 한다. 당연히 차트를 볼 때도 방법이 다르고 결과 또한 다르다. 목적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는 것. 자금을 주식에 3년 정도 투자할 거라면 차트에서 월봉을 분석하고 3개월 투자할 계획이라면 일봉을 체크해서 최적의 전략을 세워라.

point 3 안전한 돌다리를 짚어라
아무리 조심해도 바닥이 부실한 돌다리에 올라선다면 넘어지게 마련. 시가 총액 5천억원 이상 되는 회사를 상대해야 한다. 시가 총액이 적은 회사는 돈 많은 이들이 얼마든지 조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이 시행하는 ELD, ELS, ELF 등도 대부분 시가 총액 1조 이상 기업만 한다.

point 4 기본 개념을 확인하고 들어가자
무엇이든 기초가 중요하다. 차트도 마찬가지. 차트를 제대로 보려면 기본 개념이 확실히 잡혀 있어야 한다. 특히 금리, 인플레이션, 경제성장률, 이 세 가지는 용어의 뜻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돌아가는 고리를 알 수 있을 만큼 넣어두자. 인플레이션율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한것이 금리다. 이를테면 지금 같은 은행 저금리에서 기업은 은행 금리보다 더 벌게 되고 주가는 결국 올라갈 수밖에 없다.

point 5 회사 업종의 본질과 성격을 분석하자
내 돈을 투자하는 곳이 어떤 곳인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덤벼드는 사람이 있다. 어제보다 오늘 얼마 내리고 얼마 올랐는지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 회사가 무엇을 만들어내는 곳인지, 자본이 어디서 나오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등 업종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업종별 고순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작해보자. 주식이라는 것을 비유하자면 현명한 노인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것과 같다. 강아지가 회사의 주가라면 현명한 노인이 바로 그 회사의 가치다. 연속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내라.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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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란 독립되어 나타나는 병이라기보다는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증상만을 치료하기보다는 원인을 찾아내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천둥처럼 갑자기 발생해 그 정도가 최고치에 이르는 두통을 ‘벼락두통’이라고 한다. 벼락두통의 원인과 해결법을 찾아보자.

벼락두통은 미파열 두개 내 동맥류와 연관되며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이 극렬한 두통은 주로 후두부 쪽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흔히 뇌막염, 편두통, 삼차신경통, 지주막하 출혈 등의 경우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시에는 곧바로 병원으로 와서 브레인(Brain) CT 및 브레인(Brain) MRI 등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두통 이외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한쪽으로 힘이 빠진다든가 메스껍다거나 토하거나 말이 어눌해진다거나 하는 등 다른 증상이 같이 병행되면 이는 대부분 기질적인 뇌 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이 밖에도 ‘벼락두통’처럼 극렬하진 않지만 기질적 뇌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항상 본인의 상태와 동반되는 증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에 머리 앞부분이 띵하다는 느낌과 함께 간헐적으로 약한 통증을 느끼던 최 모씨(남·73세)는 병원을 찾아 검사 후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사업상 스트레스가 많아서 평소 머리 뒤쪽에 땅기는 느낌을 받아왔던 윤 모씨(남·46세)도 검사 결과 선천성 심장 질환을 발견하게 되었고 동시에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은 예도 있다.

흔히 벼락두통이라 함은 대개 한방에서 말하는 ‘중풍(中風)’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응급을 요하고 그에 따른 치료도 우선시되어야 한다. 대개 그 원인이 뇌 질환인 경우 한의학에서는 ‘간풍내동(肝風內動)’으로 보고 치료를 하는데 간단하게 3가지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간양화풍(肝陽化風)의 유형은 비교적 두통이 극렬하고 경련성으로 나타나는데 편마비, 구안와사, 졸도, 말이 어둔해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육음잠양(育陰潛陽), 평간식풍(平肝熄風 : 음을 길러 양을 잠기게 하고 간을 안정시켜 풍을 없앤다) 등의 치법으로 천마, 조구등, 백강잠, 오공, 서각, 우황 등의 약재를 상용하게 된다.

두 번째로 열극생풍(熱極生風), 첫 번째보다 두통 이외에 다른 증상 또한 극렬하고 열성을 더 띠게 되는 유형으로 목 부근이 뻣뻣해진다거나 고열, 의식이 혼미해지는 상태와 동시에 몸을 뒤틀거나 눈을 치켜뜨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이때는 청열량간식풍(淸熱凉肝息風 : 열을 내리고 간을 맑게 하며 풍을 몰아냄)의 치법으로 영양각, 우황, 천마, 조구등 등의 약물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혈허생풍(血虛生風)의 유형은 손발이 떨리거나 꿈틀거리는 등의 가벼운 중풍 징후가 있고 어지러움, 귀 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양혈식풍(養血息風 : 혈을 보하고 풍을 몰아냄)의 치료법으로 혈을 보하고 풍을 몰아내는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조구등 등의 약재를 이용해 치료를 한다.

이 밖에도 한의학에서는 중풍 이외에도 두통이 나타나는 원인 혹은 부위별로 분류를 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으로 한약 및 침치료, 뜸, 부항요법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벼락두통’처럼 극렬한 통증이 뇌병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클지라도, 혈관성이나 근수축성 및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두통이 나타나면 뇌 질환이라는 성급한 생각은 버리고 병원으로 가서 그 증상에 맞는 검사를 한 뒤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박상동 / 보건복지부 지정 제1호 중풍 전문 한방병원 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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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Case 01 덮던 이불만 고집해요
Q 일곱 살인 아이가 어릴 적부터 덮던 이불이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해요. 친척집에 가도 그 이불을 가져가야 할 정도랍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제가 직장 생활을 했는데, 혹시 그로 인한 애정 결핍 같은 게 있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정용·서울 강남구 역삼동)

A 어릴 적부터 덮어 왔던 이불은 아이에게 친구이자 형제자매입니다. 그만큼 애착이 깃든 물건이지요. 그 이불은 단순한 물건이나 소유물이 아닙니다. 아이는 그 이불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과 위안을 얻게 되니까요. 이러한 현상을 ‘이행현상’, 그 대상물인 이불을 ‘이행대상물’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가장 먼저 자신을 제일 많이 돌봐주는 일차양육자(엄마 혹은 할머니)와 애착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러다가 아빠, 동생, 친구 등으로 애착 대상을 확대해 나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특별한 물건(예: 이불, 수건, 인형 등)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지요. 아이의 이런 행동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의 보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원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Case 02 마음에 드는 옷은 벗지 않아요
Q
아이가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절대로 벗으려 하지 않습니다. 옷가게에서 옷을 살 때도 그렇습니다. 옷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마음에 들면 꼭 입고 옵니다. 놀이방에 갈 때도 자신이 원하는 옷만 입으려고 합니다. 아이가 이렇게 옷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은하·경기 광명 광명7동)

A 아이가 마음에 드는 옷을 절대로 벗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이의 인지적인 수준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옷을 벗음과 동시에 그 옷이 어디론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거나 몸에 착용하고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것임을 확인하고 안심하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엄마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함과 동시에 아이를 안심시켜야 합니다. “이 옷을 벗어놓아도 엄마가 잘 갖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입게 해 줄게” “이 옷이 없어지지 않을 테니 안심해”라는 말을 해주세요. 아이가 놀이방에 갈 때 자신이 좋아하는 옷만 입으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인지적으로 융통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놀이방에 갈 때는 꼭 그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은 아이가 자라면서 저절로 없어지니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Case 03 손에 잡히는 대로 던져요
Q
20개월 접어든 아이가 손에 물건이 잡히는 대로 던집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려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던지는 것 같은데,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박지후·경남 진주 금산면)

A 아이가 화난 표정을 지으면서 혹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난감을 던진다면 이것은 분노의 감정을 공격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별다른 이유 없이 장난감을 던진다면 이것은 일종의 ‘던지기’ 놀이입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단호하게 “안 돼” “잘못이야”라고 지적하세요. 후자의 경우라면 환경적인 조정을 해주세요. 아이 주변에 있는 물건들 중 딱딱하거나 고장이 날 만한 것을 모두 치우고, 천으로 된 공이나 종이로 된 장난감을 제공해주세요. 바닥에는 쿠션이 있는 매트리스를 깐 다음 아이와 엄마가 신나게 놀면서 마음껏 던지게끔 하세요. 그렇게 하면서 놀이 시간에 무엇인가를 던지지 않고 놀 수 있는 방법으로 유도해보세요. 아이가 물건을 던지는 행동이 아닌 다른 놀이 방식에 대해 흥미를 느낀다면 무언가를 던지는 행동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입니다.

Case 04 특정 사진만 오려요
Q
올해 다섯 살인 아들 때문에 걱정입니다. 아들이 최근 들어 잡지 속에서 노출이 심한 사람들(여자, 남자, 아기)만 오려서 붙여놓고 좋아합니다. 여자나 남자의 속옷 광고, 수영복 입고 있는 사진, 아기들 사진 등이지요. 아이가 워낙 사람 살을 만지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김서현·서울 양천구 목동)

A 아이가 평소 친숙하게 여기는 대상을 잡지에서 봤기 때문에 그것을 오리는 겁니다. 어떤 아이는 단순히 보면서 좋아하는 것으로 그치지만 어떤 아이는 오려서 붙여놓기도 하지요. 이처럼 아이가 마치 취미 생활처럼 무언가에 열광하고 수집하는 것은 하나의 성격적인 특성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취미 활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 부모가 걱정할 수 있는 성적인 측면(속옷, 맨살 등)의 문제는 전혀 아닙니다. 좋아하는 대상을 자신의 품에 갖고 있으려고 하기 때문에 오려서 붙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좋아하는 그림책을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꺼내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Case 05 TV 앞을 떠나지 않아요
Q 일곱 살인 딸과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이가 TV를 한 번 켜면 TV 앞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TV를 보느라 소변통을 갖다 놓고 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TV 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요? (김선영·전북 정읍 시기2동)

A 아이에게 ‘`TV 중독’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염려됩니다. 소변을 볼 때조차 TV 앞을 떠나지 않는다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엄마는 아이가 TV를 볼 때 옆에서 자꾸 말을 붙여보세요. 또 아이가 흠뻑 빠져 있는 프로그램을 엄마도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아이에게 엄마가 상호작용을 시도해서 TV에 몰입하는 과정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 과정에서 아이가 심하게 저항한다면 집에서 TV를 치워야 합니다. TV 없이 생활한다고 생각하세요. 처음에는 아이가 불안해하거나 짜증을 내는 등 소위 ‘금단’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대개 1주일 이내에 그러한 증상은 사라질 것입니다. 아이가 다른 놀거리를 찾아 재미를 느끼게 될 테니까요.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 손석한 선생님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now0806@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기획&진행 / 김민정 기자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모델 / 유지수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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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입한 펀드들이 정성기 매니저를 만났을 당시(지난 12월 6일) 5% 정도 쏠쏠한 수익률을 내고 있었습니다. 원고를 쓰고 있는 12월 14일 현재, 코스피지수 하락으로 몇 개의 펀드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꾸준히 5%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죠. ‘`투자`’라는 게 이런 건가 싶습니다. 이제, 수익률 때문에 가슴 졸이지 않으렵니다.

하락장을 맞이하는 개미투자자의 자세
2007년 12월 6일 현재, 가입한 일곱 개 펀드의 수익률은 크게는 5%, 작게는 2.5%를 기록하고 있다.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간 돈들이 각기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일단 기분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내내 뿌듯하지는 않았다.

지난 11월 20일경, 코스피 1800선이 무너졌다.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계좌를 만든 지 2주가 채 안 됐을 때다. 일곱 개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다. 이미 내 손을 떠난 돈들이 줄줄 새고 있었다. 불안했다. ‘잘나간다’는 중국펀드도 역시 마이너스였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마찬가지였다. 조바심과 불안은 투자 액수의 많고 적음과는 관계없는 심리상태다. 정성기 매니저의 홈페이지와 ‘지식인’에는 문의가 빗발쳤다. 대부분은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펀드를 환매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고민스럽죠. 만약 1억을 투자했다면 보름 새 1천5백만원을 잃은 꼴이니까요. 누굴 탓할 수도 없고(웃음). 하지만 그럴 때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고 시장에 휩쓸리면 결국 ‘손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지상정이다. 돈 잃고 박수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빠지고’ 있을 때 견디지 못하고 환매를 결심한다면, 그건 손실을 굳히는 꼴이다. 개미투자자가 믿어야 할 것은 시장이 아니다. 투자를 결심한 펀드, 혹은 주식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확신이다. ‘장기투자’는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투자의 원칙이다.

“투자를 결심하셨다면, 그 종목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 서야 합니다. 인터넷으로든, 상담을 통해서든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을 때 투자를 실행하셨겠죠? 그렇게 믿고 시작하셨다면 일희일비해서는 안 됩니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우량주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우량주도 하락장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럴 때는 하락장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분석은 전문가가, 보도는 언론이 한다. 투자자는 약간의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서브프라임’ 같은 회사 외적인 문제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고, LCD나 휴대전화 제품에 대한 결함 혹은 영업이익의 악화 때문에 하락하는 경우도 있죠. 전자의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가치가 60이라고 했을 때, 외부 충격 때문에 40까지 하락했다면 오히려 기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주식을 살 겁니다. 자연스럽게 다시 오르겠죠.”

그러나 기업 자체의 문제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빨리 다른 종목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기업의 가치는 ‘시장’이 결정한다. 코스피 1800선이 무너졌던 지난 11월 20일경, 시장 전체에 ‘조정’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래도 결국 주가는 그 기업, 혹은 나라가 가지는 ‘본질적 가치’로 돌아오게 돼 있다는 것이 정성기 매니저의 조언이다.

“그걸 잘하는 사람이 워렌 버핏이죠. 버핏은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 때 많은 주식을 사 모았다고 해요. 특히 사태의 주인공이었던 부실 대출 관련 금융기관 주식을 많이 샀다고 하죠. 기회라고 본 겁니다. 가치를 인정한 거죠. 저평가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버핏의 전략이고, 펀드리서치회사, 증권회사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춤추는 언론과 중국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인터넷 검색창에 ‘종합주가지수’를 쳐보기 시작했다. 전에는 관심도 없었다. 코스피 1500선이 무너진다고 해도 아무 상관없었다. 지금은 뉴욕 증시에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홍콩 증시 상황도 가끔 둘러본다. 수익률과는 별개로, 쏠쏠한 재미가 있다. 백지 위에 글씨, 글과 사진으로 굴러가는 세상 속에 묻혀 지내다 ‘돈’으로 굴러가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난 거다.

문장을 읽듯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흥미로웠다. 이건 ‘투자’를 결심하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다. 각종 경제신문이 쏟아내는 기사도 마냥 믿지 않게 됐다. ‘참고하는 수준’에 그치면 그만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6일에는 ‘되살아난 중국펀드’라는 제목과 ‘중국 증시 버블의 끝자락, 매수 열기 주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동시에 실렸다. 기사가 정확한 진단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증거다.

“저는 경제신문이나 경제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구독도 안 해요. 모든 실물경제는 주가에 반영되니까요. 그리고 세세한 종목에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직접투자를 하지 않거든요.”

정성기 매니저는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선선히 공개했다. 액수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지만 종목은 비슷했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모든 상품에 정성기 매니저도 투자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말 시중 자금이 펀드로 몰렸죠. 중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은행에 가서 막무가내로 ‘중국펀드 주세요’ 하는 분들도 많았어요(웃음).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중국펀드에 ‘몰빵’으로 제안한 적이 없습니다. 중국은 20~30% 정도 비중으로 추천하죠.”

중국펀드는 일종의 신드롬이다. 지난 10월 말, 중국으로 자금이 몰릴 때, 우연처럼 중국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됐다. 한국도 2차 조정이 시작됐다. 그즈음 주변에는 적금을 깬 돈으로 중국에 ‘몰빵’한 사람도 있었다. 투자를 하자마자 맞은 조정국면은 투자자로 하여금 심리적 아노미(Anomie:사회적 규범의 동요, 이완, 붕괴에 의해 일어나는 혼돈상태)를 경험하게 했다.

“그래서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비중은 5:5 혹은 4:6으로 추천합니다. 해외에 투자하는 5나 6 중에서 중국 펀드의 비율은 30% 정도가 적당하죠. 급락장일 때도 중국펀드를 추천했어요. 골이 깊으면 산도 높죠. 조정이 끝나면 주가는 오르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종목 하나로 대박을 바라는 환상은 버려야 해요.”

펀드는, 목돈을 한 곳에 집중해서 단기간에 환매수익을 노리기보다 ‘분산투자’로 고른 수익을 도모하는 것이 낫다. 지난 12월 14일, 코스피지수 1895.05로 마감한 현재 나의 수익률은 중국펀드가 -3.03%, 국내펀드 -0.43%, 남미펀드는 5.31%다.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는 6.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세한 액수를 따져보지 않아도, 한두 개 펀드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난다고 해서 마음 졸일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신흥시장입니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빠질 수는 있어도 그 성장세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세계 경제의 흐름은 유럽- 미국- 아시아 순이었죠. 향후 몇 세기는 아시아가 주도합니다. 한두 달 급락장 때문에 ‘버블’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예요. 기회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 어디든지 투자가 가능한 시대다. 개발 및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유럽과 남미, 호주, 말레이시아, 스페인, 인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너도나도 몰려드는 중국에 ‘목숨 걸’필요는 없다. 적당한 투자 상품을 고르고 있는 중이라면 나름의 기준으로, 혹은 상담을 통해 세계로 눈을 돌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우셨습니다. 안심해도 되겠네요
지난 12월 6일 인터뷰 당시 고른 수익률을 보이던 나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정성기 매니저는 ‘안심해도 되겠다’고 했다. 무슨 뜻일까? 어차피 장기투자를 결심하고, ‘은행이자보다 높은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던 차였다. 물론, 대박 환상도 있었다. 매일 수익률을 체크했다. 5% 이상 수익률을 보인 날에는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느낌이었다.

요즘,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주식이나 실물자산에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과 주식을 통해 큰 손실을 본 사람이다. 경험은 없지만 ‘열풍’에 편승해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와 직접투자의 쓴맛을 보고 비교적 안전한 간접투자를 선택한 경우로 나뉜다고도 볼 수 있다.

“한 번도 투자 상품을 접하지 않은 분들이 펀드에 투자하셔서 주가가 하락하면 ‘내가 왜!’라는 생각 때문에 바로 환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금이나 정기예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죠. 그러면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투자 실행 이후 두세 달의 수익률이 고르게 10% 이상이라면, 이후부터는 안정적으로 투자를 계속할 확률이 높다. 조정을 맞은 하락장도 -15%~-20% 정도의 수익률을 보인다. 이미 10% 정도의 수익이 난 상태에서, 지난 11월 말과 같은 급격한 조정이 온다 해도 원금 대비 -5%~-10% 정도는 참을 만하다는 뜻이다.

“조금 기다리면 원상태로 돌아갑니다. 길어야 5개월이죠. 그러고 나서 다시 수익이 나기 시작합니다. 꾸준히 이익이 나기 때문에 절대로 환매하지 않죠. 그때부터 장기투자 마인드가 정립되는 겁니다. 투자를 실행하자마자 하락하면, 바로 환매하고 다시는 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실패하는 투자의 순환구조는 확실하다. 일단, 주가가 고점에 있을 때 분위기에 휩쓸려 시장에 들어간다. “중국이 대박이래”, “순이 엄마는 수익률이 200%래.” 더 늦기 전에 한몫 잡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시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조정’이다. 주식이 빠지기 시작하면 조바심이 난다. 더 ‘잃기 전에’ 환매한다. 조정국면을 마친 주식시장은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이러다 말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계속되는 상승세에 다시 투자를 결심한다. 하지만 과열 양상이었던 주식시장을 기다리는 것은 또 다른 ‘조정’이다. 이런 식으로 불행한 조정을 맛본 개미투자자는 다시는 주식시장을 돌아보지 않는다.

“사는 사람이 있으면 파는 사람 또한 있는 것이 시장의 원칙입니다. 주가는 그렇습니다. 일반인이 시장에 들어와서 사기 시작하면 전문가들은 팔고 나갈 시기죠. 직업적으로 투자하는 전문가들의 속도를 개인이 따라가기는 힘듭니다.”

3개월 정도가 됐을 때 수익률이 10% 정도라면 여유 있게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우리처럼 많이 해본 사람은 마이너스 수익률의 공포감에서 헤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초보투자자가 -10%를 참기는 힘들죠. 그래서 제가 우려했던 것은 정우성씨가 투자를 실행했는데 수익률이 -10% 이상 나서 ‘안 하겠다’고 선언하는 거였죠(웃음). 앞으로도 기회가 많은데, 당장의 마이너스 수익률보다는 그 기회들을 잃어버리는 것이 더 큰 손실입니다.”

무슨 말씀을, 이 투자는 ‘독립자금 5천만원’을 마련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정성기 매니저의 세 가지 조언

1 ‘조정’이 뭐죠?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조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기조정이든 장기조정이든 바닥을 드러내고 나면 주식은 다시 오르게 돼 있어요. ‘바닥’이라고 하죠. 주가는 본질적 내제가치가 있어요. 조정은 항상 기업의 내제가치를 고려하죠. 조정장에서 어떤 기업의 주식이 평가절하된다면 누군가는 그 주식을 매입하게 돼 있습니다.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게 돼 있다는 뜻이죠. 조정의 끝은 상승입니다. 조정도 상승도,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거죠. 주가가 마냥 오를 거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항상 ‘조정’을 염두에 두세요. 그래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2 2008년은 어떻게 예측하세요?
“초반까지는 하락하지만 중반 이후에는 상승할 거라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동의해요. 1, 2, 3월에는 서브프라임의 영향으로 주가가 거북이걸음을 하겠지만 2/4, 3/4분기 이후에는 오를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석가들이 내년 코스피지수를 2400까지 보고 있어요. 12월 6일 현재 1950선인 지금보다 20% 정도 상승하는 거죠.”

3 개인이 적절한 투자시기를 결정하기는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투자 집행은 수시로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원칙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25일이 월급날이라면 딱 열흘 동안만, 다음달 5일까지만 투자를 하는 겁니다. 투자 실행 날짜를 정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시장의 추이를 잘 지켜보고 있다가 그 열흘 사이에 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갔을 때 투자를 실행하는 거죠. 투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항상 여유자금을 남겨두셔야 해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옆집 아저씨와 동업하는 것’과 같습니다. 옆집 아저씨는 매일 놀러 와요. 오늘은 60만원에 동업하고 싶다며 이익을 나누자고 하죠. 내일은 65만원을 제시할 수도 있고 57만원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옆집 아저씨의 이익을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나에게 가장 유리할 때 손을 잡는 겁니다. 더 이상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동업하세요. 고민하는 기간을 딱 열흘만 두고 보시라는 겁니다. ‘열흘’은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경계선입니다. 절대 조급하지 말라는 뜻이죠.

가장 싸다 싶을 때 여유자금을 가지고 임의식으로 투자하시고, 적립식은 계속 가지고 가세요. 그래서 매달 정기적으로 투자하지 않더라도 여러 종목을 개설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유망 종목은 개설만 해두세요. 그 포트폴리오 안에서 남은 자금으로 투자하면 되는 겁니다. 스스로 정한 이달의 집행시기가 지났으면 고민 말고 다음달로 넘기세요. 기회는 옵니다. 옆집 아저씨는 매일 놀러 오니까요.”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성훈,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정성기(미래에셋 강남 매직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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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엄마들은 ‘좋은 엄마’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엄마’ 역할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억지로 ‘좋은 엄마’가 될 필요는 없다. 「엄마가 적성에 맞지 않는 엄마의 자녀 교육법」(한스미디어)의 저자 가와구치 만 에미가 전하는 ‘엄마 체질’ 아닌 엄마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들여다본다.

혹시 당신은 오늘도 조바심을 태우고 있지 않은가? 내 아이가 뒤처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에게 못해준 게 너무 많아 매일 미안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인생의 황금기를 그렇게 애만 태우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보내고 싶은가?

웃으며 행복하게 보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그런데도 많은 엄마들은 자신의 욕심과 불안감 때문에 자신과 자녀를 불행하게 만들며 살고 있다. 억지로 ‘완벽한 엄마’가 되려 하지 말라. 그저 엄마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서 엄마가 행복을 느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편해야 아이도 편하다
아이의 인생 무대에서 엄마가 훌륭한 조연 역할을 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훌륭한 조연을 둔 주역은 확실히 빛이 난다. 하지만 그 조연 역할이 체질에 맞지 않는 엄마가 육아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부터 불행은 시작된다. 엄마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그 불똥은 자식이나 남편에게 튄다. 그러다 보면 결국 집안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당신이 속이 곪아터지도록 참고 견디며 자녀 양육에 매달린다고 해서 반드시 그에 상응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상받을 수 없는 쓸데없는 노력은 그만하고,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된 유쾌한 엄마로 있으면 된다.
저자는 ‘엄마가 가장 편한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자’는 신념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최근 2~3년 동안은 딸 셋에게 집을 맡기고 혼자 일본으로 떠나기도 했다(일본인인 저자는 현재 독일에 살고 있고, 남편은 외국에서 근무 중이다). 집을 비운 2주일 정도야 아이들이 무엇을 먹든 그다지 큰 악영향은 없을 테고, 더구나 엄마가 집에 없다고 해서 아이들이 크게 불편할 것도 없으리라고 여긴다.

엄마 없이도 돌아가는 가정 만들기
저자의 셋째 딸이 열 살 되던 무렵, 저자의 목표는 ‘엄마가 없으면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라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엄마 없이 기능하는 가정 만들기’였다. 말하자면 가정 내에 ‘엄마가 없으면 안 돼’ 하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자는 것. 그러한 상황이 아주 조금이라도 펼쳐지게 되면 당연히 ‘엄마’라는 존재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집에 죽치고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기 때문이다.

저자는 셋째 딸에게 샐러드와 드레싱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그 이후부터는 빵이나 햄, 치즈를 사다 부엌에 갖다놓으면 아이들의 식사는 간단히 해결됐다. 둘째 딸에게는 세탁 방법을 알려주고, 큰딸에게는 식기세척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가르쳤다. 일상생활의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이 세 가지였다.

이 상황을 놓고 어떻게 느끼느냐는 사람들 각자의 마음이겠지만 저자는 비난의 소리만은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무슨 일’이라는 것은 엄마가 집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도 일어나려면 얼마든지 일어나기 때문. 일 때문이든 놀러 가든 자식을 둔 엄마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 엄마가 할 일은 제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비는 것뿐.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
저자는 “딸에게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교육시키겠노라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리 숨기려 해도 나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신세 지는 것도 싫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아이라는 생명체는 터무니없이 많은 보살핌을 끝없이 필요로 한다. 때문에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이 딱 질색인 사람은 원칙적으로 엄마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봐야 한다. 이런 엄마들에게는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가 절실하다.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를 만드는 일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한다.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할 때면 그야말로 ‘세월아 네월아’ 아닌가. 제 딴에는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엄마는 속이 확 뒤집어질 정도다. 게다가 가끔은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기까지 한다. 하지만 엄마가 온갖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사이, 아이들은 정말 놀랍게도 여러 가지 것들을 혼자서 ‘척척’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자녀 앞에서 설교하지 마라
부모의 결점을 자식이 고스란히 닮고 태어난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이 외모와 같은 표면적인 것이라면 ‘뭐, 어쩔 수 없지’라는 식으로 끝나지만, 성격이나 버릇이 자신과 쏙 빼닮으면 사실 좀 심란해진다. 예를 들어, 딸들이 정리정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엄마인 내게서 물려받은 성격이라고 생각할 때 “정리 좀 해라!”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낯 뜨거운 일 아니겠는가.

정작 부모 자신은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서 항상 자식 앞에서 설교조로 말한다면 결국 ‘자식 농사’는 망치게 된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부모야말로 자녀 교육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엄마의 걱정이 오히려 아이를 망친다
세상에는 아주 사소한 일을 가지고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온갖 걱정에 사로잡힌 심리상태란 한마디로 말해 더없이 고통스러운 스트레스 원흉이나 다름없다. 또 걱정하는 사람 못지않게 괴로운 사람은 걱정 상대다.

한순간에 걱정덩어리가 되어버린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걱정해주는 것이 고맙기는커녕 그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간접적으로 누군가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장본인이 되어버렸고, 그것도 모자라 비난의 화살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간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부모가 그런 성격의 소유자라면 자식은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또는 걱정거리 축에도 못 끼는 것으로도 사사건건 걱정덩어리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자식의 입장에서는 그것도 억울한 판에, 부모가 이것도 애정의 증표이니 감사해하라고 생색낸다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엄마라면 적어도 자녀들에게 이런 불합리한 생각만큼은 갖게해선 안 된다. 자식과 엄마 모두에게 해롭기 때문이다.엄마 또한 필요 없는 걱정으로 인해 마음고생은 물론이고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체력 낭비 따윈 결코 하지 말기를. 자식에 대한 사랑 표현은 걱정하는 것 말고도 찾으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있다.

똑똑한 아이보다는 행복한 아이가 되도록
‘똑똑한 아이’는 정말로 행복할까? 하긴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똑똑한 아이’는 부모에게 큰 자랑거리며 마음 든든하고 기분 좋은 존재다. 하지만 ‘똑똑한 아이’ 본인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똑똑한 아이’는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똑똑한 아이냐, 똑똑한 아이가 아니냐는 부모의 주관일 뿐이며, 행복하다고 느끼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아이의 주관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냉엄한 현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행복의 감정은 점점 멀어져간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이가 부모의 둥지에 머물러 있는 동안만이라도 아이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행복의 뿌리를 심어주어야 한다.

어린 날 누렸던 행복은 삶의 에너지다. 어릴 적 행복했던 기억이 아이의 가슴속에 녹아 숨 쉬고 있다면 그 아이는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행복을 선사하는 것은 부모 몫이다.

정리 / 김민정 기자 일러스트 / 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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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나 직장인들은 눈 뜨자마자 출근 준비에 바쁘고 집에 들어오면 잠자기 바쁘다. 식사뿐 아니라 집 안 청소할 시간도 부족한 직장인들을 위해 마트에서 찾아낸 시간 단축 아이템을 소개한다.

스마트 서라운드 IH압력밥솥 최고의 화력으로 취사시간을 9분대로 단축시켰고 뚜껑 압력 노즐과 밸브 등에 끼어 있는 이물질을 자동으로 제거해줘 위생적이다. 41만9천원, 웅진 쿠첸.

스팀시스템 다리미 GC6360 기존 스팀다리미보다 2배 이상 풍부한 스팀 양과 고압력 스팀이 섬유 깊숙이 들어가 주름을 빠르고 간편하게 없앨 수 있다. 26만3천원, 필립스.

슬림 SV-6000 스팀과 진공청소기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제품으로 예열 시간이 긴 일반 스팀청소기와 달리 순간 분사식 히터를 채택해 예열 시간을 40초로 단축해 빠른 청소를 돕는다. 16만8천원, 한경희 생활과학.

리홈 블랙&실버 나인 클래드 LJP-HE100CV 1500W 고화력과 통가열 압력방식으로 빠른 취사가 가능하다. 뜸을 들이는 시간까지 포함해 11분이면 밥을 지을 수 있는 제품. 37만8천원, 부방 테크론.

스마트 세이버 핸디 핸디 밀폐와 보관을 넘어선 진공 보관 방법을 제시한 이 제품은 버튼 하나로 공기와 접촉하는 것을 완벽히 차단해 음식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3만9천8백원, 락앤락.

상부 급수형 가습기 MHS-E5010 물통을 뒤집어 물을 보충해야 하는 기존의 가습기 제품과 달리 물통을 분리하지 않고 제품 윗부분을 통해 간편하게 물을 보충할 수 있어 물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해준다. 15만9천원, 웅진쿠첸.

3M 스팀 청소기 순간 가열 방식으로 예열 시간을 단축해 청소 시간을 절약. 15만9천원, 3M.

람대쉬 ES8259 4중 날이 적용된 전기면도기로 3중 날에 비해 면도 면적이 1.4배가량 넓어져 깔끔하게 면도를 할 수 있고, 속도도 30% 빨라 아침 세안 시간을 줄일 수 있다. 33만 8천원, 파나소닉코리아.

시스템다림 HI-5000 강력한 스팀 분사와 연속 스팀 분사가 가능해 장시간 스팀 분사에도 스팀 양이 약해지지 않고 옷을 빠르게 다릴 수 있다. 12만8천원, 한경희 생활과학.



고속 건조 헬시 드라이어 노즐에서 강풍, 약풍 등 4갈래 다른 바람이 나와 젖어 있는 머리카락을 한 올씩 풀면서 안쪽까지 골고루 빠르게 말려준다. 또 음이온이 외부 배출구에서 배출돼 모발을 보호한다. 6만원대, 파나소닉 코리아.

앰플 드라이어 22가지 천연 영양분을 함유한 에센스를 방출해 정전기를 줄이면서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머리를 안정되게 만든다. 5만4천9백원, 유닉스전자.

생선 비늘칼 작고 동일한 형태의 칼날들이 생선 속살에 상처를 내지 않고 빠르게 비늘을 벗기고 작고 촘촘한 톱니 모양이 손질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4만7천원, 레슬레.

It’s Magic Romance Hair Roll 기존에는 20~30분 이상 예열을 해야 했던 헤어 롤과는 달리 5분만 있어도 예열되어 사용할 수 있다. 또 원적외선과 음이온, 비타민이 발생되어 손상된 모발을 건강하게 하고 열은 장시간 유지시켜 바쁜 시간에도 아름다운 웨이브 연출이 가능하다. 7만9천원, 유닉스전자.

마늘 빻기 이 제품은 마늘을 넣고 손잡이를 눌러주면 마늘을 빻을 수 있다. 마늘 외에 크기가 작은 재료를 빻을 수 있고 물로 씻어내기만 하면 깨끗해져 관리도 쉽다. 8천9백원, 앰비엔자.

크린스틱 수세미에 세제가 함유돼 있어 세제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고 수세미를 교체할 수 있어 변기 청소를 할 때 간편하고 위생적이다. S자 모양 수세미로 솔로 닦기 힘든 부분까지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4천5백원, 3M.

양념 다지기 양념 담는 볼에 재료를 넣은 뒤 윗부분을 눌러주면 칼날이 나와 재료를 다진다. 칼로 다지기 힘든 재료들을 쉽고 간편하게 다질 수 있다. 4천원대, 다이소.

디쉬원드 손잡이 부분에 세제를 넣은 뒤 세제 펌프를 눌러 세제를 분사하면서 청소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4천9백원, 3M.

계란커터 달걀을 일정한 간격으로 부스러지지 않게 잘라주는 제품으로 샐러드를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3천5백원, 앰비엔자.

애플커터 양쪽 손잡이 부분에 압력을 가해 여덟 조각으로 사과를 분리할 수 있는 제품. 4만5천원, 레슬레.


제품 협찬 / 필립스·3M(02-3406-2100), 락앤락(080-329-3000), 웅진 쿠첸(02-327-1209), 부방 테크론(02-565-1525), 파나소닉코리아(02-2106-6614), 앰비엔자(http://www.ambienza.com/), 레슬레(http://www.resle.com/), 다이소(www.daiso.co.kr), 한경희 생활과학(1577-3555), 유닉스전자(02-323-4978)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원상희, 홍태식(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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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1도씩 내려갈 때마다 혈압은 1mmHg 정도씩 오른다. 싸늘한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혈압 상승 폭도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병은 별다른 자각 없이 생명을 빼앗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혈액순환을 돕는 커플 스트레칭법을 배워본다.

Step 1 가슴운동
호흡을 정리해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1 서로 등을 마주하고 양손을 잡는다. 2 손을 잡은 상태에서 팔을 쭉 펴고 위로 들어준다. 3 올렸던 팔을 내리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Step 2 팔짱 끼고 앉았다 일어나기
다리 근력을 향상시키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1 서로 기대어 등을 마주하고 팔짱을 낀다. 2 서로 등을 밀어주면서 90도 정도 앉았다 일어선다.

Step 3 펭귄운동
옆구리와 종아리를 단련해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

1 서로 마주보고 선 상태에서 양팔을 앞으로 뻗어 잡는다. 2 서로 같은 방향으로 상체를 돌리면서 옆으로 숙인다. 3 숙였던 상체를 펴고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Step 4 백조운동
평형성을 향상시키고 손끝부터 어깨까지 혈액순환을 돕는다.

1 남자가 여자의 한 다리를 잡아주고 여자는 양팔을 백조처럼 옆으로 벌린다. 2 여자는 양팔을 아래위로 흔들어준다. 3 팔과 동시에 무릎을 살짝 굽혔다 펴는 것을 반복한다. 상대방과 자세를 바꾸어 실시한다.

Step 5 V자 접기
무릎을 강화하고 하체를 이완해 혈압을 낮춘다.

1 앉은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굽히고 손을 맞잡는다. 2 같은 방향의 발바닥을 서로 맞댄 채 다리를 위로 밀어 올린다. 3 방향을 바꾸어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도움말 / 한윤수(경북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최정현(한국체조연구소 연구원) 헤어&메이크업 / W 퓨리피(02-549-6282) 모델 / 윤소정, 이종록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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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내 아이지만 대체 왜 그러는 건지 궁금하고 속상할 때가 많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이기 전에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신의진 교수. 그가 매일 아이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 땅의 엄마들에게 ‘아이의 심리’를 가르쳐준다. 엄마도 몰랐던 아이의 심리를 나이대별로 구분해 정리해봤다.

연령별 내 아이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예쁜 재롱에 흐뭇한 것도 잠시, 온갖 골치 아픈 고민들에 시달리게 된다. 아이가 왜 고집을 피우는지, 왜 혼을 내야만 말을 듣는지, 왜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왜 엄마를 힘들게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풀리지 않는 ‘왜’라는 물음은 쌓이고 쌓여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부모가 아이 때문에 힘든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바로 엄마 아빠가 아이의 발달 과정과 마음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 많은 부모들이 누구보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이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일이다. 지금 내 아이가 어떤 마음 상태인지, 또 발달상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말을 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1세 (0~12개월) 아이와의 ‘찐한’ 연애
신체발달이 곧 심리발달

이 시기 엄마가 가장 노력해야 할 것은 아이의 생리적 욕구를 다 풀어주는 것이다. 이때의 아이는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신체발달과 심리발달이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아이의 몸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이와 견고한 애정 전선을 쌓아나가야 한다. 아이가 웃으면 따라 웃어주며 자주 안아주고 옹알이를 하면 “그랬구나”라며 맞장구를 쳐주면 된다. 사랑에 푹 빠진 사람처럼, 연애 시절 연인에게 그랬듯이 무조건 주는 ‘찐한’ 사랑을 해보자.

▶규칙적인 생활로 인지 및 정서발달
6개월 이전 아이들은 감각으로 세상을 알아간다. 그중에서도 예민한 것이 청각과 후각. 청각과 후각은 매일 같은 목소리를 듣고, 같은 냄새를 맡을 때 더욱 발달하게 된다. 특히 후각은 뇌의 정서발달과 관련된 부분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매일 같은 냄새를 맡으면 정서발달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양육자를 고정해 규칙적이고 안정감 있는 생활을 하게 해줄 것. 자신의 행동이 일정한 반응을 가져온다는 것을 느끼면 아이의 인지발달도 쉽게 이루어진다.

▶엄마와의 관계가 세상의 전부인 1세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은 엄마와 자신을 떼어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의 감각으로 느끼는 엄마의 모습이 곧 세상이 된다. 엄마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고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세상을 따뜻하고 즐거운 곳이라고 여길 수 있다. 자신을 보살펴주는 사람이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이기 때문에 엄마가 맞벌이를 해서 다른 사람의 손에서 클 경우 엄마보다 그 사람을 더 좋아해야 정상이다. 이때도 반드시 한 사람이 꾸준히 아이를 돌보게 해야 한다.

▶아이들은 모두 똑같지 않다
같은 나이라 해도 아이마다 감각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 유전적으로 생물학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기질이 다르기 때문. 생리적 리듬이 일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적응하는 순한 아이는 키우기 편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데 이점을 주의해야 한다. 예민하고 불규칙한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의 감정을 삭이고 반응을 잘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순한 편이지만 늦되는 아이들은 다그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 자신과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환경을 알맞게 맞춰주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6개월이 넘어가면 아이들은 낯을 가리면서 잠시라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지능이 발달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를 믿지 못하는 등 사회성은 자라지 않은 것. 억지로 낯가림을 없애려 하지 말고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자주 안아주면서 아이의 시야 안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첫돌 전후로 제법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는데 안전을 신경 써야 함은 물론이다.


2세 (13~24개월)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게 달래주기

엄마와 다른 ‘나’를 발견, 자아의 발달

이 시기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몸이 자유로워져 무엇이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아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심지어 놀이를 하는 것조차 힘이 든다. 그렇기에 아이는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그 좌절감을 떼를 쓰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 따라서 부모는 괴로워하는 아이를 따뜻하게 달래주고,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런 경험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감을 갖게 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한다.

▶반항을 시작하는 2세
어디서 이런 고집불통이 나왔나 싶을 정도로 떼를 부리기 시작하는 아이들. 돌이 넘어서면 아이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싫어”라며 고개를 젓는다. 이때 아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고 속상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자아’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생각해보자. 비로소 아이는 엄마와 다른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렇게 자의식을 고집 센 행동으로 표현하던 아이들은 주변 반응과 자신의 기분을 종합해 조금씩 합리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을 알아가게 된다.

▶새로운 시도는 좌절을 낳는다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 이런 의지를 무조건 꺾으려 들면 의존적이거나 반항적인 아이가 되기 쉽다. 안전하지 않은 행동만 아니라면 최대한 자율성을 주며 자신감을 얻게 해주자. 또 새로운 시도 속에서 아이들이 맛보는 좌절감도 커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좌절감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해를 하거나 다른 이를 때리고 물건을 던지는 등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아직 어려서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수 없는 아이가 얼른 그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은 잘못
엄마와 나를 구별하게 된 아이들은 겁이 많아진다. 특히 신체적인 상이 형성되기 때문에 자기 몸에 생긴 상처에도 크게 반응한다. 아이가 무서움을 많이 느끼고 겁이 많은 것은 세 돌까지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흔히 부모들이 아이를 통제할 때 “도깨비가 잡아간다” 등 두려움을 이용하는데 이것은 썩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또 “그러면 엄마 가버릴 거야”처럼 엄마의 사랑을 조건으로 통제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 대소변 훈련은 여유 있게
아이들은 18개월 무렵부터 36개월 전후로 배변 조절 능력을 갖게 된다. 아이에게 대소변을 가린다는 것은 자신을 조절할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 이때 지나치게 엄격하게 배변 훈련을 시키면 예민한 아이는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으니 여유 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아직은 친구가 필요 없는 시기
이 시기 아이는 한창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또래는 관심 밖의 대상이다. 또래보다는 어른들과 만나며 사회성을 배워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친구를 만들어줄 필요는 없는 것. 자기에 대한 탐색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편이 낫다. 또 이때 동생이 태어나는 것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아이의 자아 형성기를 피해 동생을 낳는 것이 좋다.

3~4세 (25~48개월) 일관성 있는 확고한 원칙을 적용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생기기 시작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 같은 3~4세 아이들. 친구를 사귀면서 사고의 수위도 높아지고 자기주장도 강해진다. 부모가 옆집 아이와 비교를 시작하는 것도 이때부터. 이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요구가 수용 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해 받아줄 것은 바로 받아주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칙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지켜야 한다는 것. 아이들은 이런 원칙을 좋아하는데 부모가 자신과 관련한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을 자신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내 아이를 ‘마음으로 사랑하고 머리로 키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칙에 따라 적절히 규제
더 많은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 자기 조절을 배워가는 이때, 미숙함을 표현하는 떼쓰기가 정점에 달한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 오히려 부모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는 아이들은 자아발달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앞으로 부모가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해주고 원칙에 따라 적절히 규제를 해주면 아이의 떼쓰기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특히 부모와 애착관계가 깊은 아이라면 부모가 자기 행동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자연스레 자신의 행동이 좋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고운 말로 질문에 성실히 답하기
두 돌이 지나면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질문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사용하는 언어가 늘어가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간다. 이때 귀찮더라도 충분히 대답해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단어를 익혀 나간다. 명사로만 의사 표현을 하던 아이들이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특히 어른들의 말을 쉽게 따라 하는 시기이므로 부모가 먼저 바른 말을 쓰도록 노력하자.

▶ 1:1관계에서 삼각관계로
이제 아이는 자신의 성별을 알게 되면서 이성의 부모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 더불어 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아빠, 혹은 엄마를 인식하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보인다. 동성의 부모를 질투하다 한계를 느낀 아이는 그를 닮기 위해 모든 것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엄마는 딸에게, 아빠는 아들에게 바람직한 역할모델이 되어줘야 한다. 특히 3~4세 아들에게 아빠는 무척 중요한 존재다. 이혼이나 직장 문제로 아빠가 곁에 없다면 삼촌 등 남자 어른과 자주 만나게 하는 것이 좋다.

▶부부관계를 돌아볼 것
이 시기 아이는 ‘엄마-아빠-나’의 삼각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가 사회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은 아이는 그 애착관계를 바탕으로 친구를 사귄다. 또 부모가 서로 대화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보며 타인과 타협하는 방식도 배우는 것. 성 역할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도 부모 사이의 화합이 필수다.

5~6세 (49~72개월) 아이와 손을 잡고 넓은 세상으로
안정된 자아를 갖고 사회에 녹아들어가

아이가 다섯 살이 넘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게 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교육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조기 교육이 필수 코스인 요즘 세상에 내 아이만 뒤처질까 마음이 불안하다. 하지만 이때 필요한 교육은 ‘가나다’도, ‘ABC’도, ‘9+3’도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기반이 되어줄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감정 조절력, 충동 조절력, 집중력, 공감 능력, 도덕성, 사회성, 호기심 등을 말이다. 이런 능력은 또래 아이들과의 놀이를 통해서, 부모와의 교감을 통해서 경험하고 느끼며 자연스럽게 깨치게 된다. 부모의 체온을 느끼고 세상 속에서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이때뿐이다.

▶머리로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
5~6세가 되면 감정을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감정 조절을 통해 몸을 조절하는 것도 물론 가능해진다.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학습도 할 수 있다. 3~4세 때는 자아 형성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틀린 것을 지적하면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좌절을 느끼며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지만 이 시기가 되면 문제를 틀렸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다.

▶친구와 노는 것이 최고
3~4세 때 엄마-아빠-나의 삼각관계를 안정화시킨 아이들은 이제 친구를 넣어 사각관계로 발전시킨다. 자신에 대해 안정된 자아상을 갖게 됐기 때문에 다른 아이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도 생긴 것. 이제는 또래와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좋겠다. 또 자신의 성 역할을 강화하려 하는 욕구가 생기므로 이성 친구보다는 동성 친구를 찾게 된다. 양성을 골고루 사귀어야 된다며 강요하려 들지 말자.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이유를 설명해주기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항상 인정받기를 원하므로 규칙을 잘 지켰을 때 칭찬해주고 보상해주면 효과가 크다. 논리적인 생각을 하게 된 아이에게 무조건 어떤 것을 주입시키기보다는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 좋은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면 왜 그래야 하는지를 자세히 이야기해주자.

▶세상을 살아갈 힘이 되어줄 자존감 형성
이 시기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괜찮은 사람인지’ ‘멋진 사람인지’를 확인한다. 자기 자랑을 하거나 칭찬받고 싶어 한다면 그것을 인정해주는 편이 좋다. 간혹 아이의 버릇이 나빠진다며 칭찬에 인색하게 구는 부모가 있는데 단체 생활을 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에 대해 알게 되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Mini Interview
신의진 교수가 당부한다 “아이의 시각으로, 마음이 아닌 머리로 키우세요”

자아의 70%가 태어나서부터 6세 사이에 완성된다. 이 시기에 인생을 살아가는 기반이 형성되고 인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시기가 중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들어 한다. 과거에는 경험적으로 축적된 육아 방식이 자연스레 이어졌기 때문에 고민이 많지 않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하게 하고 함께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우리 어머니들은 사실 초보 엄마의 가장 좋은 선생님이었다. 이제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집이나 동네에서 어른들께 배우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검증되지 않은 ‘육아 정보’에서 해법을 찾으려 하기에 더욱 문제가 된다. 혹은 “우리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소소한 적응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요즘 우리 사회 환경에서 어떤 아이가 병이 안 나겠나. 이는 모두 부모가 아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우선 아이들을 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보라. 아이를 부모의 잣대로, 어른의 시각으로 대하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아이를 길러야 할지 답이 보인다. 아이에게 최대한 맞추는 것이 정갑이다.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도 다르고 성장하는 모습도 모두 다르므로, 타고난 본성에 맞춰 길러주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유별나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독특한 개성을 우리가 받아주지 못하고 있구나’ 하며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발달에 맞게 기다려보자. 각 연령별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에 맞게 내 아이가 성장하고 있는가를 살피며 아이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섣불리 아이를 다루지 말고 이유를 파악할 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원인을 찾아 중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아이에게서 한 문제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점점 나빠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부모가 공부를 해야 한다. 아이는 머리로 기르는 것이다. 육아 서적이나 아이의 발달에 관한 정보를 찾아 읽어라. 특히 인문학적이면서도 뇌를 다루는 발달과학 서적을 추천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통합적인 학문 연구와 치밀한 실험에 의해 교육을 시행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확한 근거가 될 만한 데이터조차 없이 밀어붙이고 또 휩쓸린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교육문화는 압박적이고 공격적이다. 자극을 많이 주고 다그치면 아이들이 훌륭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속에서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살아남은 이들 또한 행복하지 않다. 부모가 ‘두꺼운 귀’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뚜렷한 기준에 따라 아이를 기르길 바란다.

잘 모르겠다면 종합병원이나 소아청소년 정신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볼 것을 권장한다. 평소에 심리 평가도 시켜보며 지능은 정상인지, 잘 자라고 있는지를 체크해본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받게 했는데 몰랐던 부분을 상당히 발견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그리고 중학교 1학년쯤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달 문제뿐 아니라 적성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는데도 검사 내용을 응용할 수 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김지선(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 「아이 심리백과」(신의진 저, 갤리온)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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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부터 마지막 정리 단계까지, 자녀와 부모가 함께해야 효과 만점”

체험 학습은 이제 초등 교과과정의 필수 항목이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현장 체험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 겨울방학을 맞아 교과서 속에 나오는 여행지를 찾아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은 체험 여행을 통해 앞으로 교과공부를 더욱 생생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인 만큼 가족 간의 사랑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 초등학교 1학년 |

2학기-국어 쓰기
조상의 삶을 그대로 용인 한국민속촌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은 아이들이 우리 전통 민속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민속촌 자체가 민족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학습장 및 내외국인을 위한 전통 문화 소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민속촌의 구성은 조선시대 후기의 한 시기를 택해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것이다. 당대 사농공상의 계층별 문화와 무속신앙, 세시풍속 등을 전시하고 상설 재현하고 있다. 또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농가, 민가, 관가, 관아, 서원, 한약방, 서당, 대장간, 누정, 저잣거리 등을 비롯해 99칸 양반 주택 등 대토호가도 재현해놓았다. 아울러 각종 민속놀이나 생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꼭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다.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문의 031-288-0000
홈페이지 www.koreanfolk.co.kr

2학기-슬기로운 생활
도심 속 초록나라 물향기수목원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에 문을 연 ‘물향기수목원’은 비교적 생생한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의 자연 학습 체험장으로 손색이 없다. 꽃과 나무의 향연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특히 편리한 교통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 남부에서는 30분~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학생들을 위한 자연 학습 장소,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장소로 손색 없다. 약 10만 평(34ha) 규모에 16개 주제원, 1,601종류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위치 경기 오산시 수청동 문의 031-378-1261
홈페이지 mulhyanggi.gg.go.kr


| 초등학교 2학년 |

1학기-슬기로운 생활
자연 속 공예 체험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
경기도 안성시 비봉산 자락에 자리한 너리굴 문화마을은 도예 체험, 석고 캐스팅, 염색, 칠보, 컬러 양초, 원목 공예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며 아이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너리굴 문화마을은 말 그대로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단,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즐기는 뷔페식 체험이라 시간이나 금전 사정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한다. 마을 지도를 보며 아이가 원하는 문화 체험을 하나 둘씩 즐기고 미술관, 박물관도 가다 보면 하루해가 짧게만 느껴진다. 온 가족이 하루 정도 숙박을 하며 즐기는 것이 좋다. 너리굴 문화마을이지만 체험 여행만이 전부는 아니다. 산기슭에 자리한 아름다운 문화마을을 산책 삼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조소공방 뒤로 조금만 걸어가면 사슴이 뛰어노는 사슴농장을 만날 수 있고,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너리굴미술관도 있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너리굴 아트숍에서 독특한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은 ‘`엄마목장’이라 불리는 사슴목장. 30년 전 사슴목장으로 출발한 너리굴 마을답게 낡은 듯 정감 어린 목장에는 사슴 가족과 토끼, 거위, 닭 등의 동물이 있어 저학년 아이를 위한 생태 체험 장소로 그만이다.
위치 경기 안성시 보개면 신장리 문의 031-675-2171
홈페이지 www.culture21.co.kr

2학기-생활의 길잡이
밤하늘 별들의 향연 가평 코스모피아 천문대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에 대한 기억 없이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멋진 밤하늘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 가평 코스모피아 천문대다. 생태계 보호지역인 경기도 가평군 하면에 자리한 이곳은 명지산 중턱인 해발 1,249m에 들어서 있다. 16만 평의 임야에 12만 주의 잣나무, 낙엽송이 조림되어 있어 가족 단위 산책, 등산은 물론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코스모피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온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계절별로 서로 다른 별자리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금성·화성·목성·토성 및 달이 멋진 모습으로 망원경을 통해 우리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주위의 산과 계곡에서 놀이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별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밤의 ‘우주여행’과 함께 낮에는 주위의 산과 계곡에서 다른 레저도 즐길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위치 경기 가평군 하면 상판리 문의 031-585-0482
홈페이지 www.cowmopia.net

| 초등학교 3학년 |

1학기-사회
어촌 생활을 생생히 인천 소래포구

비교적 도심 근교에서 아이들에게 어촌 생활의 단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바로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다. 활기 넘치는 옛날 어시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온 가족이 어시장 좌판을 둘러보며 싱싱한 해산물도 구경하고 좌판에 앉아 회를 먹으며 어시장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소래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재미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수인선 철교를 걷는 것이다. 예전에 ‘꼬마열차’란 애칭으로 불리던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교는 지금은 소래에서 시흥시 월곶으로 가는 사람들의 통로가 됐다. 철교 위에서 일제치하 때 대동아전쟁 당시 화약 제조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소금을 나르던 수인선과 철교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릴 것이다.
위치 인천 남동구 논현동 문의 032-453-2142
홈페이지 visit.inpia.net

2학기-과학
조선 건축의 백미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은 사적 제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2월에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18세기 동양의 성곽을 대표하는 우리 전통 건축의 완성품으로 일컬어진다. 총 5.7km에 달하는 성곽을 따라 각각의 규모와 기능에 따라 48개의 시설물이 축조됐으며, 주요 시설 23개소마다 고유의 누각이 설치돼 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펼쳐지는 옛 건물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곳곳에 ‘순시(巡視)’, ‘영(令)’ 등의 한자가 씌어진 깃발이 바람에 휘날려 걷다 보면 마치 그 옛날 성을 순시하고 정찰하던 병사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소장 문화재로 팔달문(보물 제402호), 화서문(보물 제403호), 장안문, 공심돈 등이 있다.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문의 031-228-3086
홈페이지 hs.suwon.ne.kr


| 초등학교 4학년 |

1학기-사회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 모란 5일장
모란장은 그곳에서 파는 다양한 품목 때문에 오늘날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5일장으로 알려져 있다. 4와 9가 들어가는 날에 모란장이 열린다. 도시 근교 시골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여느 5일장과는 달리 모란장은 서울에 인접한 성남 도심에 자리 잡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5일장의 풍경을 잘 보여줄 수 있다.

모란장이 열리는 날, 지하철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를 나서면 소란스러움이 귀를 스친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생동감이다. 인천 방향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 철물상 앞에서 간단한 농기구를 흥정하는 사람, 거리에 잡화를 풀어놓고 있는 상인, 길옆에 무단 주차된 장돌뱅이 차량 등이 모두 사람 사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하천을 복개한 공터 부지에 250여 개 파라솔, 800여 개 좌판이 들어서 장관을 연출한다. 지난 1980년 초반부터 명물시장으로 불린 모란장의 규모가 가히 짐작이 간다. 이곳 모란장에서는 값싼 공산품은 말할 것도 없고 약초, 씨앗, 묘목, 애견, 잡화, 건강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어 장날이면 하루 8만∼10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위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문의 031-721-9905
홈페이지 www.moranjang.org

2학기-사회
조선왕조에 지어진 궁궐 창덕궁

창덕궁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창덕궁은 조선왕조 제3대 태종 5년(1405)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진 궁궐이며 창건시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편전인 선정전, 침전인 희정당, 대조전 등 중요 전각이 완성됐다. 1610년 광해군 때 정궁으로 사용한 뒤부터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258년 동안 역대 제왕이 정사를 보살펴온 법궁이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선조 40년(1607)에 중건하기 시작해 광해군 5년(1613)에 공사가 끝났으나 다시 1623년 인조반정 때 인정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다가 인조 25년(1647)에 복구됐다. 그후에도 여러 번 화재가 있었으며, 1917년에 대조전과 희정당 일곽이 소실되어 1920년에 경복궁의 교태전·강녕전 등 많은 건물을 철거해 창덕궁으로 이건했다.

창덕궁 안에는 가장 오래된 궁궐 정문인 돈화문, 신하들의 하례식이나 외국 사신의 접견 장소로 쓰이던 인정전, 국가의 정사를 논하던 선정전 등의 치조 공간이 있으며, 왕과 왕후 및 왕가 일족이 거처하던 희정당, 대조전 등의 침전 공간 외에 연회, 산책, 학문을 할 수 있는 매우 넓은 공간을 후원으로 조성했다. 사적 제1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돈화문(보물 제383호), 인정문(보물 제813호), 인정전(국보 제225호), 대조전(보물 제816호), 구선원전(보물 제817호), 선정전(보물 제814호), 희정당(보물 제815호),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다래나무(천연기념물 제251호) 등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위치 서울 종로구 와룡동 문의 02-762-8261
홈페이지 www.cdg.go.kr


| 초등학교 5학년 |

1학기-사회
갈라지는 바닷길 제부도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앞바다에 자리한 작은 섬이 제부도다. 면적 1㎢에 해안선 길이도 12km에 불과해 여의도보다 작은 섬이지만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제부도가 명소로 떠오른 것은 바닷길이 갈라지는 해할현상(해저지형의 영향으로 조석의 저조시에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어 마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현상 덕에 제부도는 명소로서 유명세를 구가하고 있다.

제부도는 하루 두 차례씩 바닷길이 열린다. 썰물 때면 4~5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 바닷 속에 잠겨 있던 2.3km의 시멘트 포장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 좌우에 펼쳐져 있는 갯벌을 보며 시멘트 포장길을 건너는 묘미가 제부도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제부도는 최고 해발이 62.5m 정도로 약간의 구릉을 빼면 대부분이 평지이다. 육지와 연결되는 동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북쪽에 작은 포구(마을 주민들은 그냥 선창이라고 부른다)가 있다. 섬은 북쪽 포구 주변의 작은 자갈밭과 서쪽 해안의 제부도 해수욕장을 빼면 온통 갯벌로 둘러싸여 있다. 제부도에 얽힌 전설 중에는 옛날 옛적에 나라가 어지러워 국왕이 중국으로 이동하던 도중 배를 타기 위해 제부도 선창에 들렀다가 한 여인으로부터 우물물을 받아 마시고 그 맛이 좋아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제부도는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섬이지만 지하수가 맛좋기로 유명하다.
위치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문의 031-357-2505
홈페이지 www.westzone.co.kr

2학기-사회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항구 도시 인천의 허파 역할을 하는 북성동. 항만과 부두가 접해 있어 바깥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곳이다. 이곳에 형성되어 있는 차이나타운은 그야말로 한국 속의 중국을 느끼 수 있다. 시골 간이역처럼 오래된 1호선 인천역 앞. 역사를 나오자마자 붉고 푸른 중국식 지붕인 패루(牌樓)가 차이나타운의 솟을대문처럼 솟아 있다. 차이나타운은 제물포항이 개항한 이듬해, 청국 영사관이 설치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영사관 주변으로 청국 상인들이 모여들었고, 중국 음식을 파는 대중음식점이 하나 둘 생겨난 것. 또 인천항이 가까운 이곳에서는 부두 근로자를 상대로 싸고 간편한 음식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자장면이다. 자장면을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곳은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허름한 외관만 남아 있다.

1990년대 초반 대부분의 화교 상인들은 이 거리를 뜨기 시작했다. 인천의 상권이 신포동에서 주안, 부평 등 내륙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결국은 ‘풍미’라는 중국집 한 곳만 남았는데, 이때부터 중국 음식점 풍미의 주인을 비롯한 주민들과 자치단체가 새로운 차이나타운 조성에 나서게 된다. 특화된 외국 음식 거리가 많지 않던 때라, 매스컴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차이나타운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차이나타운은 중국의 전통색인 붉은빛을 고수한다. 인천역 앞에 우뚝 솟아 있는 패루의 붉은 문양은 화려하기 그지없고, 드문드문 퍼져 있기는 하지만 10여 곳의 중국 요리점 간판과 대문 또한 붉은빛이다. 음식을 나르는 화교 종업원들의 의상 또한 붉은색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중국의 전통 가옥과 중국 서점, 토산품 및 전통 의상 등을 판매하는 화상들도 ‘온통 중국 색’은 아닐지라도, 낯선 방문자에게는 분명 이국적이다.
위치 인천 중구 선린동, 북성동 일대 홈페이지 www.ichinatown.or.kr


| 초등학교 6학년 |

2학기-사회
통일 교육의 살아 있는 현장 임진각

임진각은 분단이 낳은 색다른 관광명소다. 6천 평 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임진각은 1972년에 북한 실향민을 위해 세워져 지금은 관광명소로 많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통일교육의 살아 있는 현장으로 각광받는다.

휴일이면 하루에 적어도 1만여 명, 평일에도 수천 명씩 몰려든다. 임진각 옆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외치는 기차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임진강과 자유의 다리 일대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왼쪽의 장단을 비롯한 북쪽 산하와 들판이 아스라이 보인다.
위치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문의 031-953-4744







2학기-사회
하루에 즐기는 세계여행 아인스월드

부천 아인스월드는 부천시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자리한 실외 박물관형 미니어처 테마파크로 예술성과 역사성이 뛰어난 전 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총 109점의 건축물을 실제로 재현해놓았다. ‘아인스월드’라는 말처럼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34점의 문화유산과 유네스코 10대 문화유산 9점(진시황릉 제외), 현대 7대 불가사의 6점(파로스 등대 제외)을 비롯해 세계 25개국 유명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수준에서 한 차원 높은 교육적 효과와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컨셉트의 실외 박물관형 테마파크다.
위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문의 032-320-6000
홈페이지 www.aiinsworld.com


효과적인 체험 학습을 위해
부모가 유의할 일

알찬 체험 학습이 되려면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는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책 「4, 5, 6학년이 꼭 가봐야 할 교과서 속 체험 학습」의 저자 이용호씨는 효과적인 체험 학습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것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강조한다.

1단계-계획 자녀와 함께 어떤 곳을 언제 가볼지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계획표를 만들어 월별로 정리해 가족 모두가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실천해나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2단계-실행 체험 장소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하게 알아둬야 한다. 또 관련된 교과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실제 현장 학습 장소에서는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간단하게 적거나 사진 혹은 그림으로 남기도록 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3단계-정리 체험 학습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남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방법을 이용해 표현하는 것이 좋은데, 어떤 틀이나 형식을 이용하더라도 느낀 점이 꼭 들어가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또 한 해 단위로 그 해에 다녀온 체험 학습의 결과들을 제본해 하나의 책으로 엮어낸다면 정말 훌륭한 기록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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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남편들이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들이라고 해서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이 없을까? 대한민국 30대 남편들이 지난 1년간 아내들에게 드러내고 싶었던 묵은 마음을 털어놓고, 더 나은 가정을 만들기 위한 제안을 건넨다.

▶출장과 외근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아내는 가끔 이런 내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투정을 부릴 때가 있다. 나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그럴 때는 아내가 야속해진다. 새해에는 아내가 나만 바라보지 말고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떨까? 그런 과정에서 아내가 활력도 생기고 행복해진다면,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할 것 같다.

사랑하는 내 아내.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던 미모는, 아이를 돌보느라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보면, 내가 육아나 가정 일을 좀 더 도와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해진다. 새해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여유로운 삶을 누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문화를 만들어서 여가를 함께 보내고 싶다. (강창섭·36·결혼 1년 차·아이 1)

▶은근히 처가에만 가려고 하고 본가에 가는 것을 피할 때. 본가가 어렵고, 처가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어떨 때는 정말 너무한다 싶을 때가 있다. 그동안 아내가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너무 의존했다면, 새해에는 취미 생활도 하고 자기 계발도 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제 막 돌 된 아이는 아내를 힘들게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아내는 나에게 짜증을 낸다. 아내가 힘든 걸 다 알지만 피곤할 때는 이마저도 받아주기 힘들어 오히려 화를 냈다. 그리고 항상 돌아서면 아내에게 미안했다. 새해에는 육아와 집안일을 좀 더 분담해 아내가 더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정진·30·결혼 3년 차·아이 1)

▶맞벌이 부부는 가사 분담을 해야 한다. 나는 나름 열심히 가사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내가 가사에 소홀할 때는 섭섭하다. 특히 내가 한 요리가 맛이 없다고 투정 부릴 때는 정말 속상하다. 아내가 힘든 건 알겠지만, 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해져서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지난해에는 드디어 내집을 마련했다. 야호! 그러나 그 덕분에 대출을 많이 받았고, 매달 꽤 큰 액수의 대출금을 갚고 있다. 같이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지만, 이 때문에 옷도 못 사 입고, 외식도 못하는 아내를 보면 정말 안쓰럽다. 새해에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아내를 사랑하겠다. (이준원·32결혼 2년 차)

▶전날 술 마시고 들어와 아침에 쓰린 속으로 일어났는데, 얄밉다고 아침 안 차려 줄 때. 술도 업무의 연장이다. 왜 그걸 몰라주는 거지? 또 오랜만에 시댁 한번 갔는데 빨리 집에 가자고 투정 부릴 때. 시부모가 불편하다는 건 알겠는데, 내내 눈치만 줄 때는 중간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나도 처가가 그리 편한 건 아니지만 꾹 참고 있을 때가 많단 말이다.

새해에는 아내가 나와 함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취미 생활을 함께하면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보람도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주식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를 바란다.

돌이켜보면 나도 별로 잘한 건 없다. 결혼할 때 프러포즈를 제대로 못한 건 두고두고 미안하다. 또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장기 해외출장 갔던 일. 회사가 정말 원망스러웠다. 혼자 지내기 힘들었을 텐데.

2008년 새해, 아내의 바람대로 살을 빼서 좀 더 멋진 남편이 되겠다. 그리고 내 의지로 안 되는 일이지만 야근도 덜하면서 가정과 처가에 좀 더 신경 쓰고 싶다. (김보건·32·결혼 1년 차)

▶아내에게 잘 살아보자는 뜻으로 “생활비를 아껴쓰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아내는 이 말을 오해해서 “각자 따로 통장 관리하자”며 노발대발이었다. 결국은 “내 돈이 네 돈이고, 네 돈은 네 것”이라고 말해서 겨우 화를 진정시킨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새해부터는 조금 더 여유 있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고, 말을 할 때는 앞뒤 순서와 주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아내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 아내 회사에서 주최한 부부 동반 모임에 가자고 했는데 귀찮은 마음에 일이 많다고 거짓말을 했다. 새해에는 아내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처가를 본가처럼 생각하는 남편이 되겠다. (황창영·33·결혼 1년 차)

▶내 아내는 고민거리에 대해 대화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내가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 하더라도 부부가 같이 공유하고 의논하면 더 좋은 결론이 나지 않을까? 또 나는 내 나름대로 집안일을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데, 잘 안 한다며 짜증을 낼 때는 정말 난감하다.

나도 아내를 서운하게 했던 일이 많았던 점은 인정한다. 아들 돌잔치를 준비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회사 일이 바쁘다고 전적으로 아내한테 미룬 것 또한 미안하다. 돌잔치 날조차 돌잔치 끝나고 다시 회사에 출근했으니 아내는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새해에는 아내와 아이에게 언제나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남편, 또 내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기준에서 생각하고 의논하는 남편이 되겠다. 물론 이른 귀가는 늘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데, 건강하게 잘 출산하기를 기원한다. (도현호·32·결혼 3년 차·아이 1)

▶지난해 우리 부부는 득녀의 행복을 누렸다. 말 그대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지극 정성인 아내. 가끔은 그런 아이에게 질투가 나기도 한다. 나는 공휴일에 집에 있어도 밥도 안 해주고 옷 한번 다려주지 않더니, 아이에게는 이유식에 쇠고기를 넣어서 주더라. 너무 차별대우 하는 것 아닐까? 새해에는 아내가 아이뿐 아니라 나에게도 맛있는 반찬을 해주기를. 그리고 투덜거리지 않는 착한 아내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먹으면 아내가 생각난다. 지난해 회사 직원들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미안함이 밀려왔다. 새해에는 아내와 유럽이 아니더라도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 (정철민·32·결혼 5년 차·아이 1)

▶모든 부부들이 본가, 처가를 두고 많이 싸우는 것 같다. 나는 양쪽 다 잘하자는 입장인데, 아내는 아무래도 본가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 시댁이 그리 멀리 있지도 않은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못 간다고 버틸 때는, 또 그게 빤히 보일 때는 정말 서운하다. 결국 내 설득에 말려 가게 될 거면서. 그래도 아내에게 더 이상 바라는 건 없다. “나에게 당신은 더 이상 부족할 것이 없어. 건강하게 옆에만 있어줘!”

지난해 꿈에 그리던 황금돼지띠 아들이 태어났다. 내 생애 그렇게 보람된 적도 없었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 병실을 계속 지키지 못하고 출근해야 했다. 아무리 일 때문이라지만, 힘들게 아이를 낳고 누워 있는 아내에게 미안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일찍 퇴근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새해에는 일찍 퇴근해서 집안일도 돕고, 둘째도 만들고 싶다. (허무영·32·결혼 2년 차·아이 1)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갑작스레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한 우리 부부. 서로 많은 걸 알고 있어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하지만, 가끔 아내는 내가 호의를 갖고 해주는 일에 대해 불편해 할 때가 있다. 나는 늘 아내의 일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인데, 내 전달 방식이 잘못된 걸까? 아내가 너무 씩씩한 것일까? 새해에는 아내가 상황과 환경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내에게 미안한 점이 많다. 본가 사이의 문제가 그렇다. 시댁 식구들 문제로 마음 아파하는 걸 알면서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을 때. 아내도 힘들었겠지만 그런 아내를 보는 나도 많이 힘들었다. 새해에는 아내 말 잘 듣고, 아내의 의견을 1순위로 여기는 남편이 돼야겠다. (최주석·34·결혼 1년 차)

▶속 좁은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분에 행복하지만 아내가 아이들한테만 시간 투자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아내와 술 한잔 하면서 허심탄회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러나 아내는 아이들을 재우면서 같이 잠들곤 한다. 아이들이 주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새해에는 좀 더 우리만의 시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좋겠다. 그래도 아이들 잘 키워놓은 걸 보면 참 고맙다.

대한민국 남자들, 아내에게 미안한 건 대부분 돈 많이 벌어다주지 못해서가 아닐까? 금전적인 여유를 많이 주지 못한 것. 그게 가장 미안하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한 것. 새해에는 될 수 있으면 집에 일찍 귀가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더 이상 아이들 교육을 아내의 책임으로 남겨놓지 않을 거다. (김영상·39·결혼 9년 차·아이 2)

진행 / 두경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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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예쁜 치마를 입고 각선미를 뽐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그런데 한겨울은커녕 한여름에도 빨갛고 파랗게 도드라진 실핏줄과 울퉁불퉁한 피부로 인해 다리를 꽁꽁 숨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최근 질병으로 인식되어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하지정맥류는 유전 및 임신, 생활습관에서 비롯한다. 주로 장년층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직장 여성들에게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의학의 발달과 인식의 변화로 진단율이 높아진 하지정맥류. 혈관을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전문 치료기관을 방문하면 입원 없이 간단한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자각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더더욱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서두르자.

Chapter1 하지정맥류 바로 알기
정맥류는 정맥의 와류현상(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흐름 혹은 그런 흐름)으로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맥부전(정맥 기능이 완전하지 않음)이 나타난 것을 말한다. 우리가 주로 하지정맥류라고 말하는 것은 그러한 증상이 보통 다리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흔히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의학적인 관점에서 이 말은 틀린 표현이다. 하지정맥류는 힘줄(인대, 건)이 아니라 다리 혈관에 문제가 생긴 혈관 질환. 다리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서 정맥이 늘어져 피부색 혹은 푸르거나 검붉은색 혈관이 피부를 통해 구불구불 튀어나온 혈관 기형을 뜻한다.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장딴지부터 시작해서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사타구니까지 진행하며 서 있을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정맥은 동맥과 달리 자체 추진력이 없어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운동의 도움을 받아 혈액이 심장으로 이동하게 한다. 이때 혈액의 역류를 막는 것이 판막(valve)이다. 판막은 한쪽 다리에 대략 60~70개 정도 존재하며, 한쪽 방향(심장 쪽)으로만 피가 흐르도록 한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거나 혈관벽이 약해져서 늘어나면 판막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이때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해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충돌하게 되고 정맥이 팽창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하지정맥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자의 과반수는 어머니가 하지정맥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 모계 유전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2006년 환자 799명 조사 결과).

그 다음 후천적인 것으로 환경적 요인(직업적 특성-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경우), 노화(혈관 벽 약화), 비만(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운동 부족, 변비, 임신(복압 증가, 호르몬 변화, 혈액량 증가),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발병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일차적인 원인 외에 이차적으로 외상, 심부정맥혈전증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특징
사춘기 이후 발생한다 어릴 때 발생하지는 않으며 잠재해 있던 유전 인자가 사춘기 이후 악화시키는 환경을 만날 때 나타난다. 특히 출산을 경험한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전체 환자의 60~70%가 여성이며 그중 40대 비율이 가장 높다. 갱년기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1년 이상 장기 복용한 중년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술, 담배를 즐기고 운동이 부족한 40대 남성에게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리를 꼬는 생활습관과 부츠, 조이는 옷 착용으로 인해 젊은 층 여성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하지정맥류를 질병으로 인식하게 된 것도 환자 수가 증가한 한 요인이다.

겨울철에 심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순환이 평소보다 잘 안 되어 혈관 질환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평소보다 좁아진 피부 혈관 탓에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한다. 또 흐르지 못하고 고인 혈액은 쉽게 혈관을 부풀리고 부푼 혈관은 피부 위로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구불구불한 형상을 나타내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겨울에는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을 많이 찾게 되는데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의 경우 이러한 뜨거운 환경에 다리를 노출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하는 지름길이다. 주위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우리 몸은 일정 체온 이상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 같은 이유로 평소보다 혈관이 넓어(확장)지게 되는데 하지정맥류로 인해 이미 탄력을 잃고 확장된 정맥 혈관은 온도가 낮아져도 수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임산부의 경우 호르몬 분비 변화와 태아로 인한 복부의 팽창 및 무게로 인해 정맥류에 쉽게 걸리게 된다. 호르몬 변화로 혈관 벽이 약해지고 커진 태아로 인한 복압 상승으로 혈관의 압박이 커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임신성 정맥류라고 하며, 대부분의 경우 출산 2~3개월 후 서서히 정상을 되찾는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등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충분한 시간(3개월)이 경과했는데도 지속된다면 치료를 고려하도록 한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장시간 서서 오랜 시간 근무한 경우, 다리를 잘 꼬고 앉는 습관이 있었던 경우 혈관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증상
초기에는 외관상 다리의 정맥이 튀어나오거나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 외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계속 방치하면 확장된 혈관이 주변의 조직 및 신경 등을 압박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자각증상은 하지부종, 저리거나 쑤시는 느낌, 하지중압감(무거움), 통증, 근육경련(쥐나는 것), 가려움증 등이다.

초기에는 피곤해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질병을 자각하지 못한다. 많은 환자들이 꼬불꼬불한 혈관이 육안으로 드러나 보이는 2기 이상이 되어야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는 벌써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증상분류 분류
1기 거미양정맥류 혹은 망상정맥류 1기에서 2기로 발전할 가능성 적음.
하지만 하지정맥류의 경우 1기 증상
을 종종 동반한다. (미니 인터뷰 참고)
2기 하지정맥류 대부분 보존요법을 먼저 시행하게 됨
3기 2기+부종 3단계부터 수술 치료를 하게 됨
4기 3기+피부착색, 정맥성 습진, 피부경화증 피부경화증 : 피부가 굳어져 탄력이 없어지는 피부병
5기 4기+피부 변화에 치유된 궤양
6기 4기+피부 변화에 활성궤양

정맥류가 의심되는 초기 증상으로는 다리에 선홍색 혹은 검붉은 색의 아주 가느다란 실핏줄이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범위가 확장되는 거미양정맥류, 다리에 손등에나 보일 법한 굵기의 파란색 혈관이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범위가 확장되는 망상정맥류, 종아리 정중앙 부근 혹은 허벅지 안쪽에 굵은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며, 저녁이면 더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복재정맥류) 등이 있다. 복재정맥류의 경우 충분한 휴식 혹은 수면 후에는 가라앉는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다.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병이 진행되어 악화된 경우에는 만성하지부종, 출혈, 색소침착, 피부궤양 등과 같은 합병증(이러한 경우를 만성정맥부전증이라고 함)이 발생하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 혈관 질환의 합병증으로, 심한 경우 나타나는 피부염이나 궤양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지 않지만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어진다.

여성의 경우 임상적으로 골반내울혈증후군(Pelvic Congestion Syndrome)이라는 것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질환은 난소나 골반 내 정맥부전으로 인해 하지, 외음부, 엉덩이, 복부 등에 정맥류를 일으킨다. 서거나, 물건을 들거나, 성교 후에 골반 부위의 만성 통증이 있거나 월경 동안 양이 많아지는 것과 관계가 있다.


Chapter 2 병원 치료법
주로 광혈류량측정기와 혈관초음파를 이용하며 이는 피부에 상처를 가하지 않는다. 광혈류량측정기는 수술 전 환자의 혈액순환 장애 정도와 수술 후 경과 관찰에 유용한 검사이다. 혈류량 및 혈류 속도로 진단한다.

혈관초음파는 정확도가 95% 이상으로 혈관의 직경 및 판막(valve)의 이상 유무, 그리고 역류 유무, 다른 가지혈관들의 이상 유무 등을 정확히 알 수 있게 한다. 검사 자체가 간단하며 시행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비수술적인 요법과 수술적인 요법이 있으며 연령, 질병 정도, 과거 병력 등을 종합해 시술법을 선택한다. 이때 보통 혈관을 없애기도 하는데 정맥류가 진행된 혈관을 없애더라도 다른 우회 혈관을 이용해 심장 쪽으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맥류를 방치했을 경우 혈액순환 장애뿐만 아니라 압력을 떨어뜨리게 되고, 다른 부위로 전이를 유발한다.

주사치료술 혈관경화요법 혈관내벽을 손상시키는 약물을 혈관 내로 주입한 뒤 압박을 가해 혈관을 섬유화해 없애는 방법이다. 치료시간은 10~30분으로 간단하며 치료 후에 즉시 보행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주로 모세혈관확장증(거미양정맥류&망상정맥류)의 치료에 보편적으로 이용된다.

수술요법(2기 이상의 정맥류 치료부터 주로 이용됨) 수술을 통해 정맥을 제거하거나 정맥의 역류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보행성 정맥 절제술과 스트리핑을 병행한다. 최신 요법으로 신경 손상이 없이 망가진 혈관을 제거하는 정맥류발거술도 있다.

레이저 치료법 기존의 수술치료법과는 달리 초음파로 확인하며 레이저 도관(fiber)을 정맥 내에 위치시키고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 내막을 태워 정맥류를 치료하는 최신 방법이다. 수술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 문제가 있는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레이저를 사용하므로 피부 밖에서도 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피부 바로 밑의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가는 혈관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증상이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경우 시술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경미한 초기 정맥류의 경우 임신시 일시적 정맥 확장, 정맥류 발생 예방, 그리고 치료 후 재발 방지의 목적 등의 경우에는 압박붕대나 정맥류용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또 다리를 올리거나 자주 걸어 정맥환류를 개선시키는 물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 혈관경화요법 및 피부 레이저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 시술 즉시 모든 활동이 가능하다. 또 수술적(레이저요법 포함) 치료의 경우에도 입원 없이 국소마취하에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간단한 활동 정도는 수술 후 즉시도 가능하다.

의료 장비 및 기술의 발달로 시술 후 흉터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정확한 진단하에 제대로 치료받았다면 재발에 대한 염려도 거의 없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한 압박스타킹은 여성들이 흔히 착용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스타킹과는 생산 목적이나 사용 용도가 다르다. 일정한 압력으로 다리의 근육을 조여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운동을 도와 정맥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치료 후에는 치료 부위를 압박하고 주변 혈관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통증 완화 및 치료 경과를 호전시킨다.

Tip 하지정맥류 자가진단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묵직하다.
다리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다리에 가려움증을 잘 느낀다.
다리가 땅기는 느낌이 든다.
다리에 열감을 느낀다.
밤이 되면 다리에 쥐가 잘 난다.
발목 부근에 습진이 생긴다.
다리가 쉽게 붓는다.
다리에 통증을 잘 느낀다.
다리가 수시로 저린다.
※ 3개 이상 해당하면 하지정맥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Tip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장시간 서 있을 경우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걷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소금 섭취를 제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휴식, 수면시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놓는다.
타박상, 찰과상 등 외상으로부터 다리를 보호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지 않는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한다.
사우나, 족욕 등 뜨거운 곳에 다리를 오래 노출하지 않는다.
굽 높은 신발이나 꽉 죄는 옷은 피한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삼간다.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신는다.

Mini Interview

Q 하지 통증이 나타나고 부종이 생긴다면 일단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하나요?
A
과거에 없던 혈관들이 비쳐 보이거나 튀어나오고 다리에 없던 부종이나 저림, 통증 등 이상 징후들이 나타났을 때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혈관이 비쳐 보이고 튀어나와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하지정맥류인 것은 아닙니다. 부종 및 통증, 땅기는 느낌은 하지정맥류의 영향일 가능성도 크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20~30대 여성들의 경우 근육량 부족으로 인한 혈액순환 능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오전에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면, 운동량 부족을 먼저 의심해봐야 합니다.

Q 다리에 실핏줄이 보이는 경우 이것도 하지정맥류의 일종인가요?
A
다리에 비쳐 보이는 혈관 중 피부 가까이 있는 가느다란 혈관(직경 1~2mm 정도)을 모세혈관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푸른색을 띠는 가느다란 혈관을 망상정맥, 선홍색 혹은 붉은색을 띠는 혈관을 거미양정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맥들이 내압 상승으로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겉으로 비쳐 보이고 튀어나와 보일 때 망상정맥류, 거미양정맥류라고 하며,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거미양정맥류는 유전 및 오래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생활습관 등의 이유에서 잘 나타납니다. 또 사우나 등 다리가 높은 온도에 자주 혹은 장시간 노출되면 더욱 잘 나타납니다.

거미양정맥은 피부 가까이 자리한 혈관으로 하지정맥류의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피부가 선천적으로 하얀 분, 혹은 피부와 혈관이 매우 밀접해 있는 분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주로 미용 차원에서 치료를 하게 되며, 주사요법(혈관경화요법) 및 레이저 피부요법으로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Q 거미양정맥(실핏줄)이나 망상정맥을 방치하면 튀어나오는 정맥류로 악화되나요?
A
드물게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거미양정맥(실핏줄)이나 망상정맥은 퍼지거나 새로 생길 뿐 튀어나오는 정맥류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거미양정맥류나 망상정맥류는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복재정맥류)와는 발생 기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느다란 실핏줄이 나타난 경우, 병적으로 문제가 된다기보다 미용상 보기 싫은 것이 대부분이며 특별한 자각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Q 정맥류를 방치하면 위험한가요?
A
하지정맥류는 위험한 병도 아니며 방치할 병도 아닙니다. PC방 사고나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Economic Class Syndrome)의 원인인 심부정맥혈전증과는 달리 하지정맥류의 합병증들은 정맥류 수술 후 서서히 완치되므로 생명을 걱정하거나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보존요법(운동요법)이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정도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으므로 흉부외과나 혈관외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Q 하지정맥류 예방 운동시 주의할 점을 알려주세요.
A
다리 정맥의 경우 심장으로 피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중력을 이기고 올라가야 합니다. 이때 주로 종아리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통해 혈액이 심장으로 이송됩니다. 때문에 의학에서는 장딴지 근육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동맥의 추진력은 심장에서 뿜어내는 강한 압력인데 정맥에 있어서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곳이 바로 장딴지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제2의 심장’을 단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서서 하는 운동보다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좋으며, 처음부터 마라톤과 같은 무리가 가는 운동보다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한 운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도움말&인터뷰/ 흉부외과 전문의 양주민 원장


기획 / 이연우 기자 글 / 김찬미(자유기고가) 일러스트 / 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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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란 책을 한번쯤 읽어봤을 것이다. 토끼를 쫓다가 구멍에 풍덩 빠져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앨리스가 주스를 마시고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모험하던 바로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정말 환상의 세계가 있는 것 같은 꿈을 줬다. 이 동화에서 토끼, 쥐 등 동물들에게 달리기 경기를 하자던 이상한 새 도도가 나온다. 이 새의 고향이 바로 모리셔스다.

모리셔스 사탕수수밭

1865년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원래 루이스 캐럴이 자신의 딸에게 들려줬던 동화였다. 작가 루이스 캐럴의 본명은 찰스 러트위지 도지슨.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앨리스는 둘째 딸 이름이다. 이 책에 나오는 도도새는 지금은 살아남지 않았지만 원래 실존했던 새이다. 그럼 도도가 유럽에 살던 새였나? 아니다. 아프리카 모리셔스 섬에서만 살던 새였는데 지금은 멸종됐다. 작가가 소설을 발표했을 당시에 아마도 옥스퍼드 대학 박물관에는 도도새의 화석이 있었나 보다. 지금도 도도새의 모습을 복원해놓은 그림이 걸려 있는 전시실이 있다.

멸종된 도도의 섬 모리셔스
자, 그럼 `이상한 나라의 ‘고향`’으로 한번 가보자. 대체 모리셔스는 어디쯤 붙어 있는 나라일까? 아마도 이름조차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모리셔스를 모르는 사람은 지도에서 모리셔스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떠야 한다. 일단 아프리카 대륙 남아공을 찾는다. 남아공 옆에 있는 커다란 섬이 보이는데 여기는 마다가스카르다. 그 옆에 콩알처럼 작은 섬들을 잘 살펴보면 모리셔스란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모리셔스 바다 위의 선탠 베드.
아프리카 하면 동물의 왕국을 떠올리거나 전쟁과 내란, 에이즈와 빈곤 등이 머릿속에 겹쳐지겠지만 모리셔스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조트들이 있고, 바다도 아름답다.

리조트나 바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도도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넘어가자. 도도가 왜 사라졌는지 궁금할 것이다.

모리셔스는 1500년대만 해도 무인도였다. 중세에는 아랍 사람들의 지도에 등장하는 정도의 섬이었다고 한다. 이 땅에 처음 발을 딛은 사람은 포르투갈인들로 1507년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섬에 내렸을 때 섬은 평화로웠다.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달려들 법한 표범도 없었고, 맹수의 왕 사자, 커다란 기린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작고 뚱뚱한 새들이 나와 포르투갈 사람들을 바라봤다. 키는 75㎝, 몸무게 25㎏ 정도의 못난이 새는 겁도 없이 사람들이 나타나도 도망치지 않고 신기한 듯 쳐다보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포르투갈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 바로 도도. ‘바보’ ‘멍청이’란 뜻이다. 허기진 선원들은 날지도 못하고 포동포동 살이 오른 도도를 잡아 배를 채웠다.

그럼 도도는 왜 사람을 피하지 않았을까? 모리셔스에는 도도의 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도, 고양이도, 늑대도, 독수리도 없었다. 도도는 힘들여 날 필요조차 없었고, 땅에 떨어진 과일과 나무열매를 먹고 살았던 것이다. 도도에게 모리셔스는 에덴동산이었다. 도도가 섬의 주인이었다. 편안하게 떨어진 과일만 먹어도 배가 불렀던 도도는 날개가 펭귄처럼 퇴화했다.

포트루이스
포르투갈 사람들은 모리셔스를 버리고 떠났다. 그들이 떠난 뒤 90년쯤 뒤인 1598년엔 네덜란드인들이 들어왔다. 네덜란드인들은 자기 나라 왕자 모리스의 이름을 따서 이 섬을 모리셔스라고 불렀다. 모리셔스란 이름은 이때 나온 것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보기에 섬은 평화로웠다. 그래서 눌러앉기로 작정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기 집 닭장에서 씨암탉 꺼내듯 도도를 잡아먹었다. 정착민뿐 아니라 사람들이 들여온 개와 돼지도 닥치는 대로 도도 알을 먹어치웠다. 1681년 결국 모리셔스의 마지막 도도가 사라졌다. ‘도도를 끝장낸’ 네덜란드 사람들은 1710년 훌쩍 모리셔스를 떠났다.

그 다음 섬의 주인은 프랑스. 1715년 프랑스인들은 인도로 가는 뱃길 중간에 기착지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끌고 와 섬을 개발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름을 일드 프랑스, 즉 프랑스 섬으로 바꿨다. 프랑스인들은 아프리카의 전진기지로 모리셔스를 선택했다. 문제는 나폴레옹 전쟁 때 발생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영국 상선을 수시로 공격하고 애를 먹였다. 화가 난 영국은 함대를 보내 1810년 이 섬을 점령해버렸다.

영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식민지나 다름없던 인도 사람들을 불러들여 섬을 사탕수수밭으로 개발했다. 그래서 이 섬에는 인도인, 아프리카인, 프랑스인, 영국인, 네덜란드인 등 다인종들이 모여 산다. 1968년엔 모리셔스도 마침내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유럽인 통치자들은 모두 떠났지만 이 섬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있던 유럽인들은 섬을 휴양지로 개발했다. 아프리카의 모리셔스가 세계 최고의 휴양지가 된 배경이다.

광활한 사탕수수밭
섬은 특이하게 생겼다. 하와이에서 본 듯한 날카로운 산세를 보면 화산섬임은 짐작할 수 있다. 화산섬 아래 펼쳐진 푸른 들판은 사탕수수밭. 비행기를 타고 모리셔스에 입국하기 전 승객들은 광활한 사탕수수밭을 보고 놀란다. 끝없이 푸른 평원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남북이 65㎞, 동서가 45㎞인 제주도만 한 이 섬의 남북을 횡단하는 길은 딱 하나다. 왕복 2차선. 길 양쪽은 모두 사탕수수밭이다. 모리셔스에 사탕수수를 처음 심은 것은 1835년. 영국인들이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섬을 지배하면서 인도인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중국인들도 흘러들어왔다. 영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이 데리고 온 아프리카 노예를 해방했다. 대신 사탕수수를 심게 했다. 그때부터 섬은 사탕수수밭으로 변했다. 1865년까지 30년 동안 들어온 이민자가 20만 명이나 됐다. 20세기 초반에는 인구가 37만 명으로 불었고, 지금은 1백23만 명이다.

사탕수수산업은 이제 한물갔다. 주민들은 쌀도 다 수입한다고 했다. 섬유산업이 한때 부흥했으나 섬유도 성공하려면 이탈리아와 같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이 많거나, 고어텍스 같은 첨단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모리셔스의 섬유산업은 그저 방직업 정도다. 가이드가 인도하는 옷가게에 들렀다. 그는 세계 명품들이 다 있다고 했다. 걸려 있는 제품은 옷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섬유도 조악하다.

사실 모리셔스는 수도 포트루이스를 제외하고는 조용한 농촌이다. 그것도 2차대전 당시의 화보집에 나오는 것 같은 오래된 농촌의 풍경과 비슷하다. 다만 주민들은 인도계, 중국계, 프랑스와 흑인 혼혈인 크레올 등 다양하다. 공장도 없고, 고속도로도 없다.

어쨌든 사탕수수밭은 장관이다. 사탕수수는 돈 안 되고, 흔하디흔한 작물이었지만 한국인 눈에는 신기하다. 순천만이나 제주 산굼부리에서 봤던 억새나 갈대가 바다 끝자락부터 산봉우리 턱밑까지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도 포트루이스에 가야 그나마 도시 같은 분위기가 난다. 신기한 것은 국제공항과 수도인 포트루이스가 한참 떨어져 있다. 공항은 섬의 동남단, 수도 포트루이스는 북서쪽에 있다. 리조트들은 주로 동쪽 해안에 몰려 있다. 우리로 치면 인천쯤이 수도이고, 포항쯤에 공항이 있는 셈이다.

모리셔스 르프레스킬 리조트.
프랑스인들이 모리셔스에 정착할 때는 인도로 가는 뱃길의 중간기지로 생각했기 때문에 도시를 건설했을 것이다. 당시엔 뱃길이 더 중요했다. 공항은 아마도 영국군 점령 시절, 군수물자 보급에 편리한 곳이나 군사요충지와 가까운 곳에 만든 것 같다.

포트루이스(Port Louis)도 루이 14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포트루이스는 아담하다. 영락없이 유럽의 소도시다. 인도계 흑인들, 프랑스인과 흑인 혼혈인 크레올로 넘쳐나는 것이 재밌고, 묘하다. 오렌지주스 대신에 사탕수수를 으깨어 파는 사탕수수주스 노점상도 있다. 설탕물 같지는 않고 달콤한 나무 수액 같은 사탕수수주스는 맛이 독특하다. 이제 1백∼2백 년 정도 되는 건물로 둘러싸인 도심은 아프리카 문화, 유럽 문화, 인도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바다&리조트
모리셔스 가이드북에는 바다 빛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느 안내책자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산호지대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환초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현지 가이드도 모른다. 모리셔스 정부 홈페이지에도 산호지대에 대한 얘기는 없다. 주민들 말로는 섬의 남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다고 했다. 영국이 프랑스를 공략할 때 산호지대에 막혀 배를 대지 못해 애를 먹었다는 얘기도 있다. 어쨌든 환초로 둘러싸여 있다면 지형은 타히티의 보라보라와 비슷한 셈이다. 산호초가 자라서 둑처럼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에 바다는 잔잔하다. 대신 다양한 산호의 빛깔이 햇살에 반사돼 바다색이 화려하다. 형형색색의 띠를 이룬 바다 빛깔은 환상적이다.

물빛이 가장 고왔던 곳은 일로셰 섬이다. 일로셰는 사슴섬이라는 뜻. 일로셰 한쪽 바다는 몰디브처럼 투명한 바다를 끼고 있고, 다른 한쪽은 타히티처럼 산호대에 따라 다양한 푸른빛이 띠를 이룬다. 일로셰는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구역이 있고, 서핑을 즐기기 좋은 파도가 센 지역도 있다. 그래서 섬에는 관광객들이 많다. 많아도 백사장을 빼곡 메울 정도는 아니다. 넓은 해변에 관광객은 2백∼3백 명 정도다. 아일랜드 호핑투어처럼 생각하고 들러볼 만한 곳이다.

일로셰의 물빛은 흔히 다이버들이 세계 최고로 꼽는 팔라우, 태국의 시밀란 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몰디브와 비교하면? 몰디브는 대개 연푸른색이지만 모리셔스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타히티의 보라보라보다는 못하다.

바다가 아름다우면 고급 리조트가 들어서는 법이다. 게다가 주민들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영어와 불어 모두 잘한다. 최근에는 두바이 등 아랍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이 70만 명이나 된다. 리조트는 빌라 형식의 초호화 리조트부터 키치 스타일의 리조트까지 다양하다.

르 투쓰록 리조트는 연인이나 허니무너에게 어울리는 고급 리조트다. 섬에 다리를 놓아 개발했다. 리조트 앞바다에 산호지대가 발달돼 있다. 객실과 욕실이 오픈돼 있다. 물론 화장실은 따로 있지만 대부분 객실은 창문을 열면 곧바로 바다가 보이게 돼 있다. 산호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것 같은 해변의 모래는 까칠한 편. 연안의 물빛은 연하고 중간쯤엔 옥색을 띤다. 바다 한가운데 큼지막한 선탠 베드와 파라솔이 놓인 부유물을 띄워놓은 것도 특이하다.
식당에서는 허니무너를 위해서 이름이 새겨진 나만의 메뉴판을 준비해줄 정도로 서비스도 일품이다. 저녁을 먹으며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주니어 스위트룸의 경우 베드 바로 뒤편에 대형 욕조를 놓아 창문을 열고 바다를 보며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물빛이 좋은 리조트는 르 프레스킬이다. 녹색에 형광물질이 섞인 것같이 독특하다. 그렇다고 값이 비싼 리조트는 아니다. 키치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실속형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라면 고급 리조트보다 르 프레스킬이 낫다. 그렇다고 아주 싸구려는 아니다.

벨마플라주는 호텔형과 방갈로형으로 나뉘어 있다. 호텔형 리조트는 호텔 앞에 수영장을 배치해놓아 고급 수상 호텔(오버워터 방갈로)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주니어 스위트급 방갈로형 숙소는 깔끔한 편. 태국 크라비의 라야바디 스타일과 비교할 만하다. 라야바디가 단독형이라면, 이곳은 10여 개 객실이 들어 있는 복합형이다. 아기자기하다. 벨마플라주의 스테이크 하나는 일품이다.

▶여행 길잡이
모리셔스 직항편은 없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간 다음 홍콩에서 갈아타야 한다. 남아프리카항공(http://www.flysaa.com/)이나 모리셔스 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이용하려면 모리셔스 항공보다는 남아공 항공이 낫다. 남아공 항공은 아시아나와 코드쉐어(노선 경유) 협정이 돼 있다. 또 남아공 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어 마일리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홍콩∼요하네스버그∼모리셔스. 모리셔스 상품은 인터아프리카(02-775-7756 http://www.interafrica.co.kr/) 등에서 살 수 있다. 시차는 서울보다 5시간 늦다. 현지 택시비는 비싼 편이다. 서울의 모범택시 요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자유여행을 하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낫다. 현지에선 영어와 불어, 크레올어 등이 다 통용된다. 화폐는 모리셔스 루피. 1유로는 40루피, 1달러는 30루피다. 남반구라 기후는 우리와 반대다. 그렇다고 아주 춥지는 않고 초여름 날씨 정도로 보면 된다. 한 달 동안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글&사진 / 최병준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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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누워서 TV를 봐요
Q 아이들이 꼭 밥만 먹고 나면 누워서 텔레비전을 봅니다. 저나 아이 아빠가 평소에 누워서 TV를 봐서 아이들도 따라 하는 것 같은데, 이제 고치려 해도 쉽지가 않네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강경미·서울 강서구 염창동)

A 처음에는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 입장에서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부모님은 누워서 TV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편하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행동을 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그러한 옳고 그름의 인식이 없는 가운데 ‘원래 TV는 누워서 보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을 거구요. 그런데 이제 와서 고치려고 하니 쉽지 않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것은 단지 아이의 행동만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연스럽다고 믿고 있는 관념까지 바꾸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수정된 내용으로 교육을 시킨다고 생각하세요. 그러기 위해서 먼저 그동안의 부모의 잘못을 아이 앞에서 인정하세요. 그런 다음 엄마, 아빠도 고치려고 노력하니까 너도 함께 고치자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올바른 자세로 TV 시청을 할 때 칭찬을 해주거나 작은 보상을 해주어서 아이의 행동을 강화시켜나가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아요
Q 아이가 한 달 전부터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습니다. 잘게 다지거나 썬 것만 먹고 채소나 덩어리가 조금 큰 고기는 입 속에 물고 있다가 억지로 먹이면 앞니로 씹습니다. 지금 식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바람의 바다·인터넷 상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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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오래 입 안에 물고 있는 것은 대부분 ‘먹기 싫다’의 이유입니다. 그외에 일부 아이들은 음식을 삼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또 반대로 음식을 입에 물고있는 것을 장난이나 놀이처럼 여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먹기 싫다’의 이유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현재의 식단을 과감하게 바꿔줘야 합니다. 물론 만날 외식이나 부드러운 음식만을 먹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의 기호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혹시 큰 덩어리를 잘 씹지 못하면 더 잘게 썰어주거나 씹을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면 “우리 OO는 큰 고기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라는 격려의 말을 해주세요. “우리 OO는 튼튼해서 다 삼키고도 소화를 잘 시킬 거야”라는 안심시키는 말도 좋습니다. 혹시 아이가 재미로 혹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식사시간에 제한을 두고 단호하게 대처하세요. “음식으로 장난치는 것은 안 돼”라는 말도 함께 해주시고요.

외할머니에게만 만만하게 굴어요
Q 세 살 된 아들이 있는데요. 특정인에게만 만만하게 구는 것 같아요. 특히 외할머니에게요. 맞벌이를 하는지라 외할머니가 1년 정도 돌봐주셨는데 오히려 외할머니를 더 만만히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고쳐야 하나요 (윤인재·서울 영등포구 양평동3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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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살펴보셔야 할 부분은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양육 태도 차이입니다. 가령 외할머니는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 태도를 보이면서 그와는 반대로 엄마는 지나치게 엄하거나 금지적인 양육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는 차이를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결과 엄마 앞에서 억제했던 욕구들을 할머니에게 분출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더 심한 경우 엄마에 대한 불만을 할머니에게 대리 투영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엄마와 외할머니 간의 양육 태도의 차이를 좁히거나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완전하게 일관적이긴 어렵지만, 중요한 사안들에는 양쪽 모두 일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아이가 외할머니 앞에서 버릇없이 굴거나 문제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엄마나 다른 어른이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제지하고 야단을 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밤에 소변을 못 가려요
Q 46개월 된 큰아들이 소변을 못 가리네요. 물을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28개월 된 동생은 그러지 않거든요. 요즘은 거의 매일 이불에 쉬를 하는데 밤에 소변을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미순 ·인터넷 상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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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6개월이라면 많은 아이들이 밤에 소변을 가리기는 하지만, 병적인 야뇨증으로까지 간주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만 5세 이상의 아이가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 야뇨증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따라서 아직은 밤에 소변 가리는 것을 훈련 중이라고 생각하세요. 밤에 소변을 잘 가리기 위해서는 저녁 늦은 시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밤에 잠들기 직전 소변을 보게끔 하시구요. 그후에 아이가 실수를 한다고 해도 절대 동생과 비교하면서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세요. 대신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위로해주세요. 아이가 자는 요에 방수포를 까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불을 적시는 것을 막을뿐더러 아이가 덜 불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아이가 심한 거부감을 보인다면 시행하지 마세요. 결국 엄마가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마음의 여유를 갖고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과 아이가 실수했을 때 비난보다는 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것입니다.

손가락을 심하게 빨아요
Q 27개월 된 딸인아이가 아직도 손을 심하게 빨아요. 엄지손가락 부분은 화상 입은 것처럼 빨갛게 변했구요. 지금 아이를 시댁에 맡겨놓고 주말에 만나는데 조부모님과 있을 때는 잘 때뿐 아니라 낮에도 자주 손을 빤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크리스티나·인터넷 상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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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매우 중요한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일종의 놀이이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안정제 역할을 하지요. 따라서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행동 대신에 다른 행동을 통해 심리적인 충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아이가 손가락을 빨 때 재미있는 장난감을 들고 와서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잘 때 아이가 손가락을 빤다면 엄마가 아이의 손가락을 살짝 잡고 쓰다듬으며 동화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할머니 댁에 있을 때 손가락 빠는 행동이 증가한다는 것은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거지요. 따라서 엄마와 아이 간에 애착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아이와 조금 더 많은 시간 놀아준다면,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 손석한 선생님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 (chaconne@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기획&진행 / 이연우 기자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모델 / 민서현 사진 / 이주석 의상협찬 / 빈폴키즈(540-4720)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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