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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2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왕비는 파라오와 남매관계?
Q.

먼나라 이웃나라 이탈리아편에 보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서 그 누이와 파라오가 서로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소설 람세스에서 보면 람세스의 왕비는 람세스와 남매관계가 아니잖아요??
어떤 게 맞는건지 궁금해요.


A.

이집트의 근친결혼은 그 신화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남매신으로 결혼하여 호루스를 낳았죠.

이같은 창세신화의 근친 결혼은 일본이나 그리스로마 신화도 마찬가지였고, 신화에 영향인지 적용되는 나라역시 근친결혼을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이집트는 대표적인 왕족간 근친결혼이 성행했던 나라로, 그것은 후기로 갈수록 두드러졌습니다.

19왕조의 람세스 2세는 이와는 반대로 그의 유명한 처들이 근친이 아니어서 의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유명한 네페르타리나 히타이트의 왕녀 등은 람세스와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들입니다.

그의 아버지 세트 1세 역시 근친결혼을 하지 않은 케이스죠.

19왕조는 무장출신인 람세스1세가 성립한 왕조로 그는 왕족의 피는 섞였을지 모르지만, 주류는 아니었습니다.

19왕조 초기에는 왕족들간의 산물이었던 근친결혼이 아직 자리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19왕조 이전에도, 또 이후에도 분명히 이집트 왕가에는 근친결혼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일례로 18왕조의 유명한 여왕인 하트쳅수트를 들수 있습니다.

그녀는 투트모세 1세의 딸로 태어나 이복형제인 투트모세 2세와 결혼해 이집트 왕비가 되었고, 자신이 자식을 낳지 못해 투트모세 2세의 서자가 왕위에 오르자(투트모세 3세) 섭정을 하다가, 어린 왕을 밀어내고 직접 파라오로 등극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집트는 그 마지막 왕조까지 근친결혼을 신봉하였습니다.

정통 이집트의 마지막 왕조인 프톨레마이오스왕조의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는 프톨레마이오스 12세의 둘째딸로 태어났는데 본래는 아버지인 프톨레마이오스 12세와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망하자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 그가 사망하자 다시 막내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4세와 차례로 결혼하여 이집트를 공동통치합니다.

로마 장군 카이사르와의 사이에 낳은 카이사리온(프톨레마이오스 15세)가 성장해 왕위에 오를 나이가 되자, 스스로 아들과 결혼하여 아들의 왕위를 공고히 하기도 했습니다.

혹자들은 이들의 결혼에 성생활은 빠졌을 것이며, 왕조의 근친결혼은 왕위를 잇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만, 그것이 어느정도의 신빙성을 가지는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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