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에게 가을은 시련의 계절이다.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면서 무릎 통증이 더해져 파스 사다 나르기 바쁘다.

 

지루한 장마철을 겨우 견뎌냈다 싶었더니 찬바람이 다시 한번 관절을 괴롭힌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이 차가워지면서 관절 부위의 혈액이 잘 돌지 않고 근육이 굳어진다.

 

자연히 관절이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만큼 통증은 더해진다.

 

‘불치병’으로 알려진 관절염이지만 바로 알고 대비한다면 차가운 바람도 더는 무섭지 않다.

 

◆관절염 바로 알기

 

= 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관절염을 세분화하면 100가지가 넘지만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통풍 등이 일반적이다.

 

골관절염은 전체 관절염 환자의 20∼3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운동선수처럼 관절을 많이 사용하거나 상처를 입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주로 노인들에게서 나타난다.

 

몸무게가 실리는 무릎, 엉덩이, 척추 관절에서 발생한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관절의 활막에 생기는 만성 염증으로 자가면역 질환

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때문에 남자보다 여자에게 3∼5배 정도 자주 나타난다.

 

30∼40대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보인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의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3배가량 발병의 위험이 크고, 비만

등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다른 관절염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발생한다는 것.

 

예를 들어 오른 손목이 아프다면 며칠 뒤에는 왼쪽 손목의 같은 부위도 아

픈 경우가 일반적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정상적으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결정이 형성돼

생기는 질환이다.

 

바늘처럼 날카로운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신장 등에 쌓여 심한 통증과 발

열을 나타내면서 관절의 변형을 불어오기도 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

 

= 관절염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완치되기 힘든 병으로 유명

하다. ‘지긋지긋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하다.

 

하지만 최근 조기에 발견된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완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수곤 교수는 “현재까지 류머티스성 관절염

의 뚜렷한 검사 방법이 없어 조기진단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그렇기 때

문에 스스로 무릎의 뻣뻣함 등 관절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가져야 한

다”고 말했다.

 

관절염 초기 위험신호로는

 

▲입에 침이 자주 마르고 눈이 뻑뻑한 경우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통증이 올 때

 

▲아침에 관절이 한 시간 이상 뻣뻣한 증상

 

▲손·무릎·발가락 관절에 대칭적인 통증 및 부종

 

▲이유 없는 피로감이나 발열 등을 들 수 있다.

 

관절염은 종류에 따라 발병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법도 다르다.

 

골관절염에는 병의 진행을 억제해주는 약물과 증세 개선을 위한 방법들이 사용된다.

 

뼈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주입하는 것일반적이고,

 

최근에는 연골 성분인 히루안을 주입하기도 한다.

 

약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면 정형외과적 수술을 하기도 한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현재까지 뚜렷한 완치법이 없다.

 

단지 소염과 통증 완화를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을 사용하는 정도.

 

이러한 치료에도 심하게 관절부위가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통풍은 치료할 수 있는 관절염의 하나다.

 

전문의의 지시에 따른 약물치료와 멸치·정어리 등 생선류, 단백질이 많은

육류 등을 피하는 식이요법으로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안용성 기자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수곤 교수, 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

 

관절염 팁

 

▲가부좌 자세보다는 발을 펴고 앉거나 의자에 앉는다.

 

▲30분 이상 운동하지 않는다.

 

▲운동 시에는 따뜻한 복장으로 관절에 보온효과를 준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동물성 포화지방을 피한다.

 

▲수시로 온찜질을 해 관절이 굳는 것을 막는다.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신는다.

 

▲좌변기보다 양변기를 이용한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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