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호텔 객실처럼



《‘에메랄드빛 바다, 하얀 모래사장, 야자나무 밑 나른한 낮

잠….’ 시원하다, 상상만 해도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푹

푹 찌는 여름, 거실과 안방에서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는 없

을까. 올여름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집을 꾸며보자.》

 

○ ‘안방이 뜬다’

안방은 남에게 잘 보여주지 않는 은밀한 공간이다.

그런데 요즘 젊은 부부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드러내놓

고 ‘안방 자랑’을 한다. 티파티, 주말 홈파티 등 집에서 노는

문화에 익숙한 때문이다.

특히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안방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안방 꾸미기 행사를 벌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김보경 홈스타일리스

트는 “최근 인테리어 상담 건수의 80%가량이 침대, 침구

류”라며 “호텔 객실 사진을 보여주고는 ‘이렇게 꾸미고 싶

다’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더운 여름밤에도 보송보송한 느낌으로 자고 싶다면 침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은 슈퍼킹사이즈 같은 대형 침대가 유행이어서 침구 하나만 바꿔도 안방 분

위기가 달라진다.

여름에는 화이트나 블루 색상이 시원하고 깨끗해 보인다.

고려청자 같은 비취색과 옐로 조합의 페이즐리 무늬는 시원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마린룩(바닷가 패션)의 인기로 스트라이프(줄무늬) 티셔츠가 유행이다. 침구나 커튼도 스트라이프

패턴을 쓰면 모던하면서 심플하다.

침대 옆에 두는 사이드테이블을 침대와 세트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침대와 다른 분위기의

디자인을 선택하면 ‘퓨전 침실’을 연출할 수 있어 좋다.

MBC 드라마 ‘궁’에서 서양식 침대에 동양의 옛 가구를 배치한 것이 퓨전침실의 좋은 예다.



○ ‘모던 VS 오리엔탈’

요즘 인테리어의 인기 트렌드는 ‘모던’과 ‘오리엔탈’.

모던한 인테리어는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화이트, 블랙, 블루 등 색상 하나를 내세워 세련된 분위

기를 자아낸다.

나비 무늬가 그려진 일명 나비장, 동양식 꽃무늬 벽지 등 오리엔탈풍 인테리어의 인기도 대단하다.

에어컨, 부엌가구에까지 전통 문양이 새겨져 나올 정도다.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화이트 가구를 선택해 보자.

화이트는 계절을 타지 않고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대형 붙박이장을 화이트로

선택하면 방이 탁 트여 보여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에넥스는 모던한 느낌의 부엌가구 ‘오페라 블루’, 순백의 ‘오페라 화이트’를 내놓았다. 거실을 바라보

는 ‘아일랜드형’ 부엌가구를 선택하면 휴양지 속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유리로 만든 가구도 세련돼 보인다.

한샘은 부엌가구, 식탁, 거실장 등에 강화유리를 덧붙인 제품을 올해부터 판매하고 있다. 맑은 느낌

을 주면서도 와인색, 골드, 화이트 등 색상을 풍부하게 표현해 준다고.

오리엔탈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면 벽지, 나비장 등을 그렇게 꾸며보자.

최근엔 한쪽 벽에만 화려한 벽지를 매치하는 게 유행이다. 이른바 ‘포인트 벽지’다. 거실 전체에 화려

한 꽃무늬 벽지를 바르면 답답하고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벽지는 접착시트가 부착돼 있어 초보자도 쉽게 붙일 수 있다.

○ ‘소품만 바꿨을 뿐인데’

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라탄(등나무) 소재가 인기다. 라탄 바구니, 휴지통을 곳곳에 배치하면 시원한

느낌을 준다. 까사미아는 여름용 소품으로 대나무 소재 커튼을 추천한다. 천장에 달면 이국적이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베란다에 미니정원을 꾸미고, 라탄 의자와 파라솔을 두면 여름용 휴식공간으로 그만이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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