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가 두려운 계절이 돌아왔다. 기상청은 올여름도 지난해만큼이나 무더울 거라 전망한다. 올해도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기는 힘든 상황. 그렇다고 대책 없이 에어컨을 돌려대다가는 누진세 적용으로 만만찮은 전기세를 내야 한다. 올여름 조금이라도 전기세를 아끼면서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가족이면 할인받으면 되고
모 이동통신사 요금 이야기가 아니다. 전기세도 가족 수에 따라 할인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등본상 5명 이상의 가족이나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이 할인 대상이다. 단, 모든 요금에 전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적게 쓰거나 많이 쓰는 가정은 제외되고, 한 달에 300kw 이상 600kw 미만의 요금을 내는 가정에 사용 에너지의 100kw가량을 깎아준다. 돈으로 따지면 300~400kw인 경우 248.6원을 168.3원으로, 400~500kw인 경우 366.4원을 248.6원으로, 500~600kw라면 643.9원을 366.4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각각 한 단계씩 낮춰서 청구되는 셈이다. 사용 요금뿐 아니라 기본 요금까지 한 단계 낮춰 적용된다고 하니 청구된 할인 폭은 더 클 듯하다. 신청은 인터넷(www.kepco.co.kr)이나 전화(123)로 하면 된다.

에어컨, 성능 200% 올리는 비법
에어컨은 온도를 1도 낮추는 데 전력이 약 7% 더 소모된다. 실내 온도를 24도에서 27도로 높이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에너지를 아끼는 셈이다. 적당한 실내 온도는 26~28도. 이는 절전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온도다.

에어컨 실외기는 그늘에, 실내기는 방 깊숙한 곳을 향하도록 설치한다. 실내기가 창문 쪽에 있다면 자체 내에 열을 식히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쉬우며, 실내기의 바람을 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효율은 더 떨어진다.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 필터 청소는 필수다. 필터 청소는 실내 공기를 위해서도 중요할뿐더러,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 필터에 먼지가 끼면 효율이 5% 정도 떨어진다. 필터 청소는 2주에 한 번이 좋다.

냉방 환경을 적절하게 조성해주는 것이 좋다. 창문이나 문은 반드시 닫고, 커튼을 쳐서 햇빛을 막아준다면 냉방 효과는 10~20% 올라간다. 실내에 빨래 등 물기가 있는 물건을 널어두면 에어컨 효율을 떨어뜨린다. 이는 에어컨이 습기를 조절하기 때문. 실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에어컨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항상 실내를 건조하게 유지하자.

누진세 미리 막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선풍기는 에어컨에 비해 전력 소모가 30분의 1에 불과하다.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전기세가 훨씬 절약되는 셈. 소모량은 에어컨에 비할 수 없지만, 선풍기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선풍기의 강풍, 중풍, 미풍 세기에 따라서 각각 형광등 한 개 정도의 전력 소모 차이가 난다. 선풍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람과 같은 방향으로 트는 것이 좋다.

여름은 특히 누진세의 위협이 있는 계절이기 때문에 평소 쓰던 전기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대기 전력을 막고 싶다면 멀티 콘센트를 사용한다. 일일이 플러그를 뽑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등은 미세한 움직임에도 반응하기 쉽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불이 켜지도록 자동 센서 부분을 테이프로 1/5 정도만 남겨두고 가리자.

컴퓨터는 모니터가 가장 큰 전력 소비를 하므로, 잠깐 나갈 때는 모니터만이라도 끄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는 유난히 냉장고에 들여놓을 물건이 많은데, 60~70% 정도만 사용해야 내부에 찬 공기가 돌 수 있다.
세탁을 할 때 빨랫감을 모았다가 한 번에 빠는 건 기본. 탈수를 할 때는 지정된 시간을 다 하지 않고 물기가 어느 정도 빠진 상태에서 꺼내어 건조시키자. 에너지 절약도 될뿐더러 그 정도에 널면 옷에 주름이 가지 않아 다림질할 필요가 없다.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은 것을 선택하자. 1등급인 제품은 5등급인 제품보다 무려 30~40% 정도 에너지가 절약된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원상희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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