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오후, 안나의 간식으로 만들어 본 핫케이크입니다.
시판 믹스를 쓰지 않고 직접 재료를 섞어 만들었는데 맛이 훨씬 좋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김치 부침개가 더 땡겼지만... ㅡ..ㅡ
 집에 핫케이크 믹스가 없었던 까닭에 밀가루에 이것 저것 재료를 넣어 직접 만들었는데 꽤 맛이 좋았습니다. 시판 핫케이크 믹스보다 가격도 훠얼씬 저렴하고 맛도 비교할 수 없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소가 뒷걸음치다가 뭐 밟은 격이었지만 아무튼 관심 있는 분들은 재료를 그대~~로 넣고 꼭 한 번 해보세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 (자화자찬 모드인가요? 하핫)
 
 날이 꾸물꾸물해서 그런지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났는데도 자꾸 입이 심심한 것이 간식 생각이 나더군요.  '무얼 만들어 먹을까?' 하는 생각으로 안나와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하던 중 이 핫케이크가 안나 필에 꽂힌 모양이었습니다. 사실은 따끈한 김치부침개 생각이 간절했는데 안나가 하도 핫케이크 타령을 하니 어쩔 수가 있나요? 쩝~~ 자식이 뭔지 말이죠.  
 
재료
(국대접 지름 정도의 크기 6-7장 분량)
밀가루 1과 5분의 4컵 ,달걀 2개,우유 1/2컵,생크림 1/2컵,연유 1/2컵,
베이킹파우더 1.5큰술,소주 2큰술,설탕 1/2컵,소금 1/2작은술,올리브유나 버터 약간

먼저 밀가루와 소금, 베이킹 파우더를 한 데 섞어서 체에 탈탈 내려줍니다. 안나양이 가장 잘 도와주는 종목입니다.
"안나야! 하필이면 쓰레기통 옆에 가서 할 건 또 뭐냐... . ㅡ..ㅡ"


"오때! 내 맘이지 모!"
안나가 삐딱선을 탈 때 잘 짓는 표정입니다.

버터 대신 얼려둔 생크림을 사용했습니다.100그램 정도면 1컵 분량입니다.
히히, 얼려둔 생크림 덕 많이 봅니다. 카레라이스 할 때에도 써 먹구요. 이것 참 요긴합니다.


우유도 100cc( 반 컵) 준비합니다. 씩씩한 안나양, 이제 "00가져 와라, 도로 갖다 놓아라" 하면 말을 아주 잘 듣습니다.
새나라의 씩씩한 일꾼입니다. '인간 리모콘'이라고나 할까요? 으하하하하.
자기 앞치마 놔두고 꼭 제 것을 하려고 하는 바람에 저렇게 우스꽝스럽게 뒷매듭을 짓게 되었습니다.
에고~냉장고 정리도 안 한 채 다 보여드리게 되었군요.ㅡ..ㅡ
뭐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죠 , 안 그런가요? 하하하

연유도 넣어줍니다. 한여름에 팥빙수 해 먹으려고 사 두었다가 개봉도 안 한  것이 있었네요.
반 컵 정도 넣어줍니다. 지난 번에도 해 보았지만 연유를 넣어주면 맛이 한결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정~~말예요.^^
가만히 놓아주면 생크림이 살살 놓으면서 액체 상태가 됩니다.나중에 우유에 섞어줍니다.

설탕도 넣어야죠. 황설탕 기준 1/2컵입니다. 취향에 따라 가감하세요.
이 정도 넣으면 그냥 '좀 달콤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달걀 2개를 큰 볼에 넣고 설탕을 넣어가면서 휘핑을 해 줍니다.
아래와 같이 색이 나면서 ,
약 두 배 정도 부풀면 적당합니다.

이제 우유에 소주를 섞어줍니다. 다른 술도 상관 없어요. 술을 넣어주면 베이킹 파우더의 냄새를 없애줄 뿐더러
더 잘 부풀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지요. 만만한 게 참이슬이죠~~~!!!


우유에 연유+생크림,달걀 거품낸 것을 한 데 부어 섞어줍니다. 여기에 밀가루 체 친 것을 넣고 가루가 없어지도록 저어줍니다.


이렇게 물처럼 뚝뚝 흐르도록 잘 섞어줍니다. 이제 굽기만 하면 됩니다.
버터나 올리브유를 얇게 바른 후 강불에서 팬을 달군 후 중불로 줄여줍니다. 그리고 다시 약불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보일 듯 말 듯 약불로 구워야합니다.
왜냐? 설탕이 들어간 부침개(?)라서 아주 잘 타거든요. 조금만 방심하면 새까만 숯덩이가 되니까 주의하세요.

적당한 크기로 반죽을 떠 넣고 위에서 이와 같이(사진 위) 기포가 올라오면서 숭숭 구멍이 뚫리면
팬을 좌우로 흔들어 봅니다. 이 때 반죽이 흔들흔들 움직이면 뒤집어도 됩니다. 그 전에 뒤집으면 '풀떡'이 되고 맙니다.^^

사알짝 뒤집으면 요렇게 갈색으로 먹음직스런 팬케이크가 구워져 있겠지요.
조금 더 부풀린 후 한 두 번 뒤적여주고 나면 완성입니다.

어느새 비워진 접시... .

잡지나 요리책에 나오는 것 처럼 버터도 한 조각 올려지고
시럽도 좌르륵 뿌려진 케이크는 아니지만 아주 맛이 좋았어요.
안나가 맛있게 먹어주니 보람있고 고맙긴하지만... .
그래도 ,그래도 여전히 매콤한 김치부침개가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효연의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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