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도
 
예문 1) 컴퓨터는 쓰이는 용도가 다양하다.
 
언뜻 보기에 맞는 표현 같지만 '용도'라는 단어에는 '쓰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래와 같이 하는게 자연스럽다.
 
예문 2) 컴퓨터는 쓰임이 다양하다.
예문 3) 컴퓨터는 용도가 다양하다. 
 
'ㄷ' 일보의 기사 중 한 내용이다. '용도로 쓰인다.'라고 하였는데 수정하자면, '찍어 먹는데 쓰인다.'나 '찍어먹는 용도다.'로 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다.
 
2. 역전(驛前)
 
예문 4)  
친구 1: 야 내일 역전 앞에서 보자!
친구 2: 응 그래.
 
역전은 한자를 풀어보면 역 앞이다. 그래서 '역전에서 보자' '역 앞에서 보자'로 하는게 자연스럽다.
 
3. 시범
 
예문 5)  
선생: "여러분 키론이 하는 춤을 따라 해보세요."
학생: "예"
선생: "키론! 나와서 시범을 보여줘."
키론: "네"
 
'시범을 보이다.'라는 말은 일상에서 자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범에서 시(示)는 '보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범을 보이다.'라는 말은 적절하지 못하다. '시범하다.'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시범을 보이다.'는 TV프로그램이나 행사장에서도 자주 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게임이나 행사의 주요한 경기를 하기 전에 시범을 하는데 보통 'OO의 시범을 보시겠습니다!'라고 진행자가 말하는데 '시범이 있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4. 숱하다
 
예문 6) 
여자 1 : "정말 예쁘다. 너 이거 어디서 구했어?"
여자 2 : "종로에 가면 이거 파는 가게가 숱하게 많아"
 
'숱하다.'는 '아주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숱하게'와 '많아'가 중복이다. 예문 6은 '숱하게 있어.' 또는 '많이 있어.'라고 표현하는 게 좋다.
 
5. 여러분 
 
'여러분들', '여러분들께서', '여러분들이'과 같이 '여러분'에 복수접미사 '-들'을 붙여쓰는 경우가 많다. '여러분'은 이인칭 대명사로 단어 자체가 복수이다. 따라서 '-들'을 붙이는 습관은 좋지 않다. 가끔 TV를 보면 연예인이 나와서 "팬 여러분들께 죄송해요."라고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국어 시간에 잤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학 시간에 자도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6. 수확
 
예문 7) 올해는 풍년이 들어서 농민들이 수확을 거두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기자가 이런 말실수를 하는 것을 봤다. '수확'은 그 단어에 '거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확하다'라고 표현하는게 좋다. 또는 '농작물을 거두다'라고 하는게 좋다.
 
또한, 뉴스에서 "이번 현안(懸案) 문제는 상당히 말이 많죠?" 식으로 '현안 문제'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현안에는 문제라는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의미중복이 된다. "현안으로 말이 많다." "이번 현안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  
 
언론 매체의 글이나 자막, 아나운서의 말은 곧 우리말 사용에 대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고 바른 표현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며칠 전에도 자막에서 찌개를 찌게로 하는 것을 보았다. 에이그!
 
7. 문장에서의 중복
 
예문 8)  
1.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들은 집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2. 키론은 사과를 한 개 먹고 장금이는 사과를 두 개 먹었다. 그런데 연생이는 사과를 네 개나 먹었다.
 
예문 8-1을 보면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가 중복이다. 8-2처럼 글을 쓴다면 읽는 사람이 짜증나서 날라차기 하고 싶을 것이다. '사과'와 '먹다'를 한 번씩만 사용해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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