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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대신하는 외교관 같은 증명사진. 이 한 장의 사진이 당신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취업·졸업위한 증명사진의 계절… ‘예쁘게 찍는 노하우’ ■자세 몸은… 45도 각도로 얼굴은 정면을 향해 ■화장 볼터치로… 입체감 주고 ‘뽀사시’보다 어두운 톤으로 ■이건 참으세요… 너무 현란한 원색계통 옷…

“어머, 머리가 왜 이렇게 들어붙었지? 눈은 게슴츠레하고. 몰라!” 자기소개서에 붙일 프로필 사진을 찍은 대학 4년생 J. 갓 나온 사진을 들고 푸념이다. 자신이 채용담당자라도 바로 쓰레기통에 구겨넣을 인상. 면접관 사이에 관상 보는 사람도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결국 J는 꽃단장을 하고 다시 사진관을 찾았다.

바야흐로 증명사진의 계절이다. 대기업 공채와 졸업 사진 촬영 시즌.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기만 하면 얼굴근육은 왜 그리 석고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리는지. ‘원판 불변의 법칙’은 왜 또 그리 야속한지.

하지만 포기말자. 사진관을 경영하며 인터넷 카페 ‘전국증명사진잘찍기 범국민연대(
cafe.daum.net/photophos)’를 운영하고 있는 ‘사진 찍는 집(www.photoh.co.kr )’ 강한구 사장으로부터 증명사진 예쁘게 찍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카메라는 ‘백색미인’을 싫어해

카메라는 ‘백색미인’을 싫어한다. 조명이 하얀 얼굴피부에 닿으면 난반사를 일으켜 사진이 선명하지 않기 때문. 조금 어두운 톤으로 화장할 것. 파우더나 트윈케이크를 평소보다 두껍게 바르고 볼 터치를 해 입체감을 살린다. 눈화장은 하얀 색 아이섀도를 펴바른 뒤 화사한 색상을 덧바를 것. 쌍꺼풀 없는 눈은 어두운 색으로 눈매를 살린다. 아이라인은 약간 두껍게. 속눈썹은 바짝 올려줘야 그림자가 지지 않는다. 갈색, 진빨강, 옅은 색 립스틱은 피하고 붉은 색 계열의 립스틱을 살짝 바른다. 립글로스는 조명에 반사돼 번들거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펄 화장은 금물. 자칫하면 땀이 송글송글 맺힌 것처럼 보인다.

◆반묶음 머리하면 ‘얼큰이’

화장보다는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이 중요하다. 얼굴은 디지털로 수정하기 쉽지만 머리나 옷은 자연스럽게 고치기가 힘들기 때문. 이마는 절반 이상 보이게 해야 답답하지 않다. 일명 ‘아나운서 머리’로 불리는 보브 스타일이 깨끗한 분위기 연출에 좋다. 긴 생머리는 흐트러짐이 없이 곱게 빗어 뒤로 넘긴다. 이 스타일이 싫다면 굵은 웨이브를 살짝 줘 앞으로 빼는 것도 방법. 긴 머리는 묶는 것보다 푸는 게 낫다. 묶으면 귀엽지만 지적인 인상은 못 준다. 반묶음 머리는 얼굴이 넓어 보이므로 피할 것. 얼굴 크다고 머리카락으로 가리지는 말자. 소극적이고 우울해 보일 수 있다.

◆계절 안 타는 옷 입으세요

흰색, 옅은 미색, 하늘색, 연노랑, 회색 옷을 입으면 얼굴이 칙칙하게 보인다. 현란한 원색계통도 별로. 심심해 보이지만 검은 정장에 하얀 라운티를 받쳐 입는 게 가장 잘 나온다. 색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브라운, 남색도 괜찮다. 목선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게 포인트. 목을 가리는 폴라티셔츠나 목 윗쪽까지 올라오는 셔츠는 절대 입지 말자. 또 하나. 계절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옷은 피할 것. 여름이라고 반팔차림으로 찍으면 겨울에 쓰기 어색하다.

◆얼짱 각도는 ‘삐딱이’

몸은 45도 각도로 틀고 얼굴은 정면으로 향하면 덜 딱딱하고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고개도 똑바로 세우는 것보다는 약간 기울여서 찍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물론 예외도 있다. 목살, 얼굴살이 많으면 정면이 낫다. 옆으로 보다가 목살과 얼굴살이 겹치면 보기 흉하다. 턱은 살짝 당기고 눈은 최대한 크게 뜬다. 입술을 다물었을 때 살짝 미소를 머금어 입술 끝이 올라가야 예쁘다. 치아가 고르면 살짝 웃는 것도 보기 좋다. 의자에 앉은 뒤에는 상의를 밑으로 잡아당겨 곱게 펴준다. 안 그러면 가슴부분이 붕 떠서 부해 보인다. 허리는 도도하리만큼 꼿꼿하게 펴자.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찍으면 피곤함, 무기력함, 의지박약이 묻어날 수 있으니까. 이목구비 못지 않게 전체적인 인상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

◆남자들 ‘번들거림’만은 제거를

여자들이 들이는 공의 100분의 1이라도 들이도록 해보자. 허겁지겁 사진관에 가서 땀도 안 닦고 카메라 앞에 앉는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어색하겠지만 파우더를 살짝 발라 번들거림을 없애보자. 개기름이 좔좔 흐르는 일은 없을 테니. 요즘엔 파우더를 준비해둔 사진관이 많다.

와이셔츠는 목에 딱 맞는 걸 입어야 한다. 와이셔츠가 크면 목을 충분히 감싸주지 못하고 밑으로 처져 허술한 인상을 준다. 너무 조이는 것도 답답해 보인다. 머리는 단정하게 빗되 젤이나 왁스를 지나치게 많이 바르지는 말 것. 번들번들하거나 떡 져 보일 수 있다.

기사원문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23&article_id=0000278235&section_id=103&section_id2=376&menu_id=10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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