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 미군이 가장 신뢰하는 정찰·첩보기는? 놀랍게도 만 51세를 넘긴 U-2기라고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신호(10월 1일자)가 보도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6년 6월 20일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상공을 처음 정찰비행했던 U-2는 지금도 미군 정찰·첩보력의 핵(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전(開戰) 때 미군이 사용한 전투지역 이미지의 88%가 U-2기 정찰의 결과였다. 이는 꾸준히 발전해온 정찰 위성과 무인 정찰기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U-2만의 능력 때문이다.
핵심은 2만1300m 이상을 나는 고공비행 능력. 대기권 밖을 도는 정찰 위성보단 낮지만, 비행 궤도에 따라 정찰 시간과 지역이 결정되는 위성에 비해 U-2는 원하는 지역을 몇 시간이고 정밀 관측할 수 있다.
U-2 이후 몇몇 무인 정찰기들이 개발됐지만 비행고도가 낮다. 최고 7600m까지 올라가는 프레데터(Predator)는 U-2에 비해 지상에서 발각되기 쉽고 기상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U-2에 탑재된 고성능 카메라는 야간에 구름이 잔뜩 끼고 연기가 자욱해도 선명한 화상을 찍어낸다.
U-2의 또다른 능력은 국경을 넘지 않고도 적국 깊숙한 곳을 엿보는 ‘스탠드오프(stand-off)’인데 이는 U-2 수준의 비행고도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U-2는 이착륙이 매우 어렵고 비행시간도 12시간에 불과하다. U-2를 대체하기 위해, 무인(無人)정찰기인 글로벌 호크(Global Hawk)가 개발됐지만, 사람이 조종하는 U-2의 능력을 갖춘 최신 기종이 실전에 배치되려면 최소 2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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