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 코앞이다. 대보름은 부럼과 귀밝이술, 오곡밥에 묵은 나물을 먹으며 올 한 해 건강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명절. 쥐불놀이.지신밟기.사자놀이.고싸움 등 민속놀이도 풍성한 마을 축제일이었다. 물론 팍팍한 '요즘'생활에 대보름까지 제대로 챙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는 고사하고 심지어 '빼빼로 데이'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처지는 영 마땅찮다. 변해버린 시대 분위기에 맞추고, 입맛에도 맞추는 '대보름 100배 즐기기' 비법은 없을까.


1  부럼 + 초콜릿 … 우리식 연인의 날 …  사랑고백 해 봐요

# 대보름, 밸런타인데이와 만나다


정월 대보름(12일)과 밸런타인데이(14일)는 서로 닮았다. 날짜가 가까워서만이 아니다. 대보름 민속놀이인 답교놀이와 탑돌이를 떠올리면 '정답'이 나온다. 휘영청 달빛 아래 밤새 다리를 왔다갔다하며 즐기는 답교놀이와 탑을 돌며 짝을 찾는 탑돌이는 전통사회에서 남녀가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식 '연인의 날'이 됐다는 것. 더욱이 올해는 두 '기념일'이 이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올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에는 '대보름 정신'도 살려볼 만하다.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 신태화 제과장이 추천하는 것은 견과류 초콜릿이다. 그는 "아몬드.호두.피스타치오.마카다미아 등 견과류와 초콜릿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말한다. 단 땅콩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땅콩 특유의 비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커버추어 초콜릿을 잘게 잘라 물 중탕에서 녹인 다음 견과류에 붓고 덜어내면 된다.<그래픽 참조> 이때 견과류는 오븐(200℃ 10분)에서 굽거나 프라이팬에서 기름을 두르지 않고 살짝 볶은 다음 사용한다.

또 속이 빈 원형 초콜릿 틀인 '트러플 셸'을 활용해도 좋다. 여기에 견과류와 '가나 슈크림'을 집어넣어 아몬드 초콜릿 등을 만들 수 있다. 가나 슈크림은 무가당 생크림 200g, 버터 50g을 중불에 끓인 다음 잘게 자른 화이트 초콜릿 400g을 녹여 만든다. 트러플 셸 속을 견과류 조각과 가나 슈크림으로 채운 뒤 커버추어 초콜릿 녹인 물로 코팅하면 완성이다.

재료 구입은 서울 방산시장 등 각 제과제빵 재료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커버추어 초콜릿 1㎏에 8000~1만원, 트러플 셸 한 판(63개)에 6000원 정도다.


2  나물 + 육수 … 음, 깊은 맛 … 비결은 멸치·양지머리

# 나물 맛 내기엔 물 대신 육수


묵은 나물은 오곡밥과 더불어 정월 대보름의 대표 음식이다. 늦가을 손질해 말려뒀던 호박.가지.고사리.고구마순.박오가리.곰취.갓잎.무청.버섯 등에서 가짓수를 홀수로 골라 준비한다. 묵은 나물은 질기지 않게 볶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룻밤 정도 물에 담가 불린 나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시래기.토란대.고사리.곰취 등 질긴 나물은 물에 불린 다음 삶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준비한 나물에 국간장.마늘.파.생강즙 등으로 양념을 한 뒤 들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서 볶는다. 대보름에 먹는 음식에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다. 어느 정도 나물이 볶이면 팬 가장자리에 물을 조금씩 돌려 붓고 불을 약하게 줄인 다음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이 과정이 나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이때 물 대신 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나물 맛을 내는 포인트. 육수는 다시마.멸치.양파.무를 한꺼번에 끓여 만든다. 또 양지머리로 국물을 낸 육수를 쓰면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나물을 한꺼번에 준비하기 번거롭다면, 이웃.친척들과 품앗이 형태로 나눠 만들어 보는 것도 아이디어다. 중앙일보 패밀리리포터 신유선씨는 "매년 이웃들과 한집에서 나물 두 가지씩 맡아 서로 나누면 힘도 덜 들고 정도 돈독해져 좋다"고 귀띔했다.


3 오곡밥 + 케이크 … 예쁜 틀로 찍어내면 아이들 영양 간식

# 애들도 좋아하는 퓨전 메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대보름 나물도 아이들에게는 별 인기가 없다. 아이들을 나물의 세계로 유도하려면 '퓨전'이 지름길이다.

나물을 곱게 다져 돼지고기.쇠고기 등과 섞어 완자를 빚거나 만두소로 활용하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해물과 섞어 해물나물전을 부쳐 먹어도 맛있고, 기름에 살짝 볶은 뒤 육개장을 만들어도 좋다.

오곡밥도 아이용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팬이 기름을 두른 뒤 오곡밥을 고루 펴 노릇노릇하게 구워 내면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또 '오곡밥 케이크'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오곡밥을 케이크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쇠고기볶음.계란지단 등을 깐 뒤 다시 케이크 틀로 모양을 만든 오곡밥을 올려놓으면 완성. 먹을 땐 조각 케이크 모양으로 잘라 내놓으면 된다.

퓨전 대보름 분위기를 확실히 내 보고 싶다면 풀코스 정식에 도전해 보자. 메뉴는 '잣죽→땅콩을 잘게 부숴 넣은 샐러드→삼색 나물을 곁들인 스테이크→오곡밥 케이크와 해물나물전, 미니 된장뚝배기→호두 초콜릿과 화채'가 어떨까. 웰빙 트렌드에도 딱 맞는 메뉴다.



견과류 초콜릿 만들기

①커버추어 초콜릿을 잘게 다진다. 초콜릿이 크면 잘 녹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②물 중탕으로 커버추어 초콜릿을 녹인다. 이 때 초콜릿 속으로 물이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 다 녹인 초콜릿을 찬물을 이용, 뻑뻑하게 굳을 때까지 식힌 다음 다시 따뜻한 물에 초코렛이 30∼32℃가 될 때까지 중탕한다.(초콜릿을 입술에 대보아 따뜻한 느낌이 나지 않으면 그 온도가 30℃ 정도다) 이 과정을 ‘템퍼링’이라고 한다.
③템퍼링한 커버추어 초콜릿을 호두 등 견과류에 붓는다.
④포크를 사용해 적당한 크기로 덜어내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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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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