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습도가 20∼30%에 불과해 호흡기도 건조해진다.

기도가 건조하면 바이러스를 잘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게다가 아침, 저녁은 쌀쌀하지만 낮에는 더운 날씨가 이어져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크다 보니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감기만큼 잘 알려진 질병은 없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걸리고 알면서도 예방하지 못할뿐더러 막상 걸려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게 감기다. 감기 예방법과 대응법을 알아보자.》

외출 후 귀가 땐 반드시 양치질

▽어린이 요주의=요즘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를 잘 보살펴야 할 때다. 방에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외출했다 귀가하면 반드시 손을 닦게 하고 양치질을 하게 한다.

수분을 많이 공급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러시아인들은 자녀에게 레몬티를 자주 먹인다고 한다. 비타민C가 기도의 점막기능을 활성화해 주므로 바람직한 일이다. 레몬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오렌지 주스를 줘도 좋다.

유독 침이나 콧물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이 있다. 면역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이물질을 침이나 콧물에 묻혀 몸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몸을 정화한다. 이런 아이들이 콧물을 자주 닦다 보면 코밑이 헐기가 십상이므로 부드러운 물휴지로 닦거나 물로 씻어내는 게 좋다.

페퍼민트 오일 아로마 목욕 효과적

▽찬 공기 자체가 스트레스=찬 공기는 호흡기에 매우 해롭다. 몸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려는 항상성 경향이 있다. 체온 36.5도를 유지해야하는데 갑자기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면 그 자체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몸이 좀 안 좋다 싶을 때는 아침저녁 쌀쌀한 시간대에 가급적 창문을 닫아두는 게 좋다. 실내온도가 높아져 한겨울에도 반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만 집에서도 긴팔을 입는 게 좋다.

수증기를 들이켜는 것도 좋다. 주부라면 설거지할 때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김을 들이마시는 것도 방법. 수증기는 기관지를 넓혀 주고 목을 편안하게 해 준다. 뜨거운 차나 물을 자주 마셔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한방차 중에는 갈근차, 오미자차가 감기 예방에 좋다. 갈근차는 물 1L에 갈근 10g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면 된다. 오미자차는 물 1L에 오미자 10g을 넣어 10∼20분 우려낸 뒤 따뜻한 상태로 마시면 된다. 따뜻한 꿀물도 좋다. 피로하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당분이 피로를 풀어 주기 때문이다.

피로를 푸는 데는 아로마 오일 목욕도 효과가 있다. 페퍼민트 오일을 10방울 정도 떨어뜨린 물에 가볍게 목욕하면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에 좋다.

목감기엔 귤껍질차 마시면 좋아

▽감기 예방=감기는 ‘상(上)기도 감염’이다. 기도 윗부분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이다. 길어도 2주일 안에 낫는다. 만일 감기 증상이 2주일 이상 가면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하(下)기도 감염’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쌍화탕을 먹고 땀을 빼는 사람도 있다. 신체 기능이 이미 떨어져 있는 사람이 심하게 땀을 내면 탈수에 소화기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신이 아프고 콧물, 오한이 나는 몸살감기라면 파, 생강, 대추를 넣고 끓인 뒤 꿀을 약간 타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목이 아프고 노란 가래와 오한이 나는 감기라면 도라지, 귤껍질, 감초를 끓인 뒤 목을 적시는 기분으로 서서히 삼키면 좋다.

이런 한방적 요법은 병이 생긴 뒤 2, 3일 안에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증상이 심해졌거나 몸이 약한 사람은 병원에 가는 게 좋다. 해열제로는 미국 호흡기학회에서는 아스피린보다는 타이레놀을 추천한다. 아스피린은 장기복용 시 위출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안강모 교수, 서울아산병원 오연목 호흡기내과·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내과 정희재 교수, 분당차병원 박기헌 가정의학과 교수)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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