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들도 맵시좀 내면 안되겠니”
  • ‘쫄사각 팬티’ 등 패션보조용품 인기 키높이 깔창 구매자, 여성보다 많아
  • 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성이 늘면서 옷 맵시를 좋게 해주는 ‘패션 도우미 상품’이 남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엉덩이를 올려주는 기능성 속옷이나 키높이 구두가 이런 제품의 대표적인 예다.
    • ◆키높이 구두 판매량 50% 증가
      뱃살과 축 처진 엉덩이를 잡아주는 기능성 속옷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 ▲남성 패션을 살려주는 제품들. 왼쪽부터 ´쫄사각 팬티´ ´키높이 구두´ ´부분 가발´.
    • 28일 속옷 업체 비비안에 따르면 삼각팬티와 사각팬티의 중간 형태로 흔히 ‘쫄사각 팬티’로 불리는 ‘드로어즈’의 올해 판매가 작년보다 80% 증가했다. 비비안 상품기획부 김진복 팀장은 “드로어즈는 신축성 있는 소재로 허벅지 윗부분까지 감싸기 때문에 엉덩이를 위로 올려 몸매를 살려주고 속옷 자국이 겉옷에 드러나지 않아 옷맵시에 신경쓰는 남성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일본 속옷 브랜드 ‘B.V.D’에서 내놓은 남성용 거들의 경우 가격이 수만원대이지만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늘었다”며 “체형의 결점을 보완해주는 기능성 속옷은 출시되자마자 알고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옥션은 “키높이 구두와 키높이 깔창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며 “굽이 일반 구두보다 높은 키높이 구두를 신거나 깔창을 덧대면 키가 3~7cm 정도 더 커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옥션에 따르면 키높이 깔창의 구매 고객은 남성의 비율(60%)이 여성보다 많았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금강제화·탠디 등 구두업체에서 올해 내놓은 키높이 구두 종류가 지난해 25가지에서 40가지로 늘었고, 매출도 30% 증가했다. 금강의 구두 브랜드 ‘레노마’의 경우 지난 3월 출시한 키높이 구두가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2배로 늘었다.
    • ◆부분 가발·잡티 제거 로션도 인기
      인터넷 쇼핑몰 디앤샵은 지난 2월부터 남성 전용 화장품 전문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디앤샵 서윤경 팀장은 “얼굴의 잡티를 없애고 얼굴을 뽀얗게 보이게 하는 남성용 컬러 로션 판매가 12월 현재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며 “눈 밑 부분이 거무스름해지는 다크 서클을 감추는 색조 화장품도 인기”라고 말했다.
      매끈한 피부에 신경쓰는 남성이 늘면서 남성용 제모(除毛)용품도 인기다. 옥션에서 최근 2년간 남성들의 제모용품 구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 가까운 매출 증가를 보여 여성(50~60%)보다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남성들의 액세서리 구매도 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남성용 주얼리 매출이 올 들어 30~50%까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모자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가발 판매 또한 증가했다. 옥션은 “모자를 썼을 때 모자 옆과 뒤로 긴 머리가 드러나 짧은 머리보다 멋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부분 가발 판매가 작년보다 2배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김태경 바이어는 “키높이 구두, 남성용 거들 등 예전에는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제품을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남성이 늘었다”며 “관련 업체들도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물량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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