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사랑하는가? 런던으로 떠나라
화보 촬영하듯 멋지게 다녀오는 법

▲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이스트 런던에서 만난, 인형 핸드 백을 든 여성.
“런던에 싫증이 난 사람은 인생에도 싫증이 난 것이다. 왜냐하면 런던에는 인생이 누려야 할 모든 것이 다 있기 때문이다.”(18세기 영국 문학비평가 새뮤얼 존슨) 런던은 패션의 모든 것을 가진 도시다. 펑크룩, 모즈룩 등 다양한 패션 스타일이 런던에서 창출됐다.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인 런던 컬렉션은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신인 디자이너들, 알렉산더 맥퀸, 비비안 웨스트우드, 존 갈리아노, 폴 스미스 등을 데뷔시켰다. 게다가 케이트 모스, 릴리 콜, 시에나 밀러 등 최고의 슈퍼모델과 패션아이콘들이 사는 도시. 런던을 패션 화보 촬영하듯 멋지게 다녀오는 방법을 소개한다.

패션

브리티시 패션(British Fashion)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믹스 앤 매치’. 그들은 디자인, 색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옷이라면 언제나 오케이! 한겨울 민소매 차림으로 나온 여성부터, 진한 화장에 망사 스타킹과 아찔한 하이힐을 신은 멋진 게이들. 런던에서는 패션에 조금 과감해보자. 클래식함에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뉴 브리티시 룩(New British Look)’과 빈티지 의상으로 개성이 돋보이는 런던의 스트리트 스타일이 요즘 패션업계의 화두다.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강렬한 색상, 독특한 실루엣, 보주(寶珠 ₩orb) 로고 목걸이, 해골벨트…. 66세의 섹시한 붉은머리 할머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상징이다. 과감한 문구를 적어넣은 티셔츠,가릴 곳은 가리지 않고 가리지 않아도 될 곳만 가린 듯한 섹시한 의상들을 펑크밴드‘섹스 피스톨스’가 입으면서 유명해졌다. 매장에서 꼭 보아야 하는 것이 오만하기로 소문난 숍마스터! 하얀 얼굴에 심하게 염색한 머리, 빨간 립스틱, 아찔한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매장의 자랑이자 불친절함에 질린 손님들의 불만거리. 주소 44 Conduit St. W1S 2YJ, 5 Davies Street W1K(Red label) 44-207-439-1109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플랫폼 슈즈. 패션
모델 나오미 캠벨이 이와 비슷한 하이힐을 신고 나오다 넘어지는 해프닝으로 유명해졌다.
‘런던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패션의 메카.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만든 새로운 형식의 멀티숍이다. 짝이 맞지 않는 의자, 움직이는 옷걸이 등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품들이 모여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젊고 실험적인 디자이너들의 옷이 많다. 꼭대기 6층에는 패션 관련 서적이 비치된 카페도 있다. 주소 17-18 Dover Street W1S 전화 44-207-518-0680

브라운스(Browns)
런던을 대표하는 편집매장. 여성복, 남성복, 웨딩숍 등 6개 매장이 있다. 젊은층을 위한‘브라운스 포커스(Browns Focus)’와 할인매장‘브라운스 포 레스(Browns For Less)’는 꼭 들어가보자. 할인매장 제품 중 하자가 있으면 추가 할인을 후하게 해주는 편이다. 주소 23~27 South Molton Street W1K 전화 44-207-514-0063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에르메스 디자이너를 역임한 벨기에 출신 마르지엘라. 낡아 빠진 의상 리사이클링, 어디가 팔이고 어디가 목 부분인지 이해가지 않는 아방가드르한 디자인으로 파리에 이어 런던을 열광시켰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모여 있는 뉴본드 스트리트에서 조금 벗어나, 언뜻 가정집으로 착각하고 지나치기 쉬운 곳에 있다. 주소 1-9 Bruton Place W1J 전화 44-207-629-2682

조선일보
글·사진=김가나 패션스타일리스트·여행가이드북‘아이 러브 런던’저자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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