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시골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소박한 가정식을 선보이는 ‘마미인더키친’. 이름처럼 편안함과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그 곳에서 특별한 손맛을 지닌 두 자매, 권지영씨와 수영씨를 만났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프랑스 요리를 쉽게 풀어 주고 밸런스 푸드라는 새로운 건강식도 제안한 그녀들과의 맛있는 데이트.

딸 유안이가 커가면서 요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그저 음식은 맛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야채를 가리는 아이를 보면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만 간다. 고민 끝에 내가 찾은 방법은 바로 밸런스 푸드. 요즘은 한 그릇 안에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담아낸 요리로 딸아이를 위한 식탁을 준비한다.


아이올리소스를 곁들인 생선 스테이크
아이올리(Ailoli)는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소스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특히 해물요리에 잘 어울리며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두면 각종 반찬이나 안주에 곁들여 먹기 좋다.

재료
대하 12마리, 흰살 생선 400g, 느타리버섯 또는 양송이버섯 150g, 브로콜리 2송이, 아이올리소스(마요네즈 1컵, 레몬즙 3작은술, 마늘 8쪽, 후춧가루·파프리카가루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대하는 등쪽에 꼬치를 찔러 내장을 제거하고 살짝 찐 뒤 껍질을 벗긴다.
2 흰살 생선은 큼직하게 토막 낸 뒤 살짝 찐다.
3 버섯은 한입 크기로 준비한 뒤 굽거나 살짝 볶는다.
4 브로콜리는 작은 송이로 떼어낸 뒤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다.
5 블렌더에 아이올리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마늘이 고루 섞일 때까지 갈아준다.
6 접시에 대하, 흰살생선, 버섯, 브로콜리를 보기 좋게 담고 아이올리소스를 듬뿍 뿌려낸다.

Mommy’s Tips
아이올리 소스는 각종 해산물, 향이 강하지 않은 야채와 찰떡궁합. 메인 재료는 굽거나 찌거나 가볍게 튀기는 등 여러 가지 조리법을 시도해 본 뒤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것으로 선택한다. 또 직접 만든 마요네즈로 소스를 만들면 훨씬 더 풍미가 좋아진다.

※레시피는 모두 4인분 기준입니다.


엄마 손맛을 지닌 두자매 이야기
성신여대 입구, 그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지나치기 쉬운 외진 골목에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마미인더키친’이 있다. 유러피안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이곳의 주인장은 권지영씨(좌)와 권수영씨(우). 이 프랑스식 밥집은 동생 수영씨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해외 출장이 잦은 아버지에게 받은 외국 요리책으로 프랑스식 전통요리 ‘꼬꼬뱅’을 만들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요리가 취미에서 벗어난 것은 5년 전 유럽여행을 갔을 때부터. 수영씨의 요리체험은 유명한 요리학교나 레스토랑이 아니었다. 유럽 곳곳의 시골을 돌아다니며 아주머니, 할머니로부터 정말 소박한 가정식단 등을 배웠던 것. 또 시장에서 식재료를 파는 상인들을 통해 오며가며 레시피를 많이 얻었다. 이를 통해 얻은 수확은 그들의 식생활이 우리네 부엌 풍경과 흡사하다는 것.

이렇게 몇 개월, 수차례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 온 그녀는 정말 소박한 프랑스 음식을 알리는 레스토랑을 열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당시 마케팅 일을 하고 있던 언니 지영씨를 이 프로젝트에 끌어들였다. 지영씨의 경영적인 마인드를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 지금도 원가 개념이 없는 동생의 수위를 조절하느라 언니가 애를 먹는다고. 원래 언니는 홀을 담당했지만 주방에 손이 모자라다보니 지금은 주방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단다. 요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요리가 좋아지고, 힘은 들지만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터울이 많지 않은데다 자매가 하루 종일 같이 있다 보니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은 편.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일할 수 있고 싸워도 다음날이면 어느새 풀려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함께 할 수 있는 힘이란다.

프랑스 요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달라고 하자, 재료에 구애를 받지 말라는 말을 먼저 던진다. 사실 프랑스 요리는 올리브유, 생크림, 버터 등 기본적인 재료만 있으면 되기 때문. 로메인레터스는 시금치로, 와인 비네거는 식초로 대신해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고. 냉장고 속에 있는 재료로 프랑스 요리에 쉽게 다가서는 순간, 누구나 새로운 요리 세계에 빠질 수 있다고 귀띔한다.

닭 야채 와인스튜
뽈오뽀(Poul au Pol)라 불리는 프랑스식 전통 닭요리로 만드는 법이 간단하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가정에서 즐기기에 좋다. 충분히 끓여서 만드는 요리지만 담백하면서 재료의 감칠맛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

재료
닭 1마리, 양파·감자·고구마 2개씩, 단호박 1/2개(300g), 당근 1개, 셀러리 2대, 레드와인 5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닭은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어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꼼꼼히 닦아낸다.
2 양파는 껍질을 벗겨 큼직하게 썰고 단호박은 씨부분을 제거한 뒤 큼직하게 썬다.
3 감자, 고구마, 당근은 껍질을 벗겨 큼직하게 썬 뒤 모서리부분을 둥글게 다듬는다.
4 크기가 넉넉한 압력솥에 손질한 재료를 모두 넣고 와인은 부은 뒤 25분 정도 익힌다.
5 모든 재료가 푹 익으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춰 낸다.

Mommy’s Tips
좀 더 맛있게 요리하고 싶다면 닭에 밀가루를 입혀 버터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진 뒤 위와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다. 아이들 영양식으로 만들 때는 꿀을 넣어 달콤함을 더하고, 기호에 따라 월계수잎이나 바질, 마졸람을 넣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마미의 주방에서 찾은 천연 식재료

신선한 버터 | 프랑스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버터. 유명한 브랜드의 수입 버터도 나름의 풍미가 있지만 버터는 쉽게 산화되므로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버터 중 제조 날짜를 확인 한 후 아무 가공도 하지 않은 무염 백색버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구입 후엔 한번에 쓸 분량만큼 잘라 팩에 밀봉한 뒤 냉동 보관했다가 녹여 사용한다.

허브 꿀 | 진한 꿀에 약간의 허브를 섞으면 독특한 소스가 된다. 로즈마리 꿀에 다진 마늘과 생크림을 섞어 삶은 감자에 버무리면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고 라벤더 꿀에 생크림을 섞어 단호박과 고구마 요리에 넣으면 단맛을 더할 수 있다.
절인 과일 | 아무리 꼼꼼하게 골라 구입해도 곧 무르거나 흠집이 생겨 버려지는 과일들도 훌륭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 과일을 큼직하게 잘라 설탕에 재워두면 고기를 양념할 때나 드레싱을 만들 때 좋은 베이스 소스가 된다.


올리브유 야채찜
라타튜이유(Ratatouile)라 불리는 프랑스 가정식으로 특히 야채를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추천. 올리브유와 각종 야채에서 우러난 깊은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며 차게 먹어도 맛있다. 채소는 오일과 결합하면 영양이 풍부해지는 것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재료
쇠고기(양지나 우둔살) 400g, 가지 4개, 주키니 또는 애호박 2개, 완숙 토마토 6개, 피망 2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다진 마늘·바질 적당량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쇠고기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큼직하게 토막낸다.
2 가지와 호박은 2~3cm 크기로 둥글게 썬다.
3 토마토는 꼭지를 떼어내고 길이대로 4등분한다.
4 피망은 반갈라 씨부분을 제거하고 3×4cm 크기로 썬다.
5 깊은 냄비에 올리브유와 마늘, 바질을 넣고 쇠고기를 고루 깐 뒤 다시 올리브유, 마늘, 바질을 넣고 가지를 고루 깐다.
6 ⑤와 같은 방법으로 토마토 - 호박 - 피망 순으로 차곡차곡 쌓은 뒤 약한 불에서 2시간 정도 익힌다.
7 입맛에 따라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춰 낸다.

Mommy’s Tips
고기 없이 야채만으로 조리해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으며 달걀을 곁들여도 좋다. 먹고 남았을 때는 토스트한 빵 위에 얹어 아침식사로 먹어도 그만이다.

견과류를 넣은 달콤한 샐러드
한끼 식사로 충분한 샐러드로 다이어트에 좋은 메뉴. 견과류의 필수지방산, 치즈의 칼슘, 채소와 과일 드레싱의 비타민 등 샐러드 한 그릇으로 각종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 입맛에 따라 삶은 달걀을 곁들여도 좋다.

재료
샐러드용 모둠 채소(로메인레터스, 비타민, 치커리, 커브, 양상추 등) 200g, 모둠 견과류(아몬드, 호두, 캐시너트 등) 1컵, 바게트 4쪽, 브리 또는 카망베르 치즈 적당량, 건포도·검은깨 약간씩, 드레싱(꿀 2큰술, 오렌지즙 1/2컵, 올리브유 1/3컵, 와인비네거 또는 식초 1/4컵

이렇게 만드세요!
1 샐러드용 채소는 깨끗이 씻어 얼음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2 견과류는 분쇄기나 칼로 굵게 다진다.
3 볼에 허니 드레싱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은 뒤 채소를 넣어 살짝 버무린다.
4 바게트는 살짝 구운 뒤 치즈를 바르고 견과류와 건포도, 검은깨를 올린다.
5 샐러드 볼에 ③을 담고 다진 견과류를 듬뿍 뿌린 뒤 ④를 올려낸다.

Mommy’s Tips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자. 브리나 카망베르 치즈가 없다면 크림치즈를 사용해도 좋고 체다치즈를 다져서 올려도 좋다. 드레싱을 만들 때는 오렌지 대신 사과나 바나나 등 집에 있는 다른 과일로 대체해도 된다.


요리 / 마미인더키친(02-929-1102)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박형주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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