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몸짱아줌마’가 뜨고 있다. 다이어트 없이 운동만으로 25㎏ 이상을 감량하고 당당히 ‘몸짱’이 된 조영선(40)씨다.

“누가 두 아들을 둔 아줌마라 하겠어” “누나 같아여” “나두 몸짱 되고프다”…. 인터넷 세상에서 누리꾼의 부러움과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조 씨를 만났다.

배꼽이 드러나는 민소매 운동복과 핫팬티 차림이었다. 163㎝ 50㎏의 탄탄한 몸매. 미끈한 팔다리위로 건강한 땀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덤벨을 들어 올리며 “운동을 시작한 뒤 인생과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열 두 살과 여섯 살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조 씨는 둘째를 출산한 뒤 몸무게가 70㎏까지 늘었다. 첫째 땐 출산 뒤 곧바로 살이 빠졌는데 둘째 땐 달랐다. 이상하게 입맛이 당겨 있는 대로 먹다 보니 점점 더 살이 쪄 75㎏까지 됐다. 출산 후유증인지 늘어난 체중 때문인지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이 갈수록 심해졌다.

특히 몸을 앞으로 숙이는 동작을 하면 극심한 통증이 생겨 설거지나 청소 등 집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조 씨는 “집안은 난장판인데 아파 움직일 수가 없어 어린 아들에게 설거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엄마 노릇 아내 노릇도 못하면서 살만 뒤룩뒤룩 찌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심한 우울감과 자기 비하감에 사로잡혀 외출도 되도록 삼가고 방 안에 틀어박혀 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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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의사는 산후 ‘허증(虛症)’ 때문에 근육이 약해지고 뼈가 뒤틀려 통증이 초래되므로 추나요법으로 뼈를 정돈하고 운동으로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산후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도 운동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조 씨는 당장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을 했다.
체중 감량이 아닌 통증 치료를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다. 시작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 두 시간 이상 운동을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트레이너는 스트레칭과 걷기부터 시켰다. 시속 4~5㎞의 느린 속도에도 처음엔 숨이 가빴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매일 두 시간을 채웠다. 처음엔 운동을 할수록 통증이 오히려 더 심해졌다. 집에 돌아와선 “아이고~” 소리를 연발했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이상한 집착이 생겨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운동했다”고 했다.

두 달쯤 지나자 호흡이 좋아졌고 몸도 약간 가벼워 졌다. 어깨와 허리 통증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약해졌다. 세 달쯤 후부터는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덤으로 살도 쑥쑥 빠졌다. 내친 김에 처녀 적 몸매를 되찾아 보자는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본격적으로 책을 사서 공부를 했고, 보디빌더처럼 음식도 가려 먹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운동 시작 1년쯤 뒤 55㎏까지 줄었고, 다시 7~8개월 지나 목표체중 50㎏에 도달했다. 조 씨는 “예전에 거울을 보면 배가 볼록하게 나오고 히프가 축 늘어진 아줌마가 우스꽝스럽게 서 있었는데 요즘은 거울을 보며 생의 의미와 활력을 찾는다”고 말했다.

조 씨는 옷 사이즈 때문에 백화점 갈 때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고했다. 운동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작만 하면 쉽게 운동의 쾌락에 빠져들고, 날씬한 몸매와 당당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운동 없이 다이어트만으로 살을 빼려는 여성이 많은데 실패하는 지름길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사진=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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