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나 과일은 신선하게 날것으로 먹는 게 최고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달걀, 채소, 고기, 생선(회), 과일 등 날것으로 먹어야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많다. 민물에서 나는 게나 생선 등은 잘 알려진 것처럼 간디스토마의 숙주이기 때문에 날로 먹으면 간디스토마에 걸릴 가능성이 크고, 심하면 간경화나 간암이 올 수도 있다. 목소리 잘 나오라고 톡 깨서 후루룩 마시는 달걀은 노른자를 빼고 흰자만 먹으면 아미노산이나 단백질은 보충이 되지만 각종 비타민을 버리는 셈이다. 특히 두뇌 영양원인 레시틴과 모발의 영양 성분인 비오틴을 버리는 것과 같다. 삶은 달걀은 열량이 50kcal 정도밖에 안 되며, 노른자 속의 레시틴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고 탈모의 원인인 비오틴이 함유되어 있다. 당근이나 토마토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날것으로 먹는 것보다는 기름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3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토마토는 익히면 폐암을 예방하는 리코펜 성분이 무려 7배나 증가한다. 과일 중에서 봄철의 제철 과일인 머루는 말려서 먹으면 유기산과 비타민이 더욱 증가한다. 다른 대부분의 채소나 과일은 익히거나 칼로 자르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약처럼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 자신의 질병 상태를 고려치 않고 흔히 몸에 좋다는 음식을 과다 섭취했다가 오히려 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언론을 통해 몸에 좋다고 소개된 음식을 무조건 많이 먹으면 좋다는 생각이 부른 결과. 예를 들면, 당뇨 환자들은 쌀밥 대신에 현미밥을 많이 먹는데, 현미가 쌀밥보다 섬유질도 많고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려 혈당 조절에 유리하기 때문이지만 이를 잘못 오해해서 당뇨일 때는 치료를 위해 현미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똑같은 양의 밥을 먹을 경우 쌀밥보다 현미밥이 좋다는 얘기지 현미 자체를 많이 먹으라는 뜻은 아니다. 현미에도 혈당을 올리는 탄수화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많이 먹을수록 혈당은 올라간다.
사람의 몸과 음식에도 무시할 수 없는 궁합이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녹즙이나 장어 등을 조심해야 한다. 여러 가지 채소를 갈아 만든 녹즙은 때에 따라서 간 기능을 악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어는 고지방·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보양식이지만 지방간 환자에게는 해가 된다. 당뇨병 환자나 고지혈증 환자에게도 장어 같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은 해가 된다. 과일은 건강에 좋기 때문에 누구나 다 먹으라고 권한다. 단,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과일이 칼로리가 아주 낮다고 생각하여 식사 후에도 배부르게 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과 한 개의 칼로리가 약 80칼로리이므로 3개 정도 먹으면 밥 한 공기와 마찬가지이다. 밥 양을 1/3 정도 줄이고 사과를 한 개 먹는다면 식이섬유도 많고 흰 빵보다 당 지수도 낮기 때문에 좋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과 위암 예방에 좋은 마늘은 매운 성분이 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급성 위염, 위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익혀서 먹거나 증상이 사라진 후에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마늘은 피를 끈끈하지 않게 만들어주어 뇌졸중이나 심장병 예방에는 좋지만, 수술 후 바로 먹으면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술 직후에는 먹지 않은 것이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