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땡한사마’가 소개하는 숨겨진 온천 마을 일본 히토요시

북적거리는 관광지에서 제대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올겨울에 시간을 멈추고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로 이곳이다. 천연 온천이 샘솟고 깨끗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일본의 시골 마을 히토요시. 아마 처음 들어본 생소한 지역일 것이다. 그만큼 아끼고 아껴둔 곳이다. ‘욘땡한사마’가 길동무가 돼주었다.

우리나라와 가깝고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한 일본 규슈. 규슈의 남부인 구마모토현(熊本)을 지나 구마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히토요시’라는 분지가 있다. 분지의 중심 도시가 이번에 소개할 히토요시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옛 문화재와 천연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앞마당을 파도 온천이 샘솟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히토요시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특히 온천수는 일본 내에서는 ‘미인의 온천’이라 불릴 정도로 피부에 좋다고 한다. 입욕해본 결과 한 번의 온천욕으로 피부가 매끈매끈해진다.

히토요시 온천은 온천 박사로 알려진 마츠다 타다노리(삿포로 국제대학 교수)에 의해, 일본의 100대 명(名) 온천으로 선정됐다. 일본 내에 3천여 온천지가 있는 걸 감안할 때 상위권의 온천 수질이라는 게 입증된 것. 히토요시에서는 어느 온천을 가도 24시간 고임 없이 폭포수처럼 흐르는 온천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온천 자원이 풍부한 마을이다. 히토요시의 가장 대표적인 온천과 친절한 숙박업소를 소개한다.

오오가 온천
오오가 온천의 특징은 바다 미네랄과 천연 라돈이 함유되어 만성 피부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 게다가 입욕 요금은 단돈 3백 엔(어린이 요금은 1백50엔). 정말 이 요금으로 괜찮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물이 좋다. 온천뿐만 아니라 온천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노천 온천탕이 있어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24시간 영업한다. 찾아가는 길은 히토요시 역에서 직진해 히토요시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인다.
문의 (81)966-22-3600, www.hitoyoshi.ne.jp/ohga-ssh

히토요시 여관
1934년 3대째 대를 이어 전통 여관과 온천을 운영하고 있다. 분위기 있는 목조 2층 건물과 방에서 보이는 구마강의 전망은 히토요시 여관의 자랑. 특히 3대 여주인으로 가업을 있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 부인 손정희씨다. 우연히 한국 관광을 온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남편을 도와 열심히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 덕에 여관 메뉴에는 삼계탕 등 한국 음식이 들어 있으며 한국어로 문의가 가능하다. 현재 점심과 온천욕이 포함된 3천 엔 상당의 추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온천욕만 이용할 경우에는 어른 5백 엔, 아이 2백50엔이다.

숙박요금 (1박 2식 포함) 평일 1만6백50엔~, 주말 1만2천7백50엔~(1인 요금, 예약 2인 이상) 문의 (81)966-22-3141, www.hitoyoshiryokan.com.

모리노홀(숲의 홀)
여자 전용 호텔이다.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숙소를 찾는다면 ‘모리노홀’을 추천한다. 주인이 갤러리 겸 공연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좋은 공연, 전시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식 다다미방과 양식 베드룸을 갖추고 있다. 단돈 5천 엔에 주인의 정성이 담긴 조식까지 포함된 숙박을 할 수 있다. 바로 옆엔 10초 거리에 온천 목욕탕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주인인 오가와씨가 워낙 친절해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81)966-22-4007, http://hmh.cool.ne.jp







오카도메 행복역
일본에서 유일하게 ‘행복’이라는 이름이 붙은 역이다. ‘행복 티켓’을 사면 실제로 운행되는 관광 기차를 탈 수 있다. 근처에 ‘행복 신사’라는 곳이 있어 커플이나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행복을 기원하러 방문하기도 한다. 행복역 앞에는 우체통이 있는데 이곳에서 편지를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그야말로 여자들은 위한 로맨틱 관광 장소다.






아사기리초 치유 여행
아사기리초는 히토요시에서 30분 떨어진 곳으로 문화유산과 천연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다. 우선 북적거리는 관광객이 없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여자 여행지로 적격이다. 게다가 올봄에는 ‘히나마츠리’라는 여자를 위한 축제를 열어 일본 전통 인형 전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덧붙여 이곳은 ‘욘땡한사마’가 사는 곳이다. 혹시 그를 만나고 싶다면 아사기리초 시약소(시청)에 가서 찾으면 반갑게 맞이해줄 것이다.
문의 www.asagiri-town.net







타니미즈 야쿠시지(谷水藥師寺)
타니미즈 절은 병의 치유를 기원하는 일본의 7대 절 중 하나다. 절 입구에 서 있는 불상의 얼굴에는 휴지 조각이 가득 묻어 있다. 종이를 씹어 불상에게 던져 붙으면 아픈 부분이 낫는다는 전설 때문이다. 본당 뒤편에는 마시면 병을 치료해준다는 달빛물(月光水)이 흐르고 있다. 이곳은 절 자체도 좋지만 가는 길에 있는 작은 계곡과 아기자기한 숲이 절경을 이룬다. 히토요시 역에서 구마가와 철도의 멘덴(免田)역에서 하차 후 택시로 15분.






히나마츠리(인형 축제)
일본의 히나마츠리는 여자 어린이들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다. 특히 히토요시의 히나마츠리는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온천 시설·관광지 30군데 이상으로 히나인형을 전시하고 있다. 또 3월 3일은 ‘여성 한정 온천 무료 입욕’ 등 여자만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기간 2008년 2월 1일(금)~3월 31일(월) 문의 히토요시市 관광안내소(JR 히토요시역 내, 연중무휴) 전화 (81)966-22-2411

히토요시(人吉) 가는 길
서울, 부산, 제주-> 후쿠오카 공항에서 가는 길
●기차편 : 하카타역에서 JR 가고시마 혼센·히사츠센으로 약 2시간 50분(히사츠센은, 야츠시로(八代)에서 갈아탐)
●버스편 : 미야자키(宮 崎)행 고속버스로 약 2시간 50분(하카타역, 텐진(天神) 버스센터에서 하루에 24편 출발, 히토요시IC 승하차 / 예약 필수) 서울->가고시마 공항에서 가는 길 ●버스편 : 히토요시행 고속버스로 1시간(1일 편도 12편) ●승용차편 : 공항에서 히토요시IC 약 40분 서울-> 구마모토 공항에서 가는 길 ●기차편 : JR 규슈 ‘횡단특급’ 혹은 ‘특급구마가와’로 1시간 30분 ●버스편 : 구마모토 공항, 마시키(益城)IC에서 고속버스로 1시간

구마소주
규슈 사람이라면 누구나 술이 세다고 한다. 그만큼 규슈는 전통 소주를 제조하는 곳이 많다. 특히 아사기리초에서 만드는 ‘구마소주’는 일본에서 제일 맛과 향이 좋은 소주로 인정받고 있다. 그 비결은 히토요시 분지에서 나오는 맛 좋은 쌀과 온천 성분의 지하 약수 덕분이다. 노천 온천을 하며 살짝 데운 따뜻한 소주를 마시는 것. 겨울 온천의 묘미다.


글&사진 / 이유진(한류 전문 라이터)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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