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직장인 이윤재씨(30)는 펀드를 갈아타기로 마음 먹었다.2년 전 국내 주식형펀드에 1000만원을 넣어 짭짤한 수익을 올린 그는 이젠 해외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부푼 기대를 안고 해외펀드에 가입하러 증권사 지점에 들렀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재무상담사의 조언을 받아도 도무지 어떤 기준으로 해외펀드를 골라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이씨처럼 최근 해외펀드를 가입하려고 했다가 막상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 몰라 주저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꼭 살펴야 하는 해외펀드 선택 요령을 알아두면 해외펀드 가입이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우선 정해야 할 것은 투자대상 국가다.최근엔 신흥시장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데 투자지역이 매우 다양해졌다.지난해 큰 수익률을 낸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도 인기를 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등 프런티어마켓까지 부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투자자금 성격에 맞는 투자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명쾌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친디아나 브릭스 프론티어 등 '묶음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김동석 우리CS자산운용 팀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면 투자대상 국가의 경제와 정치상황을 알아보는 것은 기본"이라며 "경기 회복이 시작된 지역이나 경제환경이 안정적인 지역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외펀드는 투자주체에 따라 역외펀드와 해외투자펀드로 나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역외펀드는 해외운용사가,해외투자펀드는 국내운용사가 설정한다.

역외펀드는 해외 지역에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보유하고 있어 운용에 강점이 있다.해외투자펀드는 역외펀드를 그대로 복원하거나 해외자산운용사에 위탁한 경우가 많다.다만 해외투자펀드는 기준가를 원화로 표시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만 역외펀드는 달러를 기준으로 한다.

환헤지 여부는 해외펀드 가입시 중요한 부분이다.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헤지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한다.펀드가 만기에 이르면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하는 데 그동안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장기투자한다면 인위적인 환헤지 방식이 오히려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펀드를 고를 때 세금 혜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지난해 6월부터 해외투자펀드의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됐지만 모든 해외펀드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국내에 설정된 해외펀드에 한해서만 200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또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부과하는 소득세(15.4%)를 내지 않지만 채권투자나 주식 배당을 통해 올린 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가 부과된다.

이제 어느 정도 가입하고 싶은 펀드를 점찍어놨다면 과거 수익률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수익률 변동폭이 지나치게 큰 펀드는 위험이 크다는 증거인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는 국내펀드보다 더 장기적인 투자를 각오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금방 들어갔다 나올 생각이라면 수수료만 많이 낼 뿐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해외펀드는 일시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것보다 6개월에 한 번 투자하거나 여러 펀드에 골고루 나눠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Redvi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