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동대문운동장 인근 '고향집'

세계적 지퍼기업 YKK 권오춘회장이 주인
식당 수익금은 노숙자-독거노인들 도와
 
잔반 없기로는 우리 집 따라올 데가 또 없을 걸요."

서울 동대문 운동장 인근에 자리한 해물해장국 전문식당 '고향집'의 문윤주 조리실장(49)은 평소 자신의 '손 맛'을 이렇게 표현한다.

손님이 일단 숟가락을 들었다 하면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깨끗이 비우는 통에 잔반 남을 일이 별로 없다는 얘기이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해물해장국'. 17가지의 각종 야채, 해물, 양념 등을 넣고 끓여낸다는 해장국은 한마디로 국물 맛이 끝내준다. 사골 국물로 맛을 내는 여느 시래기 해장국과는 또 다른 미각이다.

국물의 기본인 육수 마련부터가 유다르다. 명태머리, 무, 다시마, 양파, 대파, 마늘 등을 넣고 육수를 끓인다, 여기에 인공 조미료 대신 건조해물분말을 넣는데, 국물 맛이 한결 시원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육수에 싱싱한 해물을 듬뿍 넣는다.
 
새벽 수산시장에서 골라온 싱싱한 낙지, 명태 곤이, 새우살, 굴은 물론 귀하다는 매생이 까지 넣어 한소끔 끓여 낸다. 매콤한 청양고추와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살짝 익히면 국물 맛이 한결 칼칼해지는 '장보고 해장국(5000원ㆍ사진)'이 탄생한다.
 
해장국을 주문 즉시 새로 끓여 주는 관계로 7~10분여를 기다리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마른 한치 무침, 양상추 샐러드, 해물부침, 열무, 콩자반, 깍두기 등 푸짐한 밑반찬에 젓가락을 대다보면 그 시간은 금세 지난다.
요즘 웬만한 음식가격을 생각하면 가격 대비 맛과 질이 최상급인 해장국 상차림이 아닐 수 없다. 대체 이래서야 임대료 비싼 동대문에서 어찌 버틸까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비결이 따로 있었다. 다름 아닌 '봉사하는 마음'이다.

이 집의 오너는 세계적인 지퍼 생산 기업 YKK 권오춘 회장이다. 사회 환원 방식의 일환으로 식당운영을 택한 경우다. 권 회장은 30년 조리경력의 문 실장과 손잡고 식당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노숙자와 독거노인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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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히 부인 곽광희 목사도 식당 수익금 등으로 경기도 의정부소재 효천교회에서 신도들과 사랑의 찐빵을 만들어 매주 수-토요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노숙자에게 '찐빵'을 나눠주고 있다. 고향집 식당에서도 매달 한차례씩 인근 10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있다.

    이 집은 해장국 말고 다양한 메뉴도 갖추고 있다. 장보고찜(해물찜) 2~4만원. 해신탕(해물탕) 2~4만원. 묵은지닭고기찜 2만~2만5000원, 묵은지 돼지고기찜 2만~3만원. 묵은지 김치전골 6000원, 삼계탕 9000원, 동치미 왕국수 4000원, 동치미 냉면 4000~5000원. 열무비빔밥 5000원. 24시간 영업한다.
     
    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9번 출구에서 나와 장충동 방향 20m, YKK건물 옆 고향집. 주차장 보유. (02)2266-9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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