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토하고 배 아프면 … 동반 증상부터 적어라
성장기 어린이에게 가장 잦은 구토와 복통. 기관이 미성숙하다 보니 트림이나 기침 뒤끝에도 토한다. 이렇게 구토가 빈번하다 보니 아이가 토한다고 매번 병원 가기도 번거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두렵다. 뇌막염과 같은 큰 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복통도 부모를 당황시키기는 마찬가지다. 백일도 안 된 아이가 복통으로 한밤중에 깨어나 몇 시간이나 울고, 한창 놀던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방바닥을 뒹굴기도 한다. 어린이 구토와 복통,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것일까.
◆구토 땐 모습과 동반 증상 확인해야=영아기 땐 구토와 역류부터 구별해야 한다. 역류는 음식물이 힘없이 입 밖으로 나오는 현상. 영아기에는 위의 모양이 똑바르기 때문에 음식물이 거꾸로 흘러나오기 쉽다. 역류는 구토와 달리 횡격막과 복근이 수축되지 않는다. 젖먹이라면 우유 먹는 도중에 트림으로 가스를 제거해 주면 역류 현상이 준다.
반복되는 구토라면 시간·횟수·모습·메슥거림·음식 관련 여부·소변 횟수·동반 증상 등을 적어 보자. 담당의사가 구토의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예컨대 설사가 동반되면 장염, 열이 나면서 뿜듯이 토할 땐 뇌막염, 특정 음식과 관련될 땐 음식 알레르기, 아침에 하는 두통이 동반된 구토는 뇌종양 등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
◆탈수 교정 뒤 원인 제거해야=어릴수록 구토만 해도 탈수증과 전해질 이상이 초래되기 쉽다. 일례로 겨울철 영아기 어린이에게 유행하는 가성 콜레라의 경우 하루 이틀 심한 구토를 하는 도중에도 탈수증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좀 ‘많이 토하면서 가라앉는다’ 싶을 땐 링거 수액으로 탈수와 전해질 이상을 교정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 구토의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예컨대 뇌막염은 뇌압을 떨어뜨려야 하고, 폐렴·요로감염·맹장염 등은 원인균을 박멸해야 구토가 사라진다.
◆응급 상황 많은 급성 복통=부모를 최초로 놀라게 하는 복통은 석 달 미만 영아에게 흔한 영아 산통이다. 이 때 아이는 갑자기 발작적으로 심하게 보채고 울어 얼굴은 빨개지고, 입 주변이 창백해질 정도다. 부모는 우선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영아 산통은 배가 빵빵해지고, 다리를 구부린 채 손을 꽉 쥐고 우는 특징을 보인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찬 게 복통의 원인이다. 이때 등을 살살 두드리면서 트림을 통해 가스를 빼내 주면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곤하게 잔다.
장이 꼬이거나 겹쳤을 때, 급성 위장염 등에 의한 급성 복통은 두 돌 전 어린이에게 흔하다. 초기엔 울고 보채다가 병이 진행하면 아이가 늘어진다. 꼬이거나 겹쳐진 장은 풀어주는 응급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이 썩어 위급한 상황으로 진행한다.
초·중·고교생에게서 종종 발생하는 급성 맹장염은 움직일 때 심해지는 복통이 특징이다. 이런 아이에게 토끼 뜀을 뛰게 하면 배가 아프다며 한 발짝도 못 뛴다. 서둘러 염증성 맹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잘 놀던 어린이가 별반 불편한 증상 없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한다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이땐 관장을 통해 변을 제거해 주면 아이는 곧바로 미소를 되찾고 논다.
◆장기 관리 필요한 ‘만성 반복성 복통’=석 달에 세 번 이상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복통이 찾아오는 만성 반복성 복통은 부모와 아이 모두의 골칫거리다. 유병률은 학동기 어린이의 10% 정도. 배꼽 주변에서 시작한 복통이 1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두통·현기증·메슥거림·피로감 등이 잘 동반된다.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장에 기질적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는 10% 미만.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해 장 운동·자율신경계 등에 기능성 문제가 발생한 게 원인이다.
일단 확진이 되면 부모는 기질적 이상이 없어도 아이의 복통이 절대 꾀병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이후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해 주고, 약물 복용 등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성장기 어린이에게 가장 잦은 구토와 복통. 기관이 미성숙하다 보니 트림이나 기침 뒤끝에도 토한다. 이렇게 구토가 빈번하다 보니 아이가 토한다고 매번 병원 가기도 번거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두렵다. 뇌막염과 같은 큰 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복통도 부모를 당황시키기는 마찬가지다. 백일도 안 된 아이가 복통으로 한밤중에 깨어나 몇 시간이나 울고, 한창 놀던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방바닥을 뒹굴기도 한다. 어린이 구토와 복통,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것일까.
◆구토 땐 모습과 동반 증상 확인해야=영아기 땐 구토와 역류부터 구별해야 한다. 역류는 음식물이 힘없이 입 밖으로 나오는 현상. 영아기에는 위의 모양이 똑바르기 때문에 음식물이 거꾸로 흘러나오기 쉽다. 역류는 구토와 달리 횡격막과 복근이 수축되지 않는다. 젖먹이라면 우유 먹는 도중에 트림으로 가스를 제거해 주면 역류 현상이 준다.
반복되는 구토라면 시간·횟수·모습·메슥거림·음식 관련 여부·소변 횟수·동반 증상 등을 적어 보자. 담당의사가 구토의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예컨대 설사가 동반되면 장염, 열이 나면서 뿜듯이 토할 땐 뇌막염, 특정 음식과 관련될 땐 음식 알레르기, 아침에 하는 두통이 동반된 구토는 뇌종양 등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
◆탈수 교정 뒤 원인 제거해야=어릴수록 구토만 해도 탈수증과 전해질 이상이 초래되기 쉽다. 일례로 겨울철 영아기 어린이에게 유행하는 가성 콜레라의 경우 하루 이틀 심한 구토를 하는 도중에도 탈수증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좀 ‘많이 토하면서 가라앉는다’ 싶을 땐 링거 수액으로 탈수와 전해질 이상을 교정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 구토의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예컨대 뇌막염은 뇌압을 떨어뜨려야 하고, 폐렴·요로감염·맹장염 등은 원인균을 박멸해야 구토가 사라진다.
◆응급 상황 많은 급성 복통=부모를 최초로 놀라게 하는 복통은 석 달 미만 영아에게 흔한 영아 산통이다. 이 때 아이는 갑자기 발작적으로 심하게 보채고 울어 얼굴은 빨개지고, 입 주변이 창백해질 정도다. 부모는 우선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영아 산통은 배가 빵빵해지고, 다리를 구부린 채 손을 꽉 쥐고 우는 특징을 보인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찬 게 복통의 원인이다. 이때 등을 살살 두드리면서 트림을 통해 가스를 빼내 주면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곤하게 잔다.
초·중·고교생에게서 종종 발생하는 급성 맹장염은 움직일 때 심해지는 복통이 특징이다. 이런 아이에게 토끼 뜀을 뛰게 하면 배가 아프다며 한 발짝도 못 뛴다. 서둘러 염증성 맹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잘 놀던 어린이가 별반 불편한 증상 없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한다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이땐 관장을 통해 변을 제거해 주면 아이는 곧바로 미소를 되찾고 논다.
◆장기 관리 필요한 ‘만성 반복성 복통’=석 달에 세 번 이상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복통이 찾아오는 만성 반복성 복통은 부모와 아이 모두의 골칫거리다. 유병률은 학동기 어린이의 10% 정도. 배꼽 주변에서 시작한 복통이 1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두통·현기증·메슥거림·피로감 등이 잘 동반된다.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장에 기질적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는 10% 미만.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해 장 운동·자율신경계 등에 기능성 문제가 발생한 게 원인이다.
일단 확진이 되면 부모는 기질적 이상이 없어도 아이의 복통이 절대 꾀병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이후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해 주고, 약물 복용 등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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