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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2년째에 접어든 송아무개(29)씨는 최근 목덜미가 뻣뻣해지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기 어려워지고 통증을 느끼게 되어 의료기관을 찾았으나 방사선 사진 상으로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송씨처럼 20대 젊은 사람들이 목뼈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방사선 촬영은 물론 비싼 돈을 들여 자기공명영상촬영(엠아르아이)까지 해도 정상으로 나와 당황하기 일쑤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는 2000~2004년 사이 5년간 센터를 찾은 환자 4만533명을 분석한 자료를 최근 내어 2000년 당시에는 전체 내원환자의 2.5%를 차지했던 경추(목뼈) 부위 환자가 2004년에는 12.2%로 약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경추 환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2000년에는 40대 이상이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2004년에는 30대 이하가 52.8%로 절반을 넘겼다.

이런 변화의 주요인은 20대의 비율이 2000년 12.3%에서 2004년에는 19.3%로 크게 늘어난 데 있다.

목뼈 아픈데 MRI로는 멀쩡

젊은층 ‘경추신경증’ 급증…오래되면 ‘일자목’ 위험

척추는 크게 요추(허리뼈)와 경추로 나뉘는데, 경추 환자의 비율이 크게 늘었고, 특히 20대 경추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척수디스크센터 남창욱 원장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 젊은층에서 불량자세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며 “운동 부족과 과격한 레포츠로 인한 부상 등도 젊은층에서 경추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중 하나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젊은층 경추 질환의 대부분이 교통사고, 운동 등 갑작스런 외상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어려서부터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보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경추 질환의 주요인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모니터나 텔레비전 화면을 뒤틀리거나 구부정한 목 상태로 보는 나쁜 자세가 목 근육과 뼈에 스트레스를 주고, 이것이 장기화되면서 근육과 인대의 손상은 물론 목뼈 구조에도 이상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남 원장은 “내원 환자 중 젊은층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경추 신경증’”이라며“이 질환은 목 자체로는 단순히 뻣뻣한 정도이기 때문에 엑스레이(방사선) 등 검사를 해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사할 때는 이상이 없는데 계속 목 부위가 아프다는 사람들은 경추 신경증일 가능성이 높고, 이 상태가 오래되면 ‘일자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일자목이 되면 목의 뻣뻣함과 목과 어깨 부위 통증이 심해지고 급기야 목 디스크로 악화하기도 한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물렁뼈)가 튀어나와 척수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관절전문 나누리병원 신경외과 임재현 부원장은 “목 디스크는 약 10%가 낙상, 교통사고, 머리에 입은 충격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고 나머지 90%는 생활 속의 나쁜 자세들 때문에 일어난다”며 “경추가 시(C) 자형의 정상 상태를 벗어나 일자목으로 변형되지 않도록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도 이상 고개를 숙인 자세, 즉 ‘거북이 목’ 형태를 오래 취하면 경추가 일자형으로 펴지게 되는데, 이러면 목 디스크가 밀려나와 척수신경을 압박할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 작업시, 또는 걸어 다닐 때 고개 숙이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임 부원장은 강조했다.

이런 자세는 경추를 일자형으로 펼 뿐 더러 요추에까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머리와 몸통이 직선이 되도록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하게 하는, 이른바 ‘의기양양’ 자세를 취해야 경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의기양양 자세는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적용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 땐 모니터를 눈 높이 보다 10~15도 가량 아래쪽에 내려다보도록 조정하고, 운전 땐 등받이를 10도 정도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하고, 잠 잘 때는 엎드려 자지 말고 베개는 머리가 가슴보다 약간 높게 유지될 정도로 낮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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