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조심한다고 자외선 차단제를 부지런히 발랐건만 어느새 기미와 주근깨가 짙어졌다. 잔주름도 늘었다. 이는 햇빛노화(Photoaging), 즉 광노화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피부과 전문의들이 피부노화에 대해 연구한 결과, 유전적 요소보다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가 80%이상을 차지해 자외선이 피부의 노화를 만드는 주범임이 다시 확인됐다.


광노화(Photoaging)란 햇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생기는 피부손상을 말한다. 광노화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미세주름, 반점, 색소침착 등이며 태양에 노출된 시간에 비례해 누적된다.


특히 요즘에는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의 양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를 역임한 성경제 박사의 도움말로 광노화와 피부에 대해 알아보자.


■광노화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불필요한 햇빛노출을 적극 피한다=광노화는 피부노화의 주범이기 때문에 한낮 외출을 최소화하고, 외출시에는 양산과 모자를 착용하는 게 좋다. 모자를 쓰고 야외활동을 하면 햇빛에 의한 피부손상을 이마 6배, 코 3배, 뺨 2배를 줄일 수 있다. 또 계절과 상관없이(겨울에도 반드시) 외출 2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외출시, 선글라스를 착용한다=선글라스는 멋이 아닌 필수품. 광노화는 피부 뿐 아니라 동공에서도 일어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이 침투해 눈에 생기는 손상과 눈 주위 피부손상을 막으며 햇빛 때문에 눈을 가늘게 떠 생기는 주름생성도 막아준다.


▶물을 가까이 하라=피부의 잔주름, 탄력 감소, 칙칙함을 유발하는 주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피부 건조다. 물을 자주 마셔 신진대사를 높이면 노폐물이 빠져나가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피부를 괴롭히지 않는다.=불필요하게 피부를 늘이거나 당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근육운동이 피부에 탄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는 얼굴주름을 만든다.


■ 광노화의 치료


▶ 햇빛노화의 치료


=트레티노인은 아시아인 햇빛노화 증상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보통 아시아인의 피부는 햇빛노화 중 색소침착이 눈에 띄는 피부문제로 인식되어왔다.


1998년 미국피부과학회지에 의하면 30~50세의 광노화및 색소침착 환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트레티노인의 치료효과를 1년간 연구한 결과, 광노화로 인한 주름과 색소침착 증상이 현저히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트레티노인이 함유된 치료제로는 지난해 식품의약청이 ‘광노화 치료제’로 승인한 ‘스티바-A’가 있다. 이 치료제는 진피층에 직접 작용하는 트레티노인 성분이 광노화로 인한 잔주름, 기미, 거친 피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결과 확인됐다.


성경제 박사는 "최근 콜라겐, AHA, 레티놀 등이 피부노화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들 화장품은 피부자극이 없는 대신, 효과는 약만큼 기대하기 힘들다. 화장품은 화장품일 뿐, 약(치료제)과는 효과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바-A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의사 진찰후 처방전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며 "사용기간 중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등 주의사항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피부과의 강훈 교수는 "피부가 두꺼운 서양인은 0.025%나 0.05%을 써도 되지만 동양인은 피부가 얇아 저농도인 0.01%부터 시작해 점차 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용 후 2주째가 되면 노화된 각질피부가 벗겨지는 박리현상과 홍조현상 등 피부트러블이 수반된다"며 "이는 치료의 한 과정으로 보통 4주 후에는 완화된다"고 밝혔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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