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미소의 소유자. 그러나 그 속엔 의외의 단단한 마음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믿음직스러운 남자. 이 모든 수식어에 꼭 들어맞는 남자가 있다. 바로 그룹 ‘클래지콰이’의 보컬 알렉스. 요리 잘하기로 소문난 그에게 ‘갑자기 집에 놀러온 여자친구에게 근사한 저녁식사를 선물하라!’는 미션을 전달했다.

“샐러드의 간은 소금보다 치즈로 맞추면 더 맛있어요”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를 위해 요리를 만들라는 미션에 영 탐탁해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근사한 저녁 식탁을 마법처럼 차려준 알렉스. 오늘 저녁 가상의 여자친구를 감동시킬 메뉴는 모둠 버섯파스타와 황도 프로슈토샐러드. 그리고 식사시간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기 위해 준비된 음료 크랜베리 보드카 칵테일과 달콤한 디저트 홍시 타피오카다. 알렉스만의 특별 메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내심 기대했는데, 의외로 그가 선택한 메뉴는 흔한 크림파스타와 샐러드였다.

“버섯 크림파스타는 누구나 한번쯤 먹어본 적이 있는 메뉴죠, 친근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만들기가 쉬워 실패할 확률이 적어요. 언제 어느 곳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먹었던 추억까지 기억해낸다면 더욱 감동받겠죠.”

갑자기 거한 음식을 만들려고 하면 허둥거리게 되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 초보자라면 쉬운 재료, 쉬운 레시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샐러드는 가장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메뉴예요. 채소는 손으로 쭉쭉 찢고 생과일이 아닌 통조림 황도를 곁들이면 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죠.”

특히 일식에 일가견이 있다는 그는 역시 ‘칼질’이 보통이 아니다. 재료를 사용한 뒤에는 자주 사용하는 채소와 파스타 면 등을 락앤락에 담아두는 꼼꼼함까지 보여주었다.

알렉스는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3.5집인 ‘ROBOTICA’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3.5집은 기존의 리믹스 앨범과 달리 판타스틱 플라스틱머신과 몬도그로소, 다이시댄스, 엠플로같은 일본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을 함께 했다. 건강 관련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미스터 밥상’이라는 코너를 맡아 직접 건강 요리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을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모두를 감동시킨 스위트가이 알렉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요리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할 뿐’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재료는 여자친구가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써는 것을 잊지 마세요.”
황도 프로슈토샐러드 ▶

재료
황도 1/2개, 프로슈토 3~4장, 채소잎 30g, 파르메산치즈 적당량, 드레싱(올리브유 3큰술, 발사믹식초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채소잎을 씻어 물기를 없앤 뒤 먹기 좋게 손으로 3~4등분해 접시에 담는다. 2 프로슈토를 손으로 적당히 찢어 올린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4 통조림 황도를 한입 크기로 썰어 접시에 올리고 드레싱을 뿌린다.




“메인 메뉴를 내놓을 때 곁들일 음료를 꼭 함께 준비하세요. 맥주나 와인도 좋지만 색이 고운 칵테일이라면 더욱 분위기를 업시킬 수 있겠죠? 크랜베리 보드카는 만들기 쉬울 뿐 아니라, 시원하고 알싸한 맛으로 크림스파게티의 느끼함을 적당히 중화시켜 요리와 잘 어울려요”


모둠 버섯파스타

재료
스파게티 200g, 모둠 버섯(양송이&표고버섯) 100g, 마늘 1톨, 양파 1/4개, 파슬리 1작은술, 생크림 1컵, 파르메산치즈 2~3큰술, 올리브유 3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양송이는 껍질을 벗겨 모양대로 썰고,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고 가늘게 채썬다. 2 마늘은 편으로 썰고, 양파는 잘게 다진다. 3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향을 낸 다음 양파를 넣어 투명하게 볶는다. 4 큰 냄비에 넉넉하게 물을 넣고 끓으면 소금을 넣고 스파게티면을 알덴테로 삶는다. 5 ③에 ①을 넣고 10분쯤 볶다가 생크림을 넣고 뭉근하게 끓여 반으로 줄어들면 ④의 면을 넣어 섞는다. 6 다진 파슬리, 파르메산치즈를 넣어 섞어주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크랜베리 보드카

재료
보드카·크랜베리주스 30ml씩, 라임주스 10ml, 시럽 약간.

만들기
1 유리병에 크랜베리주스와 보드카를 넣어 잘 섞고 라임주스를 넣는다.
2 재료를 잘 섞은 뒤 잔에 따르고 시럽으로 단맛을 조절한다.











“식사가 끝난 후 여자친구에게 과일로 만든 디저트를 내어보세요. 아이스크림이나 푸딩처럼 이름만 들어도 살찔 것 같은 메뉴는 조금 부담스럽죠. 같은 달콤한 맛이라도 더 깔끔하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센스를 발휘해보세요. 홍시 타피오카는 달콤한데다 입 안에서 씹히는 느낌이 재미있고, 끝맛이 무척 가벼워 추천하는 메뉴예요. 가을에 홍시가 많이 나올 때 냉장고에 얼려두면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어요.”

홍시 타피오카

재료
홍시 2개, 설탕·타피오카 1/4컵씩, 물 1컵

만들기
1 연시는 고운 체에 내려 찌꺼기는 버리고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둔다. 2 타피오카는 흐르는 물에 한 번 살짝 헹군 뒤 체에 받쳐둔다. 3 끓는 물에 타피오카를 넣고 약한 불에 5분 정도 천천히 저으면서 끓인다. 4 ③의 불을 끄고 30분 정도 두었다가 설탕을 넣고 다시 약한 불에 설탕이 녹을 정도로만 끓인 뒤 식힌다. 5 ①과 ④를 잘 섞는다.


제품 협찬 / 락앤락(080-329-3000,www.locknlock.com) 의상 협찬 / 카이아크만(02-514-9006), 제스퍼(02-3463-4101), 엠씨엠(02-517-0071) 헤어&메이크업 / 제니하우스 올리브점(02-512-1563) 스타일리스트 / 구미영`, 구슬이 요리&스타일링 / 신동주(F.I.M. Studio, 02-743-4330) 진행 / 강주일 기자 사진 / 원상희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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