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계절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사람 열의 아홉은 봄 또는 가을이라고 대답할 만큼 봄 가을은 살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환자에게만큼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
특히 일교차가 심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철은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다.
연거푸 나오는 재채기에 봇물 터진 듯이 줄줄줄 흘러내리는 콧물, 그도 아니면 항상 코가 꽉 막혀있어 숨쉬기가 거북해지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얼핏 보면 감기와 유사한 증상 때문에 환절기 감기로 착각하기도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다.
이외의 증상으로는 화학매개물질의 분비에 의한 코끝 혹은 입천장, 눈, 피부 등에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대개 아침에 더욱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해 환자들은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코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열이 없는 점이 보통 감기와 구분된다.
일년 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으로 각종 알레르기 질환 늘어
알레르기성 비염은 호흡 중에 콧속으로 들어온 특정 이물질(알레르겐)로 인해 콧속의 점막에 과민반응이 일어나고 면역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온도나 습도 등 외부의 기후조건, 대기오염, 콧속의 해부학적 구조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증상의 유발인자로 작용한다.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이창훈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이 점차 늘어나는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영국, 미국 등에서도 나타나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한다.
학계에서는 근대화에 따른 아파트 생활 증가, 핵가족 증가, 자동차 보유대수 증가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모유수유 감소,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증가, 높은 흡연율도 위험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대부분 알레르기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즉 알레르기 환자의 약 반수에서 기관지 천식, 약물 알레르기, 두드러기,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질환 중 적어도 한 가지를 가족 중에서 발견할 수 있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가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 정도이며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75%로 증가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기관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일컬어 3대 알레르기 질환이라 하며 어린 나이부터 순차적으
로 발병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련의 발병을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
arch)이라 한다.
#시골보다 도시 생활하는 사람에 많이 발생
알레르기성 비염의 유병률은 남녀 모두에서 10% 정도에 이른다.
이것은 만성 질환에 대한 유병률 중 6번째로서, 심장질환을 앞지르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될 수 있으나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며 50대 이상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거주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면 시골보다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어릴 때 치료하지 않아 오래되면 코는 항상 막혀있게 되고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비용종(물혹),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얼굴 발육이 위 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 부정교합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회피
알레르기성 비염은 크게 계절성과 통년성으로 나뉜다.
계절성은 봄철 꽃가루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통년성은 집먼지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 등 영향으로 계절과 관계없이 일년 내내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뜻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직까지 발생원인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치료 또한 어려운 질환중의 하나다.
따라서 체질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완치되기 어려워 회피요법과 의사처방 아래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최근 좋은 약들의 개발로 인해 상태의 호전 및 현저한 삶의 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무엇인지 검사를 통해 파악하고, 가능한 한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성의 경우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되면 창문을 닫고, 공기 정화기를 사용한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완전히 노출을 피하기 어려우므로 마스크를 착용한다.
통년성의 경우 먼지가 많은 카펫, 소파, 커튼의 사용은 피하고 이불이나 베개 등 침구류를 자주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생활화한다.
#의학적으로 규명 안 된 민간요법은 지양해야
약물요법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근본치료가 아닌 증상 호전을 위한 방법이므로 환자들은 약물치료 효과의 목적이 일상생활의 지장을 줄여나가는 것에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사용되는 약제는 사람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처방에 따라야 한다.
대표적인 약으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비점막충혈제거제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최근에는 화학매개물질의 유리를 억제하는 약제도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현기증, 갈증, 위장장애 등이 따를 수 있어 운전자나 정밀작업, 학생, 또는 기기조작을 해야 하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졸음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좋은 약제가 많이 개발되어 있다.
약물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 면역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레이저 수술이 도입되어 효과를 보고 있다.
이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나 보호자는 조급한 마음에 단 한번의 치료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어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여러 원인이 복합되어 나타나므로 은근과 끈기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검사 후에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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