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외모에 가장 신경을 쓰는 부위가 머리다. 머리숱과 모양이 남성의 첫인상을 결정 짓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대머리 남성의 55.7%가 '탈모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답변했고, 미혼의 경우 89.3%가 '결혼을 하는 데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탈모에 관심을 보일 때 수치심을 느낀다는 사람도 82.8%나 됐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대머리를 위한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의약품이 등장하고, 모발관리업이 성업 중인가 하면, 병원가에는 모발클리닉이 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시작하는 남성형 대머리=남성형 대머리는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탈모와는 양상이 다르다. 젊은 나이에 시작돼 병원을 찾는 연령층도 30세 이하가 79%로 가장 많다. 탈모 시작의 평균 연령은 24세.

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남자의 14% 정도가 유전적 성향의 남성형 탈모증"이라고 설명했다. 주범은 남성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DHT(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로 전환돼 머리카락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을 억제하는 것. 영양 부족으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다 서서히 탈모되는 것이 특징이다.



먹고, 바르는 약=지금까지 의학적으로 검증된 제품은 바르는 미녹시딜 제제와 먹는 프로페시아가 유일하다. 1988년 나온 마이녹실과 최근 출시된 로게인까지 5개 제품이 있지만 함량은 2~5%까지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함량이 높으면 효과는 빠르지만 두피 부작용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두피 혈류량을 늘려 모근에 영양공급을 한다.

2000년 소개된 프로페시아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될 때 개입하는 효소를 차단, 탈모를 막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돕는다. 지난해 말 국내 제약사에서 같은 성분의 알로피아를 출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이들 약은 치료를 중단하면 두피상태가 치료 전으로 돌아가는 문제점이 있다.

탈모는 호르몬 외에도 영양장애나 스트레스, 두피 질환, 샴푸나 염색약에 의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두피를 청결히 하고, 영양공급을 확대하면 탈모가 예방된다는 것. 모발관리업체들이 내세우는 두피개선 및 강화 프로그램들이 그것이다.

수술 방법도 진화=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하는 모발이식술도 괄목할 만큼 발전하고 있다. 모발이식술의 원리는 모내기와 같다. 뒷머리 피부의 일부를 절제해 낸 뒤 수술용 칼로 모낭단위로 분리해 벗겨진 부위에 옮겨심는 것이다.

레알모아 이식센터는 최근 두피를 절제하지 않는 다이렉트 식모술을 선보였다. 뒷머리에서 모낭 하나씩 뽑아 원하는 부위에 식모하는 기법이다. 김수신 원장은 "두피를 절제하지 않아 수술 부담이 없고, 모낭의 선별 채취, 세밀한 식모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머리 흉터 등 부분 탈모, 뒷머리 두피가 짧은 사람 등에게 유리하다. 퇴화된 모공에 털을 심어주는 모공이식술도 있다. 고운세상피부과 김태윤 원장은 "기존 모발이식술과 비교해 촘촘히, 그리고 원래 모발과 같은 방향으로 심어 자연스러운 인상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탈모 부위가 넓은 사람에게 메가세션 식모술이 선호된다. 지금까지 1500~2000개의 머리카락을 심었지만 이제는 한 번에 3000개 이상을 심는 것.

이식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모근의 확보.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모근을 나눌 때 육안이 아닌 멘티스 현미경을 이용하면 버리기 쉬운 모낭 및 잠재 모근까지 얻을 수 있어 모근 채취율을 20% 이상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얻은 모근을 한 올씩 분리해 머릿결의 방향에 따라 심어준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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