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을까?"

뇌의 무한한 가능성, 상상력.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 기억 등 모든 것들은 실상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다. 심장이 뛰고 숨을 쉬는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에서부터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 속에서 이루어나가는 의지와 용기, 노력과 인내 등의 정신작용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 뇌 '상상' '현실' 구분하지 못해


어떠한 뇌를 가졌느냐에 따라서, 뇌에 담긴 정보의 질과 양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현실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총체적인 정보를 관장하는 인체의 중추기관이자 오늘날 문명을 만든 창조성의 근원인 뇌에게 있어 무척이나 재미나고도 대단한(?) 것은 우리의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정보의 70%를 시각으로 받아들인다. 망막을 통해 맺혀진 시각정보는 여러 전달경로를 거쳐 뇌의 시각영역에 해당하는 후두엽에 도착한 후 뇌 속에서 전체적인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반면, 상상의 이미지는 외부에서의 입력이 없이 뇌 속에서 형성된 가상의 이미지이다. 두 개가 입력된 경로는 다르지만, 뇌 속에서 재구성된다는 점과 결과적으로 뇌 속에서 하나의 영상으로 존재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면, 그 차이를 뇌는 인지할 수 있을까? 그 차이를 판단하는 의식의 주체는 누구일까?

우리는 꿈을 꿀 때 마치 현실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 그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의식이 깨어나고 외부환경과의 교류가 일어나면서 그 영상과 체험이 꿈이라고 깨닫는다. 따라서,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의심 없이 믿게 되면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뇌는 그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반응하기 때문에 현실에서도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뇌의 몽매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뇌에게 강한믿음 주고 이루어진 상황 상상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할 때 다리가 부르르 떨리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경험을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신체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이 상황에 대한 경험정보의 시냅스가 자신의 뇌 회로에 강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험적 기억과 성공리에 이루어 냈을 때의 기쁨, 자신감 등의 감정적 기억정보가 뇌 속에 자리 잡지 않을 경우, 언제나 떨리고 긴장되고 자신감이 형성되질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뇌를 활용하는 방법은 결과적으로 이루어지는 뇌의 작용을 미리 체험케 하는 것이다. 즉, 강한 믿음을 뇌에게 주고, 이미 이루어진 상황을 상상케 하는 것이다.

"나는 당당하고 떨림 없이 나의 얘기를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등의 강한 메시지를 뇌에게 주는 동시에, 무대에 올라 당당하게 발표를 하고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러한 메시지와 상상에 몰입하고 강한 믿음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메시지와 상상체험은 뇌의 회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플라시보효과 심리적 반응만이 아닌 뇌의 실제 작용

상상의 힘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플라시보' 효과이다.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는 간단히 말하면 약물효과가 없는 가짜 약으로 얻는 치료효과를 말한다. 플라시보란, '마음에 들도록 하자'는 뜻의 라틴어로 위약(僞藥;가짜약)을 뜻한다. 실제 내복약으로는 유당 녹말 등으로 형태 색깔 맛 등을 실물과 똑같이 만들고, 주사약으로는 식염용액 등을 써서 환자에게 진짜 약이라고 투여하면 실제 30 ~ 40% 정도가 유효한 작용을 나타낸다.

재미난 것은 심리적 반응으로만 여겼던 이 플라시보 효과가 실제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최근 미국 미시간 대학 의과대학의 욘-카르 주비에타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가짜 진통제를 진짜라고 속여 먹였을 때 뇌에서 자연진통물질인 엔도르핀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플라시보 효과가 단순한 심리적 반응일 뿐 실체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학설을 뒤엎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생각하는 데로 뇌가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긍정적 생각이 긍정적인 인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뿐 아니라, 그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기쁘고 즐거운 심리상태가 되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몸이 좋아지고, 괴롭고 힘든 심적 상태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실제 몸도 그와 같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어느 쪽이든 뇌는 생각하는 대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뇌의 메커니즘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긍적적 마인드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강렬한 믿음이 함께 할 때 상상의 힘은 현실로 이어진다. 신체의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시작해서, 삶 속에서 그러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투영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삶이 변화하는 것이다.


"아이의 꿈과 상상력 존중하라"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존중하라.
최근, 뇌기반자녀교육서로 100만부를 돌파해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 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에서 저자는 뇌를 잘 쓰는 아이로 만드는 7가지 원칙 중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존중하라"를 특히 강조한 바 있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따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꿈꾸고 상상하십시오. 머릿속으로 꿈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렇게 될 것을 믿고 성과가 현실로 나타날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하기 바랍니다. 꿈과 상상은 잠자고 있는 90퍼센트의 뇌를 개발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본문 200쪽, 이승헌 저)

저자의 말처럼, 상상이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 능력이 바로 인간이 가진 창조력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창조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단순히 꿈이 있는 것과 그 꿈을 실현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자신의 원하는 것을 그려낼 수 있을 때, 우리는 목표를 정할 수 있고 행동할 방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창조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상상은 언젠가 현실이 된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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