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 권순주의 싱글 요리 따끈한 우동 한 그릇
메이크업 아티스트 권순주씨는 우동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다. 재빠르게 만들 수 있고, 속도 든든한 것이 싱글 라이프에 ‘딱’이기 때문. 간단하면서도 폼 나는 별미 우동 레시피를 그녀가 직접 공개한다.



오브제, 오즈세컨, GV2, 레니본 등 유명 패션 브랜드의 카탈로그를 만드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 사람.. 김희선, 최지우, 김남주, 이정재 등의 연예인들에게도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또 많은 패션 잡지의 화보에서도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권순주(33). 그녀는 꽤 잘 나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일본에서 헤어디자인 공부를 시작. 한국으로 돌아와 메이크업과 헤어디자인을 동시에 섭렵하며 숨가쁘게 일한 지가 벌써 1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해가 갈수록 그녀를 원하는 곳이 많아질 만큼 이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중.

1 일본 출장 갔을 때 직접 구입한 면기와 나무젓가락.
2 담백하고 개운하며 뒷맛이 깔끔한 가쓰오부시 육수로 끓인 우동을 가장 좋아한다.
3 쫄깃한 맛의 비결은 바로 냉동시키지 않은 생면을 사용한다는 것.


왕초보 그녀의 요리 도전기
촬영이 있는 날이면 새벽부터 기상해 현장으로 이동. 보통 8시 무렵부터 메이크업을 시작, 촬영 중간 중간 수정을 하며 하루종일 대기 모드에 들어간다. 오후에 촬영이 시작되는 경우엔 밤을 꼴딱 새는 것이 다반사. 그래서 늘 걱정되는 것이 끼니 챙겨 먹는 일이다. 외부에서 먹는 밥에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날이 갈수록 집에서 만든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누가 차려주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싱글인 그녀에게 이건 사치일 뿐. 결국 요리 왕초보인 그녀가 주방으로 나섰다.

하지만 뭘 알아야 ‘해먹지!’. 처음엔 그 쉬운 콩나물국도 실패해 어쩔 수 없이 자장면을 시켜먹었을 정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요령이 생겼고, 드디어 주종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여자 입에 딱 맞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싱글 라이프의 패턴도 만족시켜주는 스피드 면 요리!

“어머니께서는 예전에 요리 강사를 했을 정도로 음식을 잘하시는데, 저는 안타깝게도 그 솜씨를 이어받지 못했나봐요. 예전엔 설탕과 소금도 구별 못할 정도였죠.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식사를 제때 못하게 되고, 또 그 때문에 간편한 메뉴를 골라서 먹다보니 이제 면으로 만드는 음식은 제법 맛을 낼 줄 알게 되었어요.”

면 요리의 대명사 ‘라면’이 그녀의 데뷔작. 처음에야 물론 봉지 안에 든 것 그대로 넣고 끓이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점점 실험정신이 발동하기 시작. 신김치를 ‘송송’ 썰어 마지막에 넣고 아주 살짝만 끓여내면 김치의 아삭아삭한 질감과 함께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라면을 넣기 전에 콩나물을 먼저 넣고 끓이면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요즘처럼 찬바람 쌩쌩 부는 날엔 우동이 제 맛. 특히 우동은 일본에서 공부하던 시절을 떠올려주는 추억과도 같은 음식이다.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따끈한 국물은 담백하고 개운해 낯선 음식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객지 생활의 쓸쓸함을 녹여주기에도 충분했기 때문. 게다가 그녀의 ‘요리지론’인 ‘스피드’면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평소에 미리 육수를 넉넉히 만들어 두었다가 면만 준비해 살짝 끓여내면 요리에 필요한 시간이라고 해봐야 5분도 채 안 걸려요. 우동만 후루룩 건져 먹어도 맛있지만 어묵이나 새우튀김을 곁들이거나, 볶음 우동을 만들어도 별미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우동 한 그릇만 있으면 혼자인 식탁도 풍성해짐을 느낀다는 권순주씨. 혼자만을 위한 식탁일지라도 ‘담음새’가 예뻐야 한다며 색이 예쁜 그릇과 채소로 모양까지 살려내는 것을 보면 천상 직업은 못 속이나 보다. 그래서일까? 비록 서툰 요리 솜씨지만 정성을 다해 차려낸 우동 한 그릇은 더욱 특별한 맛으로 기억에 남았다.


새우튀김우동
재료
생 우동면 90g, 대하 1마리, 가쓰오부시 국물 2컵, 팽이버섯 1/4팩, 쑥갓잎·식용유 적당량, 마른 표고버섯 1장, 홍고추 약간, 시금치 15g, 튀김옷(튀김가루 1/6컵, 물 1/8컵, 소금·달걀 흰자 약간씩, 빵가루 1/4컵)

이렇게 만드세요!
1 대하는 머리와 껍질을 벗기고 꼬리 부분의 뾰족한 물주머니를 떼고 씻어 물기를 턴다.
2 손질한 대하에 튀김가루를 살짝 묻혀 털어 낸 후 튀김옷을 입히고 빵가루를 묻혀 식용유에 튀긴다.
3 팽이버섯은 기둥을 떼서 준비하고, 쑥갓잎은 작은 것으로 준비해 찬물에 담가둔다.
4 마른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꼭 짜고 갓 부분만 십자 칼집을 넣어 준비한다.
5 홍고추는 송송 썰고, 시금치는 잎 부분만 떼서 소금물에 넣어 데친 후 물기를 꼭 짜고 돌돌 말아 준비한다.
6 가쓰오부시 국물을 끓여서 우동면과 함께 준비한 재료를 넣고 살짝 끓인다.
7 ⑥을 그릇에 담아 새우 튀김을 올리고, 물기를 털어 낸 쑥갓잎을 장식한다.

Cooking Tip_가쓰오부시 육수 맛내기
재료
가쓰오부시 10g, 다시마 1장(5x5cm 크기), 물 3컵, 혼다시 1/2큰술, 맛술 1/8컵, 청주 1/2큰술, 간장 1과 1/2큰술, 소금·설탕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다시마는 마른 행주로 겉에 묻은 하얀 가루를 닦아내고 물을 부어 30분 정도 불린다.
2 다시마가 들어있는 물을 그대로 불 위에 올려서 끓이다가 국물이 노랗게 우러나면 불을 끈다.
3 ②에 가쓰오부시를 넣고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완성된 국물을 베 보자기에 걸러준다.
4 다시 냄비에 ③을 넣고 혼다시, 맛술, 청주, 간장, 소금, 설탕을 넣고 끓여서 육수를 만든다.

서툰 솜씨라며 수줍어했지만, 그녀가 만든 우동 한 그릇은 추위를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얼큰 김치우동
재료
김치 80g, 죽순 50g, 마른 표고버섯 1/2장, 실파 1대, 다시마 육수(다시마 5cm, 물 3컵) 2컵, 생 우동면 90g, 고추기름·참기름·깨소금·소금 약간씩, 간장 1/2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김치는 잘게 다지듯이 썰어서 소금,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양념을 한다.
2 죽순은 빗살모양을 살려 3cm 길이로 썰고, 실파는 송송 썬다.
3 마른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꼭 짜고 가늘게 채썬다.
4 냄비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①을 넣어 볶다가 다시마 육수를 넣어 끓인다.
5 육수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김치맛이 우러나도록 불을 약하게 줄여서 끓이다가 우동면과 죽순, 표고버섯을 넣어 익힌다.
6 소금,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실파를 넣는다.



볶음 우동
재료
생 우동면 90g, 오징어 1/4마리, 칵테일새우 25g, 마늘 1톨, 양파 1/4개, 파 1/6대, 녹말물 1과 1/2큰술, 청주 1/8컵, 굴소스·가쓰오부시 1큰술씩, 다시마육수 1/2컵, 홍고추·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1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오징어는 작은 것을 준비해 껍질을 벗긴 후 씻어 링 모양으로 자르고, 새우는 씻어둔다.
2 마늘은 어슷 썰고, 양파는 채썰고, 홍고추와 파는 어슷하게 썬다.
3 우동면은 끓는 물에 살짝 삶아 체에 받쳐 둔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를 넣어 센불에서 살짝 볶은 뒤 오징어와 새우를 넣고 재빨리 볶는다.
5 ④에 청주를 넣고 재빨리 끓이다가 굴소스, 다시마육수를 넣고 끓인다.
6 ⑤가 팔팔 끓으면 우동면을 넣고 녹말물을 넣어 잘 섞은 뒤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7 ⑥을 접시에 담고 가쯔오부시를 올려준다.


어묵 꼬치우동
재료
생 우동면 90g, 모둠 어묵 100g, 표고버섯 1/2장, 실파 1대, 다시마 멸치육수 2컵

이렇게 만드세요!
1 모둠 어묵은 작게 썰어서 꼬치에 끼워 준비한다.
2 마른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꼭 짜고 가늘게 채썬다.
3 냄비에 다시마 멸치육수를 끓여 ①의 어묵을 넣어 맛을 낸다.
4 ③에 우동면을 넣고 끓이다가 표고버섯, 실파를 넣어 준다.

Cooking Tip_다시마 멸치육수 맛내기
재료
무 50g, 마른 홍고추 1/2개, 다시마 5cm, 국멸치 15g, 물 3컵, 간장 1/2큰술, 소금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 다시마는 마른 행주로 겉에 묻은 하얀 가루를 닦아내고 물을 부어 30분 정도 불린다.
2 냄비에 ①을 담고 무를 얇게 썰어서 넣고, 마른 홍고추, 내장을 뺀 국멸치를 넣고 끓인다.
3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이고 5분 정도 뒤에 다시마와 멸치는 건져내고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더 끓인다.
4 소금,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요리 / 최지은(FIM 스튜디오2, 379-4332) 제품 협찬/CJ(02-720-8794) 진행 / 신경희 기자 사진 / 이주석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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