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보감에 나오는 물의 종류
물 의 첫째는 정화수(井華水)를 친다. 그건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毒)이 없기 때문이며 하루의 새벽을 여는 천일진정(天一眞情)이 이슬이 되어 수면에 맺혔기 때문이다. 하여 병자의 음(陰)을 보(補)하는 약을 달일 때는 정(情)한 의원은 굳이 이 물을 쓴다.
둘째가 한천수(寒天水)로 여름에 차고 겨울에 온(溫)한 물이 이것으로 그러나 그 진짜는 닭 울음소리가 들리기 전의 것이어야 한다. 왕산에서 떠오는 물이 이것이다. 감히 이 물은 장복하면 반위(反胃 : 胃癌)를 다스린다.
셋째가 국화수(國花水), 일명 국영수(國英水)로 불리는 이 물은 풍비(風痺)를 다스리며
넷째가 엽설수(獵雪水), 간이 병들어도 이 물이면 낫는다.
다음이 춘우수(春雨水) 즉 정월(正月)의 빗물이니 양기(陽氣)가 쇠한 것을 북돋게 하나 청명(淸明) 무렵과 곡우(穀雨)때는 물 맛이 변하니 이를 가려 써야 하며,
다음 추로수(秋霜水)는 해돋기 전의 것이어야 하되 뱃속의 균을 없애는 약을 짓고자 할 땐 오로지 이 물뿐이며,
다음 창독(瘡毒)을 씻는 데는 매우수(梅雨水), 허로(虛勞)를 낫게 하는 데는 감란수(甘爛水), 가려움 증을 고치는 데는 벽해수(碧海水)로 벽해수란 곧 바닷물로서 이 바닷물을 끓여서 몸을 씻는다.
뼈 마디와 근육이 쑤시는 데는 온천수(溫泉水)이되 유황 내음이 나는 물을 쓰며, 편두통을 다스리는 데는 냉천수(冷泉水)를 사용하나 그 냉천의 바닥에는 반드시 백반이 있으니 목욕하는 철은 해가 져도 아직 땅 기운이 더운 유월과 칠월에 한하고 그러나 밤에 목욕하면 편두통은 고치되 실어증을 얻거나 목숨을 잃는다.
그 외에 하빙(夏氷), 반천하수(半天河水), 천리를 흘러온 천리수(千里水), 역류수(逆流水), 요수(療水), 그리고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자라며 머리카락 색이 검어지며 윤이 난다는 시루 뚜껑에 맺힌 물을 가리키는 증기수(甑氣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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