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최대 관심사는 역시 펀드투자일 것이다. 둘만 모여도 자연스럽게 투자얘기로 흘러가고 다양한 정보들이 교환되곤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가 주된 관심사임은 물론이다. 사실 펀드투자는 가입시점보다 환매(해약)시점이 더 중요하다. 특히 예금이나 적금처럼 특정 만기일에 자금을 찾는 것이 아니어서 언제 어떤 방법으로 환매하느냐에 따라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펀드 환매를 할 때는 여러모로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투자의 효과적인 마무리를 위한 환매요령에 대해 살펴본다.


환매수수료 조건을 확인해두자

환매신청 시 곱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자. 펀드에 따라 90일 또는 180일 내에 환매할 경우엔 발생한 수익의 일정부분(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30% 등)을 환매수수료로 차감하는 조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라면 환매수수료는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수익이 발생한 상태고 환매수수료 적용기간 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힘들게 얻은 수익을 투자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상당부분 내어놓아야 한다면 여간 낭패가 아니다. 따라서 최소한 이 기간은 넘긴 후 환매하는 것이 유리하며, 처음부터 펀드를 선택할 때 환매조건을 확인한 후 계획을 세워 가입하거나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참고로 추징한 환매수수료는 금융기관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펀드자산으로 편입돼 결과적으로는 남아있는 다른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환매수수료가 많을수록 남은 투자자들의 수익은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유리한 타이밍을 잡자

펀드환매는 환매신청시점과 돌려 받을 금액을 결정하는 기준가격 적용시점에 시차가 있어 환매시점에서는 얼마의 돈이 나올지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국내 주식펀드의 경우 오후 3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오늘 마감되는 주식시장 가격으로 기준가격이 결정돼 어느 정도 환매금액을 예상할 수 있지만 오후 3시 이후에 환매신청을 한다던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등의 경우 다음날 혹은 펀드에 따라 2~3일 후의 주식시장 가격으로 환매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당초 생각했던 환매금액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종종 환매신청 이후 기준가격 결정일까지의 주가 등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는 한다. 그러므로 사전에 본인이 가입한 펀드의 환매 기준가 적용일이 언제인지 확인해 둘 필요가 있으며, 주식시장 흐름이나 단기전망 등을 토대로 환매시점을 잡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하루가 다르게 급등락을 거듭하는 때는 자칫 환매신청 이후 급락에 의해 손해가 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시장이 안정화 됐을 때를 기다려 환매를 하거나 한꺼번에 환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금액을 나눠 여러 번에 걸쳐 분할환매를 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세금관계에 대한 확인도 필수

펀드를 환매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할 것이 바로 세금 부분이다. 특히 장기투자로 인해 수익이 많이 발생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현재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예금과 달리 상품에 따라 과세 대상 범위가 제각각 이다. 국내펀드의 경우 펀드 수익 중 주식매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비과세가 적용된다. 따라서 국내주식펀드는 수익의 대부분은 비과세가 적용되고 일부 채권투자로 인한 수익 등만 과세소득으로 계산된다. 해외펀드는 이와는 또 다르다. 2007년 6월부터는 해외펀드의 주식매매차익에 대해서는 국내펀드와 마찬가지로 비과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그 전에 발생한 수익은 전액 과세대상이며, 해외펀드 중에서도 일부 역외펀드나 재간접펀드 등은 주식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펀드 수익 중 과세대상 금액이 큰 경우 펀드 환매를 통해 거액의 금액이 한꺼번에 소득으로 발생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연간 단위로 따지고 있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상(연간 금융소득 4천만원)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익이 많이 난 펀드, 그 중에서도 과세대상 금액이 큰 펀드를 환매할 때는 사전에 이로 인한 금융소득 종합과세 적용 여부를 따져 볼 필요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올해와 내년의 2개년에 걸쳐 분할 환매 함으로써 소득금액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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