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지는 저녁이면 식사를 겸한 술 한 잔이 생각난다 이럴 땐 간단한 안주와 함께 가볍게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일본식 주점이나 중국식 주점이 제격. 도심 속에서 즐거운 여름밤을 보낼 수 있는 주점 8곳을 소개한다.

Part1. Japanese Style

고급스러운 일본 정통 이자카야
하이카라야


가게에 들어서면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로 손님을 맞는 하이카라야. 일본 정통의 이자카야를 옮겨온 듯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공간을 작게 나눈 다다미식 좌석으로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안주는 대부분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1인당 2천원의 자릿세를 별도로 지불해야한다. 주류는 정종과 칵테일 소주 등 1백20여 가지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데, 그 중 과일 등을 소주와 혼합한 샤워 종류가 인기 있다.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편리하다.

메뉴 쇠고기파말이 1만2천8백원, 야채야끼소바 9천8백원
위치 신촌 현대백화점 옥외주차장 뒤편
영업시간 오후 5시~다음날 오전 5시
문의 02-3141-8351

1 일본 이자카야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외부.
2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하이카라야.
3 파와 팽이버섯을 쇠고기에 말아낸 쇠고기파말이.
4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야채야끼소바.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J-Pub RYU
전통 일본풍의 목조주택으로, 깔끔한 정원과 2층의 테라스, 기와와 나무를 활용한 담장 입구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 실내에 퍼지는 일본 최신 유행인 하우스테크노와 록 음악이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준다. 메뉴는 사장이 일본에서 직접 이자카야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단호박과 고구마를 훈제연어로 감싸서 만든 사께마루와 직접 빚은 어묵을 기본으로 한 오뎅나베는 세트라고 불릴 만큼 궁합이 잘 맞는 요리로 손님들에게 단연 인기.

메뉴 사께마루 1만8천원, 오뎅나베 2만원
위치 압구정 로데오거리 뮤직라이브러리 뒤 2번째 건물
영업시간 오후 6시~다음날 오전 2시
문의 02-544-3307

1 전통 일본풍의 목조건물이 인상적인 제페니즈 펍, 류의 외관.
2 일본에서 직수입해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사케들.
3 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사께마루.


신선한 전복과 해산물 안주가 인기
아와비
일본어로 전복을 뜻하는 ‘아와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매일 아침 구입한 신선한 전복과 해산물을 사용한 메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공간이 작아 좌석수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지만, 오픈 주방을 따라 마련된 작은 바에서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어깨를 맞대며 정겹게 술잔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풍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안주 1~2개에 딱 기분 좋을 만큼 취할 수 있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다양한 꼬치를 숯불에 구워내 은은한 향이 특징인 모듬 꼬치는 사케에도 생맥주에도 잘 어울린다.

메뉴 모듬꼬치 1만원, 모듬사시미 2만5천원
위치 지하철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 제일은행 골목 진입, 오른쪽 첫 번째 골목 10m
영업시간 오후 5시~다음날 오전 5시
문의 02-3444-6503

1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2 다양한 종류의 일본 술을 구비하고 있다.
3 신선한 전복과 다양한 해산물로 이루어진 모듬사시미.


일본 선술집을 재현한 편안한 분위기
쇼부
쇼부는 일본식 선술집을 재현한 느낌의 이자카야로 편안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특징. 목조를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로 가게 곳곳은 일본 전통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메뉴는 꼬치, 오꼬노미야끼, 나베 등 70여 가지 일식 퓨전 요리와 30여 가지의 일본 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름을 맞아 아귀를 기본으로 한 보양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앙꼬나베와 매콤한 튀김요리 앙꼬가라아게가 바로 그것.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저녁이면 시원한 냉사케로 건배하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이 늘어난다.

메뉴 소고기다다끼 1만7천원, 오꼬노미야끼 1만3천원
위치 지하철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 교보생명 사거리 방향 행복한약국 좌측 50m
영업시간 오후 5시~다음날 오전 9시
문의 02-511-8285

1 일본 선술집 문화를 그대로 담은 컨셉트의 인테리어.
2 아기자기한 일본풍의 소품과 술이 매장 곳곳에 자리해 있다.
3 아이스 사케와 잘 어울리는 좋은 소고기다다끼.


Part2. Chinese Style



수십 개의 화려한 홍등이 인상적
상하이객잔
홍등 수십 개가 매달린 화려한 외관으로 멀리서도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상하이객잔. 가게 내부는 중국 앤티크 가구와 동상, 인형, 술잔 등의 중국 소품들이 가득해 마치 중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안주는 산동, 사천, 광동, 상해 요리 등 50여 가지로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지만, 맛은 정통 중식이라기보다는 우리 입맛에 맞춘 퓨전식에 가깝다. 안주는 1만5천원이 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며, 중국술도 10여 가지 정도 갖추고 있다. 자리에 앉으면 향긋한 차를 먼저 내오는 것도 특징이다.

메뉴 칠리소스중새우 1만5천원, 닭고기 깐풍기 1만2천원
위치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방향 삼거리에서 오른쪽 50m
영업시간 오전 12시~다음날 오전 3시
문의 02-324-5546

1 블랙과 레드의 강렬한 조화로 시선을 사로잡는 상하이객잔.
2 중국풍의 벽화와 가구들로 꾸며진 좌석.
3 신선한 채소와 새우가 조화로운 맛을 내는 칠리소스중새우.


저렴한 가격으로 맛보는 중국식 요리
용의주도
용의주도란 중국을 상징하는 ‘용(龍)’과 술 먹는 방법을 뜻하는 ‘주도(酒道)’를 합친 것으로, 술과 맛있는 요리에 취해 있는 용을 상징한 심볼 마크가 재미있다.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중국풍 인테리어 소품과 홍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며, 신천역 먹자골목에 위치해 저녁이면 젊은이들로 늘 북적댄다. 안주는 1만원 미만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양이 많지는 않아 2~3가지를 함께 주문하는 것이 좋을 듯. 가장 인기 있는 술은 죽엽청주로 약간 단맛이 나며,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메뉴 사천매콤족발무침 9천9백원, 삼선누룽지탕 9천9백원
위치 지하철 2호선 신천역 4번 출구 맥도날드 골목 10m 좌측 2층
영업시간 오후 2시~다음날 오전 3시
문의 02-417-5002

1 오리엔탈 가구와 소품이 멋스러운 용의주도 내부.
2 중국풍의 벽지와 홍등이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3 쫄깃한 돼지족발을 채소와 함께 매콤하게 무쳐낸 사천매콤족발무침.


젊은이의 거리 신촌에서 인기몰이
사해객잔
무난한 중식 메뉴를 두루 갖추고 있는 중국식 퓨전 주점 사해객잔. 붉은 색의 화려한 중국풍을 가미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젊은이들의 거리인 신촌에 위치한 주점답게 저렴한 가격에 ‘볼륨감’ 있는 요리를 자랑한다. 그 중 돼지고기의 등심 부위를 찹쌀가루에 묻혀 튀겨내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인 탕수육에 고구마를 곁들인 고구마탕수육은 이곳만의 특별 메뉴로 반응이 좋다. 올 초 1호점을 오픈 한 뒤 인기에 힘입어 신촌 현대백화점 뒤편에 2호점을 오픈하기도.

메뉴 고구마탕수육 1만2천원, 삼색냉채 1만3천원
위치 신촌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옆 형제수산 건물 4층
영업시간 오후 5시~다음날 오전 2시
문의 02-363-0639

1 동양적인 느낌의 홍등과 액자가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 곳곳에서 중국풍의 소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3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고구마탕수육.


제대로 맛 살린 요리로 승부
헬로우차이나
인테리어에서는 중국풍이 물씬 풍겨나지는 않지만, 깔끔한 공간을 선택한 대신 요리의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것이 이곳 주인의 설명. 압구정동에서 이름난 중식당에서 스카웃 한 15년 경력의 주방장이 그 실력을 입증해준다. 주방장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안주는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맛에 있어서는 자신만만! 그 중 매콤새콤한 칠리큰새우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삼선해물을 넣고 매콤하게 끓여낸 해물짬뽕탕도 일품인데, 공깃밥과 술을 함께 주문해 식사를 겸하는 손님들도 많다.

메뉴 칠리큰새우 1만5천원, 해물짬뽕탕 1만3천원
위치 지하철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 200m 직진, 첫 번째 사거리 좌측
영업시간 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
문의 02-518-9511

1 맛으로 승부를 건 헬로우차이나.
2 다양한 종류의 중국술을 선보이고 있다.
3 먹을수록 매운 맛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칠리큰새우.


기획 / 신경희 기자 진행 / 정지연(프리랜서) 사진 / 이상민·박원태·원상희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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