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명륜동의 낡은 주택에 새 터를 잡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신동주씨. 그녀가 얼마 전 지인들을 초대해 집들이 겸 신나는 맥주 파티를 열었다. 바람이 상쾌했던 여름밤, 마치 이색 주점을 연상시켰던 그녀의 집 앞마당으로 들어가 보자.

PM 3:00
이번 파티의 호스트인 푸드 스타일리스트 신동주씨.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그녀의 손길이 분주하다.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는 물론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푸짐한 요리도 준비한다. 다행히 포틀럭 파티라 직접 준비하는 음식은 4가지.

폼 나면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파티 메뉴로는 그만인 ‘연어 샐러드’, 술안주로 딱 좋은 인도네시아식 꼬치구이 ‘치킨 사테’, 색다른 맛과 푸짐한 양의 ‘토마토소스 오징어조림’, 차게 먹어 여름에 더욱 좋은 ‘쉘파스타 샐러드’. 그녀가 야심 차게 준비하는 메뉴들이다. 프로답게 조리에 걸리는 시간차를 고려해 요리 순서를 정하고 차근차근 만들다보니 어느새 요리가 하나씩 완성된다.


치킨 사테

재료
닭고기(안심) 400g, 올리브유 적당량, 닭고기 양념(커리파우더·설탕 2작은술씩, 생강즙·소금 1작은술씩, 다진 레몬껍질 1큰술, 후춧가루 약간, 코코넛크림 1/2컵), 피넛 소스(코코넛 밀크 1/2컵, 커리 페이스트 1/2작은술, 피넛 버터 1/4컵, 황설탕 1과1/2작은술, 소금 약간, 피시 소스 1과1/2큰술)

만들기
1 닭 안심은 힘줄을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한다.
2 볼에 닭고기 양념 재료를 잘 섞은 뒤 닭고기를 넣고 30분간 재운다.
3 재운 닭고기를 하나씩 꼬치에 꿴다.
4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③을 올려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5 ④에 분량대로 섞은 피넛 소스를 곁들여낸다.


토마토소스 오징어조림

재료
오징어 1kg, 감자 3개, 마늘 3쪽, 다진 파슬리 2큰술, 칠리 고추 2개, 토마토홀 1캔,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몸통만 3~4등분 한다.
2 감자는 껍질을 벗겨 4등분한 뒤 물에 담가 전분을 빼고 10분간 삶는다.
3 마늘은 저며 썰고, 파슬리는 굵게 다진다.
4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칠리 고추를 볶다가 오징어를 넣어 겉면을 익힌다.
5 ④에 쿠킹호일을 덮고 뚜껑을 덮은 뒤 약한 불에서 20분간 익힌다.
6 ⑤에 토마토홀과 감자를 넣고 뚜껑을 덮어 30분간 걸쭉하게 조린 뒤 다진 파슬리를 뿌리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연어샐러드

재료
훈제연어 300g, 루꼴라 1팩, 샬롯 2개, 레몬 1개, 케이퍼 1병, 홀스래디시 소스 3큰술

만들기
1 훈제연어를 한 장씩 뜯은 뒤 먹기좋게 돌돌 만다.
2 루꼴라는 씻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샬롯은 얇게 채썰고 레몬은 1/2등분 한다.
4 큰 접시에 연어, 루꼴라, 샬롯을 담고 케이퍼와 홀스래디시 소스, 레몬을 곁들여낸다.







쉘파스타 샐러드

재료
쉘파스타(조개모양) 300g, 토마토·칠리 고추 2개씩, 다진 아몬드 2큰술, 블랙 올리브 3개, 올리브유 3큰술, 다진 마늘·케이퍼 1/2큰술씩, 설탕 1/2작은술, 바질 1/4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토마토는 윗면에 칼집을 넣고 살짝 데친 뒤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잘게 썬다.
2 아몬드는 끓는 물에 껍질째 넣고 1분간 데친 뒤 찬물에 헹구고 키친타월로 비비면서 껍질을 벗긴다.
3 블랙 올리브는 얇게 슬라이스한다.
4 큰 볼에 파스타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섞고 랩을 씌워 실온에서 1시간정도 둔다.
5 쉘파스타는 넉넉한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은 뒤 ④에 버무려낸다.


PM 5:00
요리 준비를 대충 마치고 신동주씨는 파티 장소인 마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본격적으로 손님 맞을 준비가 시작된 것. 이번 파티 테이블의 컨셉트 컬러는 ‘블루&화이트’. 마당 한 코너에 낡은 테이블을 놓고 화이트 테이블보를 깐다. 뷔페식 상차림으로 음식을 담을 큰 접시들을 놓고 개인 접시와 컵, 커트러리, 냅킨을 채운다. 센터피스는 블루 바스켓에 나뭇가지를 꽂아 내추럴한 분위기를 살리고 저녁 파티인 만큼 초도 준비한다.

Party Tips 초보 호스트라면 파티 준비는 이렇게…
파티 준비가 서툴다면 며칠 전부터 꼼꼼히 준비할 것. 1~2주 전 쯤 초대장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보내고 3일 전 연락해 참석여부를 확인한다. 메뉴를 정한 뒤 파티에 필요한 쇼핑 리스트 작성하고 그릇이나 잔, 커트러리 등 식기를 준비한다. 이틀 전엔 청소부터 시작해 집을 꾸미기 시작하고 테이블보나 냅킨을 꺼내 다려둔다. 와인, 음료 등은 이때 미리 준비해도 좋다.

파티 하루 전, 현관을 정리하고 타월, 비누, 휴지 등 화장실 상태도 체크한다. 장을 보고 센터피스용 꽃도 구입한다. 음식 재료는 밑손질을 해두고 드레싱이나 소스도 만들어둔다. 음료나 과일은 냉장고에 넣어 차게 보관한다. 파티 당일, 테이블 세팅과 요리를 준비하고 술과 음료는 아이스박스에 담아 둔다. 뷔페식으로 음식을 준비할 땐 서비스 스푼과 포크를 같이 내어 각자 덜어 먹을 수 있게 한다.


PM 6:00
파티 시간이 다가오자 손님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이번 파티의 게스트는 신동주씨와 친분이 두터운 안한나씨와 그의 친구들. 손님이 각자 요리를 준비해 오는 포틀럭 파티가 컨셉트인 만큼 등장하는 이들의 손에 저마다 무언가가 들려있다. 그들이 들고 온 메뉴는 맥주와 나쵸 한 봉지, 시판용 인도 만두인 사모사, 치즈 스틱 등 먹을거리와 체스판, 음악 CD 등 놀거리. 그리고 파티의 마스코트가 된 알래스칸 맬러뮤트 강아지.

Party Tips 포틀럭 파티에 어울리는 메뉴
포틀럭 메뉴로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나 디저트 류가 적당하다. 포장해서 오는 요리인 만큼 국물 요리는 적합지 않으며, 바로 데울 수 있거나 재료와 소스를 따로 준비해 즉석에서 섞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좋다.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반조리 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시간이 없을 때는 술이나 음료로 대신해도 된다. 호스트에게 미리 연락해 메뉴가 겹치지 않게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자.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함께 등장한 박우진씨(26세). 알래스칸 맬러뮤트 종을 분양하는 브리더로 경북 고령에서 울프웨이브켄넬(www.wolfwave.com)을 운영하고 있다. SBS TV ‘동물농장’에서 출연하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

개성 있는 외모를 시선을 끄는 전효근씨(28세). 특수 머리 헤어스타일리스트로 휘성, 거미, 노홍철 등 연예인의 독특한 레게 머리가 그의 손에 의해 연출되었다고 한다. 현재 서울 홍대 앞에서 ‘트위스트 헤드’란 헤어 숍을 운영 중이다.

귀여운 두건 패션으로 등장한 안한나씨(27세). 게스트 중 유일한 홍일점인 그녀는 현재 모델라인 엔터테인먼트에서 패션쇼 기획 및 파티 플래이닝, 스타일리스트까지 전천후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튀는 외모와 달리 국내 최연소 공시 담당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채영씨(31세). 정보 통신 기업에서 회사 주식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무역업체인 ‘스파이시 GT 컴퍼니’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도 하다.


PM 07:00
드디어 본격적인 파티의 시작. 테이블엔 준비한 음식들이 가득 채워지고 얼음이 담긴 양철바구니에 시원한 맥주가 준비된다. 먼저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맥주와 함께 수다가 시작된다.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모임을 가진다는 이들의 첫 만남은 전효근씨로부터 출발한다. 모두 개성 강한 이들은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각자 그의 고객이 되었다가 서로 코드가 맞아 하나의 모임이 됐다. 처음엔 친목이 목적이었지만 요즘은 분야가 맞을 경우 프로젝트로 묶어 일을 진행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즐겁게 먹고 마시면서 그동안 밀린 얘기가 이어지고, 그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자연스레 여름밤은 무르익었다.

Party Tips 맥주 맛있게 즐기는 법
목 넘김이 시원한 맥주는 여름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다. 맥주를 맛있게 즐기려면 온도가 중요한데 여름에는 4~8℃가 적당. 너무 미지근하면 거품이 많아지고 또 너무 차가우면 혀가 순간적으로 마비되어 맛을 느낄 수 없다. 또 맥주는 병째 마시는 것보다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이 좋은데, 이 때 잔은 이물질 없이 깨끗해야 거품이 잘 생긴다.

맥주의 거품은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막아줘 맛을 지켜주는 요소. 맥주를 잔에 따를 때 잔을 살짝 기울였다가 7부 정도 맥주가 찼을 때 바로 세워주면 2~3cm 정도의 알맞은 거품이 생긴다. 마실 땐 거품과 함께 쭉 들이켜야 가장 맛있다.

또 맥주는 컵에 따르고 나면 탄산가스가 빠져 나가므로 여기에 새 맥주를 따르면 신선한 맛이 없어진다. 따라서 첨잔은 금물. 맥주 맛이 무겁게 느껴질 땐 레몬이나 라임 몇 방울을 넣어 마시면 상큼한 향이 더해져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맥주 협찬 / OB맥주(02-2149-5000)·하이네켄코리아(02-2192-7600) 인테리어 협찬 / 오프타임(02-925-5748)·내츄럴키친(02-379-4332) 요리&스타일링 / 신동주(F.I.M. Studio, 02-743-4330) 어시스트 / 정영임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김이석(Buri Studio, 02-541-3752)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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