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식중독에 걸려 고생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최근에는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서 식중독 발생 시기가 여름철에서 봄철로 앞당겨지고 있다. 일찍 찾아온 식중독, 그 예방법을 살펴본다.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기
식중독의 대부분은 세균에 의한 것. 식중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세균성 식중독은 식품의 취급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주부들이 식중독 예방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식품을 구입할 때는 생산일과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냉장고에서 차가운 온도로 유지되는 식품을 고르고, 통조림의 경우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구멍 난 제품이나 부푼 통은 피한다. 구입한 식품을 저장하는 냉장고의 온도는 영상 4도, 냉동고의 온도는 영하 15도가 적당하다. 이틀 이내에 사용하지 않을 고기, 생선, 닭고기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게 좋다.

음식 준비를 할 때는 손을 씻는 게 가장 기본이다. 음식을 마련하다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아기 기저귀를 갈았다면 반드시 손을 씻을 것. 손은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사이, 손등까지 골고루 씻는다.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가 74도 되는 곳에서 1분 이상 조리해 속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요리한 음식과 날 음식은 분리해서 보관한다. 얼었던 음식을 해동시킬 때는 냉장고 안에서 녹이거나 전자레인지로 해동시켜야 하고, 저장했던 조리 식품을 다시 먹을 때는 재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냉장 보관 중에도 위해 미생물의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식중독 지수를 참고하세요
‘식중독 지수’는 음식물 부패 관련 미생물의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를 기준으로 습도를 고려해 부패 가능성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참고하기에 좋다. 식중독 지수가 35~50일 경우에는 ‘주의’ 단계로 식중독 발생을 조심해야 하고, 85 이상이면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면 된다. 식중독 지수는 식약청과 기상청이 공동으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제공하며, 식약청과 기상청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의보 지수 범위 주의사항
위험 85 이상 식중독 발생 위험 높음, 조리 후 바로 섭취
경고 50~85 식중독 증가 우려, 음식물 쉽게 부패·변질
주의 35~50 식중독 발생 주의, 음식물 섭취 주의(4시간 이내 섭취)
관심 10~35 식중독 발생 조심, 음식물 취급 철저

*실내 주방이나 음식물 취급 장소의 온도는 기온과 다를 수 있음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대처법
식중독에 걸리면 대부분은 메스꺼움이나 구토, 격심한 복통과 설사가 온다. 열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또 온몸이 나른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럴 때는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수분은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약간씩 타서 보충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온 음료도 좋다.

열이 많이 날 때,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을 때,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설사약은 함부로 복용하지 말 것. 자칫 잘못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과 같은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글 / 김민정 기자 도움말 / 강윤숙(식품의약품안전청 식중독예방관리팀) 일러스트 / 최영주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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