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수준에 꼭 맞는 영어책 고르기

효과적인 영어 교육 방법에 대한 정보들을 보면어디나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내용이 어릴 때부터 꾸준히 영어원서를 읽게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몇 페이지 넘기다 포기하거나, 휙휙 넘겨 훑고 책장을 덮으며 끝나는 것이 일쑤.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게 한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이 좋은지, 어떻게 읽도록 해야 할지 콕 집어 소개한다.

이보영의 토킹클럽 교육팀 팀장 케이라 킴(Keirah Kim) 추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반복해서 연습을 시키고 한 번 읽은 책은 여러 번 읽도록 복습을 권하고 있어요. 되풀이하며 기억하는 것이 효율적이죠. 영어 원서 읽기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보다 한 단계 정도 낮은 책을 택해 학습시켜보세요. 특히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좋으니 자신감을 북돋워주며 크게 읽게끔 유도합니다.

▶ 유치원
Shoelaces
쉬운 단어와 친숙한 내용을 담은 동화 이야기.

I Love Cats
고양이 그림이 귀여운 책.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읽게 해주자.

Ice is Whee!
50개 정도의 단어로 이루어진 책. 처음 영어책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효과적이다.

▶ 초등학교 저학년
Little Red Riding Hood
빨강 모자 소녀 이야기. 잘 알려진 내용이라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느끼고 읽게 된다.

Michael Jordan and
Tiger Woods

아이들의 우상,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에 관한 내용이다. 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노력하는 자세 등을 읽기 쉽게 구성한 책. 교훈적인 내용이며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들도 좋아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해리포터 시리즈
워낙 잘 알려진 책이라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읽어봤을 책. 이야기 자체가 친숙하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겠다.

The 20th Century
Children's book
Treasury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약간 난이도가 낮은 수준. 동화 이야기들을 모아 수록해놓았다. 문학적 수준이 훌륭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눈에 띄는 책.

영어 전문 서점 문진미디어 킴앤존슨 송지영 추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느껴야 한다는 거예요. 보통 수준에 맞게 고른다고 하면 단순히 영어 실력에 맞추려고 하는데, 지적 수준뿐 아니라 언어 수준을 함께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죠. 영어를 잘 읽고 말한다고 해도 실제로 내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세요.

▶ 유치원

문진 영어동화 시리즈
동화는 유치원 단계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므로 정서적 성장을 도울 수 있고 다른 나라의 언어,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재밌는 일러스트가 함께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쉽다.

Learn to read 시리즈
실제 미국 유치원에서도 유명한 시리즈. 언어 수준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지 수준까지 고려해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고, 문장의 패턴 반복이 한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Hello Reader
시리즈 중 1단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을 담은 소재가 많아 공감대 형성이 쉽다. 책 뒷부분에는 activity도 포함되어 있고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이나 과학 내용도 쉽게 구성돼 들어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I Can Read Book
시리즈 중 2단계

실제 미국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필독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 단계 안에서도 타이틀별로 지문 길이가 다양하므로 연습해보기 좋다.

Usborn Young Reading
‘알라딘’, ‘신데렐라’ 등을 포함해 아이들이 한국어로 쉽게 접했던 다양한 동화가 레벨별로 수록되어 있다. 판매율이 높은 시리즈.

Nate the Great
미국에서 ‘꼭 읽어야 할 책 100권’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시리즈. 꼬마 탐정이 사건을 풀어가는 에피소드가 이어져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초등학교 고학년

Scholastic Junior Classic
폭풍의 언덕, 알리스 등 꼭 읽어야 할 명작들이 대부분 원서 지문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뉴베리 시리즈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해마다 미국에서 발행된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을 선정해 뉴베리메달(문학 부분)을 수여하는데 이를 모아둔 것. 아이들에게 교훈을 줄 만한 내용들이 많다.

Roald Dahl
시리즈
현대동화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로알드 달(Roald Dahl)이 집필한 시리즈. 작가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문체를 접할 수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영화화된 내용도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영어 영재 딸 키우는 문윤희 어린이 책 전문가 추천
영어로 된 책은 ‘영어 실력’과 ‘아이의 흥미’를 함께 고려해서 골라야 후회가 없어요. 너무 영어 실력에만 치우칠 경우 자칫하면 책에 대한 흥미까지 잃게 되죠. 자료에 나온 권장 학년은 내 아이에게 권할 만한 수준인가 가늠할 기준일 뿐, 절대적인 조건은 아님을 명심하세요.

▶ 유치원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에릭 칼의 그림책과 더불어 첫 영어그림책으로 접하면 좋다. 내용에 맞춰 소파에서 뛰다가 바닥에 쿵 넘어지는 시늉도 하고, 전화를 거는 흉내도 내면서 즐길 수 있는 책이다.

Blueberries for Sal
블루베리를 따러 산에 올라가는 엄마와 아이. 역시 블루베리를 먹기 위해 산에 오르는 엄마곰과 아기 곰의 이야기가 대칭 구조로 이어진다. 칼데콧상 수상작.

Centipede’s 100 Shoes
애벌레가 신발을 신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구두장수의 꾐에 빠져 1백 켤레의 구두를 사버린 애벌레의 에피소드가 코믹하게 담겨 있다.

▶ 초등학교 저학년

Magic Tree House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이 흥미를 자아내며, 수록된 정보의 양이 많지 않아 저학년이 읽기에 부담이 없다.

The Ink Drinker
피보다 잉크를 빨아먹기 좋아하는 뱀파이어 이야기이다. 다소 엉뚱한 설정에 많은 아이들이 집중력을 발휘한다.

Scooby-Doo! Disappearing Donuts
이른바 ‘캐릭터 도서’는 아이가 즐겨보는 영어 방송과 연계된 책인가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쿠비 두’시리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할 뿐 아니라 어휘 역시 어렵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The Thief
불멸의 생명을 가져다준다는 돌(Hamiathes's Gift)을 훔치기 위해 도둑이 벌이는 모험담. 배신, 반전, 신화, 전투신 등이 있어 상당히 흥미롭다. 뉴베리상 수상작.

Joyful Noise
메뚜기, 하루살이, 개똥벌레, 매미, 꿀벌 등 14종의 곤충에 대해 풍자적인 시어로 설명해놓았다. 두 사람이 번갈아 시를 읊도록 구성돼 있어 시 낭송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뉴베리상 수상작.

Dear Mr. Henshaw
비버리 클리어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 작가와 6년간 편지를 주고받는 한 소년의 성장과 아픔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 편지체, 일기체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뉴베리상 수상작.

이렇게 골라보세요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읽는 방법에 따라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능률을 거둘 수도 있다.

아이의 이해력과 영어 실력이 차이가 난다면 그림 이야기책을!
아이가 영어 실력이 모자라 그 단계에 추천된 책을 읽기 어려울 것 같다면 욕심내지 말고 그림이 많으면서도 서사적인 구조가 탄탄한 그림 이야기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아이들이 이 경우에 해당하므로 낙담하거나 아이를 다그칠 일이 아니다. 무조건 그림이 많이 들어간 그림책을 줄 경우 ‘`유치하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스토리성이 강하면서도 그림이 많은 그림 이야기책을 택하는 것이 낫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의 작품 중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고르면 좋을 듯.

아이가 특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책이 생기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함께!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독서에 깊이가 생긴다. 같은 작가의 작품들을 두루 접하면서 흥미를 붙이고 문체에 익숙해질 수 있다. 로알드 달(Roald Dahl), 메리 폽 어즈번(Mary Pope Osborne)의 작품은 한결같이 재밌으니 이 작가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하게 해주는 것도 좋겠다. 특정 작가에 대한 선호가 생기지 않았다면 그리스 신화를 다룬 「Tales from Odyssey」, 전래 동화를 패러디한 「Kate and the Beanstalk」 등을 권한다.

계속 발간 중인 시리즈를 읽고 있다면 시리즈는 영어책으로!
「마법의 시간여행」, 「타시의 모험」 등은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즐겨 읽는 책들이다. 신간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번역하는 데 아무래도 시간이 걸린다. 다음 권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원서로 된 영어책을 선물해보자. 남들보다 먼저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적극성을 보인다.

아이가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만화에 주목하자!
많은 엄마들이 만화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만화를 비롯한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다. 딱딱한 내용을 부드럽게 전달하거나 촌철살인의 웃음을 통해 교훈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만화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상상력, 자유롭게 사고하는 방법을 길러준다는 면에서도 분명 도움이 된다. 만화는 영어 실력도 키우고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잘 고른 영어책 200% 활용법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읽는 방법에 따라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능률을 거둘 수도 있다.

테이프나 CD를 함께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좋은 발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이 녹음된 테이프나 CD가 들어 있는 책을 골라 억양과 발음을 익히도록 한다. 특히 유치원 수준 책은 챈트나 노래가 들어 있는 것이 많으므로 들으면서 따라하게 하면 더욱 흥미로워한다.

Pre-reading이 중요하다
책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 영어는 물론 총체적인 언어발달을 꾀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 추측해보게 하거나 연상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말해보게 한다. 엄마와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대화하면 더욱 좋다. 글을 읽기 전 책 속 그림을 보며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게 하는 것도 괜찮다. 또 책에 나오는 중요 단어를 먼저 알아두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책을 읽고 나서는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
글짓기, 논술 실력까지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아이에게 질문해본다. 시험처럼 딱딱하게 진행하거나 모른다고 야단을 치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게 유도한다. 예를 들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해본다면 뭘까?” “제일 먼저 일어난 일이 뭐였지? 두 번째는?” “왜 그런 일이 생긴 걸까?” 등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물어보고 이야기하게 한다.

보고 또 보고
한 번 읽었다고 끝내지 말고 여러 번 반복해주면 좋다. 특히 낮은 단계 책은 내용 자체가 반복이 많고 라임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을 수 있도록 권유하자. 엄마가 먼저 읽고 따라 하게 해도 좋다. 글만 읽으면 지루할 수 있으니 몸으로 표현해보고 노래를 불러보게 하는 등 방법을 바꿔가며 반복시키자.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훈, 인터넷 교보문고 촬영 협조 / 교보문고 강남점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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