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생’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무엇을, 얼마나, 잘’ 먹느냐다. 이런 인식이 웰빙 바람을 타면서 유기농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식탁에 올리기 위해 좀 비싸더라도 유기농 쇼핑몰을 꾸준히 이용하는 깐깐한 주부들이 늘고 있다.

역삼동에 사는 33세 주부 이수연씨의 수첩에는 장보기 계획표가 꼼꼼히 적혀 있다. 1년 전부터 대부분의 식재료를 인터넷 유기농 쇼핑몰에서 구매하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각 상품마다 공급 3일 전에 주문을 마감하기 때문에 평소 떨어진 물품이나 더 필요한 물품을 메모해두었다가 날짜에 맞춰 주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보다 부지런해야 품절되기 전에 필요한 재료를 사둘 수 있다는 것.

이씨는 “과도하게 농약을 쳐서 키운 과일이나 채소, 값싼 유전자 조작 농산물, 항생제가 과다 함유된 사료를 먹고 자란 고기류와 착색 물질이 첨가된 해산물 등이 범람해 언제나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면서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그런 만큼 규모 있게 식단을 꾸릴 수 있어 식재료들이 냉장고에서 썩어나가는 일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주로 이용하는 유기농 쇼핑몰 한살림(www.hansalim.co.kr)은 유기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거래로 연결해주는 비영리 단체로, 믿을 만한 유기농 쇼핑몰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생활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출자금 3만원과 가입비 3천원을 내고 회원 가입을 하면 이용할 수 있고, 출자금은 탈퇴 시 돌려받는다. 계절 상품의 경우 선착순 예약 주문을 받는다. 주문 생산이기 때문에 예약된 수량만 생산 공급하기 때문.

병아리 때 발육을 위한 최소한의 항생제만을 투여하고 그 뒤로는 성장촉진제를 비롯해 어떠한 약물도 사용하지 않는 닭이 생산하는 유정란은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해 한살림의 인기 품목이다. 이밖에도 각종 채소류와 과일, 쌀, 농산물 가공식품 등 5백여 종의 품목이 구비돼 있다.

그 밖의 인터넷 유기농 쇼핑몰
풀무원 올가(www.orga.co.kr) 풀무원의 자회사로 2천5백여 가지 친환경 식품을 판매한다. 유기농 채소와 과일은 물론 곡류, 육류, 생선, 양념류, 음료수, 빵 등의 식품을 갖추고 있다. 채소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안전하고 과일의 경우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법 등 각각 재배 유형이 표시돼 있다. 해발 350∼400m 고산지대에서 재배한 사과 ‘산사’는 크기도 작고 모양도 예쁘지 않지만 청정하고 맛도 있어 인기 품목이다.

유기농 녹색가게 신시(www.shinsi.com) 유전자 조작(GMO) 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식품만 판매하는 사이트. 곡류, 과일, 양념, 축산물, 수산물, 생활용품, 해외 유기농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 사과, 무농약 꿀유자차, 양파, 배 등이 인기 품목.

경실련정농생활협동조합(www.jungnong.com) 30년 가까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을 지켜온 정농회가 경제정의실천연합과 함께 운영하는 쇼핑몰. 된장, 쌀, 소금, 과일, 면류와 통밀 식빵까지 기본적인 식재료가 구비돼 있다. 특히 과일은 밭에서 막 따낸 듯 신선한 향이 탁월하다.

한겨레 초록마을(www.hanifood.co.kr) 무농약, 무화학비료 농사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 마크를 획득한 국내산 제품만 취급하는데, 곡류와 채소·과일 외에도 간식류에서 화장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접할 수 있다. 각종 채소류를 비롯해서 우리밀 쌈장, 우리밀 볶은 고추장, 현미유, 감식초 등 장류도 인기다.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회원 가입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해가온 유기농 하우스(www.uginong.com) 한국유기농협회 국제 인증 마크를 획득한 식품만 취급하는 유기농 전문 쇼핑몰. 국산 친환경 농산물, 수입 유기농 가공식품, 유기농 기능성 건강 보조식품, 유기농 천연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으며 배추김치, 알타리무김치, 오이소박이, 부추김치, 열무김치 등 유기농 김치도 판매한다.


친환경 농산물에도 급이 있다!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농림부의 ‘친환경 농산물 인증 표시’는 다음의 4등급으로 구분된다.
유기농산물 일정 기간(다년생 작물은 3년, 그외 농산물은 2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산물. 축산물의 경우 소는 유기 재배한 사료를 85% 이상, 돼지는 80% 이상 먹여 키워야 한다. 항생제, 성장촉진제 등은 사용할 수 없다. 친환경 농산물 가운데 1등급이라 할 수 있다.

전환기 농산물 일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산물. 축산물의 경우 소는 유기 사료를 45% 이상, 돼지는 유기 사료를 40% 이상 먹여야 한다. 무농약 사료는 소의 경우 60% 이상, 돼지의 경우 55% 이상이어야 한다.
무농약 농산물 농약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3 이내로 사용하여 재배한 농산물.

저농약 농산물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2 이내로, 농약 살포 횟수는 농약 안전 사용 기준의 1/2 이하로 줄여 재배한 농산물.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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