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 가슴깊이 봄을 느끼고 싶은 요즘, 잡지와 광고 촬영으로 바쁜 요리 연구가 김노다씨와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상영씨 부부가 1박2일간의 짧은 휴가를 냈다. 요리하는 부부답게 그들이 선택한 곳은 싱싱한 해산물로 가득한 서해안의 대천항. 시원한 바다 내음에 취하고 신선한 먹을거리에 마냥 행복했던, 그들의 맛있는 여행에 동행했다.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어시장을 가다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2시간여 달려 도착한 대천항. 어선이 즐비하게 늘어선 항구를 따라 어판장을 지나니, 골목을 따라 쭉 늘어선 어시장이 펼쳐진다. 갖가지 풍성한 해산물에 상인들의 걸쭉한 입담이 더해져 시장은 활기로 넘쳐 난다.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해산물의 싱싱함에 요리사 노다는 아이처럼 신이 난다. 재료를 이리저리 살피고 값도 흥정하면서 본격적인 장보기 시작. 회무침에 사용할 우럭과 광어, 한창 물오른 주꾸미와 키조개를 먼저 구입했다.

다리만 모아 파는 것이 신기해 원래 장볼 품목엔 없었지만 게다리도 조금 샀다. 탕을 끓일 조개는 바지락, 맛조개, 모시조개 등 종류별로 고르고, 살이 통통한 꽃게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둘이 먹을 양이니 재료를 조금씩 섞어 구입했는데, 기분 좋게 건네주는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에 마음은 더욱 흐뭇해졌다.

오늘의 즉석 요리 메뉴
주꾸미 석쇠구이_ 싱싱한 해물에 달콤한 소스를 더한 바닷가 별미
채소 회무침_ 매콤한 고추장 양념으로 입맛 돋우는 전채요리
새우 두반장볶음_ 소금구이 대신 두반장 소스로 색다르게 맛낸 새우요리
맑은 조개탕_ 조개와 청양고추가 어우러진 시원한 속풀이용 메뉴
꽃게 간장볶음_ 짭짤한 양념맛이 일품인 즉석 게장 요리
게다리 된장우동볶음_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퓨전 면 요리


주꾸미 석쇠구이

재료(2~3인분)
주꾸미 3~5마리, 키조개 1~2개, 양파·홍고추 2개씩, 꽃소금 적당량, 소스(우스터소스 80cc, 올리브유·케첩·꿀 3큰술씩, 버터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후춧가루 적당량씩)

만들기
1 주꾸미는 꽃소금으로 비벼 끈적거리는 액을 제거한 뒤 깨끗이 씻어 큼직하게 썬다.
2 키조개는 뚜껑을 열고 관자부분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넣는다.
3 양파는 가로로 2등분하고 홍고추는 세로로 칼집을 낸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소스를 만들고 주꾸미를 넣어 3분간 재운다.
5 ④의 주꾸미는 국물을 제거한 뒤 달군 석쇠에 올려 굽는다.
6 ⑤에 키조개와 양파, 홍고추를 올려 남은 소스를 발라가며 구워낸다.


해물 요리에 곁들일 봄나물도 한 줌 사다
대천 활어시장을 신나게 둘러본 후 항구 한켠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를 발견. 달래며, 냉이며, 여러 가지 봄나물도 한줌씩 구입했다. 싱싱한 해산물과 쌉싸름한 봄나물은 환상의 궁합. 오늘 요리의 맛을 두 배로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 같다.


채소 회무침

재료(2~3인분)
횟감(광어 또는 우럭) 1마리, 대파 1대, 쑥갓 100g, 양파·홍고추·청양고추 1개씩, 소스(고추장 3큰술, 식초 2큰술, 깨소금·다진 마늘 1큰술씩, 참기름·설탕 1작은술씩, 사이다 또는 물 3큰술

만들기
1 횟감은 싱싱한 것으로 골라 구입 후 시장에서 회를 떠온다.
2 대파는 흰 부분은 채썰고 푸른 잎은 어슷썬다.
3 쑥갓은 5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얇게 채썬다.
4 홍고추와 청양고추는 반 갈라 씨를 뺀 뒤 채썬다.
5 큰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6 ⑤에 채썬 대파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잘 버무린다.
7 ⑥의 회무침을 접시에 담고 채썬 대파를 올려 낸다.



새우 두반장볶음

재료(2~3인분)
새우 8~12마리, 홍고추 2개, 청양고추·양파 1개씩, 식용유 2큰술, 레몬 적당량, 소스(두반장 2큰술(또는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6다진 파·설탕 1큰술씩, 다진 마늘·간장·맛술 2큰술씩)

만들기
1 새우는 등쪽에 꼬치를 찔러 내장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 홍고추와 청양고추는 어슷썰고 양파는 굵게 채썬다.
3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새우를 넣어 볶다가 익기 시작하면 양파를 넣고 볶는다.
5 ④의 양파가 투명해지면 소스를 넣고 볶다가 새우 색이 붉어지면 고추를 넣는다.
6 ⑤의 고추가 숨이 죽으면 불을 끄고 그릇에 담은 뒤 레몬을 슬라이스해 올린다.


맑은 조개탕

재료(4~5인분)
모둠 조개(바지락, 맛조개, 모시조개 등) 500g, 꽃소금 1~2큰술, 풋고추·홍고추 1~2개씩, 대파 1대, 애호박 1/2개, 표고버섯·양파 1개씩, 콩나물 100g, 팽이버섯 1봉, 생수 5컵, 다시마 10cm, 다진 마늘 2~3큰술, 소금·후춧가루 적당량

만들기
1 모둠 조개는 찬물을 담가 꽃소금을 넣고 5분간 해감시킨다.
2 고추와 대파는 어슷썰고, 애호박은 나박썰기한다.
3 표고버섯은 기둥을 제거한 뒤 4등분하고 양파는 채썬다.
4 콩나물은 찬물에 씻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제거한다.
5 냄비에 생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우르르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조개, 고추, 대파, 애호박, 표고버섯, 양파를 넣고 끓인다.
6 ⑤가 한소끔 끓으면 다진 마늘,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 다음 콩나물, 팽이버섯을 넣고 한번 더 끓여낸다.


노다의 즉석 요리 타임
즐겁게 장을 본 후 부부는 펜션에서 하룻밤 묶기로 했다. 요리사 노다의 손길이 바빠지는 시간. 싱싱한 해산물에다 집에서 미리 가져온 양념들을 더하니 근사한 요리들이 하나씩 완성된다.

꽃게 간장볶음

재료(2~3인분)
꽃게 2~3마리, 양파·피망6홍피망6풋고추 1개씩, 양배추 100g, 생수 2컵, 소스(간장 5큰술, 생수 1컵, 설탕 1큰술, 생강 1톨, 다진 마늘 2큰술, 대파 1대, 저민 마늘 2개분, 고춧가루·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만들기
1 꽃게는 찬물에 5분간 담갔다가 깨끗이 씻은 뒤 등껍데기를 열고 2등분한다.
2 양파는 채썰고 피망은 반 갈라 씨를 도려내고 채썬다.
3 풋고추는 어슷썰고 양배추는 심지를 도려낸 뒤 한입크기로 썬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5 팬에 꽃게와 생수를 넣고 끓이다가 우르르 끓어오르면 양파, 피망, 양배추를 넣어 삶는다.
6 ⑤에 물기가 거의 없어지면 소스를 넣고 약한 불에서 볶다가 풋고추를 넣는다.
7 ⑥의 소스 국물이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접시에 담아낸다.

상영의 야외 디너 테이블
노다가 요리하는 사이, 푸드 스타일리스트 상영은 테이블을 준비한다.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집에서 가져온 테이블보를 깔고 들꽃 몇 송이로 장식, 둘만의 저녁 식탁이 준비되고 펜션의 밤은 깊어간다.


게다리 된장우동볶음

재료(2~3인분)
게다리 10~15개, 대파(흰 부분) 1대, 양파 1개, 양배추 150g, 우동면 1~2봉, 식용유 2큰술, 소스(쌈장 4큰술, 다진 파·다진 마늘6참기름·보리새우 2큰술씩, 다진 청양고추·맛술·깨소금·통깨 1큰술씩, 후춧가루 1작은술)

만들기
1 게다리는 찬물에 2번 정도 헹궈 씻는다.
2 대파는 6cm 길이로 토막 낸 뒤 채썰고 양파와 양배추도 먹기 좋게 채썬다.
3 우동면은 봉지에서 꺼낸 다음 찬물에 담가 둔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5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게다리를 넣어 센불에서 볶는다.
6 ⑤의 게다리가 노릇노릇해지면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 양파, 양배추를 넣어 볶는다.
7 ⑥의 양파가 투명해지면 소스를 넣고 잘 버무린다.
8 ⑦에 물이 생기기 시작하면 우동면을 넣고 중불에서 재빨리 볶아낸다.


장소 협찬 / 오션힐 펜션 리조트(041-931-7520, www.oceanhill.co.kr) 요리&스타일링 / 김노다·김상영(noda+, 02-3444-9634) 어시스트 / 김화연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이주석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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