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요리사, 연애의 달인, 톡톡 튀는 작가…. 모두 야옹양으로 더 유명한 김민희씨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재미로 시작한 요리가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고, 남자친구와의 연애담을 요리와 묶은 에세이집으로 어엿한 작가까지 된 행복한 여자. 타고난 손맛으로 연애도 멋지게 요리하는 그녀가 유명 레스토랑 맛 따라잡는 비결을 풀어 놓았다.

야옹양, 그녀는 누구인가?
직업을 묻자 참 난감해하며 요리를 좋아하는 27살의 백수라고 말하는 김민희씨. ‘야옹양’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그녀는 알고 보면 에세이집을 낸 작가요, ‘천재 야옹양의 생활’이라는 인기 블로그의 주인장, 신문이나 잡지에 요리 칼럼을 기고하는 요리칼럼리스트다.

7살 소녀, 요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그녀가 처음 요리를 시작한 것은 7살 때. 메뉴는 고작 라면이었지만 싱크대에 매달려 엄마가 한대로 따라해 보니 신기하게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요리를 사랑하게 된 건 바로 그 때부터. 그렇게 시작한 요리는 맞벌이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다보니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 생존 노하우가 되었다. 처음엔 끼니만 때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적은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도 그럴싸한 요리가 탄생되는 것이 재밌었다고. 그러던 중 남자친구인 정군을 만나게 되고 데이트 비용을 아껴보자는 취지로 함께 요리하는 것이 낙이 되었다. 그 후로는 새로운 메뉴를 했을 때 남자친구의 칭찬이 듣기 좋아 더 열심히 요리를 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천재 요리사, 자신의 요리 에세이를 발간하다
야옹양 유명해진 계기는 바로 블로그. 해먹은 요리를 올리고, 레시피를 정리하면서 이웃이 늘었고, 어느 날 출판사에서 요리에세이를 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왔다. 처음엔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닌데 책을 낸다는 것이 참 떨리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지금은 정말 책을 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요리도 요리지만, 정군과 3년여 동안 연애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만남부터 정리하다보니 그가 참 소중하단 생각이 들었고, 독자들의 공감 댓글을 통해 성취감도 느꼈다.

사랑에 빠진 여인, 맛있는 미래를 설계하다
서로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어느새 늘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해 정군과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는 그녀. 아직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6살 연상의 정군을 위해 올 가을엔 웨딩마치를 올릴 예정이다. 또한 2003년 9월에 발간한 에세이집 「야옹양의 두근두근 연애요리」에 이어 현재는 본격적인 요리책도 집필 중이다. 언젠가는 유학을 가서 파티쉐 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야옹양. 머지않아 작지만 아담하고 맛있는 케이크 숍의 주인이 되어있을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퓨전 포장마차 ‘피쉬앤그릴’의 매운 어묵탕
예전엔 어묵탕과 해물탕을 별개의 요리라 생각했는데, ‘두 가지가 만나니 이렇게 감칠맛이 나는구나’라고 느꼈던 요리. 꽃게는 저렴한 냉동꽃게를 사용해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 재료를 푸짐하게 준비하면 손님 초대 요리로도 그만.

재료(2인분)
꼬치 어묵 2개, 꽃게 1/2마리, 새우 6마리, 홍합 4개, 쑥갓 1줌,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국물 재료(물 4컵, 국멸치 6개, 다시마 5×5cm 4장, 무 1/4토막, 대파 잎 적당량), 양념장(고춧가루 2큰술, 국간장 다진 마늘 맛술 1큰술씩, 생강가루 소금 1/2큰술씩, 후춧가루 1/3큰술)

만들기
1 꽃게는 먹기 좋게 자르고 새우는 등쪽에 꼬치를 찔러 내장을 제거한다.
2 홍합은 소금물에 담가 해캄하고 쑥갓은 씻어 먹기 좋게 썬다.
3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썬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냄비에 국물 재료를 넣고 끓이다가 보글보글 끓으면 다시마와 국멸치는 건져낸다.
6 ⑤에 양념장을 푼 뒤 꽃게, 새우, 홍합을 넣고 끓인다.
7 ⑥이 한소끔 끓으면 어묵, 대파, 청양고추를 넣어 끓이다가 마지막에 쑥갓을 올려낸다.



일본식 선술집 ‘쇼부’의 바지락 버터볶음
언젠가부터 외식을 하면 원가 계산에다 레시피 알아내느라 정신없는 나에게, 맛있었지만 가장 돈이 아까웠던 메뉴. 들어가는 재료라곤 바지락 밖에 없기에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밖에서 사먹는 돈의 1/3의 가격으로 그 맛을 재연해냈을 때의 기쁨은 요리하는 즐거움 중 하나.

재료(2인분)
바지락 1봉, 대파 1/4대, 청양고추 1개, 버터 1큰술, 후춧가루 약간, 국물 재료(물 1컵, 국멸치 3개, 다시마5×5cm 3장, 혼다시·맛술 1/2큰술씩)

만들기
1 바지락은 깨끗하게 씻어 준비하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썬다.
2 냄비에 물, 국멸치,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바글바글 끓으면 불을 끄고 혼다시와 맛술로 간을 맞춘 뒤 체에 걸러 국물만 밭는다.
3 달군 냄비에 버터를 넣고 녹이다가 바지락을 넣고 볶는다.
4 ③의 바지락이 입을 벌리면 ①의 국물을 붓고 끓인다.
5 ⑤의 국물이 우르르 끓으면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후춧가루로 간을 맞춰 낸다.


레스토랑 맛 따라잡는 야옹양의 어드바이스
“데이트를 하다보면 밖에서 사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것을 모으면 생각보다 꽤 큰 돈이 되죠. 처음엔 돈 아까운지 모르고 다니지만, 점차 미래를 함께 하고픈 상대가 되면 그 돈이 너무 아깝잖아요. 레스토랑의 비싼 메뉴는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재료만 구하고 조금만 고민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푸짐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밖에서 즐겨 먹는 메뉴가 있다면 한 번쯤 음식을 뒤적거려 어떤 재료가 들어갔나 보고, 주방장과 친해져서 만드는 법을 슬쩍 물어보세요. 구하기 힘든 향신료는 생략해도 크게 상관없고, 값비싼 재료는 비슷한 대체 재료로 바꾸면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의 립 바비큐
고기 냄새도 나지 않고, 뜯어 먹는 재미에 종종 사먹던 메뉴였는데 만만치 않은 가격이 늘 부담이었다. 우연히 정육점에서 등갈비를 매우 싸게 판다는 것을 알고 만들어 보았는데, 결과는 대성공. 밖에서 먹는 것보다 더 담백하고 푸짐해 지금은 분위기 잡고 싶은 날 0순위 메뉴가 되었다.

재료 (1인분)
등갈비 2대, 버터?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양파 2큰술, 삶는 재료(청양고추 2개, 통마늘 3개, 통후추 6알, 월계수잎 4장, 양파 1/4개, 맛술 1큰술), 소스(케첩 8큰술, 간장?오렌지주스?흑설탕 2큰술씩, 우스터소스 3큰술, 생강가루 1/2큰술, 월계수잎 3장)

만들기
1 등갈비는 찬물에 3시간 이상 담가 핏물을 뺀다.
2 냄비에 등갈비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삶는 재료를 넣어 20분간 삶는다.
3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4 팬에 버터를 녹이고, 다진 마늘, 다진 양파를 넣어 볶는다.
5 ④에 소스를 넣고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올 때까지 저어주면서 끓인다.
6 삶은 등갈비에 ⑤의 소스를 앞뒤로 바른 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20분간 굽는다.
7 ⑥을 오븐에서 꺼내 소스를 다시 한 번 바른 뒤 15분 더 구워 낸다.

일본식 선술집 ‘쇼부’의 베트남 치킨샐러드
워낙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술자리가 잦고, 많은 술안주를 접해봤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 치킨 샐러드는 단연 돋보이는 안주.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와 담백한 닭고기의 조화가 일품이다. 라이스페이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배도 든든히 채울 수 있어 일석이조.

재료(2인분)
닭 가슴살 1개, 라이스페이퍼·상추·깻잎 4장씩, 양배추 2장, 당근·오이 1/4개씩, 게맛살 2개, 무순·칠리소스·마요네즈 적당량씩, 삶는 재료(채썬 양파 1/4개분, 통후추 5알, 대파 1/5대), 마늘 소스(식초 6큰술, 물 2큰술, 맛술 1큰술, 설탕 3과1/2큰술, 다진 마늘 1과1/2큰술, 풋고추 1개)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붓고 삶는 재료와 닭 가슴살을 넣어 삶은 뒤 가슴살은 건져 가늘게 찢어놓는다.
2 상추와 양배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고 양배추와 오이는 가늘게 채썬다.
3 당근은 채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고, 게맛살은 가늘게 찢어놓는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마늘 소스를 만든다.
5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불린 뒤 상추와 깻잎을 깔고 양배추, 오이, 당근, 게맛살, 무순을 올려 김밥 말듯이 돌돌 만다.
6 접시에 ①의 닭가슴살과 ⑤를 반으로 잘라 담은 뒤 마늘 소스를 고루 뿌린다.
7 ⑥의 라이스페이퍼 쌈 위에 칠리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려낸다.


천재 야옹양의 요리 촬영 현장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주방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넵스 전시장. 유러피안 스타일의 고품격 맞춤 주방가구 ‘넵스’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자연스럽고 우아한 디자인과 기능적인 시스템키친으로 유명하다.

넵스의 2006년 신제품 구경

퓨리토 | 화이트 펄 하이그로시와 천연 무늬목을 매치하고 스테인리스 소재를 마감 판넬로 사용해 자연스러우면서 모던한 느낌을 강조.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한 다양한 수납공간이 돋보이며 아일랜드 하부에 주부의 취미 생활을 위한 ‘맘스 오피스’ 공간을 설치했다.


발로레 |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오크 원목의 무늬가 그대로 살아있어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럽다. 칼꽂이가 있는 서랍에 잠금 기능이 있어 아이들에게도 안전하며 높낮이가 다른 조리대가 설치되어 장시간 작업에 따른 허리의 부담을 줄여준다.


칸나 | 갈대의 느낌이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도어와 스테인레스 상판, 다크 브라운 밑장 매치가 감각적인 스타일. 또한 벽장 중앙을 메탈 느낌의 도장 유리 도어로 마감해 세련미를 더했다. 레몬 향기가 나는 수납 시스템이 주방을 좀 더 상쾌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장소 협찬 / 넵스(02-512-6930) 헤어&메이크업 / 위고 바이 정승현 (02-541-4498) 요리 / 김민희(naver.blog.com/oz29oz)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박형주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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