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점(아침과 점심 사이)’라는 말만큼이나 ‘브런치(breakfast+lunch)’라는 말도 점점 친근하게 느껴진다. 한참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토요일, 느즈막히 잠에서 깨어나 분위기 좋고 맛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휴식은 없을 것이다.

호주 스타일의 푸짐한 브런치 더 플라잉 팬

한 번 들르면 단골이 되는 더 플라잉 팬. 이태원의 골목 안에 자리한 한적한 분위기의 이곳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세 자매가 주인이다. 그녀들은 호주에서 공부할 때 맛있다고 소문난 곳을 돌아다니며 경험한 맛을 그대로 옮겨와 호주 스타일의 브런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는 웬만한 샌드위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큼지막하다.

이곳에서는 빵부터 재료와 소스까지 직접 만든 홈 메이드 샌드위치를 판매하기 때문에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푸짐하면서 소스 맛도 일품인 ‘더 플라잉 팬 블랙퍼스트’는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브런치 메뉴다. 더 플라잉 팬 블랙퍼스트는 3가지 종류의 버섯볶음을 잘 구운 빵에 넣어 이탈리안 허브 소스로 마무리해 건강까지 생각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여기에 유기농 파프리카를 이용한 주스 한 잔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만점. 11월 말쯤 이태원역 부근에 브런치 전문 카페도 오픈할 예정이다.

메뉴 더 플라잉 팬 브랙퍼스트 1만1천원, 치킨 커리샌드위치 7천5백원
영업시간 브런치 타임 주말 오전 11시~오후 6시
위치 이태원 제일기획 옆 골목 한남제일교회 맞은편
문의 02-793-7974

다양한 달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All Day brunch

브런치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에그 스크램블이다. 핫케이크와 에그 스크램블은 외국 영화나 시트콤에도 종종 등장하는 요리다. 올 데이 브런치에서는 우리도 그들처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압구정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화려하지 않으면서 시크한 전형적인 뉴욕 스타일의 실내가 편안하면서도 세련미를 풍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다른 레스토랑과 달리 혼자 앉아 브런치를 즐기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맛있는 에그 스크램블뿐 아니라 다양한 달걀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그중 인기 메뉴는 ‘맨 핸들러 스테이크 세트’. 두 개의 달걀 프라이와 스테이크, 토스트, 샐러드, 수프가 함께 나오는 메뉴로 이름처럼 푸짐하다.

이곳의 또 하나의 매력은 저녁에도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고 싶은 브런치를 찾을 수 있다니 당연히 단골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주말에는 뷔페식 브런치를 마련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브런치를 골라 즐길 수 있다.

메뉴 맨 핸들러 스테이크 세트 1만9천원, 에그 베네딕트 세트 1만6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평일), 오전 10시 30분~오후 4시(주말)
위치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하나은행 골목 안 커피빈 맞은편
문의 02-517-0775

내 맘대로 즐기는 뷔페식 브런치 스토브

가족 단위 손님에게 인기가 많은 스토브는 주말이면 아침 9시부터 손님들로 꽉 찬다. 이곳은 입구부터 빈티지풍 가구와 오렌지색이 주조를 이룬 인테리어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쪽에 마련된 신선한 샐러드와 파스타, 팬케이크, 소시지, 치즈케이크 등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행복한 일이다.

또 식감을 자극하는 푸짐한 브런치 음식들뿐 아니라 레스토랑 안쪽에 마련된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까지, 이곳에서는 브런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커피와 차는 모두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건강까지 챙겨준다. 스토브의 장점은 좋아하는 메뉴들로만 취향에 맞게 양껏 즐길 수 있는 뷔페식 브런치라는 것이다.

외국인이 즐기는 간단한 브런치와는 다르지만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어 브런치를 푸짐하고 색다르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메뉴와 요리는 매주 신선한 재료에 따라 조금씩 변경될 수 있다.

위치 도산공원 사거리 밴츠 매장 옆
영업시간 브런치 타임 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메뉴 브런치 뷔페 1만9천원
문의 02-518-7596

뉴욕의 소박한 가정식을 즐긴다 수지스

이태원에 자리한 뉴욕 스타일의 브런치로 유명한 수지스는 예전부터 브런치를 즐기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브런치의 유행 바람을 타고 외국인보다 우리나라 사람들로 더 북적인다. 이는 뉴욕의 소박한 가정식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과 이미 수지스의 브런치 맛에 빠진 이들이 동시에 몰리기 때문이다.

두툼한 프렌치 토스트와 스크램블드 에그, 소시지 등은 모양을 내기 위한 장식 대신 한 접시에 푸짐하게 차려져 제대로 된 브런치를 즐기고 싶은 이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듬뿍 바른 토스트와 소시지, 감자, 스크램블드 에그가 조화를 이뤄 하나의 맛이 된다는 점이다.

선선한 가을날 하늘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옥상 테라스도 수지스만의 매력이다.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미리 예약하는 번거로움 없이 늦잠을 자고 난 토요일 오후 편안한 옷차림으로 출출해진 속을 달래기에는 수지스가 최고다.

메뉴 잭인질(달걀, 토스트, 홈프라이즈, 햄버거) 1만6천5백원, 블루베리 팬케이크 1만3천원, 피시 앤 칩스 1만8천5백원
영업시간 브런치 타임 오전 11시~오후 4시
위치 이태원 녹사평역 삼거리 문의 02-797-3698

뉴요커처럼 즐긴다 Cafe 74

화려한 외관과 테라스가 있는 카페 74는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브런치를 즐기던 카페를 그대로 서울에 옮겨놓은 듯하다. 이곳은 늘 20~30대 여성들로 테라스가 꽉 찬다. 최고의 인기 메뉴는 크리스피 벨기안 와플. 갓 구운 와플에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과 과일이 곁들여져 달콤한 맛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카페 74의 와플은 다른 곳과 달리 얇은 빵을 바삭하게 구워 과자처럼 고소한 맛을 낸다. 와플 한 조각을 잘라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발라 먹다 보면 금세 배가 불러온다.

여기에 입 안에 남은 단맛을 깔끔하게 지워줄 연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뉴요커의 아침이 부럽지 않다. 평소보다 조금 더 시크하게 차려입고 테라스에 앉아 브런치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메뉴 크리스피 벨기안 와플 1만8천원, 아라비아따 파스타 1만6천원
영업시간 브런치 타임 오전 11시~오후 4시
위치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간판 맞은편 언덕의 오르막길 왼편
문의 02-542-4717

신선한 과일이 푸짐한 와플 파크 에비뉴

서울 송파구 서래마을에 자리한 파크 에비뉴. 레드 계열의 차양막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신선한 과일이 푸짐한 브런치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주말이면 은은한 조도의 작고 아담한 공간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는 파크 에비뉴만의 푸짐한 와플 브런치 세트 때문. 갓 구운 와플에 오렌지, 키위, 바나나를 혼자 먹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푸짐하게 담아준다.


메이플 시럽을 찍어 과일과 함께 먹는 와플은 최고의 브런치. 주말 오전 친구와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아침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외에 브런치 A의 브리애플 브레드와 토마토 자몽샐러드가 곁들여지는 세트 메뉴도 인기가 많다. 세트 메뉴는 브리 치즈와 얇게 저며 썬 사과를 올린 빵에 매콤한 드레싱을 곁들여 내는 메뉴로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와플 외에도 파크 에비뉴에서 꼭 맛봐야 할 그레이프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는 수제 케이크로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평일에는 따로 와플만 즐길 수도 있어 어슴프레한 저녁에 간식으로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메뉴 브런치 A(브리애플 브레드, 토마토 자몽샐러드, 커피) 1만5천원, 브런치 B(와플, 오렌지, 키위, 바나나, 커피) 1만5천원
영업시간 브런치 타임 주말 오전 11시~오후 3시
위치 서레마을 중간쯤 신한은행 옆 문의 02-3477-7275


요리 전문 서적이 가득 Bistro d。

성수대교 남단에 자리한 위니아 만도의 김치냉장고 딤채의 홍보관인 비스트로 디. 딤채를 이용해 독특하게 인테리어를 해놓은 1층은 티타임을 즐기며 요리 전문 서적을 볼 수 있는 북카페처럼 조용하고 깔끔하게 꾸며놓았다. 지하로 내려가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커다란 장미와 모나리자, 녹슨 거울로 장식한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실내는 오브제 자체만으로도 세련되어 보인다.

비스트로 디의 주말 브런치 메뉴는 다른 곳의 기본적인 브런치 음식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훈제연어와 그릴드 베지터블 등 일반적인 브런치 메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다양하고 푸짐한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음식은 이탈리안, 프렌치, 아메리칸이 주를 이룬다.

조리법을 섞는 퓨전 음식이 아니라 고유의 맛을 살린 여러 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샐러드와 과일을 늘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딤채 안에 보관해놓고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게 한 점이다. 싱싱한 샐러드와 좀더 특별한 음식으로 맞이하기에 충분한 비스트로 디에서 여유로운 주말 아침을 시작하면 어떨까.

메뉴 주말 브런치 2만5천원
영업시간 브런치 타임 주말 오전 11시~오후 3시
위치 성수대교 남단 삼원가든 옆
문의 02-3443-1009

건강한 선데이 브런치를 즐긴다 실란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는 특별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 레스토랑 실란트로가 바로 그곳. 실란트로는 뷔페식 레스토랑으로 일요일마다 조금 더 특별하게 건강식 브런치를 마련한다. 옐로 계열의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실내 인테리어는 가족 모임 장소로도 그만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뷔페식 브런치와 달리 바비큐 립스와 캘리포니아 롤, 달걀 시금치 요리 등 요리사가 즉석에서 준비해주는 신선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 갓 구운 빵과 페스트리 역시 고소하고 진한 풍미로 인기 만점이다. 특히 실란트로의 모든 브런치 메뉴는 디저트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만큼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때문에 일요일이면 부부, 가족을 동반한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늦잠 자기 쉬운 일요일 오전, 아침을 겸한 점심을 푸짐하게 즐긴 뒤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를 떠나는 건 어떨까. 우리가 알고 있는 브런치와 달리 다양한 종류의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브런치 역시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메뉴 선데이 브런치 어른 4만원, 어린이 2만4천원
영업시간 브런치 타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위치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문의 02-317-3062

글 / 임성은(프리랜서) 사진 /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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