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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식시장 상황은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세계 증시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이 쏟아진다. 주가는 힘이 없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론을 점치기도 하지만 주가 2000선 돌파는 까마득한 과거의 기억으로 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대안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과는 차별화되는 대안펀드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펀드(ELF),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는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대비,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며 “특정주식, 특정국가 투자 일변도에서 탈피해 새로운 투자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5% 성장한 ETF=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평가액)은 2조4268억원으로 2006년 말보다 55%나 커졌다. 상품 수도 1년 만에 12개에서 21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34억원으로 2006년보다 2.3배 불어났다. 이 같은 거래규모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다.

수익률은 시장 대표지수 ETF가 섹터·스타일 ETF보다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ODEX200, KOSEF200, KODEXKRX100, TIGERKRX100 등 대표지수 ETF의 수익률(배당금 포함)은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특히 KODEXKRX100 ETF는 36.1%의 수익률을 기록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섹터ETF와 스타일ETF에 속하는 대부분의 종목은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을 밑돌았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박종태 상품개발팀장은 “21세기 최고의 금융 신상품으로 평가받는 ETF는 세계적으로 2002년 이후 매년 평균 40%의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ETF 시장의 지난해 성장률은 세계 주요국 중 싱가포르(1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올해 주식시장을 달굴 대안펀드=대안펀드로 구분되는 상품에 설정된 금액은 지난 7일 현재 47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펀드수탁고 305조2670억원의 15%를 웃도는 규모다.

파생상품펀드가 22조4420억원(이 중 ELF 12조778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특별자산펀드와 부동산펀드가 각각 9조3020억원, 6조7920억원이다. 특별자산펀드는 광물펀드, 태양광펀드, 와인펀드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부동산펀드의 경우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해외 오피스빌딩이나 유명 휴양지의 리조트에 투자하는 펀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ETF의 경우 과거 시장지수를 따라가는 전통적 인덱스펀드 형태에서 최근에는 상품설계가 다양해지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섹터 펀드 중에서는 인프라나 원자재 관련 상품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이병훈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대안펀드 중 특정 테마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섹터펀드의 경우 지난해 수익률이 저조했다”며 “자산운용을 위한 분배 전략 차원에서 볼 수는 있지만 올해에는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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