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가 많아지는 2월. 한정식 한 상과 함께 하는 넉넉한 모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궁중 요리로 약간의 사치를 부려보는 것도 좋겠고, 소박한 차림이더라도 전통의 맛이 살아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웰빙족을 위한 채식 한정식에서 독특한 맛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퓨전 한정식까지 다양한 맛과 차림의 한정식 전문점을 소개한다. 





코스 요리로 즐기는 사찰 한정식

채근담

중국 명나라 홍자성의 금언집에서 이름을 따온 채근담은 채소 나물과 뿌리 이야기가 음식으로 재현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재 스님의 자문을 받아 사찰 한정식을 선보이는 이곳은 풍수설에 따라 오방색을 이용하여 꾸며진 격조 높은 실내에서 불교적 느낌을 읽을 수 있다.  10~15가지로 나오는 코스 요리가 주요 메뉴로 파, 마늘 등의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으며, 전통 채식 바탕 아래 유기 농법으로 재배한 제철 채소만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또한 채식 정찬과 어울리는 유기농 포도주도 맛볼 수 있고, 약선 율무 들깨죽, 수수 부꾸미, 특선 연잎밥 등은 포장 판매도 하고 있다. 뿌리 채소는 특히 몸에 독소가 쌓이기 쉬운 겨울에 섭취하면 좋다고 하니 봄을 맞이하기 전에 서둘러 가보는 것이 좋겠다. 



DATA

메뉴 채정식(점심) 2만5천원, 담정식 3만5천원, 선정식 4만3천원. 10% 부가세 별도

위치 지하철 2호선 삼성역 3번 출구 도보로 7분, 휘문고 사거리 건널목 지나 첫 번째 골목 20m 전방

영업시간 정오~오후 2시 30분, 오후 6시~8시 30분

문의 555-9173





1 버섯, 과일, 견과류, 유기농 야채가 어우러진 야채 탕수.

2 수삼, 단호박, 깻잎, 가지 등을 이용한 특선 모둠 야채 튀김.

3 사찰 음식과 전통 채식을 선보이는 채근담.



차림이 진귀한 양반가의 내림솜씨

큰기와집

우리 전통 음식을 지키는 마음으로 문을 연 궁중 음식 전문가 한영용씨와 어머니 남궁해월씨의 큰기와집은 반가(班家) 내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양반가에서 내림솜씨로 전수되어 오던 음식을 재현하여 선보이는 이곳은 전통 유기 그릇에 나오는 팔품채, 야생초 잡채, 복껍질 초회, 비취말이와 야콘, 원추리 꽃무침 등 음식 차림새가 진귀하다. 예(禮)가 까다로워 갖추어야 할 것이 많았던 것이 반가 음식인지라 작은 무침 하나에도 정성이 묻어나 있다. 그 중 간장 게장은 이 집의 대표 음식. 집을 개조한 내부는 각 공간이 분할되어 있어 어른을 모시고 조용하게 식사하기 좋고, 벌써 7년의 세월이 흐른지라 입 소문에 손님이 많아져 뒤에 새로 만든 별채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 



DATA

메뉴 세종대왕 연잎 쌈밥상 1만7천원, 경복궁 정식 2만5천원, 간장게장 2만5천원

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풍문 여고 정문을 끼고 5분 정도 정독 도서관방향으로 걸어가다 천수마트 지나 위치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5시~9시 30분

문의 722-9024



1 복껍질 초회, 메로구이와 표고 유자구이, 연잎밥, 팔품채, 손두부 담북장 소배기 등이 나오는 경복궁 정식.

2 이곳의 주특기 간장게장과 고막, 원추리꽃 묵무침.

3 각 공간이 분할되어 있어 어른을 모시고 조용하게 식사하기 좋다.



와인과 함께 즐기는 퓨전 한식

민가다헌

민씨네 찻집이라는 뜻의 민가다헌은 서울시 민속 자료 제15호이자 명성황후의 후손 민익두의 집이라는 대문 밖 설명에 초입부터 기대감을 갖게 하는 곳이다. 1930년대 개량 한옥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곳은 도서관, 카페, 테라스, 다이닝 이라는 4개의 컨셉트를 가진 별실이 각각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새송이 버섯과 감자 매쉬를 곁들인 너비아니 스테이크, 숙성된 콩소스에 당근 볶음을 곁들인 영계구이 등 주요 음식들을 보자니 한식 재료에 서양 스타일을 가미한 퓨전 한식이다. 소믈리에가 권해주는 1백50여종의 와인 리스트가 준비되어 있어 외국인 비즈니스 접대에도 손색이 없을 듯 싶고, 볕이 좋은 날에는 외부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차와 다과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DATA

메뉴 저녁 세트 A 4만9천원, B 5만8천원, 주방장 특선 메뉴 7만3천원. 10% 부가세 별도 

위치 지하철 3호선 5번 출구 오른쪽 직진 천도교 수운회관 지나 프리스턴 리뷰 어학원 옆 한옥

영업시간 정오~오후 2시, 오후 6~9시

문의 733-2966





1 밤, 대추를 곁들인 토마토 간장 소스의 전복 소꼬리찜과 백김치.

2 새송이 버섯과 감자 매쉬를 곁들인 너비아니 스테이크와 와인.

3 한옥을 서양식으로 개조한 독특한 멋의 내부.



입맛대로 골라먹는 캐주얼 한정식바

HANCook

한국(韓國)의 ‘한’과 요리를 뜻하는 ‘쿡(Cook)’을 합쳐 이름을 붙인 한쿡.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이곳은 한식의 대중화와 해외 진출을 위해 오픈했다. 전통죽과 팔도 요리 등 총 60여 개의 요리를 입맛대로 원하는 만큼 골라 먹을 수 있는 바(Bar) 형식의 공간은 남녀 노소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온다. 메로구이, 삼합장과, 해물잡채는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몇 번을 가져와도 금방 그릇을 비우게 된다고. 특이할 만한 점은 감자떡, 어린이 떡볶이 등으로 구성된 어린이 한정식바가 따로 있다는 것. 돌잔치를 비롯한 생일에는 떡케이크와 함께 굿거리 장단에 맞춰 축가를 불러주는 서비스가 제공되며, 팥죽, 송편, 경단 등 명절, 절기에 따른 별미 메뉴도 맛볼 수 있다. 



DATA

메뉴 한정식바 어른 2만원, 점심(평일 오전11~오후 4시) 1만6천원, 초등학생 1만원, 미취학생 7천원. 10% 부가세 별도.

위치 지하철 2호선 삼성역 3번 출구로 나와 개포동(학여울역, 일원 터널) 방면으로 직진, 두 번째 사거리 좌측 스카이락 2층

영업시간 오전 11~오후 11시

문의 555-8103



1 과일, 야채 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불갈비 구이.

2 각종 신선한 야채를 맛볼 수 있는 건강 샐러드바.

3 전통죽과 팔도 요리 등 총 60여개의 한식이 준비되어 있는 한정식바.



넉넉한 인심과 음양의 조화를 이룬 음식

대장금

가마솥과 호박, 짚으로 장식된 입구와 전라도 부안에서 가져왔다는 황토로 칠해진 벽이 눈에 익은 대장금은 예전부터 ‘토방’이라는 이름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곳. 전라도 부안과 옥구 출생인 사장 부부는 자신들의 고향 맛을 재현하고자 음식점을 열게 되었고 벌써 12년이 되어가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있어 또 다시 발길이 닿는다. 좋은 음식은 몸이 먼저 안다고 했던가. 1백일 이상 천연 열매를 숙성시켜 만든 효소를 사용하고, 십전 대보탕을 기본 육수로 사용하는 음식들은 모두 음양의 조화를 맞추어, 먹고 나면 몸 속부터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칼칼한 맛의 우거지조림과 전라도에서 축제 때만 맛볼 수 있었던 콩나물 잡채, 그리고 토하젓은 이 집의 별미이다.



DATA

메뉴 우리 점심 정식 2만원, 토방 정식 3만9천원, 대장금 (선)정식 5만9천원. 코스 정식만 5% 부가세 별도

위치 지하철 2호선 삼성역 하차, 현대백화점 출구로 나와 직진, 기업은행 끼고 우회전하여 두 번째 블록 미진 빌딩 지하 1층 

영업시간 오전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10시

문의 562-5972(삼성점)



1 십전 대보탕을 기본 육수로 하여 녹두를 넣어 만든 약선 닭찜.

2 제육, 묵은 김치, 홍어가 이루는 조화로운 세 가지의 맛의 삼합과 전통주.

3 전라도 부안에서 가져온 황토로 벽을 칠해 고전미를 살린 내부.





전통 문화 공간에서 즐기는 궁중 요리

아사달

산 맑고 물 맑고 인심 맑은 전통 문화 공간 삼청각(三淸閣). 그 내부에 자리한 아사달은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B.C. 2333년 홍익인간의 뜻을 펴고자 단군 왕검이 세운 옛 도읍지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궁중 요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 한정식을 선보이는데, 가벼운 돌솥 비빔밥 정식부터 진귀한 궁중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강령 정식까지 총 15가지의 차림이 있다. 식당이 있는 삼청각 내에 다례, 규방공예, 가야금, 판소리 등 우리의 전통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과 전통찻집, 야외놀이마당 등 복합 전통 문화 공간의 면모가 골고루 갖춰져 있고, 근처에는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북촌 한옥마을 등 가볼 만한 전통문화 명소들이 산재해 있어 우리 전통 맛과 멋을 동시에 즐기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메뉴 돌솥 비빔밥 정식 2만원, 영광굴비 정식 4만원, 부귀상 정식 8만원. 10% 부가세·봉사료 별도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6~9시

문의 3676-2345





1 구절판, 죽, 특선죽, 신선로, 병과, 화채 등으로 구성된 부귀상.

2 격조 있는 궁중 요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 한정식.

3 84석의 홀과 5개의 연회실을 갖춘 내부.



오감으로 즐기는 개성 한정식

용수산

한국 음식 문화의 황금기였던 옛 고려 왕조 시절의 개성 음식을 재현하는 용수산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으로 즐기는 음식을 선보인다. 특히 최근 오픈한 아크로비스타점은 25년간 쌓아온 용수산만의 색깔에 코스 요리를 개인 독상 차림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이 특징. 한국적이고 친근한 자연 소재를 이용한 실내는 숯이 음식 냄새를 없애주어 공기를 순화해주며, 창호지가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식 맛은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풍부한데, 그 중에서도 밤, 대추, 감 등을 배춧잎에 하나하나 싸서 개인 김치로 한달 동안 익혀 내놓는 보쌈김치가 일품이다. 용수산의 음식을 접하고 있자니 좋은 음식은 눈으로 보고, 코로 느끼고, 입으로 즐기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메뉴 개성식 조랑 떡국 정식(점심) 2만2천원, 산정식 4만8천원, 수정식 6만8천원, 용정식 9만8천원. 10% 부가세 별도

위치 지하철 3호선 교대역 6번 출구, 고속터미널 방향 직진,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10시

문의 591-9674(아크로비스타점)





1 한국적이고 친근한 자연적인 소재를 이용해 꾸며진 실내.

2 모든 메뉴에 제공되는 전유화는 기왓장에 서빙된다.

3 정갈한 맛의 개성식 채나물과 묵무침.





최상급의 육류만을 엄선한 고기 한정식

루프가든

한강이 시원스레 보이는 여의도 63빌딩 별관 4층에 위치한 루프가든은 20여 년의 세월 동안 숯불갈비와 한정식의 명가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최상급 육류만을 엄선하여 이곳만의 독특한 비법으로 내놓는 숯불갈비는 연한 육질과 부드러운 맛으로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한정식도 뛰어난 육류만으로 구성된 고기 한정식이다. 생등심, 생갈비, 양념갈비 정식 등 그 빛깔에서부터 신선함과 최고의 육질을 느낄 수 있는 고기와 깔끔한 반찬이 함께 제공된다. 이 밖에 살치, 낙엽, 갈비살, 안심, 치마, 차돌, 우설, 채끝 등 소고기의 모든 부위를 만나볼 수 있다. 1백60여석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 7개의 별실이 마련되어 있어 각종 모임을 치를 수 있으며, 외국인 접대에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메뉴 갈비 반상 정식 2만 5천원(점심), 생등심 정식 5만 5천원, 봉황 한정식 12만원. 10% 부가세·봉사료 별도

위치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 성모병원버스 승차장 앞 무료 셔틀버스 이용, 63빌딩 별관 4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10시

문의 789-5967~8





1 봉황 한정식의 구절판, 로스편채 신선로, 광어 정찜.

2 뛰어난 육류만으로 구성된 갈비 반상 정식.

3 별실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은 물론 약혼식이나 회갑연을 치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궁중 요리

온달

30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쉐라톤워커힐호텔의 한식당 온달.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로 우리에게 친근한 이름만큼이나 이곳은 호텔이라는 무게감을 낮추고 손님의 기호와 모임의 성격에 따라 메뉴 및 행사비용을 조정하는 맞춤 궁중 요리를 선보인다. 온달, 청실, 홍실, 금실, 평강이라고 이름 붙인 별실이 한결 정겨움을 더하는 이곳은 조용하고 격조 있는 공간을 원하는 상견례 자리로 특히 인기 있으며, 호텔의 특성상 정통 한국 음식을 맛보고자 하는 외국 손님들도 즐겨 찾는다. 전통의 맛을 고스란히 살린 신선로와 구절판, 전복찜은 이 곳의 대표 메뉴. 이 밖에 소박한 김치전부터 고급스런 다금바리, 전복초회까지 다양한 일품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메뉴 상견례 세트 메뉴 6만원, 두레 반상 차림 6만5천원, 궁중상차림 10만원. 10% 부가세·봉사료 별도

위치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 2호선 강변역 테크노마트 맞은편 20분 간격의 무료 셔틀 버스 이용, 쉐라톤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 지하 1층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10시

문의 450-4518~9





1 구절판, 영덕 게살 냉채, 신선로, 전복죽 등으로 구성된 상견례 세트 메뉴.

2 겨울에 더욱 별미인 온달 냉면과 12시간 동안 양념을 재워 만든 갈비구이.

3 조용한 분위기와 품위 있는 서비스로 상견례 자리로 인기가 높다.





주머니 가벼운 날 한상 받고 싶을 때

처갓집

상호에서부터 푸근함이 느껴지는 처갓집은 음식 하나 하나에서 어머니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19가지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진지상은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 그 중에서도 고등어 조림이 주특기라고. 반찬은 매일 3~4가지가 변화되고 국도 매일 바뀌니 점심마다 오는 직장인들도 질리지가 않는다. 게다가 오후 3시까지는 추가 공기밥이 공짜로 제공된다. 저녁시간에는 느긋하게 회포를 풀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안주거리도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19가지의 양념으로 숙성한 돼지고기를 직접 제작한 가마솥 위 숯불에서 굽는 통돼지 바비큐는 이곳만의 별미이다. 10명 이상의 생일 예약 손님에게는 직접 미역국을 끓여 준다고 하니 타지에서 생일을 맞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생일상이 되겠다.



DATA

메뉴 진지상 7천원, 굴비 정식 1만1천원, 통돼지 바비큐 1만5천원

위치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남대문 방향으로 걸어가다 외환은행, 하나은행을 지나 빵집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 좌회전하면 바로 좌측에 위치

영업시간 오전 11~오후 11시

문의 778-5925





1 19가지 반찬이 곁들여지는 푸짐한 진지상.

2 가마솥 숯불 위에서 굽는 19가지의 양념으로 숙성된 통돼지 바비큐.

3 전통미가 가득한 아늑한 내부.



10년 동안 변함 없는 해묵은 장맛

신일

음식 맛은 장맛이라고 했던가? 직접 담근 순창의 장맛으로 승부를 거는 곳이 바로 신일. 이곳 주인의 고향인 전라도 순창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공수해 오는 각종 장과 장아찌, 묵은 김치 등은 10년 동안 계속된 이 집의 변함 없는 맛의 비결이다. 재래식 된장찌개, 토종돼지 수육과 3년 묵은 김치, 홍어무침 등이 나오는 신일 정식은 이 집의 대표 선수.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해묵은 음식들이 10년 단골을 만들게 된 이유이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한지를 붙인 내부는 꾸미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반갑고, 음식을 맛보니 이게 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부터는 묵은 김치와 장, 장아찌 등을 포장 판매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잃었던 입맛도 칼칼한 장맛에 밥 한 그릇은 뚝딱일 듯 싶다. 



DATA

메뉴 신일 정식 1만2천원, 생돼지 고추장 불고기 정식 2만원, 삼합 7만원(大)·6만원(小)

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인사동 거리 혜정 병원 건너편 골목 우측에 위치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문의 739-5548



1 재래식 된장찌개, 토종돼지 수육과 3년 묵은 김치, 홍어무침 등이 나오는 신일 정식.

2 3년 된 묵은 김치와 홍어, 돼지보쌈의 환상적인 조화.

3 꾸미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정겨운 신일의 내부.



국악 공연과 함께 즐기는 푸짐한 한상차림

놀부 명가

복층 구조에 3백50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대규모의 한정식 상차림 전문점, 놀부 명가. 전통 한정식의 무게감을 없애고, 조선시대 임금님이 살았던 창덕궁의 고풍스런 정취를 그대로 담았다는 내부는 1백년 된 항아리와 각종 도자기, 그릇 등이 전시되어 있어 자연미와 고전미 가득한 공간을 연출한다. 20여가지 반찬과 갈비찜, 조기 구이 등이 푸짐하게 나오는 놀부 상차림은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아낸다. 1층 왼쪽 중앙에 마련된 20여 평의 넓은 무대에서는 민요합주, 화관무, 판소리 공연 등이 하루 2회 펼쳐지는데, 국악 공연을 쉽게 접하기 힘든 외국인들에게는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 된다. 월매, 춘향이, 엿장수 등 전래동화의 등장 인물이 날라주는 밥상을 받고, 국악 공연을 보고 있자니 신선놀음에 흥이 절로 난다.



DATA

메뉴 놀부상차림 1만7천원, 오리훈제보쌈 1만5천원, 돼지숯불구이 1만2천원

위치 지하철 3호선 2번출구, 7호선 3번출구,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역 사평로 대로변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문의 595-0202





1 민요합주, 화관무, 판소리 공연이 펼쳐지는 중앙 무대.

2 20여가지 반찬과 갈비찜, 조기 구이 등이 푸짐하게 나오는 놀부 상차림.

3 1백년 된 항아리, 각종 도자기와 그릇 등이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

□기획/신경희 기자 □진행/송유진(프리랜서) □사진/김연지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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