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부터 마지막 정리 단계까지, 자녀와 부모가 함께해야 효과 만점”

체험 학습은 이제 초등 교과과정의 필수 항목이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현장 체험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 겨울방학을 맞아 교과서 속에 나오는 여행지를 찾아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은 체험 여행을 통해 앞으로 교과공부를 더욱 생생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인 만큼 가족 간의 사랑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 초등학교 1학년 |

2학기-국어 쓰기
조상의 삶을 그대로 용인 한국민속촌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은 아이들이 우리 전통 민속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민속촌 자체가 민족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학습장 및 내외국인을 위한 전통 문화 소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민속촌의 구성은 조선시대 후기의 한 시기를 택해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것이다. 당대 사농공상의 계층별 문화와 무속신앙, 세시풍속 등을 전시하고 상설 재현하고 있다. 또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농가, 민가, 관가, 관아, 서원, 한약방, 서당, 대장간, 누정, 저잣거리 등을 비롯해 99칸 양반 주택 등 대토호가도 재현해놓았다. 아울러 각종 민속놀이나 생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꼭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다.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문의 031-288-0000
홈페이지 www.koreanfolk.co.kr

2학기-슬기로운 생활
도심 속 초록나라 물향기수목원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에 문을 연 ‘물향기수목원’은 비교적 생생한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의 자연 학습 체험장으로 손색이 없다. 꽃과 나무의 향연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특히 편리한 교통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 남부에서는 30분~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학생들을 위한 자연 학습 장소,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장소로 손색 없다. 약 10만 평(34ha) 규모에 16개 주제원, 1,601종류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위치 경기 오산시 수청동 문의 031-378-1261
홈페이지 mulhyanggi.gg.go.kr


| 초등학교 2학년 |

1학기-슬기로운 생활
자연 속 공예 체험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
경기도 안성시 비봉산 자락에 자리한 너리굴 문화마을은 도예 체험, 석고 캐스팅, 염색, 칠보, 컬러 양초, 원목 공예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며 아이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너리굴 문화마을은 말 그대로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단,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즐기는 뷔페식 체험이라 시간이나 금전 사정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한다. 마을 지도를 보며 아이가 원하는 문화 체험을 하나 둘씩 즐기고 미술관, 박물관도 가다 보면 하루해가 짧게만 느껴진다. 온 가족이 하루 정도 숙박을 하며 즐기는 것이 좋다. 너리굴 문화마을이지만 체험 여행만이 전부는 아니다. 산기슭에 자리한 아름다운 문화마을을 산책 삼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조소공방 뒤로 조금만 걸어가면 사슴이 뛰어노는 사슴농장을 만날 수 있고,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너리굴미술관도 있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너리굴 아트숍에서 독특한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은 ‘`엄마목장’이라 불리는 사슴목장. 30년 전 사슴목장으로 출발한 너리굴 마을답게 낡은 듯 정감 어린 목장에는 사슴 가족과 토끼, 거위, 닭 등의 동물이 있어 저학년 아이를 위한 생태 체험 장소로 그만이다.
위치 경기 안성시 보개면 신장리 문의 031-675-2171
홈페이지 www.culture21.co.kr

2학기-생활의 길잡이
밤하늘 별들의 향연 가평 코스모피아 천문대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에 대한 기억 없이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멋진 밤하늘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 가평 코스모피아 천문대다. 생태계 보호지역인 경기도 가평군 하면에 자리한 이곳은 명지산 중턱인 해발 1,249m에 들어서 있다. 16만 평의 임야에 12만 주의 잣나무, 낙엽송이 조림되어 있어 가족 단위 산책, 등산은 물론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코스모피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온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계절별로 서로 다른 별자리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금성·화성·목성·토성 및 달이 멋진 모습으로 망원경을 통해 우리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주위의 산과 계곡에서 놀이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별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밤의 ‘우주여행’과 함께 낮에는 주위의 산과 계곡에서 다른 레저도 즐길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위치 경기 가평군 하면 상판리 문의 031-585-0482
홈페이지 www.cowmopia.net

| 초등학교 3학년 |

1학기-사회
어촌 생활을 생생히 인천 소래포구

비교적 도심 근교에서 아이들에게 어촌 생활의 단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바로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다. 활기 넘치는 옛날 어시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온 가족이 어시장 좌판을 둘러보며 싱싱한 해산물도 구경하고 좌판에 앉아 회를 먹으며 어시장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소래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재미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수인선 철교를 걷는 것이다. 예전에 ‘꼬마열차’란 애칭으로 불리던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교는 지금은 소래에서 시흥시 월곶으로 가는 사람들의 통로가 됐다. 철교 위에서 일제치하 때 대동아전쟁 당시 화약 제조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소금을 나르던 수인선과 철교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릴 것이다.
위치 인천 남동구 논현동 문의 032-453-2142
홈페이지 visit.inpia.net

2학기-과학
조선 건축의 백미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은 사적 제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2월에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18세기 동양의 성곽을 대표하는 우리 전통 건축의 완성품으로 일컬어진다. 총 5.7km에 달하는 성곽을 따라 각각의 규모와 기능에 따라 48개의 시설물이 축조됐으며, 주요 시설 23개소마다 고유의 누각이 설치돼 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펼쳐지는 옛 건물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곳곳에 ‘순시(巡視)’, ‘영(令)’ 등의 한자가 씌어진 깃발이 바람에 휘날려 걷다 보면 마치 그 옛날 성을 순시하고 정찰하던 병사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소장 문화재로 팔달문(보물 제402호), 화서문(보물 제403호), 장안문, 공심돈 등이 있다.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문의 031-228-3086
홈페이지 hs.suwon.ne.kr


| 초등학교 4학년 |

1학기-사회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 모란 5일장
모란장은 그곳에서 파는 다양한 품목 때문에 오늘날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5일장으로 알려져 있다. 4와 9가 들어가는 날에 모란장이 열린다. 도시 근교 시골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여느 5일장과는 달리 모란장은 서울에 인접한 성남 도심에 자리 잡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5일장의 풍경을 잘 보여줄 수 있다.

모란장이 열리는 날, 지하철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를 나서면 소란스러움이 귀를 스친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생동감이다. 인천 방향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 철물상 앞에서 간단한 농기구를 흥정하는 사람, 거리에 잡화를 풀어놓고 있는 상인, 길옆에 무단 주차된 장돌뱅이 차량 등이 모두 사람 사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하천을 복개한 공터 부지에 250여 개 파라솔, 800여 개 좌판이 들어서 장관을 연출한다. 지난 1980년 초반부터 명물시장으로 불린 모란장의 규모가 가히 짐작이 간다. 이곳 모란장에서는 값싼 공산품은 말할 것도 없고 약초, 씨앗, 묘목, 애견, 잡화, 건강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어 장날이면 하루 8만∼10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위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문의 031-721-9905
홈페이지 www.moranjang.org

2학기-사회
조선왕조에 지어진 궁궐 창덕궁

창덕궁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창덕궁은 조선왕조 제3대 태종 5년(1405)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진 궁궐이며 창건시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편전인 선정전, 침전인 희정당, 대조전 등 중요 전각이 완성됐다. 1610년 광해군 때 정궁으로 사용한 뒤부터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258년 동안 역대 제왕이 정사를 보살펴온 법궁이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선조 40년(1607)에 중건하기 시작해 광해군 5년(1613)에 공사가 끝났으나 다시 1623년 인조반정 때 인정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다가 인조 25년(1647)에 복구됐다. 그후에도 여러 번 화재가 있었으며, 1917년에 대조전과 희정당 일곽이 소실되어 1920년에 경복궁의 교태전·강녕전 등 많은 건물을 철거해 창덕궁으로 이건했다.

창덕궁 안에는 가장 오래된 궁궐 정문인 돈화문, 신하들의 하례식이나 외국 사신의 접견 장소로 쓰이던 인정전, 국가의 정사를 논하던 선정전 등의 치조 공간이 있으며, 왕과 왕후 및 왕가 일족이 거처하던 희정당, 대조전 등의 침전 공간 외에 연회, 산책, 학문을 할 수 있는 매우 넓은 공간을 후원으로 조성했다. 사적 제1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돈화문(보물 제383호), 인정문(보물 제813호), 인정전(국보 제225호), 대조전(보물 제816호), 구선원전(보물 제817호), 선정전(보물 제814호), 희정당(보물 제815호),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다래나무(천연기념물 제251호) 등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위치 서울 종로구 와룡동 문의 02-762-8261
홈페이지 www.cdg.go.kr


| 초등학교 5학년 |

1학기-사회
갈라지는 바닷길 제부도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앞바다에 자리한 작은 섬이 제부도다. 면적 1㎢에 해안선 길이도 12km에 불과해 여의도보다 작은 섬이지만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제부도가 명소로 떠오른 것은 바닷길이 갈라지는 해할현상(해저지형의 영향으로 조석의 저조시에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어 마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현상 덕에 제부도는 명소로서 유명세를 구가하고 있다.

제부도는 하루 두 차례씩 바닷길이 열린다. 썰물 때면 4~5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 바닷 속에 잠겨 있던 2.3km의 시멘트 포장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 좌우에 펼쳐져 있는 갯벌을 보며 시멘트 포장길을 건너는 묘미가 제부도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제부도는 최고 해발이 62.5m 정도로 약간의 구릉을 빼면 대부분이 평지이다. 육지와 연결되는 동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북쪽에 작은 포구(마을 주민들은 그냥 선창이라고 부른다)가 있다. 섬은 북쪽 포구 주변의 작은 자갈밭과 서쪽 해안의 제부도 해수욕장을 빼면 온통 갯벌로 둘러싸여 있다. 제부도에 얽힌 전설 중에는 옛날 옛적에 나라가 어지러워 국왕이 중국으로 이동하던 도중 배를 타기 위해 제부도 선창에 들렀다가 한 여인으로부터 우물물을 받아 마시고 그 맛이 좋아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제부도는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섬이지만 지하수가 맛좋기로 유명하다.
위치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문의 031-357-2505
홈페이지 www.westzone.co.kr

2학기-사회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항구 도시 인천의 허파 역할을 하는 북성동. 항만과 부두가 접해 있어 바깥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곳이다. 이곳에 형성되어 있는 차이나타운은 그야말로 한국 속의 중국을 느끼 수 있다. 시골 간이역처럼 오래된 1호선 인천역 앞. 역사를 나오자마자 붉고 푸른 중국식 지붕인 패루(牌樓)가 차이나타운의 솟을대문처럼 솟아 있다. 차이나타운은 제물포항이 개항한 이듬해, 청국 영사관이 설치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영사관 주변으로 청국 상인들이 모여들었고, 중국 음식을 파는 대중음식점이 하나 둘 생겨난 것. 또 인천항이 가까운 이곳에서는 부두 근로자를 상대로 싸고 간편한 음식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자장면이다. 자장면을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곳은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허름한 외관만 남아 있다.

1990년대 초반 대부분의 화교 상인들은 이 거리를 뜨기 시작했다. 인천의 상권이 신포동에서 주안, 부평 등 내륙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결국은 ‘풍미’라는 중국집 한 곳만 남았는데, 이때부터 중국 음식점 풍미의 주인을 비롯한 주민들과 자치단체가 새로운 차이나타운 조성에 나서게 된다. 특화된 외국 음식 거리가 많지 않던 때라, 매스컴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차이나타운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차이나타운은 중국의 전통색인 붉은빛을 고수한다. 인천역 앞에 우뚝 솟아 있는 패루의 붉은 문양은 화려하기 그지없고, 드문드문 퍼져 있기는 하지만 10여 곳의 중국 요리점 간판과 대문 또한 붉은빛이다. 음식을 나르는 화교 종업원들의 의상 또한 붉은색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중국의 전통 가옥과 중국 서점, 토산품 및 전통 의상 등을 판매하는 화상들도 ‘온통 중국 색’은 아닐지라도, 낯선 방문자에게는 분명 이국적이다.
위치 인천 중구 선린동, 북성동 일대 홈페이지 www.ichinatown.or.kr


| 초등학교 6학년 |

2학기-사회
통일 교육의 살아 있는 현장 임진각

임진각은 분단이 낳은 색다른 관광명소다. 6천 평 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임진각은 1972년에 북한 실향민을 위해 세워져 지금은 관광명소로 많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통일교육의 살아 있는 현장으로 각광받는다.

휴일이면 하루에 적어도 1만여 명, 평일에도 수천 명씩 몰려든다. 임진각 옆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외치는 기차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임진강과 자유의 다리 일대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왼쪽의 장단을 비롯한 북쪽 산하와 들판이 아스라이 보인다.
위치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문의 031-953-4744







2학기-사회
하루에 즐기는 세계여행 아인스월드

부천 아인스월드는 부천시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자리한 실외 박물관형 미니어처 테마파크로 예술성과 역사성이 뛰어난 전 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총 109점의 건축물을 실제로 재현해놓았다. ‘아인스월드’라는 말처럼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34점의 문화유산과 유네스코 10대 문화유산 9점(진시황릉 제외), 현대 7대 불가사의 6점(파로스 등대 제외)을 비롯해 세계 25개국 유명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수준에서 한 차원 높은 교육적 효과와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컨셉트의 실외 박물관형 테마파크다.
위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문의 032-320-6000
홈페이지 www.aiinsworld.com


효과적인 체험 학습을 위해
부모가 유의할 일

알찬 체험 학습이 되려면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는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책 「4, 5, 6학년이 꼭 가봐야 할 교과서 속 체험 학습」의 저자 이용호씨는 효과적인 체험 학습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것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강조한다.

1단계-계획 자녀와 함께 어떤 곳을 언제 가볼지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계획표를 만들어 월별로 정리해 가족 모두가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실천해나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2단계-실행 체험 장소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하게 알아둬야 한다. 또 관련된 교과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실제 현장 학습 장소에서는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간단하게 적거나 사진 혹은 그림으로 남기도록 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3단계-정리 체험 학습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남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방법을 이용해 표현하는 것이 좋은데, 어떤 틀이나 형식을 이용하더라도 느낀 점이 꼭 들어가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또 한 해 단위로 그 해에 다녀온 체험 학습의 결과들을 제본해 하나의 책으로 엮어낸다면 정말 훌륭한 기록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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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남편들이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들이라고 해서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이 없을까? 대한민국 30대 남편들이 지난 1년간 아내들에게 드러내고 싶었던 묵은 마음을 털어놓고, 더 나은 가정을 만들기 위한 제안을 건넨다.

▶출장과 외근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아내는 가끔 이런 내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투정을 부릴 때가 있다. 나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그럴 때는 아내가 야속해진다. 새해에는 아내가 나만 바라보지 말고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떨까? 그런 과정에서 아내가 활력도 생기고 행복해진다면,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할 것 같다.

사랑하는 내 아내.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던 미모는, 아이를 돌보느라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보면, 내가 육아나 가정 일을 좀 더 도와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해진다. 새해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여유로운 삶을 누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문화를 만들어서 여가를 함께 보내고 싶다. (강창섭·36·결혼 1년 차·아이 1)

▶은근히 처가에만 가려고 하고 본가에 가는 것을 피할 때. 본가가 어렵고, 처가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어떨 때는 정말 너무한다 싶을 때가 있다. 그동안 아내가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너무 의존했다면, 새해에는 취미 생활도 하고 자기 계발도 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제 막 돌 된 아이는 아내를 힘들게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아내는 나에게 짜증을 낸다. 아내가 힘든 걸 다 알지만 피곤할 때는 이마저도 받아주기 힘들어 오히려 화를 냈다. 그리고 항상 돌아서면 아내에게 미안했다. 새해에는 육아와 집안일을 좀 더 분담해 아내가 더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정진·30·결혼 3년 차·아이 1)

▶맞벌이 부부는 가사 분담을 해야 한다. 나는 나름 열심히 가사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내가 가사에 소홀할 때는 섭섭하다. 특히 내가 한 요리가 맛이 없다고 투정 부릴 때는 정말 속상하다. 아내가 힘든 건 알겠지만, 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해져서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지난해에는 드디어 내집을 마련했다. 야호! 그러나 그 덕분에 대출을 많이 받았고, 매달 꽤 큰 액수의 대출금을 갚고 있다. 같이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지만, 이 때문에 옷도 못 사 입고, 외식도 못하는 아내를 보면 정말 안쓰럽다. 새해에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아내를 사랑하겠다. (이준원·32결혼 2년 차)

▶전날 술 마시고 들어와 아침에 쓰린 속으로 일어났는데, 얄밉다고 아침 안 차려 줄 때. 술도 업무의 연장이다. 왜 그걸 몰라주는 거지? 또 오랜만에 시댁 한번 갔는데 빨리 집에 가자고 투정 부릴 때. 시부모가 불편하다는 건 알겠는데, 내내 눈치만 줄 때는 중간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나도 처가가 그리 편한 건 아니지만 꾹 참고 있을 때가 많단 말이다.

새해에는 아내가 나와 함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취미 생활을 함께하면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보람도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주식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를 바란다.

돌이켜보면 나도 별로 잘한 건 없다. 결혼할 때 프러포즈를 제대로 못한 건 두고두고 미안하다. 또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장기 해외출장 갔던 일. 회사가 정말 원망스러웠다. 혼자 지내기 힘들었을 텐데.

2008년 새해, 아내의 바람대로 살을 빼서 좀 더 멋진 남편이 되겠다. 그리고 내 의지로 안 되는 일이지만 야근도 덜하면서 가정과 처가에 좀 더 신경 쓰고 싶다. (김보건·32·결혼 1년 차)

▶아내에게 잘 살아보자는 뜻으로 “생활비를 아껴쓰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아내는 이 말을 오해해서 “각자 따로 통장 관리하자”며 노발대발이었다. 결국은 “내 돈이 네 돈이고, 네 돈은 네 것”이라고 말해서 겨우 화를 진정시킨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새해부터는 조금 더 여유 있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고, 말을 할 때는 앞뒤 순서와 주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아내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 아내 회사에서 주최한 부부 동반 모임에 가자고 했는데 귀찮은 마음에 일이 많다고 거짓말을 했다. 새해에는 아내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처가를 본가처럼 생각하는 남편이 되겠다. (황창영·33·결혼 1년 차)

▶내 아내는 고민거리에 대해 대화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내가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 하더라도 부부가 같이 공유하고 의논하면 더 좋은 결론이 나지 않을까? 또 나는 내 나름대로 집안일을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데, 잘 안 한다며 짜증을 낼 때는 정말 난감하다.

나도 아내를 서운하게 했던 일이 많았던 점은 인정한다. 아들 돌잔치를 준비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회사 일이 바쁘다고 전적으로 아내한테 미룬 것 또한 미안하다. 돌잔치 날조차 돌잔치 끝나고 다시 회사에 출근했으니 아내는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새해에는 아내와 아이에게 언제나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남편, 또 내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기준에서 생각하고 의논하는 남편이 되겠다. 물론 이른 귀가는 늘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데, 건강하게 잘 출산하기를 기원한다. (도현호·32·결혼 3년 차·아이 1)

▶지난해 우리 부부는 득녀의 행복을 누렸다. 말 그대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지극 정성인 아내. 가끔은 그런 아이에게 질투가 나기도 한다. 나는 공휴일에 집에 있어도 밥도 안 해주고 옷 한번 다려주지 않더니, 아이에게는 이유식에 쇠고기를 넣어서 주더라. 너무 차별대우 하는 것 아닐까? 새해에는 아내가 아이뿐 아니라 나에게도 맛있는 반찬을 해주기를. 그리고 투덜거리지 않는 착한 아내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먹으면 아내가 생각난다. 지난해 회사 직원들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미안함이 밀려왔다. 새해에는 아내와 유럽이 아니더라도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 (정철민·32·결혼 5년 차·아이 1)

▶모든 부부들이 본가, 처가를 두고 많이 싸우는 것 같다. 나는 양쪽 다 잘하자는 입장인데, 아내는 아무래도 본가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 시댁이 그리 멀리 있지도 않은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못 간다고 버틸 때는, 또 그게 빤히 보일 때는 정말 서운하다. 결국 내 설득에 말려 가게 될 거면서. 그래도 아내에게 더 이상 바라는 건 없다. “나에게 당신은 더 이상 부족할 것이 없어. 건강하게 옆에만 있어줘!”

지난해 꿈에 그리던 황금돼지띠 아들이 태어났다. 내 생애 그렇게 보람된 적도 없었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 병실을 계속 지키지 못하고 출근해야 했다. 아무리 일 때문이라지만, 힘들게 아이를 낳고 누워 있는 아내에게 미안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일찍 퇴근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새해에는 일찍 퇴근해서 집안일도 돕고, 둘째도 만들고 싶다. (허무영·32·결혼 2년 차·아이 1)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갑작스레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한 우리 부부. 서로 많은 걸 알고 있어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하지만, 가끔 아내는 내가 호의를 갖고 해주는 일에 대해 불편해 할 때가 있다. 나는 늘 아내의 일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인데, 내 전달 방식이 잘못된 걸까? 아내가 너무 씩씩한 것일까? 새해에는 아내가 상황과 환경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내에게 미안한 점이 많다. 본가 사이의 문제가 그렇다. 시댁 식구들 문제로 마음 아파하는 걸 알면서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을 때. 아내도 힘들었겠지만 그런 아내를 보는 나도 많이 힘들었다. 새해에는 아내 말 잘 듣고, 아내의 의견을 1순위로 여기는 남편이 돼야겠다. (최주석·34·결혼 1년 차)

▶속 좁은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분에 행복하지만 아내가 아이들한테만 시간 투자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아내와 술 한잔 하면서 허심탄회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러나 아내는 아이들을 재우면서 같이 잠들곤 한다. 아이들이 주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새해에는 좀 더 우리만의 시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좋겠다. 그래도 아이들 잘 키워놓은 걸 보면 참 고맙다.

대한민국 남자들, 아내에게 미안한 건 대부분 돈 많이 벌어다주지 못해서가 아닐까? 금전적인 여유를 많이 주지 못한 것. 그게 가장 미안하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한 것. 새해에는 될 수 있으면 집에 일찍 귀가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더 이상 아이들 교육을 아내의 책임으로 남겨놓지 않을 거다. (김영상·39·결혼 9년 차·아이 2)

진행 / 두경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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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예쁜 치마를 입고 각선미를 뽐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그런데 한겨울은커녕 한여름에도 빨갛고 파랗게 도드라진 실핏줄과 울퉁불퉁한 피부로 인해 다리를 꽁꽁 숨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최근 질병으로 인식되어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하지정맥류는 유전 및 임신, 생활습관에서 비롯한다. 주로 장년층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직장 여성들에게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의학의 발달과 인식의 변화로 진단율이 높아진 하지정맥류. 혈관을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전문 치료기관을 방문하면 입원 없이 간단한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자각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더더욱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서두르자.

Chapter1 하지정맥류 바로 알기
정맥류는 정맥의 와류현상(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흐름 혹은 그런 흐름)으로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맥부전(정맥 기능이 완전하지 않음)이 나타난 것을 말한다. 우리가 주로 하지정맥류라고 말하는 것은 그러한 증상이 보통 다리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흔히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의학적인 관점에서 이 말은 틀린 표현이다. 하지정맥류는 힘줄(인대, 건)이 아니라 다리 혈관에 문제가 생긴 혈관 질환. 다리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서 정맥이 늘어져 피부색 혹은 푸르거나 검붉은색 혈관이 피부를 통해 구불구불 튀어나온 혈관 기형을 뜻한다.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장딴지부터 시작해서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사타구니까지 진행하며 서 있을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정맥은 동맥과 달리 자체 추진력이 없어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운동의 도움을 받아 혈액이 심장으로 이동하게 한다. 이때 혈액의 역류를 막는 것이 판막(valve)이다. 판막은 한쪽 다리에 대략 60~70개 정도 존재하며, 한쪽 방향(심장 쪽)으로만 피가 흐르도록 한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거나 혈관벽이 약해져서 늘어나면 판막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이때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해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충돌하게 되고 정맥이 팽창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하지정맥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자의 과반수는 어머니가 하지정맥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 모계 유전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2006년 환자 799명 조사 결과).

그 다음 후천적인 것으로 환경적 요인(직업적 특성-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경우), 노화(혈관 벽 약화), 비만(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운동 부족, 변비, 임신(복압 증가, 호르몬 변화, 혈액량 증가),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발병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일차적인 원인 외에 이차적으로 외상, 심부정맥혈전증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특징
사춘기 이후 발생한다 어릴 때 발생하지는 않으며 잠재해 있던 유전 인자가 사춘기 이후 악화시키는 환경을 만날 때 나타난다. 특히 출산을 경험한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전체 환자의 60~70%가 여성이며 그중 40대 비율이 가장 높다. 갱년기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1년 이상 장기 복용한 중년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술, 담배를 즐기고 운동이 부족한 40대 남성에게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리를 꼬는 생활습관과 부츠, 조이는 옷 착용으로 인해 젊은 층 여성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하지정맥류를 질병으로 인식하게 된 것도 환자 수가 증가한 한 요인이다.

겨울철에 심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순환이 평소보다 잘 안 되어 혈관 질환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평소보다 좁아진 피부 혈관 탓에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한다. 또 흐르지 못하고 고인 혈액은 쉽게 혈관을 부풀리고 부푼 혈관은 피부 위로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구불구불한 형상을 나타내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겨울에는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을 많이 찾게 되는데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의 경우 이러한 뜨거운 환경에 다리를 노출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하는 지름길이다. 주위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우리 몸은 일정 체온 이상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 같은 이유로 평소보다 혈관이 넓어(확장)지게 되는데 하지정맥류로 인해 이미 탄력을 잃고 확장된 정맥 혈관은 온도가 낮아져도 수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임산부의 경우 호르몬 분비 변화와 태아로 인한 복부의 팽창 및 무게로 인해 정맥류에 쉽게 걸리게 된다. 호르몬 변화로 혈관 벽이 약해지고 커진 태아로 인한 복압 상승으로 혈관의 압박이 커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임신성 정맥류라고 하며, 대부분의 경우 출산 2~3개월 후 서서히 정상을 되찾는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등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충분한 시간(3개월)이 경과했는데도 지속된다면 치료를 고려하도록 한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장시간 서서 오랜 시간 근무한 경우, 다리를 잘 꼬고 앉는 습관이 있었던 경우 혈관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증상
초기에는 외관상 다리의 정맥이 튀어나오거나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 외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계속 방치하면 확장된 혈관이 주변의 조직 및 신경 등을 압박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자각증상은 하지부종, 저리거나 쑤시는 느낌, 하지중압감(무거움), 통증, 근육경련(쥐나는 것), 가려움증 등이다.

초기에는 피곤해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질병을 자각하지 못한다. 많은 환자들이 꼬불꼬불한 혈관이 육안으로 드러나 보이는 2기 이상이 되어야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는 벌써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증상분류 분류
1기 거미양정맥류 혹은 망상정맥류 1기에서 2기로 발전할 가능성 적음.
하지만 하지정맥류의 경우 1기 증상
을 종종 동반한다. (미니 인터뷰 참고)
2기 하지정맥류 대부분 보존요법을 먼저 시행하게 됨
3기 2기+부종 3단계부터 수술 치료를 하게 됨
4기 3기+피부착색, 정맥성 습진, 피부경화증 피부경화증 : 피부가 굳어져 탄력이 없어지는 피부병
5기 4기+피부 변화에 치유된 궤양
6기 4기+피부 변화에 활성궤양

정맥류가 의심되는 초기 증상으로는 다리에 선홍색 혹은 검붉은 색의 아주 가느다란 실핏줄이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범위가 확장되는 거미양정맥류, 다리에 손등에나 보일 법한 굵기의 파란색 혈관이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범위가 확장되는 망상정맥류, 종아리 정중앙 부근 혹은 허벅지 안쪽에 굵은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며, 저녁이면 더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복재정맥류) 등이 있다. 복재정맥류의 경우 충분한 휴식 혹은 수면 후에는 가라앉는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다.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병이 진행되어 악화된 경우에는 만성하지부종, 출혈, 색소침착, 피부궤양 등과 같은 합병증(이러한 경우를 만성정맥부전증이라고 함)이 발생하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 혈관 질환의 합병증으로, 심한 경우 나타나는 피부염이나 궤양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지 않지만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어진다.

여성의 경우 임상적으로 골반내울혈증후군(Pelvic Congestion Syndrome)이라는 것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질환은 난소나 골반 내 정맥부전으로 인해 하지, 외음부, 엉덩이, 복부 등에 정맥류를 일으킨다. 서거나, 물건을 들거나, 성교 후에 골반 부위의 만성 통증이 있거나 월경 동안 양이 많아지는 것과 관계가 있다.


Chapter 2 병원 치료법
주로 광혈류량측정기와 혈관초음파를 이용하며 이는 피부에 상처를 가하지 않는다. 광혈류량측정기는 수술 전 환자의 혈액순환 장애 정도와 수술 후 경과 관찰에 유용한 검사이다. 혈류량 및 혈류 속도로 진단한다.

혈관초음파는 정확도가 95% 이상으로 혈관의 직경 및 판막(valve)의 이상 유무, 그리고 역류 유무, 다른 가지혈관들의 이상 유무 등을 정확히 알 수 있게 한다. 검사 자체가 간단하며 시행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비수술적인 요법과 수술적인 요법이 있으며 연령, 질병 정도, 과거 병력 등을 종합해 시술법을 선택한다. 이때 보통 혈관을 없애기도 하는데 정맥류가 진행된 혈관을 없애더라도 다른 우회 혈관을 이용해 심장 쪽으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맥류를 방치했을 경우 혈액순환 장애뿐만 아니라 압력을 떨어뜨리게 되고, 다른 부위로 전이를 유발한다.

주사치료술 혈관경화요법 혈관내벽을 손상시키는 약물을 혈관 내로 주입한 뒤 압박을 가해 혈관을 섬유화해 없애는 방법이다. 치료시간은 10~30분으로 간단하며 치료 후에 즉시 보행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주로 모세혈관확장증(거미양정맥류&망상정맥류)의 치료에 보편적으로 이용된다.

수술요법(2기 이상의 정맥류 치료부터 주로 이용됨) 수술을 통해 정맥을 제거하거나 정맥의 역류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보행성 정맥 절제술과 스트리핑을 병행한다. 최신 요법으로 신경 손상이 없이 망가진 혈관을 제거하는 정맥류발거술도 있다.

레이저 치료법 기존의 수술치료법과는 달리 초음파로 확인하며 레이저 도관(fiber)을 정맥 내에 위치시키고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 내막을 태워 정맥류를 치료하는 최신 방법이다. 수술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 문제가 있는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레이저를 사용하므로 피부 밖에서도 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피부 바로 밑의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가는 혈관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증상이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경우 시술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경미한 초기 정맥류의 경우 임신시 일시적 정맥 확장, 정맥류 발생 예방, 그리고 치료 후 재발 방지의 목적 등의 경우에는 압박붕대나 정맥류용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또 다리를 올리거나 자주 걸어 정맥환류를 개선시키는 물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 혈관경화요법 및 피부 레이저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 시술 즉시 모든 활동이 가능하다. 또 수술적(레이저요법 포함) 치료의 경우에도 입원 없이 국소마취하에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간단한 활동 정도는 수술 후 즉시도 가능하다.

의료 장비 및 기술의 발달로 시술 후 흉터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정확한 진단하에 제대로 치료받았다면 재발에 대한 염려도 거의 없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한 압박스타킹은 여성들이 흔히 착용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스타킹과는 생산 목적이나 사용 용도가 다르다. 일정한 압력으로 다리의 근육을 조여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운동을 도와 정맥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치료 후에는 치료 부위를 압박하고 주변 혈관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통증 완화 및 치료 경과를 호전시킨다.

Tip 하지정맥류 자가진단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묵직하다.
다리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다리에 가려움증을 잘 느낀다.
다리가 땅기는 느낌이 든다.
다리에 열감을 느낀다.
밤이 되면 다리에 쥐가 잘 난다.
발목 부근에 습진이 생긴다.
다리가 쉽게 붓는다.
다리에 통증을 잘 느낀다.
다리가 수시로 저린다.
※ 3개 이상 해당하면 하지정맥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Tip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장시간 서 있을 경우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걷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소금 섭취를 제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휴식, 수면시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놓는다.
타박상, 찰과상 등 외상으로부터 다리를 보호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지 않는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한다.
사우나, 족욕 등 뜨거운 곳에 다리를 오래 노출하지 않는다.
굽 높은 신발이나 꽉 죄는 옷은 피한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삼간다.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신는다.

Mini Interview

Q 하지 통증이 나타나고 부종이 생긴다면 일단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하나요?
A
과거에 없던 혈관들이 비쳐 보이거나 튀어나오고 다리에 없던 부종이나 저림, 통증 등 이상 징후들이 나타났을 때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혈관이 비쳐 보이고 튀어나와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하지정맥류인 것은 아닙니다. 부종 및 통증, 땅기는 느낌은 하지정맥류의 영향일 가능성도 크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20~30대 여성들의 경우 근육량 부족으로 인한 혈액순환 능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오전에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면, 운동량 부족을 먼저 의심해봐야 합니다.

Q 다리에 실핏줄이 보이는 경우 이것도 하지정맥류의 일종인가요?
A
다리에 비쳐 보이는 혈관 중 피부 가까이 있는 가느다란 혈관(직경 1~2mm 정도)을 모세혈관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푸른색을 띠는 가느다란 혈관을 망상정맥, 선홍색 혹은 붉은색을 띠는 혈관을 거미양정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맥들이 내압 상승으로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겉으로 비쳐 보이고 튀어나와 보일 때 망상정맥류, 거미양정맥류라고 하며,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거미양정맥류는 유전 및 오래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생활습관 등의 이유에서 잘 나타납니다. 또 사우나 등 다리가 높은 온도에 자주 혹은 장시간 노출되면 더욱 잘 나타납니다.

거미양정맥은 피부 가까이 자리한 혈관으로 하지정맥류의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피부가 선천적으로 하얀 분, 혹은 피부와 혈관이 매우 밀접해 있는 분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주로 미용 차원에서 치료를 하게 되며, 주사요법(혈관경화요법) 및 레이저 피부요법으로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Q 거미양정맥(실핏줄)이나 망상정맥을 방치하면 튀어나오는 정맥류로 악화되나요?
A
드물게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거미양정맥(실핏줄)이나 망상정맥은 퍼지거나 새로 생길 뿐 튀어나오는 정맥류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거미양정맥류나 망상정맥류는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복재정맥류)와는 발생 기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느다란 실핏줄이 나타난 경우, 병적으로 문제가 된다기보다 미용상 보기 싫은 것이 대부분이며 특별한 자각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Q 정맥류를 방치하면 위험한가요?
A
하지정맥류는 위험한 병도 아니며 방치할 병도 아닙니다. PC방 사고나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Economic Class Syndrome)의 원인인 심부정맥혈전증과는 달리 하지정맥류의 합병증들은 정맥류 수술 후 서서히 완치되므로 생명을 걱정하거나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보존요법(운동요법)이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정도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으므로 흉부외과나 혈관외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Q 하지정맥류 예방 운동시 주의할 점을 알려주세요.
A
다리 정맥의 경우 심장으로 피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중력을 이기고 올라가야 합니다. 이때 주로 종아리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통해 혈액이 심장으로 이송됩니다. 때문에 의학에서는 장딴지 근육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동맥의 추진력은 심장에서 뿜어내는 강한 압력인데 정맥에 있어서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곳이 바로 장딴지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제2의 심장’을 단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서서 하는 운동보다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좋으며, 처음부터 마라톤과 같은 무리가 가는 운동보다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한 운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도움말&인터뷰/ 흉부외과 전문의 양주민 원장


기획 / 이연우 기자 글 / 김찬미(자유기고가) 일러스트 / 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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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란 책을 한번쯤 읽어봤을 것이다. 토끼를 쫓다가 구멍에 풍덩 빠져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앨리스가 주스를 마시고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모험하던 바로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정말 환상의 세계가 있는 것 같은 꿈을 줬다. 이 동화에서 토끼, 쥐 등 동물들에게 달리기 경기를 하자던 이상한 새 도도가 나온다. 이 새의 고향이 바로 모리셔스다.

모리셔스 사탕수수밭

1865년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원래 루이스 캐럴이 자신의 딸에게 들려줬던 동화였다. 작가 루이스 캐럴의 본명은 찰스 러트위지 도지슨.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앨리스는 둘째 딸 이름이다. 이 책에 나오는 도도새는 지금은 살아남지 않았지만 원래 실존했던 새이다. 그럼 도도가 유럽에 살던 새였나? 아니다. 아프리카 모리셔스 섬에서만 살던 새였는데 지금은 멸종됐다. 작가가 소설을 발표했을 당시에 아마도 옥스퍼드 대학 박물관에는 도도새의 화석이 있었나 보다. 지금도 도도새의 모습을 복원해놓은 그림이 걸려 있는 전시실이 있다.

멸종된 도도의 섬 모리셔스
자, 그럼 `이상한 나라의 ‘고향`’으로 한번 가보자. 대체 모리셔스는 어디쯤 붙어 있는 나라일까? 아마도 이름조차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모리셔스를 모르는 사람은 지도에서 모리셔스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떠야 한다. 일단 아프리카 대륙 남아공을 찾는다. 남아공 옆에 있는 커다란 섬이 보이는데 여기는 마다가스카르다. 그 옆에 콩알처럼 작은 섬들을 잘 살펴보면 모리셔스란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모리셔스 바다 위의 선탠 베드.
아프리카 하면 동물의 왕국을 떠올리거나 전쟁과 내란, 에이즈와 빈곤 등이 머릿속에 겹쳐지겠지만 모리셔스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조트들이 있고, 바다도 아름답다.

리조트나 바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도도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넘어가자. 도도가 왜 사라졌는지 궁금할 것이다.

모리셔스는 1500년대만 해도 무인도였다. 중세에는 아랍 사람들의 지도에 등장하는 정도의 섬이었다고 한다. 이 땅에 처음 발을 딛은 사람은 포르투갈인들로 1507년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섬에 내렸을 때 섬은 평화로웠다.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달려들 법한 표범도 없었고, 맹수의 왕 사자, 커다란 기린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작고 뚱뚱한 새들이 나와 포르투갈 사람들을 바라봤다. 키는 75㎝, 몸무게 25㎏ 정도의 못난이 새는 겁도 없이 사람들이 나타나도 도망치지 않고 신기한 듯 쳐다보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포르투갈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 바로 도도. ‘바보’ ‘멍청이’란 뜻이다. 허기진 선원들은 날지도 못하고 포동포동 살이 오른 도도를 잡아 배를 채웠다.

그럼 도도는 왜 사람을 피하지 않았을까? 모리셔스에는 도도의 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도, 고양이도, 늑대도, 독수리도 없었다. 도도는 힘들여 날 필요조차 없었고, 땅에 떨어진 과일과 나무열매를 먹고 살았던 것이다. 도도에게 모리셔스는 에덴동산이었다. 도도가 섬의 주인이었다. 편안하게 떨어진 과일만 먹어도 배가 불렀던 도도는 날개가 펭귄처럼 퇴화했다.

포트루이스
포르투갈 사람들은 모리셔스를 버리고 떠났다. 그들이 떠난 뒤 90년쯤 뒤인 1598년엔 네덜란드인들이 들어왔다. 네덜란드인들은 자기 나라 왕자 모리스의 이름을 따서 이 섬을 모리셔스라고 불렀다. 모리셔스란 이름은 이때 나온 것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보기에 섬은 평화로웠다. 그래서 눌러앉기로 작정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기 집 닭장에서 씨암탉 꺼내듯 도도를 잡아먹었다. 정착민뿐 아니라 사람들이 들여온 개와 돼지도 닥치는 대로 도도 알을 먹어치웠다. 1681년 결국 모리셔스의 마지막 도도가 사라졌다. ‘도도를 끝장낸’ 네덜란드 사람들은 1710년 훌쩍 모리셔스를 떠났다.

그 다음 섬의 주인은 프랑스. 1715년 프랑스인들은 인도로 가는 뱃길 중간에 기착지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끌고 와 섬을 개발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름을 일드 프랑스, 즉 프랑스 섬으로 바꿨다. 프랑스인들은 아프리카의 전진기지로 모리셔스를 선택했다. 문제는 나폴레옹 전쟁 때 발생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영국 상선을 수시로 공격하고 애를 먹였다. 화가 난 영국은 함대를 보내 1810년 이 섬을 점령해버렸다.

영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식민지나 다름없던 인도 사람들을 불러들여 섬을 사탕수수밭으로 개발했다. 그래서 이 섬에는 인도인, 아프리카인, 프랑스인, 영국인, 네덜란드인 등 다인종들이 모여 산다. 1968년엔 모리셔스도 마침내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유럽인 통치자들은 모두 떠났지만 이 섬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있던 유럽인들은 섬을 휴양지로 개발했다. 아프리카의 모리셔스가 세계 최고의 휴양지가 된 배경이다.

광활한 사탕수수밭
섬은 특이하게 생겼다. 하와이에서 본 듯한 날카로운 산세를 보면 화산섬임은 짐작할 수 있다. 화산섬 아래 펼쳐진 푸른 들판은 사탕수수밭. 비행기를 타고 모리셔스에 입국하기 전 승객들은 광활한 사탕수수밭을 보고 놀란다. 끝없이 푸른 평원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남북이 65㎞, 동서가 45㎞인 제주도만 한 이 섬의 남북을 횡단하는 길은 딱 하나다. 왕복 2차선. 길 양쪽은 모두 사탕수수밭이다. 모리셔스에 사탕수수를 처음 심은 것은 1835년. 영국인들이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섬을 지배하면서 인도인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중국인들도 흘러들어왔다. 영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이 데리고 온 아프리카 노예를 해방했다. 대신 사탕수수를 심게 했다. 그때부터 섬은 사탕수수밭으로 변했다. 1865년까지 30년 동안 들어온 이민자가 20만 명이나 됐다. 20세기 초반에는 인구가 37만 명으로 불었고, 지금은 1백23만 명이다.

사탕수수산업은 이제 한물갔다. 주민들은 쌀도 다 수입한다고 했다. 섬유산업이 한때 부흥했으나 섬유도 성공하려면 이탈리아와 같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이 많거나, 고어텍스 같은 첨단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모리셔스의 섬유산업은 그저 방직업 정도다. 가이드가 인도하는 옷가게에 들렀다. 그는 세계 명품들이 다 있다고 했다. 걸려 있는 제품은 옷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섬유도 조악하다.

사실 모리셔스는 수도 포트루이스를 제외하고는 조용한 농촌이다. 그것도 2차대전 당시의 화보집에 나오는 것 같은 오래된 농촌의 풍경과 비슷하다. 다만 주민들은 인도계, 중국계, 프랑스와 흑인 혼혈인 크레올 등 다양하다. 공장도 없고, 고속도로도 없다.

어쨌든 사탕수수밭은 장관이다. 사탕수수는 돈 안 되고, 흔하디흔한 작물이었지만 한국인 눈에는 신기하다. 순천만이나 제주 산굼부리에서 봤던 억새나 갈대가 바다 끝자락부터 산봉우리 턱밑까지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도 포트루이스에 가야 그나마 도시 같은 분위기가 난다. 신기한 것은 국제공항과 수도인 포트루이스가 한참 떨어져 있다. 공항은 섬의 동남단, 수도 포트루이스는 북서쪽에 있다. 리조트들은 주로 동쪽 해안에 몰려 있다. 우리로 치면 인천쯤이 수도이고, 포항쯤에 공항이 있는 셈이다.

모리셔스 르프레스킬 리조트.
프랑스인들이 모리셔스에 정착할 때는 인도로 가는 뱃길의 중간기지로 생각했기 때문에 도시를 건설했을 것이다. 당시엔 뱃길이 더 중요했다. 공항은 아마도 영국군 점령 시절, 군수물자 보급에 편리한 곳이나 군사요충지와 가까운 곳에 만든 것 같다.

포트루이스(Port Louis)도 루이 14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포트루이스는 아담하다. 영락없이 유럽의 소도시다. 인도계 흑인들, 프랑스인과 흑인 혼혈인 크레올로 넘쳐나는 것이 재밌고, 묘하다. 오렌지주스 대신에 사탕수수를 으깨어 파는 사탕수수주스 노점상도 있다. 설탕물 같지는 않고 달콤한 나무 수액 같은 사탕수수주스는 맛이 독특하다. 이제 1백∼2백 년 정도 되는 건물로 둘러싸인 도심은 아프리카 문화, 유럽 문화, 인도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바다&리조트
모리셔스 가이드북에는 바다 빛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느 안내책자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산호지대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환초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현지 가이드도 모른다. 모리셔스 정부 홈페이지에도 산호지대에 대한 얘기는 없다. 주민들 말로는 섬의 남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다고 했다. 영국이 프랑스를 공략할 때 산호지대에 막혀 배를 대지 못해 애를 먹었다는 얘기도 있다. 어쨌든 환초로 둘러싸여 있다면 지형은 타히티의 보라보라와 비슷한 셈이다. 산호초가 자라서 둑처럼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에 바다는 잔잔하다. 대신 다양한 산호의 빛깔이 햇살에 반사돼 바다색이 화려하다. 형형색색의 띠를 이룬 바다 빛깔은 환상적이다.

물빛이 가장 고왔던 곳은 일로셰 섬이다. 일로셰는 사슴섬이라는 뜻. 일로셰 한쪽 바다는 몰디브처럼 투명한 바다를 끼고 있고, 다른 한쪽은 타히티처럼 산호대에 따라 다양한 푸른빛이 띠를 이룬다. 일로셰는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구역이 있고, 서핑을 즐기기 좋은 파도가 센 지역도 있다. 그래서 섬에는 관광객들이 많다. 많아도 백사장을 빼곡 메울 정도는 아니다. 넓은 해변에 관광객은 2백∼3백 명 정도다. 아일랜드 호핑투어처럼 생각하고 들러볼 만한 곳이다.

일로셰의 물빛은 흔히 다이버들이 세계 최고로 꼽는 팔라우, 태국의 시밀란 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몰디브와 비교하면? 몰디브는 대개 연푸른색이지만 모리셔스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타히티의 보라보라보다는 못하다.

바다가 아름다우면 고급 리조트가 들어서는 법이다. 게다가 주민들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영어와 불어 모두 잘한다. 최근에는 두바이 등 아랍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이 70만 명이나 된다. 리조트는 빌라 형식의 초호화 리조트부터 키치 스타일의 리조트까지 다양하다.

르 투쓰록 리조트는 연인이나 허니무너에게 어울리는 고급 리조트다. 섬에 다리를 놓아 개발했다. 리조트 앞바다에 산호지대가 발달돼 있다. 객실과 욕실이 오픈돼 있다. 물론 화장실은 따로 있지만 대부분 객실은 창문을 열면 곧바로 바다가 보이게 돼 있다. 산호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것 같은 해변의 모래는 까칠한 편. 연안의 물빛은 연하고 중간쯤엔 옥색을 띤다. 바다 한가운데 큼지막한 선탠 베드와 파라솔이 놓인 부유물을 띄워놓은 것도 특이하다.
식당에서는 허니무너를 위해서 이름이 새겨진 나만의 메뉴판을 준비해줄 정도로 서비스도 일품이다. 저녁을 먹으며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주니어 스위트룸의 경우 베드 바로 뒤편에 대형 욕조를 놓아 창문을 열고 바다를 보며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물빛이 좋은 리조트는 르 프레스킬이다. 녹색에 형광물질이 섞인 것같이 독특하다. 그렇다고 값이 비싼 리조트는 아니다. 키치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실속형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라면 고급 리조트보다 르 프레스킬이 낫다. 그렇다고 아주 싸구려는 아니다.

벨마플라주는 호텔형과 방갈로형으로 나뉘어 있다. 호텔형 리조트는 호텔 앞에 수영장을 배치해놓아 고급 수상 호텔(오버워터 방갈로)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주니어 스위트급 방갈로형 숙소는 깔끔한 편. 태국 크라비의 라야바디 스타일과 비교할 만하다. 라야바디가 단독형이라면, 이곳은 10여 개 객실이 들어 있는 복합형이다. 아기자기하다. 벨마플라주의 스테이크 하나는 일품이다.

▶여행 길잡이
모리셔스 직항편은 없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간 다음 홍콩에서 갈아타야 한다. 남아프리카항공(http://www.flysaa.com/)이나 모리셔스 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이용하려면 모리셔스 항공보다는 남아공 항공이 낫다. 남아공 항공은 아시아나와 코드쉐어(노선 경유) 협정이 돼 있다. 또 남아공 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어 마일리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홍콩∼요하네스버그∼모리셔스. 모리셔스 상품은 인터아프리카(02-775-7756 http://www.interafrica.co.kr/) 등에서 살 수 있다. 시차는 서울보다 5시간 늦다. 현지 택시비는 비싼 편이다. 서울의 모범택시 요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자유여행을 하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낫다. 현지에선 영어와 불어, 크레올어 등이 다 통용된다. 화폐는 모리셔스 루피. 1유로는 40루피, 1달러는 30루피다. 남반구라 기후는 우리와 반대다. 그렇다고 아주 춥지는 않고 초여름 날씨 정도로 보면 된다. 한 달 동안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글&사진 / 최병준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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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누워서 TV를 봐요
Q 아이들이 꼭 밥만 먹고 나면 누워서 텔레비전을 봅니다. 저나 아이 아빠가 평소에 누워서 TV를 봐서 아이들도 따라 하는 것 같은데, 이제 고치려 해도 쉽지가 않네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강경미·서울 강서구 염창동)

A 처음에는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 입장에서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부모님은 누워서 TV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편하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행동을 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그러한 옳고 그름의 인식이 없는 가운데 ‘원래 TV는 누워서 보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을 거구요. 그런데 이제 와서 고치려고 하니 쉽지 않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것은 단지 아이의 행동만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연스럽다고 믿고 있는 관념까지 바꾸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수정된 내용으로 교육을 시킨다고 생각하세요. 그러기 위해서 먼저 그동안의 부모의 잘못을 아이 앞에서 인정하세요. 그런 다음 엄마, 아빠도 고치려고 노력하니까 너도 함께 고치자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올바른 자세로 TV 시청을 할 때 칭찬을 해주거나 작은 보상을 해주어서 아이의 행동을 강화시켜나가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아요
Q 아이가 한 달 전부터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습니다. 잘게 다지거나 썬 것만 먹고 채소나 덩어리가 조금 큰 고기는 입 속에 물고 있다가 억지로 먹이면 앞니로 씹습니다. 지금 식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바람의 바다·인터넷 상담 사연)

A
아이가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오래 입 안에 물고 있는 것은 대부분 ‘먹기 싫다’의 이유입니다. 그외에 일부 아이들은 음식을 삼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또 반대로 음식을 입에 물고있는 것을 장난이나 놀이처럼 여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먹기 싫다’의 이유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현재의 식단을 과감하게 바꿔줘야 합니다. 물론 만날 외식이나 부드러운 음식만을 먹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의 기호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혹시 큰 덩어리를 잘 씹지 못하면 더 잘게 썰어주거나 씹을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면 “우리 OO는 큰 고기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라는 격려의 말을 해주세요. “우리 OO는 튼튼해서 다 삼키고도 소화를 잘 시킬 거야”라는 안심시키는 말도 좋습니다. 혹시 아이가 재미로 혹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식사시간에 제한을 두고 단호하게 대처하세요. “음식으로 장난치는 것은 안 돼”라는 말도 함께 해주시고요.

외할머니에게만 만만하게 굴어요
Q 세 살 된 아들이 있는데요. 특정인에게만 만만하게 구는 것 같아요. 특히 외할머니에게요. 맞벌이를 하는지라 외할머니가 1년 정도 돌봐주셨는데 오히려 외할머니를 더 만만히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고쳐야 하나요 (윤인재·서울 영등포구 양평동3가)

A
가장 먼저 살펴보셔야 할 부분은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양육 태도 차이입니다. 가령 외할머니는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 태도를 보이면서 그와는 반대로 엄마는 지나치게 엄하거나 금지적인 양육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는 차이를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결과 엄마 앞에서 억제했던 욕구들을 할머니에게 분출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더 심한 경우 엄마에 대한 불만을 할머니에게 대리 투영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엄마와 외할머니 간의 양육 태도의 차이를 좁히거나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완전하게 일관적이긴 어렵지만, 중요한 사안들에는 양쪽 모두 일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아이가 외할머니 앞에서 버릇없이 굴거나 문제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엄마나 다른 어른이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제지하고 야단을 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밤에 소변을 못 가려요
Q 46개월 된 큰아들이 소변을 못 가리네요. 물을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28개월 된 동생은 그러지 않거든요. 요즘은 거의 매일 이불에 쉬를 하는데 밤에 소변을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미순 ·인터넷 상담 사연)

A
현재 46개월이라면 많은 아이들이 밤에 소변을 가리기는 하지만, 병적인 야뇨증으로까지 간주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만 5세 이상의 아이가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 야뇨증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따라서 아직은 밤에 소변 가리는 것을 훈련 중이라고 생각하세요. 밤에 소변을 잘 가리기 위해서는 저녁 늦은 시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밤에 잠들기 직전 소변을 보게끔 하시구요. 그후에 아이가 실수를 한다고 해도 절대 동생과 비교하면서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세요. 대신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위로해주세요. 아이가 자는 요에 방수포를 까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불을 적시는 것을 막을뿐더러 아이가 덜 불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아이가 심한 거부감을 보인다면 시행하지 마세요. 결국 엄마가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마음의 여유를 갖고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과 아이가 실수했을 때 비난보다는 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것입니다.

손가락을 심하게 빨아요
Q 27개월 된 딸인아이가 아직도 손을 심하게 빨아요. 엄지손가락 부분은 화상 입은 것처럼 빨갛게 변했구요. 지금 아이를 시댁에 맡겨놓고 주말에 만나는데 조부모님과 있을 때는 잘 때뿐 아니라 낮에도 자주 손을 빤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크리스티나·인터넷 상담 사연)

A
아이에게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매우 중요한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일종의 놀이이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안정제 역할을 하지요. 따라서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행동 대신에 다른 행동을 통해 심리적인 충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아이가 손가락을 빨 때 재미있는 장난감을 들고 와서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잘 때 아이가 손가락을 빤다면 엄마가 아이의 손가락을 살짝 잡고 쓰다듬으며 동화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할머니 댁에 있을 때 손가락 빠는 행동이 증가한다는 것은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거지요. 따라서 엄마와 아이 간에 애착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아이와 조금 더 많은 시간 놀아준다면,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 손석한 선생님은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 (chaconne@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기획&진행 / 이연우 기자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모델 / 민서현 사진 / 이주석 의상협찬 / 빈폴키즈(540-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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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생기면 늘 따라붙는 세금. 예금이나 적금 등으로 발생한 이자 수익도 예외는 아니다. 재테크의 기본은 세테크. 재테크 고수들이 말하는 세금 우대를 활용한 세테크 전략을 들어보자.

이자 소득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꽤 높은 비율이다. 그렇다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자 소득의 세금을 줄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세금 우대’를 신청하는 것이다. 세금우대로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 세금이 9.5%로 낮아진다. 30만원의 이자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일반과세로 가입하면 세금으로 4만6천2백원을 내야 하지만, 세금 우대로 가입하면 2만8천5백원만 내면 되는 것. 그렇다고 무조건 세금 우대로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성인 1인당 1년에 2천만원 한도 내에서만 세금 우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단, 남자 60세, 여자 55세 이상은 1인당 6천만원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이 혜택마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까지는 한도가 4천만원이었다가 반으로 줄었고, 그나마 있는 혜택도 2008년까지만 적용될 예정이다. 세금 우대가 적용될 기간 안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혜택을 받느냐가 관건인 셈. 전략적인 계획만이 조금이라도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비결이다.

이율이 큰 금융상품 먼저 선택
이율이 높을수록 세금도 많다. 당연히 세금 우대는 이율이 높은 상품 순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2천만원에 이자 연이율 5%와 2천만원에 연이율 20% 상품이 있다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같은 이율이라도 적금보다는 예금이 이자 수익이 훨씬 높다. 따라서 적금보다 예금에서 세금 우대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채권형 펀드 상품 세금 우대 혜택 커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펀드다. 주식 비율 60% 이상의 주식형 펀드의 경우 세금 우대 효과가 미미하므로 우선순위를 매길 때 가장 뒤로 두어도 무방하다.

굳이 세금 우대 혜택이 아니더라도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서 비과세가 되기 때문이다. 2천만원을 세금 우대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도 주식 비중이 90%가 넘는다면 누릴 수 있는 부분은 2백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채권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의 경우는 다르다. 채권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펀드는 채권형에 가까울수록 세금 우대 혜택이 커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세금 우대는 반드시 본인이 챙겨야 한다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대개 세금 우대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미리 공지를 하지 않아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세금 우대는 기본적으로 본인이 직접 신청하는 항목이다. 그러므로 본인이 직접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상품 가입시 세금 우대 한도를 높게 잡아놓았더라도 가입 도중 낮출 수 있다. 아니다 싶을 경우 세금 우대로 갈아탈 수 있다는 말이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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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스물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에 머릿속까지 꽝꽝 얼어붙는 계절이다. 할 일은 산더미인데 지끈지끈 머리만 아파온다면 혹사당하는 당신의 뇌에 활력을 불어넣어보자.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공개한 한국과학영재고 영재 3백45명의 두뇌 활용 습관 살펴보기.

하나 명상과 산책은 뇌를 쉬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할 때, 현재 상태에서 변화가 필요할 때 명상이나 호흡, 산책 등 심신을 바르게 하는 것은 뇌 상태를 가장 편안한 지점으로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집중이 안 될 땐 빠르게 뇌의 상태를 바꿔보자
집중이 안 될 때는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거나 새로운 일을 찾아보자.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면 뇌에 신선한 자극이 되기 때문에 금세 뇌 상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영재들처럼 집중이 안 될 때 숙면을 취하거나 음악, 운동, 게임 등 기존의 상태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은 훌륭한 두뇌 활용 습관이다.

체력 관리는 뇌 상태를 맑게 유지하는 기본이다
영재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8명이 구기운동부터 간단한 스트레칭 등을 통해 체력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두뇌 활동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습보다는 복습에 집중하자
미리 하는 것보다 나중에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억력을 높이는 데에는 반복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리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해당 정보를 한 번 더 뇌에 입력하는 습관을 들이자.

다섯 시간이 없을 땐 부족한 것에 집중하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법. 시간이 없을 때는 잘하는 것보다 부족한 것에 집중하자. 시간 대비 효과, 자신감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다소 부족한 것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섯 독서는 다양한 지식을 뇌에 공급하는 기본 습관이다
독서는 두뇌 활용 측면에서 유연성을 확대하고 새로운 자극에 대한 뇌 기능 발달에 있어서도 효과적이다.

일곱 중요한 날 전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뇌를 충전하자
뇌가 긴장하면 뇌 기능이 쉽사리 발현되지 않는다. 다음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휴식을 취하거나 정리한 내용을 위주로 가볍게 체크하는 것이 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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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몸 전체의 기능을 주관하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뇌종양의 치료도 그 종양이 어디에 발생했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뇌종양 치료에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없애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한·양방적인 치료 방법과 투병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종양은 한방에서 ‘뇌옹(腦癰)’이라고 한다.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 자체가 신경을 압박하거나 파괴하는 국소증상과 한정된 공간에서 종양이 커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두개내압 항진증상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국소증상으로는 뇌의 각 영역에 따라서 부위에 따른 각각의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왼쪽 전두엽의 운동영역(손발을 움직이게 하는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오른쪽 반신에 마비가 일어난다. 뇌 앞부분에 있는 전두엽의 좌측에 종양이 생긴 오른손잡이의 경우 무기력, 치매적 행동 등의 성격 변화나 요실금, 오른쪽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다. 후두엽에 종양이 생겼을 때는 시야 협착, 시야 결손 등이 나타난다.

오른손잡이의 좌측두엽(왼손잡이의 경우 우측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언어장애가 일어난다. 뇌의 중심에 있는 뇌하수체와 송과체, 시상하부 부근에 종양이 생기면 눈을 움직이는 동안신경에 장애가 일어나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등의 이상이 일어나거나, 호르몬의 분비 이상 때문에 무월경이나 성장장애 등 내분비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소뇌나 간뇌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손발이 떨려 움직임을 잘 제어할 수 없게 되거나 청력장애, 안면마비, 안진 등이 일어난다.

또 한정된 두개 속에서 종양이 커지면 정상적인 뇌를 압박해 두개내압이 상승한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두통, 구역질, 구토, 울혈유두(안저검사에서 시신경 유두가 부어 있는 것) 등이 나타난다. 두통은 뇌종양 이외의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뇌종양의 경우는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하고 일어난 후부터 서서히 증상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초기 뇌종양의 약 20%에서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70% 이상에서 나타난다. 두개내압항진이 계속 진행되면 두통이 심해지고 동시에 구역질, 경련, 실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앞에서 언급한 뇌종양이 의심되는 자각증상이 있는 경우 빨리 진찰을 받아 증상의 경과를 자세히 설명해서 신경학적인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뇌로 전이하기 쉬운 암의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도 앞에서 말한 것 같은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CT, MRI 등의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뇌종양의 한방치료는 병증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과 치료 목표를 달리한다. 먼저 식욕이 있는 경우에는 종양의 성장을 막고 면역력을 증가시켜 종양의 확대를 막고 나아가서는 소멸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침요법, 면역요법, 온열요법, 산소치료, 식이요법, 운동요법, 심리요법을 병행한다. 식욕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병증 정도와 상태, 생활습관, 환경 등을 고려한 처방으로 일단 소화기계의 회복을 유도하고, 그 다음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에는 면역약침과 약물치료로 소화기계의 회복을 우선으로, 면역요법, 약침요법, 약물요법, 온열요법과 산소치료, 식이요법, 심리요법을 병행한다.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대비해 에너지를 보충하고 신체를 강화할 수 있는 면역증진처방과 수술 후 수술 부위의 빠른 회복과 기력 회복을 위한 처방을 하거나 수술 후 재발 방지와 수술 후 기력 회복에 목적을 두고 치료를 한다. 만약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병증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 환경 등에 따라서 다른 목표를 두어 암의 성장을 중지시키고, 휴면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치료를 한다.

박상동/보건복지부 지정 제1호 중풍 전문 한방병원 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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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바쁜 현대인들은 병의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기도 한다. 닥터 상담실에서는 건강과 관련된 모든 상담을 받는다. 성형수술, 치과, 피부과는 물론 한방 클리닉까지. 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확 풀어주는 닥터 상담실의 문은 언제라도 열려 있다.

한방 클리닉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환용/한의학 전문의

Q 결혼 2년차 되는 새내기 주부입니다. 결혼 전부터 비염으로 고생해왔는데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아직까지 치료를 못하고 있습니다. 곧 아이도 낳을 예정이라 출산 전에 비염을 치료하고 싶습니다.

A 오랫동안 비염으로 고생하신 고통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곧 출산도 할 예정이라고 하니 하루빨리 치료해야겠군요. 비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는 데는 비염이라고 하면 단지 코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기관지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장 위기감을 느낍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도 당장의 괴로움이 심하고 외관상 좋지 않다는 문제 때문에 비교적 신경을 씁니다. 그에 비해 비염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비염은 단지 코만의 문제가 아니고, 호흡기 전체나 전신의 면역력이 저하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기에 가볍게 여기고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는 나중에 큰 곤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비염에 걸린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청주에 사는 주부 M씨의 경우 처녀 시절부터 비염을 앓고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축농증으로 악화되어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그녀는 평소 손님들을 대할 때 커다란 곤란을 겪은 것은 물론이고 집에서 생활하는 데도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비염을 치료하려고 해봤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친지의 소개로 필자의 한의원에 찾아와 청비환을 복용한 후에 그 지긋지긋하던 비염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래된 비염도 필자가 개발한 ‘청비환’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청비환은 필자가 대학생 시절 30년간 축농증을 앓아온 옆집 할머니로부터 “코나무 껍질이 축농증에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연구를 계속한 끝에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청비환으로 많은 비염 환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피부 클리닉
주름이 많아서 보기 싫어요
김태은/피부과 전문의
Q 결혼을 앞두고 있는 32세 스튜어디스입니다. 얼굴에 주름이 많고 잡티가 많아서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 보입니다. 주위의 시선도 부담스럽고 해서 결혼 전에 이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결혼을 앞둔 입장에서 얼굴에 주름과 잡티가 많다면 괴로우실 겁니다. 이러한 피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세레이저 박피술인 뉴프락셀 제나 레이저 치료를 권합니다. 기존의 프락셀 레이저보다 훨씬 아프지 않으면서 치료 깊이는 더 깊어져서 깊은 흉터나 굵은 주름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형수술로 주름제거를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기존 프락셀 레이저가 실제로 피부 속 750μμm 깊이까지 도달하였다면, 뉴프락셀 제나는 미세레이저가 1500μμm까지 도달하여 피부 깊은 곳의 문제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뉴프락셀 제나레이저는 일반적으로 치료 후 24시간 내에 새로운 표피가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표피가 매끄러워지는 변화가 일어나며 2~3주 후부터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보통 1개월 간격으로 3~5회 반복 시술하면 피부가 몰라보게 젊어지거나 개선됩니다. 실제로 삼성동에 사는 직장 여성 H씨는 평소 얼굴에 주름과 잡티가 많아 고민하다가 본원에 찾아와 뉴프락셀 제나레이저 치료를 받은 후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치과 클리닉
라미네이트를 하고 싶어요
주재동/치과 전문의

Q 취업한 지 한 달 되는 26세 새내기 직장 여성입니다. 앞니가 약간 삐뚤삐뚤해서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라미네이트를 한다고 하던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흔히들 의사보다 환자들이 더 많이 안다는 말들을 하는데, 요즘 치과를 찾는 분들을 봐도 그걸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앞니가 고르지 못하다거나, 못생겼다고 말씀하시며 해결 방법은 물어봤지만, 요즘은 라미네이트를 하고 싶다고 꼭 집어 말씀하시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라미네이트를 원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모두 라미네이트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라미네이트가 웬만한 심미적 문제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법랑질 상에서 아주 적은 양의 치아를 삭제하는 치료입니다. 때문에 치아를 보존한다는 측면에서도 다른 보철 치료보다 보존적이고, 수술 후 합병증이 적은 치료이면서 심미적인 면에서도 치료 효과가 우수합니다. 치아 삭제량이 적으면서도 강도를 유지해야 하는 점이나, 얇으면서도 치아와 같은 색을 내야 하는 등 많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고,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라미네이트의 치료비가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니가 약간 삐뚤삐뚤하거나 모양이나 색이 예쁘지 않을 경우, 치아가 조금 깨졌다거나, 잇몸이 내려가서 잇몸 사이에 공간이 생겼다거나 하는 경우에 라미네이트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성형 클리닉
성형 후 부기가 걱정이에요

김우정/성형외과 전문의

Q동계 휴가를 이용해 성형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 여성입니다. 일주일 정도 휴가를 냈지만 아무래도 그때까지 부기가 빠지지 않으면 회사 동료들이 눈치를 챌까 봐 걱정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수술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수술 후 부기는 수술 결과만큼이나 중대한 관심사입니다. 수술 후 부기를 빨리 가라앉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 자체를 무리 없이 빨리 진행하는 것이지만,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아무리 세심한 손길로 섬세한 수술을 마쳤다고 해도 어느 정도 부기는 있을 수밖에 없죠.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이 수술 후 부기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미세한 차이나마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

수술 일주일 전부터 비타민 K 크림을 수술할 부위에 바르면 수술 도중 생기는 출혈을 어느 정도 감소시켜 부기와 멍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 비타민 K 크림은 고가임으로 반드시 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수술 후에 부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는 얼음찜질만 한 것이 없습니다. 또 수술 부위(얼굴)와 상체를 심장보다 높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 부위를 수수할 경우 베개를 베면 목이 꺾여서 혈류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베개를 베지 않고 상체를 45도 위로 올릴 것을 권합니다.

수술 후 보통 무조건 누워서 지내는데 걸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많이 걷고 산책하는 등 몸을 최대한 많이 움직이는 것이 부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병원에서 부기 방지를 위해 한 압박테이프나 붕대는 의사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제거하지 마세요. 얼굴에 지방 이식술을 했거나 중고주파 교근 축소술을 했을 경우, 얼굴에 냉찜질만 해주는 것보다 입 안에 얼음을 물고 있으면 안팎을 동시에 찜질해서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태일 경우에 가능한 얘기입니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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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한 수평선이나 첩첩한 산줄기 위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태양을 숨죽여 바라본다. 장엄하고도 따사로운 아침햇살이 천지간에 가득하다. 그 햇살을 한 자락만 가슴에 쓸어 담아도 새해의 꿈과 소망을 모두 이룰 수 있는 희망과 용기가 샘솟는 듯하다. 사람들의 가슴마다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채워줄 해돋이 명소들을 찾아가본다.

강원 양양의 하조대
하조대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바닷가의 기암절벽을 가리킨다. 흔히들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육각형 정자만 하조대로 알고 있지만, 실은 정자가 자리한 절벽과 그 맞은편에 등대가 세워진 절벽까지 모두 아우르는 지명이다.

동해안의 해안선과 나란히 달리는 7국도에서 하조대까지의 거리는 약 1km에 불과하다. 그토록 짧은 길의 풍광과 느낌이 의외로 다채롭다. 초입의 길가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개울 건너편에는 백사장의 길이가 1.7km에 이르는 하조대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해수욕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해송 숲 사이로 하얀 등대 하나가 우두커니 서 있는 하조대에 이른다.

하조대 정자 앞의 우뚝한 기암괴석에는 커다란 해송 하나가 서 있다. ‘백년송’으로도 불리는 이 해송의 자태는 학처럼 고고하고 준수하다. 바위 꼭대기에 뿌리내린 백년송이 검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도 퍽 인상적이다. 하지만 하조대 제일의 풍광은 장엄한 일출 광경이다. 백년송 너머의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광경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수평선 위로 솟은 태양이 새해에 대한 꿈과 희망처럼 크고도 또렷해 보인다.

여행정보 숙식 올리브비치(033-672-0088), 하조펜션(033-672-0333), 하조대비치하우스(033-672-2285), 블루비치모텔(033-671-2450), 형제횟집(도다리세꼬시회, 033-672-1273), 입암리메밀타운(막국수, 033-671-7447) 가는 길 동해고속도로 현남IC→지경사거리(7번 국도, 양양 방면)→38휴게소→하조대

경북 영덕의 강축해안도로
영덕대게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경북 영덕군의 강구항에서 축산항, 대진포구를 거쳐 영해면 소재지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코스 중 하나이다. 창망(滄茫)한 동해바다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고, 도로변과 포구의 빈터마다 빼곡하게 들어찬 오징어와 명태 덕장은 계절의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동해안 특유의 장엄한 해돋이 광경이다. 반듯한 수평선 위로 핏빛보다 더 붉은 태양이 불쑥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듯하다. 대자연 앞에 선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인지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 해안도로에는 일출 포인트가 따로 없다. 그저 바닷가를 따라 달리다가 잠시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해를 맞으면 그곳이 바로 포인트다.

해안도로를 따라 굽이돌 때마다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노물, 대탄, 오보, 차유, 대진 등 아담한 어촌마을의 정경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또 이 해안도로가 지나는 곳곳에는 강구, 대탄, 대진, 고래불 등의 풍광 좋고 백사장 넓은 해수욕장이 흩어져 있어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강축해안도로의 남쪽 기점인 강구항에서는 다채로운 바다 풍정과 함께 어촌사람들 특유의 강한 생활력을 엿볼 수 있다.

여행정보 숙식 삼사오션뷰호텔(054-732-0700), 삼사파크모텔(054-733-3001), 파라다이스모텔(054-734-1320), 해맞이모텔(054-734-1205), 노물펜션(054-732-7757), 청화대횟집(영덕대게, 054-733-4130), 덕성식당(전복물회, 054-733-9934), 대게궁(영덕대게, 054-734-5001)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34번 국도)→안동→진보→황장재→영덕읍→강구항(20번 국지도)→창포(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경정삼거리(우회전, 12번 국지도)→축산→대진→괴시(전통마을)

경북 포항의 호미곶
호미곶은 한반도 남녘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에 속한다.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의 「산수비경」에는 ‘장기곶이 우리나라의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된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일제는 우리 겨레의 자긍심을 폄훼하고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한반도를 토끼로, 그리고 호미곶을 토끼 꼬리로 둔갑시켰다. 그런 역사적 상처를 간직한 호미곶에서의 소회는 퍽 각별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불기둥처럼 뜨거운 뭔가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우리 땅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갑작스레 강해지기도 한다.

동쪽으로 툭 불거진 호미곶은 한동안 동해의 아침햇살이 맨 먼저 닿는 곳으로 알려져왔다. 그래서 매년 새해 첫날에는 대규모 해맞이 축제가 열리고, 해돋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현재 호미곶의 해돋이광장 주변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등대와 유일한 등대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높이가 6층 건물과 비슷한 호미곶등대는 1903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불을 밝혔다. 1985년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등대박물관에는 각종 항로표지물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어서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호미곶을 뒤로하고 구룡포항으로 가는 해안도로에서 만나는 작은 포구와 아담한 갯마을의 풍경은 아늑하고 정겹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는 손에 닿을 듯이 가깝다. 바닷가 곳곳마다 과메기 덕장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여행정보 숙식 해수장(054-284-8244), 해송모텔(054-284-8245), 누누모텔(054-276-0885), 아쿠아모텔(054-284-6900), 포항물회(물회, 054-247-2900), 월성식당(물메기탕, 054-292-1335), 동해별관(해물한정식, 054-282-0005), 구룡장어(바닷장어구이, 054-284-7242), 백경횟집(생선회, 054-292-7136) 가는 길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IC(31번 국도)→신형산교→약전육교(좌회전, 925번 지방도)→호미곶→구룡포(31번 국도)


부산의 송정포구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별로 멀지 않은 송정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바닷물이 깨끗하다. 백사장을 거니는 연인들과 바다를 가르는 윈드서퍼들의 모습이 생기발랄하고 활기차 보인다. 해수욕장 남쪽의 찻길과 기찻길, 해변이 나란히 이어지는 풍경도 이채롭다. 해수욕장 북쪽 끝에 툭 불거진 죽도에는 근사한 정자가 하나 있고, 그 너머에는 작은 등대 두 개가 밤새도록 불빛을 깜박이는 포구가 형성돼 있다. 갯바위 틈을 비집고 들어선 포구와 해수욕장 주변의 빌딩 숲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적어도 20~30년의 시차를 보이는 두 풍경이 한 울타리 안에서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송정포구에서는 장엄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등대 저편의 하늘이 붉게 노을 지고 아스라한 수평선이 들끓기 시작하더니, 둥그런 태양이 조금씩 고개를 내민다. 이윽고 반달 같은 태양은 순간적으로 오메가(Ω) 형상을 이루면서 불쑥 수평선 위로 솟아오른다. 또다시 새아침을 맞은 포구의 정경이 더욱 말끔하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송정포구에서 대변항까지 약 5km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쪽빛 바다, 고운 백사장, 아담한 포구, 다양한 기암괴석, 울창한 해송 숲 등이 연이어 나타난다. 길가에 음식점이나 모델이 비교적 많다는 것 말고는, 강원도 동해안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대변항 가는 길에는 잠시 용궁사에 들러볼 만하다. 1376년(고려 우왕 2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창건했다는 이 절집은 바닷가 갯바위에 자리해 있어서 바다 전망이 매우 탁월하다. 더욱이 누구나 진심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쯤은 이룬다는 관음성지로 유명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여행정보 숙식 송정관광호텔(051-702-7766), 노블모텔(051-703-1812), 테마모텔(051-703-5771), 기장곰장어(짚불곰장어구이, 051-721-2934)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구서IC→부산도시고속도로 원동IC→올림픽교차로→우동고가도로→장산터널→송정터널→송정해수욕장


경남 통영의 산양일주도로
미항(美港) 통영에는 미륵도라는 섬이 있다. 전체 면적이 31.9㎢인 이 섬은 통영의 숱한 섬들 중에서 가장 크다. 섬의 북쪽은 통영 시내와 인접해 있어서 번하지만, 산양읍에 속하는 남쪽 지역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들 정도로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주변 바다는 청정해역(블루벨트)이다. 또 섬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양쪽 길가에 동백나무가 늘어서 있어 ‘동백로’라고도 불리는 산양일주도로는 통영 제일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60여 리의 전체 구간 중에서도 산양읍 원항마을부터 달아공원에 이르는 약 5㎞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이 구간에서는 줄곧 비취빛 바다와 그 위에 아련히 떠 있는 섬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길 굽이를 돌아설 적마다 아담한 갯마을과 포구의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연화리 연명포구와 달아포구 사이의 고갯마루에 자리한 달아공원은 통영바다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정상에는 관해정(觀海亭)이라는 정자도 하나 세워져 있는데, 삼면의 시야가 훤하게 트인 이 정자에 올라서면 미륵도 주변에 흩어진 숱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달아공원은 인근의 통영수산관과 함께 일출 감상 포인트로 소문나 있다. 반듯한 수평선 위로 단조롭게 솟아오르는 동해안의 일출과는 달리 한산도, 추봉도 등을 비롯한 한려수도 청정해역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 사이로 솟아오른다. 그래서인지 동해안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고, 때로는 약간의 신비감도 느껴진다.

여행정보 숙식 금호마리나리조트(055-646-7001), 카리브모텔콘도(055-644-4070), 엔터모텔(055-646-4789), 카사비앙카펜션(055-648-1009), 오미사꿀빵집(055-645-3230), 멸치마을(멸치요리 전문점, 055-645-6729), 이화식당(물메기탕, 055-645-7253), 분소식당(복어국, 055-644-0495), 울산다찌집(055-645-1350)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통영항→통영대교→산양일주도로(1021번 지방도)

전남 완도의 보길도 예송리해변
고산 윤선도의 자취가 또렷이 남아 있는 완도 보길도에서 가장 큰 자연부락은 예송리이다. 이 갯마을의 바닷가에 있는 상록수림과 깻돌해변은 마을 사람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기도하다.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된 예송리 상록수림은 원래 동남풍(주로 태풍)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조성됐다고 한다. 애초에는 바닷가를 따라 1.5㎞의 길이로 늘어서 있었으나 지금은 약 740m로 줄었다. 이 숲에는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감탕나무, 동백나무 등과 같은 상록활엽수가 흔하고, 상록침엽수인 곰솔(해송)과 낙엽활엽수인 팽나무, 작살나무, 누리장나무 등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마을 뒤편에 있는 당숲도 울창하고 아름답기로는 이 상록수림에 뒤지지 않는다. 숲의 면적은 크지 않지만 수백 년 동안 주민들이 서낭신을 모시는 신성한 숲으로 보호해온 덕택에 원시적인 자연 상태는 바닷가의 상록수림보다 훨씬 더 낫다고 보아도 좋다. 이처럼 나무와 숲이 좋은 예송리 해변에는 ‘깻돌’이라 불리는 검푸른 빛깔의 조약돌이 깔려 있어 파도가 드나들 때마다 듣기 좋은 해조음이 쉼 없이 들려온다. 이 해변은 또한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완도팔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해돋이의 명소로도 이름 나 있다. 마을 입구의 전망대는 이처럼 운치 있고 아름다운 예송리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기에 좋다.

여행정보 숙식 솔밭콘도(061-552-2990), 세연정모텔(061-553-6782), 보길도의 아침(061-554-1199), 바위섬(061-555-5612), 백록당(061-553-6321), 김종길씨댁(061-553-6370), 선숙이네횟집(생선회, 061-553-7176), 어부사시사민박식당(된장찌개, 061-553-5019), 부자네횟집민박(전복요리, 061-553-6276)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2번 국도)→영산강하구댐→삼호조선소 입구 삼거리(49번 지방도)→영암방조제→상등리(18번 국도)→해남(13번 국도, 완도 방면)→현산→송지→땅끝(카페리여객선 이용)→보길도

전남 해남의 고천암 간척지
해돋이는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산에서도, 호수에서도 장엄하고도 화려한 해돋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바다처럼 드넓은 호수 주변에 광활한 갈대밭을 거느린 해남 고천암간척지의 해돋이는 동해안 어느 바닷가의 일출보다 황홀하다. 한 줄기 바람에조차 숨죽여 흐느적거리는 갈대숲에 여명의 붉은 노을이 드리워지면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아침을 여는 비행 쇼를 시작한다.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곤두박질치고, 띠를 만드는가 싶다가도 이내 타원형으로 바뀐다. 등을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배를 드러내며 비행하고, 또다시 등을 뒤집은 채 춤추듯 비행한다. 먹구름 같은 가창오리 떼의 대형(隊形)과 방향이 바뀔 때마다 대나무 숲을 훑고 지나는 바람소리 같은 날갯짓 소리가 서늘하게 쏟아진다. 살아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생명이 없는 것조차 죄다 압도할 듯한 장엄한 비행의식이다. 이처럼 가창오리떼의 군무와 함께 펼쳐지는 고천암간척지의 해돋이는 오직 대자연만이 연출할 수 있는 특별의식이다.

가창오리는 수컷의 머리에 태극무늬가 또렷해서 태극오리 혹은 반달오리로도 불리는 국제보호조이다. 겨울철이 되면 해남 고천암호에는 지구 상에 남아 있는 가창오리의 90% 이상인 30~40만 마리가 날아들어 월동한다. 또 이곳은 가창오리 말고도 청둥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니, 재두루미, 저어새, 독수리 등을 포함한 80여 종 30여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국내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이다.

여행정보 숙식 사파이어모텔(061-537-4825), 티파니모텔(061-537-0080), 두륜산온천랜드(061-534-0900), 전주식당(표고버섯전골, 061-532-8774), 용궁해물탕(해물탕, 061-535-5161), 진일관(한정식, 061-535-5500), 청운정(조갯살구이, 061-533-6633), 장수통닭(닭모듬요리, 061-535-1003)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2번 국도)→영산강하구언→삼호조선소 입구 삼거리→영암방조제→뇌도 삼거리(해남 방면, 806번 지방도)→상등리의 산이삼거리(우회전, 옛 18번 국도)→호교마을(‘고천암 철새도래지’ 이정표 있음)→고천암호

그 밖의 일출 명소
거제도 학동몽돌해수욕장
경남 거제도 동부해안의 여러 해수욕장 가운데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며,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외도와 내도 사이의 수평선 위로 솟구치는 태양이 매우 인상적이다. 근처에 자리한 해금강의 사자바위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 광경도 아름답다.

당진 한진나루
충남 당진군 송악면의 한진나루는 예전에 당진의 관문이었다. 육로가 불편하던 시절에 당진 사람들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인천을 거쳐서 서울로 갔다. 서해대교가 빤히 보이는 이 작은 포구는 서해안의 흔치 않은 일출 감상 포인트다. 드넓은 아산만 바다, 그 바다를 가로지르는 서해대교, 그 다리 위로 뜨거운 태양이 두둥실 떠오르는 광경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고 황홀하다.

제주도 사계~송악산 해안도로
한겨울에는 제주도의 서남부 해안에 자리한 사계리~송악산 해안도로에서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수평선만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지극히 단조롭고도 밋밋하게 펼쳐지는, 그런 해돋이가 아니다. 다도해나 한려수도의 어느 섬에서처럼, 바다 저편의 형제 섬을 배경으로 삼은 해돋이 광경이 그지없이 장엄하고도 화려하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사진 / 한은희(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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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귀에 익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그중 부르고뉴 공국의 오래된 중심 도시로 역사적 의의가 깊은 디종과 부르고뉴 국제 와인 거래의 중심지인 본은 특히 역사와 예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 그리고 새로운 해를 맞아 뭔가 즐거움을 발견하고 싶다면 부르고뉴 지방으로 떠나보자.

보르도와 함께 프랑스 와인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부르고뉴 지방은 2만5천 ha의 포도밭이 5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샤블리, 오세루아, 코트 드 뉘, 코트 드 본, 코트 샬로네즈, 마코네 등 1백여 곳의 포도밭과 우리나라 슈퍼마켓만큼 많은 포도주 가게가 즐비하다. 우리에게는 보르도가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로 더욱 친근하지만 최근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그 만화에서 자주 소개되는 부르고뉴의 다양한 포도주가 수입되고 있다.

와인은커녕 술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부르고뉴 지방은 매력적인 곳이다. 쇠고기, 닭고기 요리 등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알아주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며 예술과 건축의 고장이기도 하다. 1889년에 파리 세계 만국박람회 때 에펠탑을 건설했던 에펠도 부르고뉴의 중심 도시인 디종 출신이며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 강의 수원(水原)이 바로 이곳 부르고뉴에서 시작된다. 샤넬의 전설적인 향수 샤넬 NO.5를 비롯한 각종 향수와 음식에도 들어가는 원료인 카시스란 열매도 부르고뉴 지방의 특산물이다.

부르고뉴 와인을 즐기는 법
얼마 전 신문에는 CEO들의 와인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기사가 실렸다. 최근 와인 열풍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할 때는 물론 평소 대화에서도 적절한 와인을 고르는 법이나 적어도 잘 알려진 와인 이름 몇 개는 외우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단다.

보르도 와인에 비해 부르고뉴 와인은 그 스트레스가 좀 더 심한 편이다. 다른 곳에서는 여러 가지 품종의 포도를 함께 섞어 포도주를 만들지만 부르고뉴는 단 한 가지 종류의 포도로만 술을 담그는 것이 전통이자 특징이다. 1395년 부르고뉴 공작 필리프는 자신의 영지 안에 심어진 가메(Gamay)란 포도 품종을 전부 뽑아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가메는 그루당 수확량이 많기 때문에 와인을 양껏 만들기에 적합한 품종이지만 불쾌하고 불충하다는 이유로 피노 누아란 품종만을 재배하도록 했다. 그후 6백년 동안 부르고뉴 농부들은 자연과 피노 누아에 의존하면서 와인을 만들고 있다. 피노 누아는 ‘카르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그만큼 재배하기 까다롭고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생산량이 많으면 맛이 묽어져버리기 때문. 양조용 포도 중에서 가장 경작하기 어렵다는 피노 누아와 전 세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화이트와인용 포도 샤르도네가 부르고뉴 전역의 포도밭을 채우고 있다. 양보다는 품질을 추구하는 부르고뉴 피노 누아의 본격적인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부르고뉴는 중세시대부터 서유럽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2세기에 신비주의적인 신학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던 베르나르두스의 명에 의해 코트 도르에 거대한 수도원이 건설됐는데 암울한 시기에 수도원은 사람들의 빛이 됐다. 당시의 수도원은 종교적인 공간만이 아니라 농업과 과학 등까지 연구하는 학문의 보고였다. 수도사들은 청빈한 자세로 채마밭을 가꾸고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토양, 날씨, 배수 등 모든 일상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수도원이 확산되면서 부르고뉴의 양조 기술도 서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여행과 교역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수도사들은 울담을 쌓고 포도를 재배했으며, 그러한 중세 풍경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부르고뉴다. 중세시대에 부르고뉴는 문화적·경제적으로 황금기였고, 부르고뉴 공작은 한때 프랑스 왕보다 더 넓은 지역을 통치했었다. 화려한 공작 궁전은 문화와 사교의 중심지로 부상했고 밤마다 귀족들이 모여서 화려한 연회가 처음으로 펼쳐진 곳도 부르고뉴였다.

1443년 재상이었던 니콜라 롤랭은 디종 인근이자 와인의 중심 도시인 본에 구제원(Hospices de Beaune)을 설립한다. 화려한 부르고뉴 스타일의 건축물로 지금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빈민을 치료하는 자선병원으로 수녀들이 헌신적으로 간호를 하고 요리를 만들며 자비를 베풀었다. 그러한 전통이 이어져 매년 11월에는 전 세계에서 애호가들이 찾아오고 와인 경매가 열린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빈민들을 위한 자선사업에 쓰이게 된다. 디종과 본의 와인 산업이나 유적지들을 보면 중세시대 엄격하고 성실한 수도사들과 수녀들이 마구 땀 흘리고 노력해서 만들어낸 숭고한 자산들이다.

프랑스 문화를 대표하고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 역시 수도사들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척박한 밭을 하나씩 개간하면서 포도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직접 엄청난 크기의 절구에 빻고 통에 담그면서 품질 관리를 해왔기에 지금의 명성이 가능한 것 같다. 자료를 보면 수도사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자정까지 일했으며 옷이라고 해야 통자루 같은 로브에 허리띠 하나 졸라맨 것뿐이다. 수도사들은 오랜 기간 대지와 호흡하면서 땅 등 환경을 뜻하는 ‘테루아르’의 우열을 구분했던 것이다. ‘가장 높은 언덕에서 난 와인은 교황을 위하여, 중간 언덕에서 난 와인은 추기경을 위하여, 아래에 있는 밭에서 난 와인은 주교들을 위하여’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포도밭의 위치는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수도사들은 포도밭을 관리하기 위해 울담을 쳤는데 ‘울담을 친 밭’이라는 의미를 지닌 ‘클로(clos)’가 포도주 이름에 등장한다.

와인 전문가들도 부르고뉴 와인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밭마다 붙어 있는 이름들, 수많은 생산자 이름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클로 드 부조’란 이름의 포도밭에서는 무려 80명 정도의 생산지 이름으로 와인이 나온다. 값비싼 포도주의 대명사인 로마네 콩티처럼 생산자 한 군데에서 밭 하나를 통째로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라벨에 ‘모노폴(Monopole)’이라고 표기하곤 한다. 이 부르고뉴에는 로마네콩티를 비롯해 부조, 부드레 샹베르탱, 모레 생드니, 생볼 뮈지니, 뉘생 조르주 등 와인 애호가들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눈이 반짝거리는 명품 와인들이 생산된다. 포도밭의 토양은 물론 포도 품종, 그해 날씨, 키워낸 밭주인의 능력과 열정 등 한 방울 한 방울에 하늘과 땅과 인간의 조화가 어우러져 ‘신의 물방울’이란 말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부르고뉴 와인을 체험하려면 4가지 와인 루트나 포도원들, 와인 저장소들을 취향에 맞게 찾아갈 수 있다. 와인 초보자들을 위해 미리 신청하면 부르고뉴 와인의 특성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을 종류별로 시음할 수 있는 시음장들도 많다. 아로마, 부케 등 와인의 전문적인 표현은 모르더라도 와인을 입 안 가득 품었다 내뱉고 혀와 목에 남아 있는 맛을 느낌대로 표현하면서 와인의 종류를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음장에서 와인글라스에 와인을 3분의 1쯤 담아주는데, 입에 오물거렸다 뱉으면 되기 때문에 취할 염려는 없다. 다만 너무 맛있고 고급스러운 와인이라면 그냥 꿀꺽 삼켜도 된다.

‘딸기밭 한가운데서 햇살이 내리쬐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첫사랑 초등학교 동창과 다시 만났을 때의 가슴 설렘과 훈훈함 같은…’‘`새콤달콤한 사탕을 입 안 가득 물고 있다가 마지막에는 시가 담배 맛이 남는….’

와인 전문가들은 이런 서정적인(?)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세계 최고의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아스팔트 맛’ 등의 난해한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스팔트나 흙 맛을 보려면 왜 비싼 와인을 마시나?’란 생각도 들지만 와인은 남들의 평가나 가격보다는 자기 입맛에 맞는 것이 최고란다. 디종과 본의 와이너리에서 파는 최고급 품질 그랑크뤼의 경우 한국 와인 전문점에서 파는 가격의 3분의 1정도여서 ‘지름신’의 유혹을 느끼지만 한국에 무사히 들고 오기가 힘들어 한두 병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음식의 천국 부르고뉴
술이 발달된 지역에는 당연히 음식도 유명하다. 프랑스는 어느 곳에 가나 최고의 빵과 치즈를 맛볼 수 있지만 부르고뉴 지역은 특히 쇠고기, 닭고기, 토끼고기 등 고기류와 함께 달팽이 요리, 달걀 요리, 그리고 겨자인 머스터드가 유명하다.

‘뵈프 부르기뇽’이란 이름의 요리는 레드와인 소스가 가미된 쇠고기 요리로 포도주에 재워둔 쇠고기 찜 같은 음식인데 우리 입맛에는 조금 짠 편이지만 꼭 먹어볼 만하다. 토끼고기 역시 프랑스 요리의 명물인데 “어떻게 그런 귀여운 토끼를?”이란 편견 없이 먹으면 닭고기와 비슷하다. 또 향료가 들어간 빵인 뺑데피스, 에프와스 치즈, 샤롤레 쇠고기, 코코뱅이라 불리는 닭고기 요리들을 대부분의 식당에서 즐길 수 있다. 유로화가 비싸 「미슐랭가이드」(프랑스 여행 및 호텔·레스토랑 전문 안내서)의 평가를 받은 최고급 레스토랑에는 못 가더라도 어지간한 식당에서 일정한 수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겨자도 이 지방의 명품. 단순한 겨자가 아니라 각종 재료와 섞어 만든 것으로 도자기로 만든 병, 유리병 등에 담아 판매하는 겨자 전문점들이 많고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겨자와 치즈를 섞어 만든 겨자치즈는 가격에 비해 정말 맛있지만 오랜 여행길에 싸 들고 오기 힘들어 아쉬웠다. 여러 가지 빛깔의 초콜릿과 과자류도 빠질 수 없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입맛을 돋우는 식전주에서 시작, 마지막 초콜릿과 쿠키까지 12코스의 요리를 선보인다. 너무 맛있어 성급히 먹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거나 배가 불룩하게 나올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부르고뉴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살찔 걱정은 없다.

생의 어느 한순간, 중세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시간을 잊게 하는 곳에서 신비한 와인의 향기를 음미하고 풍성한 음식을 즐기는 건 가장 사치스럽지만 가치 있는 선물이 아닐까. 친절한 내가 성실한 내게 주는….

여행 길잡이
디종(Dijon)의 관광 가이드
디종은 부르고뉴의 주도. 이 지역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인 마르사네 라 코트, 쥬브레 샹베르탱, 보슨 로마네, 뉘 생 조르쥬를 차례로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지역 관광청들은 슈에트(Chouette, 올빼미) 코스라고 명명된 22개의 코스를 개발해 여행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디종 패스는 48시간, 72시간짜리 각각 2종류가 있다(관광 정보는 www.dijon-tourism.com, 호텔 정보는 www.reserver-dijon.fr).

파리에서 TGV로 1시간 35분 거리. 항공은 디종(Dijon-Longvic) 공항에서 연결된다. ‘Tour stops’는 미각 루트 코스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픈한다.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 오후 2시 30분부터 7시까지며 참가비 3유로로 사전 예약을 해야 정확한 시간에 영화감상과 설명 및 시식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주소 Bourgogne Street 61 rue de la Liberte 21000 Dijon, 홈페이지 www.bourgognestreet.fr, 전화 33(0)8030 2628).

가장 가볼 만한 레스토랑은 레스토랑 드 라 포르테 기욤(Restaurant de la Porte Guillaume). 호텔 뒤 노르(Hotel du Nord)에서 운영하는 개선문 광장 바로 앞에 자리한 레스토랑으로 1855년에 생긴 유서 깊은 곳이다. 특이하게 한글어판 메뉴가 갖추어져 있고 부르고뉴식 쇠고기 스튜와 디저트로 나오는 크레페 요리가 맛있다. 프레미어 클뤼 와인의 경우 50유로부터 즐길 수 있다(주소 Place Darcy, 21000 Dijon. 전화 03 8050 8050).

소피텔 호텔에 마련된 라 클로슈(La Cloche)는 전형적인 부르고뉴 스타일에 정통 프렌치 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잘게 썬 부르고뉴산 달팽이와 옛날 채소, 블랙 올리브와 모차렐라치즈를 넣은 생선 그라탱 요리, 구운 노루(사슴)고기, 신선한 허브를 넣은 그노치(Gnocchis)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본(Beaune)의 관광 가이드
본은 인구 2만3천 명의 작은 도시. 반나절만 돌아다니면 거의 모든 상점을 다 구경할 수 있지만 포도밭 부자들이 많이 살고 와인 교역이 이뤄지는 곳이어서 상점 물건들의 수준이며 식당들이 럭셔리하다.

‘라 파트데 앙게스’란 레스토랑은 메인 메뉴도 맛있지만 겨자치즈(Delice de Pommard)와 빵이 맛있는 곳. ‘Hesse’라는 사람이 만들어 유명해진 겨자치즈는 전부 세 가지 맛이 있다(주소 24 bis, rue de'Alsace 21200 Beaune, 전화 02 8022 0768).

본의 유명한 겨자 전문점인 ‘`La Moutarderie Fallot’는 관광 명소. 아주 옛날부터 만들어졌던 방식 그대로 제조되는 겨자는 본 여행의 독특한 관광 코스가 되고 있다. 겨자에 관한 한 뮤지엄이란 명칭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겨자를 시식, 판매한다(주소 31 rue faubourg Bretonniere 21200 Beaune).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픈한다.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견학 시간은 1시간 정도이며 일인당 요금은 10유로. 예약 전화 03 8026 2133.

본에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벵 쌍싸시옹(Vin Sensation)이란 곳. 주소는 1 rue d'enfer 21200 BEAUNE. 예약은 33(0)3 8022 1757로 가능하며 가장 간단한 코스는 1인당 1만원 정도. 숙소로 추천할 만한 곳은 Le Cep. 겉으로 볼 때는 자그마한데 16세기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곳으로 매우 친절하고 아침식사도 맛있다(주소 27, Rue Maufoux B.P.224 F-21206 Beaune Cedex, 전화 03 8022 3548).

글 / 유인경(경향신문 선임기자) 사진 / 임재철(The Studio) 자료 제공 / 프랑스관광청(02-773-9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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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필요 없어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최고의 투자는 자신의 경쟁력입니다”

코스피(KOSPI: 종합주가지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월 17일, 주가는 장중 한때 1,700선을 내줬지만 반등에 성공, 1723.55로 마무리됐다. ‘일단 다행’이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지금 투자 중인 개인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때가 됐다. 지난 11월, 미래에셋 정성기 매니저의 재무설계를 바탕으로 펀드에 투자를 시작했다. 한 달에 70만원씩, 일곱 개 종목의 펀드에 분산투자 중이다. 지난 기사를 통해서는 대략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실마리를 공개했지만 본격적인 것은 아니었다. 일단 액수가 적어 이익이 나도, 손실이 나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기사에서는 “매일매일 수익률을 체크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마이너스’라고 해서 긴장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3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 투자해야 해요. 아직 배가 많이 고픕니다(웃음). 지금 당장의 마이너스는 중요하지 않아요. 3년 이상 보세요. 지금 가입한 종목들이 3년 이후에 망가질 펀드가 아닙니다.”

자, 이제 종목을 공개한다. 일곱 개 종목은 모두 미래에셋 상품이다. 일단 다섯 개 종목은 자유적립식으로 투자 중이다. 차이나솔로몬, AP인프라섹터, Pan Asia 커뮤니케이션, 디스커버리 4호와 라틴인덱스 1호에 자유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비중은 국내 주식형 펀드인 디스커버리가 가장 크고, 남미에는 한 달에 1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 중이다. 나머지 두 개의 펀드는 인사이트와 인디아인프라섹터다.

지난 두 달간의 수익률은 들쭉날쭉이다. 최고 10%에서 최저 -12.28%였다. 장중 한때 코스피 1,700선이 무너지고, 1720선에서 마무리된 1월 17일 현재 수익률을 공개한다. 가입 시기는 모두 11월 중순이다.

차이나 솔로몬은 -12.28%, AP인프라섹터는 -11.82%, Pan Asia 커뮤니케이션은 -3.69%, 디스커버리 4호는 -7.22% 그리고 라틴인덱스는 -3.36%다. 자유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다섯 개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다. 임의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인사이트와 인디아인프라도 다르지 않다. 인사이트는 -9.89%, 인디아인프라는 -0.84%다. 미국 서브프라인 모기지 부실 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렸던 지난 몇 주간의 결과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시점(2008년 1월 말~2월)의 국제 증시는 또 어떤 추세일지 알 수 없다. 인터뷰 시점과 글을 읽는 시점이 다르니까, 항상 ‘당시’의 추세에 대해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닥을 치고 있는 주가 때문에 때 이른 환매를 고민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도 현실이다.

“2008년 2/4분기까지는 조정국면이라고 생각합니다. 3/4분기부터는 기업들의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하죠. 여름에 장사를 얼마나 잘했느냐에 따라,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한 여러 가지 변수와 올림픽 효과도 있습니다. 올림픽은 주최국인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효과가 있죠.”

쉽게 설명하면, 올림픽 자체가 소비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올림픽을 보기 위해 더 좋은 TV로 바꾼다든지, 휴대전화를 새로 산다든지, 기업 입장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 실적이 반영되는 것이 3/4분기입니다. 그리고 주가는 3~4개월 정도 선행해서 반영되니까, 2/4분기부터 그 실적이 반영될 거예요.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우리나라 주가가 2,000포인트 정도 혹은 그 이상 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경제는 5년 연속 4%를 상회하며 금융시장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호황기를 경험했다. 고성장이 계속되면, 그 이후에 대한 불안감 역시 커진다. 최근 주가 하락의 기저에는 그런 두려움도 깔려 있는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작년 같은 대박을 기대하기에는
지난해 말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 것은 ‘중국펀드’였다. 30% 이상의 대박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자 너도나도 펀드로 몰려들었다. 대출까지 받아 중국펀드에 ‘몰빵’했다가 원하는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자 울상을 짓는 사람들도 여럿 봤다.

잘라 말하면, 2008년에는 그런 대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은행이 연이율을 7% 정도로 상향 조정하자,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는 펀드보다는 적금이나 정기 예금 쪽으로 돌아서는 사람도 늘었다. 그건 선택의 문제다. 안정과 모험 사이다.

“지금 적금으로 가는 것은 안전 자산으로 도피하는 겁니다. 당연한 움직임이죠. 펀드가 마이너스니까 안전한 적금으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6~7%의 이율에 만족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무엇보다 은행이 보장해주는 이율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이율이 필요한 사람들은 마음을 달리 먹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성기 매니저의 조언이다.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소수자의 관점’으로 움직이는 겁니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과 가깝죠.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큰 수익을 내고 있을 때 동참하는 것은 지는 해를 향해 달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단순히 말해서, 주식이 쌀 때 매입하지 않으면 비쌀 때 팔 수 없는 거죠.”

지금까지의 설명에 따르면, 주가가 바닥을 칠 무렵이 되면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생기게 마련이다. 기관도 매수에 나선다. 1월 중순의 종합주가지수 추이 속에서 고민했던 것은 자유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품 중 어떤 상품에, 언제 추가 매수를 하느냐였다. 중국에 추가 매수를 결정할 때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길게 봤다. 앞으로 1년 이상을 보고 투자를 계속할 생각으로 추가 자금을 투자했다. 액수는 비밀이다.

“중국은 지금 내수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외향 성장을 거쳐 내수가 늘어나고 있는 거죠. 한국의 1960년대를 생각해보세요. 국민 소득이 없으니까 뭔가 만들어서 수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이 그랬죠. 이제는 중국의 국민소득이 올라가니까, 내수시장만으로도 경제가 굴러갈 수 있는 체력을 길러가고 있는 중입니다.”

환율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때문에 지금은 중국 펀드가 저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한 선택은 아니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마이너스가 지난해 지나치게 많이 오른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분석한다.

문제는 국내 주식형 펀드인 디스커버리 4호를 언제 매수하는 것이 옳으냐는 것이다. 추가 매수를 결심했을 때 주가는 이미 1,800선이 무너졌고, 미디어는 ‘종합주가지수, 1,700에서 바닥 치나’와 같은 기사를 쏟아냈다. 목표는 최대한 내렸을 때 매수하는 것이었다. 매수를 신청한 당일의 종가로 계산되는 펀드의 특성상, 그날그날의 추이를 잘 지켜봐야겠다.

결과적으로 운이 좋았다. 1,710포인트 언저리에서 마감한 날 매수 신청을 했다. 사실 거기까지 떨어지기 이전 며칠은 바빠서 신경을 못 썼다. 그리고 다음날, ‘코스피 1,700 바닥 치고 반등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매달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투자에만 기대고 있던 차, 처음으로 해보는 추가 매수였다.

자, 그럼 인도펀드는요?
2008년 1월 들어 이슈가 됐던 것은 인도펀드의 약진이었다. 인도펀드 열풍이 불었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중국펀드 소문이 돌아서 시중 자금이 중국으로 몰렸죠. 지금은 ‘인도가 뜬다더라’ 하니까 또 인도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쫓아가면 실패하게 마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동의하지 않아요. 단지 돈이 쏠리고 있어서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손해가 날 수도 있다고 겁을 주는 것뿐입니다(웃음).”

투자는 기본적으로 살얼음판을 기어가는 것과 같다. 하이힐을 신고 건너면 빠지게 마련이고, 납작 엎드려 체중 분산을 잘하면 겁은 나지만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다. 하이힐은 ‘몰빵’, 적절한 체중 분산은 ‘분산 투자’다. ‘인도가 잘나간다’는 소문에 혹해서 지난해 중국펀드처럼 대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적립식과 임의식을 적절히 섞어서 기대수익률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린담 고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사장은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증시에 3년 정도 장기 투자를 생각해보라,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속절없이 떨어졌던 코스피와 미국 증시 하락 속에서도 그나마 희망을 갖게 해준 것이 ‘인디아인프라펀드’다.

“인도펀드의 수익률은 과거 10년 동안 중국보다 항상 높았어요. 영어를 비교적 자유롭게 쓰고, IT 강국이죠.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적 배경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이는 것도 빠릅니다. 지난해 중국이 갑자기 뜨면서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뿐이죠.”

지난 2, 3년 ‘바짝 오르던’ 중국은 지금 조정 중이다. 인도는 중국에 비해 천천히 가고 있다.
“돈은 돌고 도는 겁니다. 유동적이기 때문에, 중국으로 몰렸던 돈이 빠지면 저평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인도 증시가 단기간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인도는 갈 길을 가고 있는 것뿐이죠.”

아린담 고쉬 사장도 인도 경제를 낙관했다. 향후 5년간 5천억 달러(약 470조원)의 사회간접시설(인프라) 투자 등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어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에서 인도펀드 평균 수익률(64.2%)이 중국펀드(58.1%)를 앞질렀다는 점은 그에게도 적잖은 부담이다. “인도는 성장 중인 국가로, 투자자들이 3개월, 혹은 6개월식으로 너무 짧게 보고 투자를 할 경우 단기 변동에 의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9% 이상으로 예상하는 등 전망은 밝다”는 말을 덧붙였다.

2008년 전망은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분산투자하라”는 것이 대부분의 조언이다. 욕심을 줄이고 분산투자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장기투자는 투자의 기본이다.

“올해는 ‘대박’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해가면서 수익이 안 나는 펀드를 빨리 환매하는 것이 낫죠.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없는 펀드들은 환매하고, 저평가된 펀드들을 추가 매수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장기투자가 기본이라면, 아무리 손실이 커도 마냥 기다려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러나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를 해야 하는 펀드가 있고, 일치감치 미련을 버려야 하는 펀드가 있다. 정성기 매니저는 ‘일본’을 꼽았다.

“일본은 이제 외면해주세요. 가능성이 없어요. 연초에 4% 폭락했죠. 그 장세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요. 하락장으로 가고 있는 거죠. 2006년에 좀 살아나는가 싶더니 2007년에는 유지했고, 2008년에는 하락하고 있어요. 일본은 외면하시고, 중국을 담아두세요. 한국과 중국, 브라질과 남미를 낙관하지만 매년 수익을 내는 나라는 달랐어요.”

정성기 매니저는 러시아,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관련 펀드와 원자재 펀드도 추가로 추천했다. 1월 중순의 급락장에서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은 펀드들이다. 새로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면, 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펀드들을 위주로 공략해볼 만하다. 2008년 초 설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펀드보다 더 중요한 투자처 또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고의 투자는 자신의 경쟁력입니다. 직장 다니면서 주식 투자에 1억, 2억씩 ‘몰빵’해서 팔자 고치고 싶다는 욕망도 있지만, 그건 위험한 돈입니다. 현금을 계속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제1자산은 자기 자신이에요.”

미디어고 이웃집이고 돈과 재테크가 최고의 이슈이다 보니, 주객이 전도되기 십상이다. ‘위험한 돈’으로 투자를 감행하려다 큰 손실을 보면 회복이 어렵다.

“지금은 욕심 부릴 때가 아닙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세요. 우성씨뿐 아니라, 모든 투자자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일단 일을 충실히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때가 옵니다. 2008년에는 모든 전문가들이 ‘나이스’한 장세를 예측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펀드든 적금이든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기보다는 자기계발에 집중하는 게 낫습니다.”

소비를 줄이고,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첫 번째, 자기 경쟁력을 높여 안정적인 잉여자금을 생산하는 것이 두 번째다. 다음달부터 ‘정우성 기자의 내집 마련 성공기’는 조금 더 넓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펀드 투자의 ABC를 다뤘다. 앞으로는 더 넓은 의미의 투자에 대해 알아본다. 펀드뿐 아니라 절세, 은퇴 등 개인 재무와 관련한 정보를 알차게 담는다. 예습이 필요하다면 정성기 매니저의 개인 홈페이지(http://www.insurance119.com/)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사려 깊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성훈,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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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길수록 비만이 더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 의대 가정의학교실과 인천사랑병원이 함께 조사한 결과로 특정 지역의 직장인 3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를 벌인 것. 조사를 담당했던 의사에게 연구 의의와 해결 방법을 들어봤다.

비만을 ‘사회적 이유’에 맞추는 데 의미
출퇴근 이동 거리가 멀고, 소요 시간이 긴 그룹일수록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는 인하대 의대 가정의학교실과 인천사랑병원이 조사한 결과로 특정 지역의 거주자를 각 150명씩 무작위 추출해, 대상자에 대한 성, 연령 등 인구학적 특성 및 음주, 흡연 등 건강습관, 체질량 지수를 파악, 출퇴근 거리와 소요 시간이 상이한 두 그룹의 각 변수들의 차이에 대해 비교 분석을 시행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 총 대상 인원 300명 중 거주지가 다른 두 그룹에서 성비, 연령 분포, 음주, 흡연 등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연구를 진행한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박진우씨는 “비만과 관련해서 ‘유전자’라든가 ‘식사습관’ 등 여러 가지 개인적인 차원의 연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비만’의 초점을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이 많아진 ‘사회적 이유’에서 찾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사한 결과 출퇴근 시간이 길면, 운동 시간이 적어지고 체중이 증가된다”면서 “그 이유는 출퇴근에 소요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이에 따른 체중 증가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교한 두 그룹이 출퇴근 시간 이외에 다른 생활습관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계단’ 이용과 장거리 이동시 ‘음료와 간식’ 자제
직장을 멀리 다니는 것도 억울한데, 살까지 찐된다면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 장거리 직장인들을 위해 비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박진우씨는 “지금으로서는 운동량과 음식 조절을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다만 “직장과 집의 거리가 멀어서 이동 시간이 긴 사람들은 가능하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서 틈새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또 “지하철이나 버스로 장시간 이동할 경우, 부담 없이 마시는 음료수나 간식 등은 더욱 비만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과거에는 걷는 것이 일상적인 활동이었으나, 요즘에는 도시의 특성상 자동차 등 교통수단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운동 부족’과 ‘비만’을 초래하게 됐다”는 내용은 이미 해외에서 여러 번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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