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으로 만든 약물로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 울대병원 안과 이진학 교수팀은 쥐 100마리(실험군 50마리, 대조군 50마리)에게 백내장 유발물질을 주입한 결과 생리식염수 주입군은 평균 21.5%에서 백내장이 발생했지만 인삼추출물을 주입한 군은 9.4%에서만 백내장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사포닌 성분이 백내장 발생을 50%이상 줄인 것이다.

그동안 인삼은 민간요법으로 눈을 밝게 하는 약제로 알려졌지만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이교수팀은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이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점에 착안해 백내장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을 유발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외선 등의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 활성산소이다. 이것은 수정체 내의 단백질 등을 변성시킨다.

따라서 인삼 사포닌이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백내장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내장은 보통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누구나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노환으로 수정체가 뿌옇게 돼 초점을 잘 맺지 못해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60대에서 60%, 70대 70%, 80대에는 대부분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30∼40대 청장년에게도 아토피, 당뇨,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에 영향으로 백내장이 증가하고 있다.

일단 백내장이 발생하면 진행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하거나 수술로 백내장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이 진학 교수는 “현재 안과에서 사용하는 백내장 안약이 대부분 수입품이고 효과가 크지 않아 새로운 백내장 치료제를 개발하게 됐다”며 “현재 진행중인 인삼 성분을 이용한 백내장 안약을 만들기 위한 실험이 완료되면 백내장 수술로 인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국제적인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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