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소풍이야 … 1일 문여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물 건너온 명품, 시골가서 사는 멋
1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 명품족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주 아웃렛에 대한 유통업계의 시각은 명암이 교차한다. 명품이라면 바다 건너 다녀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명품 열기를 감안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낙관론,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두 시간 가야 한다는 단점이 만만찮다는 회의론이 엇갈린다. 개장을 앞둔 이곳을 가봤다.

◆미국풍의 교외형 몰=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여주IC에서 빠져나와 몇 분쯤 들어가면 산으로 둘러싸인 25만 5500㎡(8만 314평)의 땅에 전원주택 같은 황토색 건물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2만 6400㎡(8000평)의 매장과 주차장.잔디밭.놀이터.분수대 등이 갖춰져 있다. 총공사비 900억원 중 조경에 50억원을 들일 정도로 외관과 분위기에 신경을 썼다. 매장 사이의 통로는 폭이 10m로 넓고 대왕참나무.자작나무.느티나무 같은 가로수가 늘어서 있어 산책로 같다. 곳곳에 벤치를 설치해 쇼핑객들이 쉴 수 있게 했다. 쇼핑몰 한쪽 구석에는 여주 특산품 도자 타일로 꾸민 어린이 놀이터를 지어놨다. 신세계첼시 개발팀 정의철 부장은 "주말에 야외 소풍을 즐기면서 쇼핑을 하는 '가족 놀이터' 개념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미 중서부의 첼시 아웃렛 건축 설계를 주로 담당한 '아키텍트 오렌지'가 설계를 맡아 한국에선 보기 힘든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쇼핑몰 내부 인테리어는 백화점 수준에 맞췄다. 특히 솔리드 옴므.빈폴 등 국내 브랜드는 세계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려고 인테리어에 더욱 신경을 쓴 눈치다. 남성복 솔리드옴므의 경우 매장에 철제 파이프와 철골 조형물 등을 설치해 현대적 느낌의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유명 브랜드 25~65% 할인=구찌.페라가모.아르마니.버버리.제냐 등 국내외 주요 명품 브랜드 120개가 입점했다. 수입 브랜드가 80%, 라이선스 브랜드 및 국산 브랜드의 비율이 10%씩이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웃렛 매장을 연 버버리, 국내 최대 규모의 단층 매장(825㎡, 250평)을 연 나이키 등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설명. 일본 귀금속 브랜드 '타사키'는 이곳에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스와로브스키.폴리폴리도 첫 상설 할인매장이다. 평균 매장 평수가 165㎡(50평)으로 백화점 매장의 두 배 이상. 2개 층인 빈폴 매장은 각 층 475.8㎡(145평)씩으로 총 957㎡(290평)에 달한다. 매장이 넓다 보니 물량 공세도 엄청나다. 나이키는 11t 차량 7대를 동원해 5만3000점의 이월상품을 들여왔다. 나이키의 이준안 점장은 "정상 매장에서 볼 수 없는 고가 제품도 있어 매니어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편집 매장도 눈에 띈다. '에밀리오 푸치'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분더샵'이나 엠프리오 아르마니.펜디.베르사체 등 명품 시계를 모아놓은 '갤러리 O'clock' 등이다. '프리미엄 이벤트 스페이스'라는 행사장은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 제품을 매달 들여와 팔기로 했다.

할인율은 25~65%로 다양하다. 제품 출시 연도에 따라 할인 폭도 다르다. 폴로 매장의 경우 2006년 상품은 40%, 2005년은 50%, 2004년은 60% 할인해 판다. 정옥진(30) 폴로 점장은 "명품 브랜드는 유행을 적게 타는 경향이 있고 지난해 출시한 제품이 많아 이월상품이라는 생각이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캘러웨이 골프웨어에서는 50만원짜리 빅버사 드라이버를 17만9000원에, 나이키는 9만원 대 티셔츠 한 벌을 3만원대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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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지도는 필수=건물이 넓고 매장 수가 많다 보니 그냥 둘러보면서 구매를 결정하겠다고 생각했다가는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다. 일단 안내센터에서 지도부터 챙겨 동선 계획을 짜는 게 좋다. 개장 초기에 다양한 프로모션이 많으므로 이를 확인한 뒤 재빨리 움직여야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 주말은 도로 정체와 매장 내 혼잡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하루 구매액이 100만원 이상 되면 전 세계 첼시 매장에서 할인 쿠폰 북을 받을 수 있는 'VIP 패스포트'를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여주 쌀밥정식집, 휘닉스 파크, 오크밸리, 파크 하얏트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주군은 대중교통 이용 고객을 위해 여주 시내~유통단지 시내버스 5개 노선을 운행한다. 주말엔 셔틀버스 넉 대도 운행한다.


여주=박유미 기자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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